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괴물들

카고메 카고메
카고 노 나카 노 토리 와
이츠 이츠 데야루
요아케 노 반 니
츠루 토 카메 가 스베타.
우시로 노 쇼멘 다-레1


쿠로사와 유메는 기형인간 소굴Den of Freaks의 어둠 속에 앉아서 오래된 일본의 동요를 혼자서 흥얼거렸다. 바깥에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불온한 서커스가 제공하는 수많은 볼거리와 부스를 향해 몰려들고 떠드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축제장 저 멀리서는 놀이기구마다 즐겁게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게임 부스에서는 이따금 승리나 실망의 외침이 들려왔다. 유메는 겉으로는 얼굴에 냉정한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비록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방 몇 개 너머로 곡마단장의 감시견인 프리휠러들이 낡은 자전거 페달을 불균형하게 밟을 때마다 끔찍하고 삐걱거리는 금속 바퀴가 계속 굴러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기형인간 소굴은 곡마단장 천막으로부터 대략 6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강렬한 붉은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대천막Big Top과는 다르게, 기형인간 소굴은 독을 품은 것처럼 진한 보라색과 네온 초록색의 천막이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유메와 같은 사람들의 변칙성을 놀라워하고 두려워하며 지켜보는 곳이었다. 유메는 17년 동안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것은 이제 23살이 된 그녀에게 익숙해진 유일한 삶이었고, 그 천막은 그녀가 친구로 여기는 몇몇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괴짜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기 어려웠다. 매니는 모두에게 친절했지만, 곡마단장은 기형인간 소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장난감인 것마냥 그들을 깔봤다. 하지만 곡마단장에게 대드는 것은 광대들에게 향하는 직행열차였기에 아무도 그에게 대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방수포의 안쪽에서 벽을 눈으로 훑으며, 쿠로사와는 다양한 기형인간들을 묘사한 포스터를 바라보았다. 포스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고, 모두 생기가 넘쳤으며, 무엇보다도 모두 행복해 보였다. 쿠로사와는 씁쓸한 기분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발끝을 바라보다 다시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렸다. 전시물로서의 근무 시간은 끝났고,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그녀가 생각에 깊게 잠길 수 있는 열 시간의 고독뿐이었다…


엄마, 저 여자 징그러워!
우리 지금 가면 안 돼요? 나 이 사람들 싫어요…
괴상해!…
훌쩍…훌쩍…
괴짜들.
괴물들.
으스스한 놈들.

괴짜

괴짜


끼익, 끼익, 끼익

유메는 두 시간 동안 꾸벅꾸벅 졸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구역질 소리와, 그 뒤를 잇는 경이의 숨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그건 그녀가 지난 열일곱 해 동안 들으며 서서히 익숙해진 소리였고, 그 소리를 내는 사람과 그녀는 서커스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사이였다.

"퀸시, 공연 중인가 보네…" 유메가 중얼거렸다. 그녀가 저 말들을 말하는 동안에도, 기형인간 소굴의 무대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세 마리의 우아한 날개 달린 생물들과 함께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노란 호랑나비들이었다. 나비들은 그것들의 주인의 의지에 이끌려 셋이서 같이 유메의 주위를 날아다녔다. 그것은 그가 우정을 나타내는 보통의 표현이었다. 유메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슬픈 미소를 짓고는 손가락을 내밀었고, 나비들은 손가락 주변을 날아다니다 그것들이 온 곳으로, 기형인간 소굴의 무대로 천천히 날아갔다. 유메는 나비들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공연 중에는, 일정에 없는 괴짜가 기형인간 소굴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퀸시의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랐고 관중들이 그에게 보내는 열광적인 반응을 살짝 질투했다.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한 것을 즉시 후회했다.

"바보같아."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진짜 너무 바보같아…"


기형인간 소굴의 본관은 길이가 대략 15미터쯤 되었고, 내부 조명은 거의 없었다. 다만 실내 가장자리를 따라 놓인 십여 개의 낮은 무대들만이 원형의 무늬로 반짝이며 빛을 내뿜고 있었고, 각각의 무대 위에는 괴짜들 하나씩이 서 있었다. 현재는 다섯 명의 괴짜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네 명은 그들의 무대에 서 있었고, 다섯 번째 괴짜는 원을 그리는 조명을 받으며 중앙의 무대에 서 있었다.

