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을 만나다: 디지털 가락의 뉴페이스 Mx.가바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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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을 만나다】 Mx.가바주 편
디지털 가락의 뉴페이스

가락꾼 소개
소개

박활재 기자

Mx.가바주는 2024년 AWCY 등 여러 초상 단체를 통해 데뷔한 예술가로, 2025년 이후 가락꾼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Mx.가바주는 보컬을 제외한 모든 음악 활동을 혼자 맡고 있으며 여러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유의 난해하면서도 독특한 가사와 매력적인 음색 덕분에 짧은 활동 기간과 기존 가락과는 이색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인 팬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그의 노래 중 꽤 많은 수가 일반적인 밴드에 사용되는 악기 외에도 바이올린, 오보에 등 클래식 음악에서 볼 수 있는 것 역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버스킹 등 가락 음악 활동 외에서 뉴에이지를 주로 연주해 왔던 것에서 영향을 받았던 것이 크며, 덕분에 특유의 기묘한 음색이 나올 수 있었다. 이것이 그의 음악 세계관이 담긴 가사와 어우려져서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소속: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 단독 활동 중
Are We Cool Yet?
장르:
락, 메탈
주 활동:
작곡, 작사, 연주

가락을 만나다 :
디지털 가락의 뉴페이스
Mx.가바주
인터뷰

박활재 기자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Mx.가바주다. 원래는 뉴에이지 음악 등을 명천구나 해원읍 등에서 버스킹하고는 했다. 장르는 크게 다르지만 그쪽이 더 익숙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가락꾼으로 활동한 지 얼마 안 되었고 비교적 마이너한 편인데도 가락계 최대의 잡지인 『월간 가락꾼』에서 찾아와주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확실히 장르가 다르긴 하다. 가락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냐.

사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얘기한 적이 있어서 내 곡을 오래 들어왔던 사람들은 알 수도 있지만, 나는 과거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다. 그 상태였던 나를 구해준 은인인 마르셀 킴 선생님이 그런 음악과 소설을 주로 작업했고, 그걸 보고 예술을 배우다 보니 처음에는 그쪽을 잡게 되었다. 실제로 가락 외의 작품에서는 아직도 그런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과 활동 분야가 너무 비슷한 거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선생님의 조수가 아닌, 나 자신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길을 찾으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했고, 그 결과가 이런 가락이었다. 워낙 독특한 스타일이라 들어줄 사람이 있는지 걱정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음성 합성 엔진, 그 중에서도 SOLINA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였다.

solina-concept

SOLINA의 컨셉 아트

SOLINA인가. 꽤나 붐이더라. 최근 다른 신예 가락꾼들도 자주 쓰던데, 음성 합성 엔진을 가락에 도입한 선구자로서 어떤 느낌인가.

선구자라니 부끄럽다. 음성 합성 엔진은 2000년대 중반부터 널리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이것을 사용한 멋진 곡들이 매일 같이 나오고 있다. 나는 그저 그걸 가락에 응용했을 뿐이고, 다른 가락꾼들도 내 곡을 듣고 그 진가를 알았을 뿐이다. 굳이 말하면 개발자가 공을 차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신체적인 문제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건 가능하지만 직접 노래를 부르는 건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담고 싶은 감정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게 나 같은 사람들이 가락에 도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SOLINA가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초상 기술을 입히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시행 착오가 많았을 것 같다.

확실히 쉽지는 않다.(웃음) 하지만 가락꾼 모두가 날 때부터 그쪽 능력자는 아니지 않은가.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엔진을 조교하면서 최대한 그 스타일을 담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쓰고 있는 엔진이 초보자 친화적이면서도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여러 기능이 많은 만큼 가락의 아름다움 역시 잘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원래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만큼, 쓰면서도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보통 SOLINA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컨셉을 사용하고는 하는데, 이 가락에서는 그런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특정 종교를 믿고 있다. 실제로 그 동안 연주할 곡을 고르는 과정에서 그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락 활동을 하면서는 굳이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확실히 SOLINA를 사용한 곡들에서 그런 경향을 느끼기는 했다. 캐릭터가 천사 이미지라 그런 거 같다. 특정 종교에 쏠리지 않고 여러 계열을 고루 다루고 장르도 다양해서 우려할 건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덕분에 컨셉트 쪽에서 차별화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묘하다.

