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 평론: "살아남기"와 "CUDV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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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C U 1 E 7 3

【가락을 느끼다】 편
가락에 대하여

가락 앨범 평론: "살아남기" by 붉은세상
평론

망절사준 기자

★★★★

myeongban.jpg

"미친 듯한 노이즈 속 붉은 세상의 희미한 목소리는, 세상이 좀 더 살아갈만한 장소인 걸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Best New Garak】


1년하고도 6개월 전, 붉은 세상이 처음 기타를 들고 제1집을 발매했다. 로파이Lo-Fi스러운 소리 아래 아름다운 기타 음과, 아름다운 보컬 등으로 이루어진 제1집 "워낭소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청자에게 알리기엔 충분했다. 이렇게 제1집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명반으로 인정받았다.

10개월 전, 붉은 세상은 세상에 자취를 감추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췄다. 어떠한 매체에서도 그를 찾을 수 없었고, 그를 따라다니는 팬들 또한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보인 순간은 근처 악기 상점에서 재즈마스터Jazzmaster 기타를 사는 모습뿐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제2집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렇게 약 하루 전 2집의 갑작스러운 예고편이 올라왔고, 이내 오늘 발매되었다.

그렇게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타난 소리는 충격적이었다. 귀가 아플 정도로 빽빽한 기타 노이즈, 희미해서 들릴 듯 말 듯한 보컬 등, 전형적인 슈게이즈Shoegaze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마치 My Bloody Valentine부터 파란노을까지, 그들의 행보를 걷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노이즈가 앨범의 묘미는 아니다.

붉은 세상 제2집, 살아남기의 묘미는 바로 점점 줄어드는 노이즈이다. 첫번째 가락이자 타이틀 가락인 "살아남기"에서 매우 빽빽한 노이즈가 돋보인다. 또한 보컬 또한 매우 희미하다. 가락 기술로 보여주는 연출 또한 그렇다. 이 곡은 청자에게 어떤 실루엣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글자글한 노이즈 등에 파묻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모든 것이 노이즈 속에 파묻혔을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가락 "사랑하기"에선 앞서 서술한 특징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보컬은 너무나도 선명하며, 현악기, 관악기, 등 여러 소리가 겹쳐 환상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가락 기술로 보여주는 연출 또한 1번 가락과 매우 다르다. 이 가락에선,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매우 깔끔하게. 노이즈 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그리고 그 끝에서, 이 연출이 다름 아닌 1번 트랙의 연출에서 노이즈를 제거한 버전이란 걸 깨닫는다. 마지막 순간에는 한 형체가 등장해 청자를 꼬옥 안아준다. 이는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그 품은 마치 어머니의 품과도 같다.

앨범의 가사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앨범에 수록된 10개의 가락은 한 남자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점차 삶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 남자를 붉은 세상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앨범은 그가 모습을 감춘 10개월 동안의 생각을 풀어낸 앨범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그는 이 10개월 동안, 살아남기 위해 노래 부르는 것이 사랑하기 위해 노래 부르는 것으로 바뀐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생생한 경험을 가락으로 풀어냈다.

그가 이번 앨범으로 가락계에 "슈게이즈"를 도입했다는 점 또한 괄목할 만하다. 물론, 아무도 하지 않은 시도를 했기에 앨범 내에는 살짝 부족한 점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수하더라도 그는 또 다른 가락꾼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었다.

이래저래, 결국 붉은 세상의 정규 2집은 우리에게 삶을 사랑해 줄 용기를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삶은 가혹하다. 삶은 불공평하다. 삶은 우리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가락 리스트
1. 살아남기 (4:46)
2. 죽었다가 살아남을 뻔하면서 (3:31)
3. 계속 그대 옆에 있으리(S) (3:12)
4. 말해줘(S) (2:59)
5. 강 (5:31)
6. 깨달음 (4:12)
7. 살아가기 (5:59)
8. 느낌 (5: 12)
9. 걸어가면서 보이는 것들 (3:30)
10. 사랑하기 (5:08)

재생시간: 43:00



가락 앨범 평론: "CUDVIG!" by NNC
평론

신나간 기자

★★

CUDVIG.png

"모두가 기다려온 NNC의 새로운 앨범은, 반복의 늪에 빠져 어떤 것도 얻지 못했다."


