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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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비버의

$∀love$

사랑의 영원성에 대한 논리적/계산적 증명

NavlaNavla

그림

가명 K: 피에르와 뮈리엘 파트
민쨩: 까마귀와 비버 파트
(고맙습니다!)

비평

MigueludeomMigueludeom, NareumNareum
알타이르(일부), kia(일부), 가명 N
(감사합니다!)

참고한 것

사랑을 옛날 영화로 배웠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심 레퍼런스가 되어준 영화 《월-E》와 《노트북》에게 그랜절을 박습니다.

나나오 아카리 - 튜링 러브
에디트 피아프 - 사랑의 찬가
닉 카사베츠 - 《노트북》
앤드루 스탠튼 - 《월-E》
최원배 - 『논리적 사고의 기초』
박정일 - 『철학 텍스트들의 내용 분석에 의거한 디지털 지식 자원 구축을 위한 기초적 연구: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일부)
진 웹스터 - 『키다리 아저씨』
미셸 공드리 - 《이터널 선샤인》
이마이시 히로유키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시이나 카루호 - 《너에게 닿기를》 (일부)
하세쿠라 이스나 - 《늑대와 향신료》 (일부)
기욤 뮈소 - 『구해줘』 (일부)
아이작 아시모프 - 『최후의 질문』 (어쩌다 보니)

아, 참고로 《서유기: 선리기연》은 안봤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전 큰 규모의 글을 쓸 땐 항상 그 글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듣곤 합니다.
글을 구상할 때, 쓸 때, 그리고 퇴고 할 때까지 다음 노래들이 저와 함께 했습니다.

  1. 나나오 아카리 - 튜링 러브: 이 글의 오프닝 곡으로 삼았습니다.
  2. IU - 에잇: 이 글의 엔딩 곡으로 삼았습니다.
  3. 토마스 뉴먼 - Wall-E: 귀여운 비버를 상상하며 썼습니다.
  4. 에디트 피아프 - Paris: 처음 폐허가 된 파리를 상상했습니다.
  5. 에디트 피아프 - 사랑의 찬가
  6. 에디트 피아프 - 아니요, 전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7. 브레이브걸스 - 롤린: 주요 가사인 ‘롤린’이 ‘논리’처럼 들려서 넣어봤습니다.
  8. 잔나비 - 투게더: 어색하고 서투른 사랑의 이미지를 상상했습니다.
  9. 윤하 - 비밀번호 486
  10. 포터 로빈슨 - Russian Roulette: 강렬한 마지막 드랍에서 전장을 달리는 피에르와 우주를 가로지르는 까마귀를 상상했습니다.
  11. Rosa Walton -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me: 노르망디의 상륙작전과 피에르와 뮈리엘의 재회 장면을 상상했습니다.
  12. 윤하 - 사건의 지평선: 펜로즈 과정을 행하는 까마귀를 상상했습니다.
  13. 권민 & 왁파고 & 티파니 - Would You M.I.A.: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우리
  14. M48 - Outro:

재단 레퍼런스들

NavlaNavla - SCP-723-KO, 논리적 까마귀
NavlaNavla - SCP-1209-KO, 바쁜 비버
DrGeminiDrGemini - 사피르
NavlaNavla - 프로젝트 제안서 1939-210: "나의 반쪽"

레퍼런스 된 현실의 인물들

(단순 언급은 제외함)

  • 앨런 튜링(1912-1954): 영국의 위대한 천재 수학자.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천재 철학자.
  • 에디트 피아프(1915-1963): 프랑스의 국민 샹송 가수.
  • 프랭크 램지(1903-1930):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의 영문 번역자이자 그의 친구.
  • 크리스토퍼 콜란 모컴(1911-1930): 앨런 튜링의 첫사랑.
  • 맥스 뉴먼(1897-1984): 튜링의 수학 교수이자, 암호해독 협업자(작중에선 묘사 생략됨).
  • 프랜시스 스키너(1912-1941): 비트겐슈타인의 제자이자 (느슨한 관계였던) 연인.
  • 칼 구스타프 헴펠(1905-1997): 독일 출신 논리학자. 까마귀 역설의 제안자.
  • 알론소 처치(1903-1995): 미국의 수학자. 튜링과 함께 결정 불가능한 문제가 존재함을 밝힘.
  • 존 폰 노이만(1903-1957): 헝가리 출신 천재 수학자.
  • 모리스 오코너 드루리(1907-1976): 아일랜드의 정신과 의사이자 비트겐슈타인의 친구.
  • 휴 싱클레어(1873-1939): 블레츨리 파크를 확보하고 암호 해독 팀을 결성함.
  • 스튜어트 멘지스(1890-1968): 싱클레어의 후임 블레츨리 파크의 소장.
  • 조안 클라크(1917-1996): 튜링의 암호해독 협업자이자 약혼녀.(파혼함)
  • 윈스턴 처칠(1874-1965):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
  • 고틀로프 프레게(1848-1925): 기호논리학의 창시자.
  • 토마스 아퀴나스(1224?/1225?-1274): 논리학과 신학을 연구한 서방교회의 신학자 및 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BC384-BC322):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주로 정치철학과 형이상학, 그리고 논리학을 발전시켰다.