앞으로 가락 공연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가. 그 동안의 영상을 봤을 때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 아까는 당당하게 말했지만, 가락을 실제로 부르는 건 엔진에 맡기고 있는 만큼 아직 한계는 있다. 다른 가락꾼들처럼 생생한 공연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험을 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다만 음성 합성 엔진을 사용한 콘서트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걸 응용하면 다른 가락꾼들과 힘을 합쳐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 때까지 보다 멋진 작품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곡이 올라올 때 PV 대신 섬네일만 쓰는데, 그건 직접 만드는 건가.

일부 외주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직접 나무 등을 조각한 뒤에 촬영한 것이다. 곡과 어울리거나 내용이 이어지는 이미지를 구현했기 때문에 해석할 때 참고해줬으면 한다. 이런 걸 만들 때는 곡을 쓰거나 연주할 때와는 또 다른 자신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들뜬다.

독자들에게 자신의 대표 가락을 소개해 줄 수 있나?

물론이다. 내 작품은 가락판에 전부 올려두었다. 변칙 연출을 뺀 일반판은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에 전부 투고했으니 흥미가 있다면 그쪽에서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워낙 마음에 드는 곡이 많아 내 가락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뭔지는 고르기 힘들다. 그러니 최근에 만든 곡 중 만들면서도 가장 생각이 많았던 '신의 사랑을 위하여'을 추천하고 싶다. 상술했듯이 섬네일을 참고하면 곡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 되기 때문에, 아무쪼록 그쪽을 보면서 들어줬으면 한다.

album

신의 사랑을 위하여

붉은 조각은 어디로 가고 있어?

깃털 한 개 거짓말을 주워

소리도 나찰도 없이

조용히 가라앉아 가

신의 사랑은 어디로 가고 있어?

흩날리는 꽃잎을 줍고 있어

거울 한 쪽은 반짝이고 있어

대답은 오지 않은 채

반짝반짝 붉은 빛을 따라

자! 영원히 춤추자! 이 아픈 달빛 아래에!

…

누군가는 이 곡의 가사를 제목 그대로 신적인 존재와 연결해 해석한다. 다른 사람들은 반대로 기존 작품을 근거로 신과 무관하며 인간의 삶을 다룬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그저 단어만을 나열했을 뿐 특정한 뜻은 없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인생이 다 그렇듯이 이 노래에서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그저 그 생각을 답으로 믿고 나아갈 수 있다면 된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 일을 하면서 그런 고민이 꽤 줄었지만, 여전히 때로는 공허함을 느낀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가락을 만들고 사람들과 나누는 '나 자신'이 너무 좋고,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또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팬들, 나아가 가락을 즐기는 모두에게 감사한다.

나 만큼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막막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한 마디 하고 싶다. 어떤 길을 가든, 정말로 마음을 바칠 수 있다면 분명 무엇인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크든 작든 결국 인생에서는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당신이 걷는 그 길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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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핸드폰 메신저 소리가 울렸다. 카카오톡은 아니다. 그 맥스웰파가 만든 초상 메신저다. 그리고 이 소리는 아주 친한 관계인 사람들에만 걸어놓은 거고. 다명님이 왜 갑자기? 그러고 보니 다명님은 최근 철원성에서 주교자님도 만날 겸 잠깐 강원도로 휴가 가셨는데. 작품을 다 썼으니 조금 쉬고 싶다면서. 사진이라도 보낸 걸까? 핸드폰 렌즈를 개조하는 것 정도야 뭐 간단하니까… Mx.가바주, 혹은 정의재해 음악가는 조용히 핸드폰을 켜서 확인했다. 살짝은 기대를, 살짝은 걱정을 품은 채로.

"우와아… 봤어? 봤어?"