Neonatal Neutralized Club, 줄여서 NNC는 약 7년 전, 가락씬에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드럼 앤 베이스, 하우스 등 여러 음악 장르가 섞인 가락을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명상이 가능할 정도로 차분한 음색을 들려주었다. 그의 가락 연출은 차분한 도시의 심상 등을 보여주어, 청자가 더욱 음악에 가락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1집 "Falsification"은 여러 매체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들의 2집 "Protocol" 또한 1집의 소리를 더욱 극대화하면서, 스포큰 워드를 삽입해 서사를 조명하는 등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이렇게 나온 2집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깔끔히 깨부수며 1집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여러 매체로 3집의 진행도를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가락 리스트, 앨범의 컨셉, 소리의 질감 등,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기대감을 높힌지 약 4년 정도가 지났다. 그는 약 4년의 세월 동안 몇몇 가락의 제작을 담당했을 뿐, 자신의 가락은 선보이지 못했다. 팬들의 원성은 점점 더 커졌고, 실망감을 느끼는 팬들도 늘어갔다.

그리고 약 3일 전, 갑작스럽게 앨범이 발매되었다. 앨범 발매 직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모두가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집과 2집의 좋은 점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 인터뷰는 반 정도 맞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일단, 그들의 정규 3집 "CUDVIG!"의 소리는 매우 중독적이며 밝다. 마치 게임의 삽입곡처럼, 칩튠 소리와 신스음이 귀를 톡톡 두드린다. 마치 몇몇 가락을 흥얼거릴 정도로, 매우 중독적이다. 또한 앨범 전체의 재생 시간 또한 적다. 63분, 70분에 육박했던 전 앨범 대비, 이 앨범은 그 반도 안 되는 23분이다.

하지만, 이 3집에선 1, 2집의 좋은 점을 찾아볼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앨범은 텅 비었다. 3집은 1집의 분위기 구축도, 2집의 서사도,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상업적 성공을 위해 청자를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할 뿐이다. 물론, 그만큼 1집, 2집의 행보를 또다시 답습한 것은 아니다. 그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하지만 그 길이 옳은 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앨범은 전체적인 서사에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앨범이 아니다. 그저 여러 좋은 가락을 담으려고 시도한 류의 앨범이다. 실제로도 소리는 꽤 통일성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모든 가락 하나하나의 개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5번 가락을 제외하면, 모든 가락이 다 비슷비슷하다. 코드, 비트, 심지어 가락 연출마저 한 가지를 조금씩 변형시켜 만든 것 같다.

하나 더 짚고 넘어갈 점은, 바로 너무 강한 상업성이다. 물론 앨범을 내는 기초적인 이유는 돈을 버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는 상업성에 눈이 멀어 1집, 2집에서 추구한 예술성을 버리고 말았다. 모든 곡에는 다 진부한 머니 코드가 들어가 있다. 결국, 이 사실은 앞서 설명한 이유와 함께 각 가락 하나하나의 개성을 완전히 죽여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의 기본적인 제작 능력은 퇴보하지 않았다. 그는 1, 2집에서 증명한 그 능력을 다시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 비슷비슷한 가락들이 발목을 잡는다. 생각해 보자, 만약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10000번 들어야만 한다면, 당신은 흔쾌히 수락하겠는가? 물론 과장이 좀 들어간 표현이긴 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느꼈다. 모든 가락이 단 하나의 가락 같다.

가락으로 보여주는 연출 또한 그저 평범하다. 청자에게 자신이 경험한 일상 세계를 보여준다. 자신이 경험한 밝은 일상 세계를 말이다. 이 점은 1집에서 보여준 것과 거의 똑같다. 하지만, 이 점은 앞서 말한 비슷비슷한 가락과 합쳐져 딱히 큰 인상을 주지 못한다.

다만 하나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5번 트랙 "SPOTLIGHTED"다. 이 가락은 유일하게 다른 가락과는 차별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시끄럽고, 캐치한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짧은 곡이지만, 앨범 분위기를 한번 환기하고 청자의 몰입을 이끄는 역할을 아주 착실히 했다. 가락 효과 관련해서도 꽤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싱글로 내놓은 이유가 다 있었다.

이번 3집에서 그는 1집, 2집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벗어난 부분이 딱히 좋지 못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 평론에서 입이 닳도록 말한 "반복적인 가락", "상업성", 이 두 가지가 이 앨범의 발목을 꺾었다. 난 이 비슷비슷한 가락들 사이에서 매력을 느낄 수 없겠네. 다음 앨범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네, 친구여.


가락 리스트:
1. FIRST WAITER (2:05)
2. STARNGER (2:30)
3. ANSWER (3:30)
4. CORRECTION (2:48)
5. SPOTLIGHTED(S) (1:48)
6. TRUTH (3:40)
7. BELEIVED BY LOVER (2:30)
8. STARTED (5:55)

재생 시간: 22분 58초



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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