* 쿠르트 괴델(1906-1978): $\varepsilon_0$

제 창작의 산물

이 인물의 존재 및 이 인물이 주도한 사건은 모두 순수한 제 창작입니다.

  • 피에르 드 오를레앙: 바쁜 비버의 제작자 (모티프: 영화 배우 에디 레드메인)
  • 뮈리엘 뒤바: 논리적 까마귀의 제작자 (모티프: 너에게 닿기를 중 쿠루미자와 우메)
  • 바쁜 비버: 비버 형태의 계산 스트럭쳐
  • 논리적 까마귀: 까마귀 형태의 논리 스트럭쳐
  • 오귀스트 뒤바: 뮈리엘의 아버지
  • 에티엔 르클레르: 오귀스트 및 뮈리엘의 집사
  • 프랑수아 베르네: 사피르 파리 로지 단장
  • 오라클(oracle): 베리타스 프로젝트의 인공지능 모델.
  • 마들렌: 캉의 집배원. (모티프: 리버스1999의 레굴루스)
  • 하인리히 슈미트: 프랑스 캉 주둔 연대장. (모티프: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의 프레드리크 촐러(다니엘 브륄 분))
  • 고든: 영국군 노르망디 소드 해변 상륙 중대의 중대장.
  • 사건의 지평선: 있을 수 있는 최후의 초거대 블랙홀.
  • 오라클(ORACLE): 이 세계 내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의 집합체(비버의 것 제외). (모티프: 초끈 이론의 칼라비-야우 다양체. 그리고 최후의 질문의 AC)