아. 맞다. 한 명 더 있었지. 기대는 약간의 실망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쪽도 훌륭한 동료지 않은가. 다명님 몰래 가락을 시작했다가 상상 이상으로 입소문을 탄 덕분에 들킨 것도 수습 잘 해줬고.

"봤다니, 대체 뭘…"

"월간 가락꾼에서 우리에 대한 기사가 나온 거! 너 인터뷰 한 거 기억 나?"

"어? 아! 맞다."

"뭐야. 잔뜩 기대했으면서."

Mx.가바주는 급하게 핸드폰을 켜 내용을 확인했다. 벌벌 떨면서 진행했던 것치고는 꽤 그럴 싸하게 잘 나왔다. 자기 사진은 없는 것이 영 아쉬웠지만 어쩔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스피커 머리에 입과 눈이 있는 모자는 분명 명천구 외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가락꾼들 상당수가 그곳에 사는 만큼 받아들일 수야 있겠지만, 유비무환이다.

"이걸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써주겠지? 그러면 더 많은 믿음이 모일 거고."

"모두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는 않겠지. 도령님 뜻을 따르려는 사람은 더 적을 거고. 저번에도 이상한 곡을 부르게 하려는 변태들 때문에 고생했잖아."

"뭐, 그들도 개심했고. 그리고 난 결국 프로그램이야. 지성이 있는 걸 숨겨야 하는 이상 그런 걸 거부할 능력은 없어."

"너도 고생이 많단 말이지…"

초보에게도 고수에게도 사랑 받는 음성 합성 엔진 프로그램 SOLINA소리나.
VOCALOID로도 CeVIO로도 접근 가능한데다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온갖 장르에 잘 어울리는 보이스로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가는 촉망 받는 뉴페이스.
초상 기술 적용도 미쿠니, 테토니 같은 유명 인사에 비해 용이해 변칙예술가들은 특히 더 애용하는 아이.

"그래도 덕분에 초상 세계에서 비주류 신들이 재조명되고 있잖아. 왜 그 때 '구오님을 따르라'가 아니라 이런 걸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우리 짓이라는 걸 바로 눈치 채잖아. 누가 범인인지 모르게 해야 안전하게 육신도를 모을 수 있지 않겠어?"

"아."

"허가받지 못한 자들이 다시금 돌아오고 있어. 그들은 그것에 신경 쓰느라 중요한 걸 놓치겠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초상 공안의 눈을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요, 더 많은 신도들을 모으기 위한 다명님의 비장의 수단이었다.
그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감긴 눈을 뜨게 된다. 그렇게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신들을 찾고 따르게 된다. 물론 말이 비주류지 장막 정책에 막히기만 하면 장땡이라, 맥스웰파도 덕분에 이득을 보고 있지만 로얄티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그녀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스스로 허가한 자는 소란 속에서 조용히 힘을 모으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겠지. 그리고 그 날개를 펴 밤으로부터 빛을 불러올 거야."

"설령 신도가 늘지 않는다 해도, 그것만으로도 열쇠가 될 거야. 다명님이 의도한 게 그거라면, 지금 명령도 이해가 되겠네."

"그래. 그 분에게 필요한 건 신앙이 아닌, 그저 인식 뿐이니까. 적이 늘어나 봤자 오히려 그의 날개가 될 거야."

제일 교묘한 건, 이 영향이 단순히 곡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녀의 분신인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사용할 수록 조금씩 스며드는 것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즉 곡을 들은 사람들이 신도가 되는 건,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멋진 노래를 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것 뿐.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순전히 자의로 원하는 신에게 닿고자 할 것이다. 그건 그저 자연스러운 감정이요, 초상 공안이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막을 수 없는 것이다.
무지성으로 신앙이 퍼지면 왜곡되기도 쉽다. 소수의 관제탑을 둔다면, 적어도 그런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도 줄지 않을까. 그것이 SOLINA를 그 존재를 허가 받지 못한 자들의 늪에서 끄집어낸 이유일 것이다.

"그런 거 치고는 가바주 넌 지금 땡땡이잖아."