그는 네온 핑크, 빨강, 초록색으로 칠해진 프릴이 달린 정장을 입고 보라색으로 염색한 헝클어진 금발 머리에 싸구려 플라스틱 티아라를 비스듬히 쓴 깡마르고 창백한 서른 살의 남자였다. 그의 입이 마치 삼키기 힘든 알약을 억지로 삼키려는 사람처럼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고 뒤틀렸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구역질을 했다. 그의 입에서 주홍색, 주황색, 검은색의 폭포가 쏟아져 나와 바닥을 가득 채웠다. 그가 토해낸 덩어리는 잠깐 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질렀다. 배 속에 나비들이 있는 남자The Man With Butterflies in his Stomach 퀸시 알리콧Quincy Allicott은 얼굴을 찡그리고 배를 조심스럽게 문지르며 그의 위에 있는 오렌지색 구름을 올려다보았다.

그것은 토사물도 아니었고 액체조차 아니었다. 그 덩어리는 한 무리의 제왕나비였다.

퀸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걸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더라. 오랜만인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것 덕분에 나도 좀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그는 중앙 무대에서 벗어나 그의 무대로 돌아가서 나무 의자에 앉았다.

나비들의 왕에게 어울리는 왕좌네. 누가 내게 진짜 왕관 좀 던져 줘! 퀸시는 자기 자신을 비꼬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왕나비? 실력 좀 늘었는데, 퀸시."

퀸시는 우울하고 가벼운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안녕, 어인."

매너스콴의 생선인간은 퀸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조이자 무대에서 퀸시를 바라봤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수는 기형인간 소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자에 비하면 훨씬 적었다. 아가미가 있고, 온몸이 지느러미와 비늘로 덮여 있다는 점은 흥미롭긴 했지만, 그래도… 나비를 토해내는 능력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고마워." 퀸시는 무릎에 손을 얹고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공연은 잘 되어 가?"

"조금 좋아졌어." 생선인간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내가 온갖 바다 생물들이랑 얘기하게 만든다는 거 알지? 요즘 내 물고기들이 영 말을 안 들어. 이곳을 싫어해서, 결국엔 다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거든. 방금 연어가 공연 도중에 죽어버렸어, 그리고—” 생선인간은 말끝을 흐렸다.

"어이! 어인! 무슨 일인데?" 퀸시가 조용히 내뱉듯 말했다.

"이— 이 망할 프리휠러들 말야, 퀸시!" 생선인간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것들이 매번 공연이 끝날 때마다 내 물고기 친구들을 모두 잡아먹고 있다고!"

"그것들이—" 퀸시는 빠르게 입을 닫고는 생선인간 너머를 바라봤다. 프리휠러 하나가 헝겊 인형 머리를 천막 입구의 덮개 너머로 들이밀고는 까만 단추 눈으로 생선인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프리휠러들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가지고 있었다.

퀸시는 눈을 크게 뜨더니 생선인간을 향해 살짝 고개를 들어 보였다. 생선인간에게는 더 이상의 경고가 필요 없었다. 그의 수조 속 멸치와 피라미들이 이미 잠재적인 위험을 알려준 것이었다. 생선인간은 재빨리 그의 원통형 수조로 뛰어들어 복잡한 수중 곡예를 선보였고, 그 덕분에 관중들의 환호를 다시 이끌어냈다. 프리휠러는 그림자 속으로 다시 물러났다.


괴짜들의 휴게실 안에서, 분홍빛 장미들이 유메의 공포 때문에 꽃잎을 떨구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 장미들이 가득 피어난 유메의 머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프리휠러가 그것의 탑승자에게 신나게 지저귀며 기형인간 소굴의 입구로 향하는 것을 들었고 탑승자의 답변으로 유메는 프리휠러의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게 두꺼비임을 추측하고 있었다. 그것의 목쉰 개굴 소리는 끔찍하게 들렸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유메는 공포에 질려 생각했다. 분명 무언가가 잘못된 게 분명해.