연표

  • 1879년: 프레게는 『개념표기법』을 발표한다.
  • 1889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출생.
  • 1909년: 피에르와 뮈리엘 출생.
  • 1911년: 비트겐슈타인이 러셀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간다.
  • 1912년: 앨런 튜링 출생.
  • 1913년: 화이트헤드와 러셀의 『수학 원리』가 완결된다.
  •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비트겐슈타인은 포병 장교와 탐조등 관측병으로 복무한다.
  • 1918년: 1차 세계대전 종전.
  • 1922년: 피에르는 뮈리엘을 만난다. 비트겐슈타인이 『논리-철학 논고』를 정식으로 발표한다.
  • 1923년: 피에르가 수리논리학에 관심을 가진다. 뮈리엘이 피에르에게 수리논리학에 대해 알려준다. 프랭크 램지가 비트겐슈타인의 거처에 찾아온다.
  • 1924년: 빈 학파의 첫 모임이 열린다.
  • 1925년: 뮈리엘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간다.
  • 1927년: 조르주 르메트르가 아인슈타인의 장방정식에서 시공간이 팽창할 수 있음을 밝힌다. 뮈리엘은 비트겐슈타인을 만난다.
  • 1929년: 비트겐슈타인은 빈 학파에게 자신의 논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복귀한다.
  • 1930년: 앨런 튜링의 연인 크리스토퍼 모컴 사망. 향년 19세.
  • 1931년: 피에르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한다. 피에르는 앨런 튜링을 만난다.
  • 1933년: 앨런 튜링은 중심극한정리를 한번 더 증명하여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이 된다. 피에르가 처음으로 비트겐슈타인을 만난다.
  • 1934년: 뮈리엘이 비트겐슈타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케임브리지로 온다. 피에르는 뮈리엘을 발견한다.
  • 1936년: 튜링은 정지문제를 제시하는 논문을 제출하고 프린스턴 대학교로 떠나게 된다. 비트겐슈타인은 뮈리엘과 선을 긋고는 노르웨이로 떠난다. 뮈리엘은 캉으로 떠난다.
  • 1937년: 뮈리엘은 사피르에 가입한다.
  • 1938년: 튜링은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 1939년: 뮈리엘은 까마귀를 만든다. 앨런 튜링이 프린스턴 대학에서 케임브리지로 복귀한다. 비트겐슈타인이 잠시 케임브리지로 복귀하여 수학의 순수성을 공격하는 강의를 한다. 튜링은 이 강의에 참석한다. 2차 세계대전 발발. 피에르와 앨런은 블레츨리 파크에서 애니그마를 해독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 1940년: 파리와 캉이 함락된다. 뮈리엘은 슈미트에게 포로로 잡힌다.
  • 1941년: 비트겐슈타인은 런던의 가이스 병원에서 배달 및 연고 개발 업무에 집중한다.
  • 1943년: 뮈리엘은 피에르에게 답장한다. 마들렌과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피에르에게 전달한다.
  •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실행된다. 피에르와 뮈리엘은 다시 만난다. 뮈리엘 뒤바 사망. 향년 35세.
  • 1945년: 2차대전 종전. 피에르는 프랑스에 남는다.
  • 1946년: 피에르는 사피르에 가입한다.
  • 1950년: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발표.
  • 1951년: 비트겐슈타인 사망. 향년 62세.
  • 1954년: 앨런 튜링 사망. 향년 41세.
  • 1962년: 티보르 라보가 바쁜 비버 문제에 대한 논문을 제출한다.
  • 1964년: 피에르가 뮈리엘을 추억하며 바쁜 비버를 만든다.
  • 1966년: 피에르는 캉 로지에서 추방당한다.
  • 1970년: 피에르 사망. 향년 61세.
  • 2019년: 논리적 까마귀가 재단에 격리된다.
  • 2024년: 바쁜 비버가 재단에 격리된다.
  • 2XXX년: 인류는 대충 멸망한다.
  • 26XX년: 비버는 프랑스 파리로 거처를 옮긴다.
  • 2681년: 비버는 까마귀를 만난다.
  • 6220년: 까마귀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떠난다.
  • 10512년: 까마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돌아온다. 비버는 까마귀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난다.
  • 10746년: 까마귀와 비버는 베리타스 프로젝트 벙커를 찾는다.
  • 7×104년: 비버는 베리타스 벙커에 싫증을 내기 시작한다.
  • 1.3×105년: 비버는 오라클을 질투한다. 비버는 까마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 1.8×105년: 까마귀와 비버는 베리타스 프로젝트 벙커를 나선다.
  • 4×105년: 까마귀와 비버는 달과 화성에서 시간을 보낸다.
  • 5×109년: 태양이 폭발하며 백색왜성이 된다.
  • 1011년: 까마귀와 비버는 국부 은하군을 떠난다.
  • 1015년: 우주의 마지막 백색왜성이 빛을 잃는다.
  • 1027년: 흑색왜성 둘이 충돌하는 것을 까마귀와 비버가 구경한다.
  • 1067년: 호킹 복사로 블랙홀이 소멸하는 것을 까마귀와 비버가 지켜본다.
  • 10100년: 까마귀와 비버는 마지막 초거대 블랙홀 주변 행성에 자리를 잡는다. 비버와 까마귀가 싸운다. 까마귀는 펜로즈 과정을 시행한다. 까마귀 사망.
  • 10500년: 여섯 번째로 바쁜 비버의 규칙표는 3천개 만이 남는다.
  • 10900년: 여섯 번째로 바쁜 비버의 규칙표는 5개 만이 남는다. 우주가 수축하기 시작한다.
  • 101000년: 여섯 번째로 바쁜 비버의 규칙표는 1개 만이 남는다.
  • 겁(Kalpa): 우주는 한 점이 되어 사라진다. 모든 시간이 끝난다.
  • 정의되지 않음: 비버∀은 우주에 존재했던 모든 사건을 역산해 낸다. 그러자 빛이 있었다.

* ???: 푸앵카레 재귀시간이 흐른다.

TMI

1. 어떻게 시작되었나?

때는 바야흐로 2024년 5월. 전 학교 과제를 위해 레포트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노동요라고나 할까요, 이런 고된 작업엔 항상 음악을 틀어놓곤 하는데요. 그날 따라 평소 자주 듣던 노래 보다는 유튜브가 자동으로 말아주는 플레이리스트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그냥 알고리즘이 말아주는 노래를 듣고 싶어 무심코 자동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갑자기 한 노래에 꽂혀버렸습니다. 바로 나나오 아카리의 튜링 러브이었습니다.(맨 위의 영상이 바로 이 노래입니다.)

사랑은 계산으로 풀 수 없어~

특히 그 노래의 이 가사가 제 귀에 제대로 꽂혔습니다. 얼핏 들으면 유치할 수도 있는 가사였지만, 무언가 재미난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더군요. 사랑은 계산으로 풀 수 없다면, 일종의 계산 불가능한 함수가 아닐까? 일종의 결정 불가능 문제가 아닐까? 일종의 튜링이 고안한 '정지문제'와 동치이지 않을까? 이 마음이, 이 관계가, 이 사랑이 영원히 계속될 지, 언젠간 결말을 맞이할 지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뜻하지 않을까?

네,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 어떻게 준비하였나?

