과거로부터의 유산 허브
창이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느냐?
숭례문에서 큰 참극이 일어난 날 밤, 나는 네가 부서진 소총들을 무덤 삼아 파묻혀 있던 걸 보았다. 경비병들에게 모든 주머니를 털어준 뒤에야 간신히 널 데려올 수 있었지. 아주 크나큰 행운이었다. 네가 범상치 않은 아이임을 알았을 때에도, 너를 타국으로 떠나보낼 때에도 그 생각이 변한 적은 결코 없었어. 그저 끝까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날 증오해도 괜찮다. 다만, 내 부탁 한 가지만 들어주면 좋겠구나. 만약,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내 유산을 상속해주렴. 재물들 사이에 반드시 알아줬으면 하는 무언가가 있단다. 내 친우 정시영의 후손이 그 단서를 가지고 있으니, 그에게서 도움을 받으렴.
– 창이를 위해, 강규택.
페이지 내역: 20, 마지막 수정: 16 Apr 2026 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