끼익, 덜컹, 끼익, 덜컹

오, 세상에, 하나 더 오잖아.

끼익, 덜컹, 끼익, 덜컹

셋이나?!


약 12미터 떨어진 대천막의 서까래 속에, 키 크고 마른 곡마단장이 다리를 쭉 뻗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실크해트로 얼굴을 가린 채 숨어 있었다. 그의 적갈색 정장이 천천히 흔들렸다. 그는 씩 웃었다.

"이런, 이런, 생선인간아." 그는 프리휠러 하나의 단추 눈을 통해 기형인간 소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들으며 노래하듯 말했다. "너는 언제 조용히 있어야 할지 아는 법을 배워야 했는데. 정말로."

그의 아래에서, 관중들은 광대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무대에서 나가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 다음 무대를 위해 조명이 꺼졌다. 십여 마리의 코끼리들이 천막의 출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줄지어 콩가 라인을 이루었다. 그 거대한 짐승들은 모두 별과 줄무늬가 장식된 옷을 입고 있었으며, 칼리오페가 가볍고 신비로운 곡조를 쉬지 않고 연주하는 동안 우렁찬 나팔 소리를 냈다. 빛깔이 소용돌이치며 변하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코끼리들은 마치 우주 공간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곡마단장은 손뼉을 짝 쳤다.

"괴물들이 이 정도로 나를 싫어한다고? 내게 너무 상처인데…" 곡마단장은 불쾌해졌다는 척 신음을 흘렸다. "매니, 매니, 매니! 애완동물 관리 좀 잘 하라고, 제발? 어쩔 수 없지, 오랜 친구여, 이러면 내 손으로 이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겠지… 미리 사과해야겠군…" 곡마단장은 손가락을 서로 맞대고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도록 관절을 꺾었다.

"자, 그럼, 어느 괴물이지? 어느 괴물이야? 어떤 괴물을 찾아가 때려눕힐까?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갈까? 내가 알면 괴물 쇼지…"


그러면, 매너스콴의 생선인간은 이제 물 속에 있는 그의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허먼 풀러의 불온한 서커스에서 이 놀라운 광경을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남성의 목소리가 기형인간 소굴 전체에 울려퍼졌다.

풀러? 유메는 반사적으로 헉 소리를 냈다. 그녀의 머리에 남아 있던 분홍빛 장미들이 쭈그러들면서 시들었고, 말라 버린 꽃잎들이 바닥으로 팔랑팔랑 떨어졌다. 유메는 그녀의 머리에서 새로운 꽃들이 자라는 것을 느끼고, 한 송이를 집어들었다.

글라디올러스였다…

유메는 관중들이 놀라서 헉 하고 숨을 들이쉬는 소리에 이어 수조의 물이 물결치면서 내는 공허하고 불길한 소리를 들었다.

안돼…

기형인간 소굴의 중심부에서, 퀸시는 나방 한 마리를 토해냈다.


곡마단장은 세 마리의 프리휠러들이 그의 "사무실"로 굴러들어오는 동안, 그의 벨벳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에 올리고 등을 뒤로 기울인 자세로 태연하게 흥얼거렸다. 그것은 기형인간 휴게실보다도 작은, 옆에 딸린 천막 같은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제법 안락했다. 천막 한가운데에는 나무로 된 평범한 책상이 있었고, 화려하게 꾸며진 회전식 램프가 실내를 밝혔다. 허먼 풀러의 초상화는 옆에 놓인 이젤에 걸려 방 안을 둘러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 아래에는 사진 액자 하나가 뒤집힌 채 놓여 있었다.

프리휠러 무리를 이끄는 괴물딱지의 가슴 속 빈 공간에서는 인간 크기의 덩어리가 툭 튀어나와 꿈틀대고 있었다. 안쪽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풀러는 울먹이는 소리를 무시하면서 씩 웃었다.

"또 다시 만나는군, 프리휠러들아!" 곡마단장은 희미하게 들리는 비명 소리 너머로 노래하듯 말했다. "브래디, 브리젯." 그는 진홍색 자전거를 탄 거대한 뿔두꺼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처럼 헝겊인형이 자전거 손잡이 대신 장착되어 있었다. 돼지 꼬리가 달리고 누덕누덕 기워진 헝겊인형이 고개를 기울였다.