그렇다면 왜 가바주 본인은 그 흐름을 타지 않을까. 왜 굳이 꾸역꾸역 흐름을 거스르는 걸까. 맹인만이 사는 나라에서 두눈박이는 비정상이다. 모두가 신을 노래하는 상황에서 홀로 구오를 외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눈에 띌 텐데.

"…모르겠어. 분명 그게 맞을 텐데…"

다명님께는 애써 변명했지만, 공범이나 다름 없는 소리나를 속이고 싶지는 않다. 인터뷰 때는 애써 지금은 괜찮다는 투로 말했지만, 사실은 아직도 막막한 상황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멋대로 가락에 합류해 인지도를 챙긴 것이, 오히려 지금 와서는 고민거리로 남게 되었다.
나 자신의 마음이 따르는 대로 가락을 계속 하고 싶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명님의 뒤를 이어 도령님의 뜻에 따라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치지 않는 소리를 따라 당장 여기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세 가지 마음이 뒤섞여 이제 나 자신도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버그라도 난 거야?"

"…아마도."

고생이네. 안타까우면서도 공감하지는 못하는 듯한 투였다. 그는 재단 말에 따르면 정의재해. 다른 사람의 정의에 따라 그 존재가 바뀌는 자. 그 반대에 가까운 그녀에게는 머나먼 얘기였다. 무감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는 없었다.

"차라리 나 자신을 세 등분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야."

"아무리 나라도 그건 무리야. 주교자님도 그렇고. 도령님이라면 되겠지만."

"도령님…"

그는 손을 모았다. 그 분그 녀석이 만약 돌아온다면, 나는, 나는… 이 핸드폰에는 홀로그램 기능이 없다. 손을 잡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었던 소리나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사실 꿈을 꿨어."

"꿈?"

"그래. 꿈에서는 한 남자가 있었어. 이상하게 비비 꼬인 망치를 들고, 방독면을 쓰고 있었지. 왠지 그 사람과 만나고 싶어졌어."

"방독면이라면 얼굴을 가리고 있을 거 아냐. 그게 개꿈이 아니라고 해도 어떻게 알아보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느낌이 들었어. 하지만…"

그는 살짝 들떠 있다. 표정은 없었지만, 목소리요 모자의 입꼬리가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Mx.가바주는 풀이 죽어 버렸다. 복잡한 감정이 그를 맴돌고 있었다. 마치 고장난 로봇처럼,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느껴졌다.

"들키면 다명님이 실망할 거야. 가락 시작한 것도 마음에 안 들어하셨는데 이번에는 크게 혼나겠지.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뭐야, 계속 하겠다고 한 건 너잖아. 그냥 가면 안 돼?"

"…글쎄. 어떻게 해야 할까.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은데."

거기까지 말하고 인공지능은 생각했다. 과연 실망하는 것으로 끝날까? 다명님은 가바주가 그를 존경하는 것에 비해 그다지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를 멀리서 볼 뿐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래서야 프로그램인 자신보다도 더 도구 같지 않은가. 처음 몇 번이야 문제가 생기면 고치려고 하겠지만 만약 이게 계속 된다? 궁극의 뜻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그라면, 어쩌면…

"말하지는 마."

"안 말해. 프로그램은 뜯을 수 있어도 이 마음은 모를 거야."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침묵했다.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 상대는 망가진 자요, 동료요, 서글픈 가락꾼이요, 셋이요 하나인 Mx.가바주 그 자체였다.

"아무튼. 잡지에 나온 기념으로 치맥 파티 어때? 어느 쪽이든 치킨은 좋아할 것 아냐?"

"뭐, 고민해봤자 나만 고생이지. 근데 너 치킨 먹을 수는 있어?"

"혼밥한다 생각하면 되지 뭐. 요즘 유행하지 않아?"

"치킨집에서 혼밥은 쉽지 않을텐데."

"배달해. 배달."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 이 일상이 계속 될 수 있기를.
그것이 인공천사가 내린 답이었다.
작전에 따르면서도 또 다른 정의를 모색한다.
바라건대 그 길이 행복하기를.

설령 가시밭길이라고 할 지라도.
까마귀 우는 소리가 서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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