"윌러드, 워렌." 가면올빼미가 인사하며 발톱을 부딪혀 딱딱 소리를 냈다.

"그러면, 우리가 왜 여기 모였는지 알겠지. 당연히 알아야지, 내가 너희들을 만들었는데." 허먼 풀러가 크게 웃었다. "이번에도, 매니의 애완동물이 또 내게 대들 각오를 했고, 우리는 절대로 그걸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늘 내리는 처벌을 내리되, 벌 주는 동안 걔 좀 조용히 시키도록! 저번에 두루미 여인 때문에 일어난 참사를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고!" 곡마단장은 말하는 동안 나무판자 하나를 집어들어 프리휠러 안의 덩어리에게 휘둘렀다. "입 닥쳐, 괴물! 난 너의 입 안에 광대 떡밥을 집어넣어서 지금 바로 낚싯바늘에 걸어 놓을 수도 있었다고! 나는 너가 한 입 물고 성공적으로 도망칠 수 있는 미끼가 아냐, 이 생선비린내나는 개자식아! 그러면 잘 가렴, 프리휠러들아! 너희들은 다시 일 하러 가라고!"

프리휠러들은 주인의 사무실에서 나가기 위해 빙글 돌았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 여섯 쌍의 눈들이 다시 허먼 풀러를 돌아봤다.

"뭐 하는 겁니까?"

풀러는 두 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그는 그의 의자를 집어들어 180° 돌리고 그의 책상 쪽으로 의자를 밀어 뒀다.

"다시 한 번 말하죠. 대체 뭐 하는 겁니까?"

"지도자로서 내 일을 하는 거지, 매니." 곡마단장은 극도의 증오심을 담아 바닥을 보며 말했다.

"의자 치우실 겁니까? 아니면 제가 대신 해 드려야 하는 겁니까?" 곡마단장의 책상 아래서 차가운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려 왔다.

"오, 다시 에밀리에게 능글거리게 굴러 가던가. 그 살쾡이같은 꼬맹이는 어차피 날 존중하지도 않는단 말이지." 풀러의 의자가 그의 아래에서 튀어나와 바퀴처럼 굴러가며 공중에 붕 떴다. 풀러는 의자에서 뛰어내리며 우아하게 뒤로 공중제비를 돌았고, 그의 의자는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조각났다.

괴물들을 이끄는 리더인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는 책상 서랍에서 몸을 내밀어 바닥으로 걸어나왔다.

"잔재주를 몇 가지 더 배웠군, 그래." 곡마단장은 그의 전 동업자가 걸어나온 곳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죠."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냉철하게 말했다. "광대를 반으로 가르거나 재미조아Fun-Lover를 모자에서 꺼낼 때 일어나는 일들과 같은 원리잖습니까. 모든 구멍은 문이 될 수 있죠.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허먼 풀러는 한숨을 쉬었다. "앤디와 앨리스, 부디 그를 꺼내 주려무나." 곡마단장은 눈을 감은 상태로 자전거를 탄 헝겊인형과 상자거북에게 손을 휘저으며 부탁했다. 상자거북은 곡마단장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머리를 살짝 갸웃했고, 헝겊인형도 똑같이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헝겊인형의 입 주변에 있는 바느질 자국이 열리면서, 그것의 입 안에서 혼란에 빠진 매너스콴의 생선인간이 굴러 나왔다. 생선인간은 즉시 벌떡 일어나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광기 어린 눈빛으로 잠시 풀러를 응시하다가, 바로 뒷걸음질을 치며 미친 듯이 출구 덮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매니!" 생선인간이 도망치며 소리쳤다. "미안해, 내가—"

"일단은 이걸로 충분해, 가브리엘. 기형인간 소굴로 돌아가."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생선인간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그곳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는 풀러에게로 돌아섰고, 두 사람은 서로 증오심을 담은 비웃음을 보냈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앞으로 달려들더니 거북이 앨리스를 자전거에서 밀쳐내었다. 앤디는 으르렁대며 항의하더니 입을 벌려 거북을 공격한 사람에게 힘줄이 있는 네 개의 뱀과 같은 혀를 뻗었다.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는 혀들을 한 번에 잡더니 천막 세우는 데 쓰는 말뚝을 빠르게 발로 밟아 박아 혀들을 땅에 고정시켰다. 탑승자 없이 혼자 서 있을 수 없었던 자전거에 있던 프리휠러는 앞으로 기우뚱하더니 포대기에 감싸인 아기처럼 흉측하게 버둥대기 시작했다. 나머지 두 프리휠러들은 급하게 홱 돌더니 빠르게 곡마단장 천막에서 벗어났다.

"앤디!" 곡마단장은 앞으로 달려 나갔지만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곡마단장을 막아섰다.

"솔직히, 당신의 저 장난감들이 오래된 괴물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당신이 그것들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게 놀랍습니다만." 곡마단장은 자신보다 넉넉잡아 머리 두 개 정도 더 큰 매니가 자신을 노려보자 무의식적으로 움찔했다.

"그래서, 어인에게 무슨 짓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풀러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따졌다.

"서커스 안에서 처벌을 내리는 게 내 망할 업무잖아!" 곡마단장은 뱉어내듯 말했다.

"당신의 일은 당신이 그렇게 뿌듯하게 여기는 대천막을 관리하는 것이잖습니까! 당신의 영역 말이죠!" 매니가 소리쳤다. "서로 동의했잖습니까! 각자 다른 조건으로 독립적으로 서커스를 관리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이를 어쩌나." 풀러가 억지스럽게 웃었다. "나는 너의 조건에 따를 마음이 없고, 그리고 서커스의 책임자는 나니까,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제기랄!"

"당신은 왜 이렇게 역겨운 겁니까!" 매니가 야유했다. "당신은 저희가 처음 동업자가 되었을 때도 충분히 사악했지만, 광대 이후로 더더욱 나빠졌잖습니까!"

"광대? 광대는 대단하잖아!" 풀러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낄낄댔다. 침 한 방울이 그의 입술을 타고 흘러내렸다.

"당신에게는 지도자의 자질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만."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광대젖이나 마시는 탐욕스러운 겉멋쟁이일 뿐입니다!"

"그래, 망했을 땐 기분 더럽지, 괴물 놈!" 풀러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여기서, 규칙을, 만드는 건 나라고! 하지만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쯤에는 너도 골로 간 지 오래겠지, 그래, 분명 오래 전에 죽었을걸! 내가 때가 되면 친히 네 목숨을 거두어주겠다!”

“‘때가 되면?’ 풀러, 풀러, 풀러… 당신도 저만큼 잘 알잖습니까. 광대들을 통제하는 건 접니다, 당신이 아니고! 당신이 저에게 의지하는 겁니다, 허먼! 당신은 공연도, 천막도, 돈도 있지만, 당신에게는 제가 필요하잖습니까!"

침묵이 곡마단장의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관중들은 불타는 사자들과 호랑이들과 곰들을 눈을 휘둥그레 뜨고 지켜보느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들을 수조차 없었고, 계속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곧 너를 프리휠러에 쑤셔박아 넣고 말겠어." 곡마단장이 이를 드득 갈자 양 끝이 위로 말려 올라간 콧수염이 움찔거렸다. "꺼져."

"당신이나 우리 괴짜들에게서 꺼지시죠."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경고했다. "아니면 당신을 거꾸로 매달아서 루아나의 삑삑이 장난감으로 써 버릴 겁니다."

"그래, 누가 이기는지 보자고. 머지않아 승부가 날 테니까." 허먼 풀러는 손가락을 딱 튕겼다. 망가진 가구들이 스스로를 원래대로 조립하며 풀러의 사무실을 원래의 깔끔했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는 풀러의 초상화를 걷어차 말끔하게 부츠 형태의 구멍을 남겼다. 그는 구멍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마치 그 속으로 녹아들듯 천천히 사라져 갔다. 이윽고 그의 모습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곡마단장은 약간 흐트러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고, 그의 실크햇도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그는 실크햇에 손을 집어넣어 사과를 꺼내더니 한 입 깨물었다 깨문 조각을 뱉어 냈다.

"흠, 매달아 놓겠다고 했었지?" 사과는 벌레들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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