계산 불가능한 함수 중엔 '바쁜 비버 함수'가 가장 유명하죠. 저는 여기서 논리적 까마귀의 연인, 바쁜 비버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까마귀와 비버가 오랜 시간 사랑을 하는 이야기. 숲 속을 거닐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 한 행성의 언덕에 앉아 태양이 폭발하며 사그라드는 걸 바라보는 모습, 별들 사이에서 유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렇게 까마귀와 비버의 연애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둘이 상징하는 ‘논리’와 ‘계산’에 대해서도 자료조사를 시작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앨런 튜링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처음엔 어렴풋이 설정만 하던 인간 쪽 이야기가 살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여러 실존인물이 엮인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되더군요. 그래서 뮈리엘과 피에르의 사랑 플롯도 추가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중 플롯은 생각보다 상당한 치트키인거 같아요. 하나의 이야기를 완전히 마무리 짓지 않아도 카메라를 이리저리 바꾸며 이어줄 수 있으니까요. 거기다 클라이막스에선 영화적인 교차편집도 가능하고요.

여튼 이쯤에서 대략적인 이야기의 얼개가 정해졌습니다.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는 구성. 시대의 어둠으로 인해 비극으로 끝나게 된 두 남녀와, 그 둘의 의지를 이어받아 우주의 시간의 끝까지 사랑하는 두 동물 로봇. 그리고 그렇게 증명되는 사랑의 정지문제.

그리고 독자들이 주인공 비버가 어디선가 갑자기 굴러온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게끔 곧바로 비버를 SCP로 등록하기 위한 글을 써 올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SCP-1209-KO 이죠. 네. 바쁜 비버는 오로지 이 연작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예요. 지금 다시 그 글을 본다면 본 연작의 내용이 어렴풋이 예고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전술하였듯,) 많은 영향을 받은 영화인 《노트북》의 액자식 구성을 도입해서 상황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약간은 치트키였던) 비버와 오라클(특이점)과의 대화를 추가했습니다. 원래 치트키인 이중 플롯에 3자의 시선으로 상황 설명하고 정리하는 액자식 구성까지 더하니, 구성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진땀을 빼진 않았네요. 그러다 보니 더더욱 오타쿠의 가슴을 울리는 그런 구성을 더 편하게 세팅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3. 밥상 뒤집기는?

두 번 있었습니다. 아, 힘겨웠죠. 사실상 기존 걸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쓰는 과정이었는데, 잠깐 동안은 몇 달간 글에 손도 대지도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중 플롯을 표방했기에 각 파트의 절반만 갈아 끼우면 되었네요.

첫 밥상 뒤집기는 1막의 동물 파트였습니다. 원래는 노르망디-마인 지역의 숲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였습니다만, 비버가 진짜 나뭇가지로 계산만 하는 내용 밖에 없어서 도려내었습니다. 특히 《월-E》의 내용을 많이 참고해서 비버에게 조금 더 귀여운 취미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전 것에 비해서 훠얼씬 나아져 정말 맘에 드네요.

두번째 밥상 뒤집기는 2막의 인간 파트였습니다. 내용 자체는 많이 안바뀌었는데, 이때 글이 너무 안써져서 문체가 박살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다 지우고 잠시(라곤 했지만 거의 2달간 손도 안대다) 겨우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맘에 드냐고요? 이전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비교가 불가합니다.

4. 쓸 때 특히 집중했던 것은?

넷플릭스에서 《삼체》라는 재미난 SF를 보았습니다. 3개 물체 간 중력을 계산하는 것에 일반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삼체 문제'를 소재로 재미난 가정을 만들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연역해 나가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야기가 점점 삼체 문제와는 동떨어져가기 전까지는요.

어느 순간부터 삼체 문제는 언급조차 없고, 딱히 그로부터 연역되지 않은 별개의 흔한 설정들이 난립하기 시작하고, 서사가 준구난방이 되어가서 후반부가 좀 별로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삼체의 이러한 점을 반면교사 삼아, 앨런 튜링의 정지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 줄기에서 놓치지 않으려 노력 했습니다.

5. 고증 오류

나름 열심히 조사한다고 조사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네요. 특히 연재 중 2misi : 닉네임이 현존하는 사용자 이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님이 고증 부분에서 많은 TMI를 투척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모아 몇가지 고증 오류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2차대전은 생각보다 예측이 쉬웠다고 합니다. 전쟁이 곧 터지지라는 건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해요.
  •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은 전쟁 기간동안 크렇게 큰 활약은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실제 역사에선 캉의 폭격은 민간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 맥스 뉴먼 교수도 블레츨리 파크에서 튜링과 함께 해독 작업에 참여했지만, 분량상 제거했습니다.
  • 비트겐슈타인의 가이스 병원은 레지스탕스와 협력한 적은 딱히 없습니다.
  • 역시 비트겐슈타인은 블레츨리 파크에 배송을 간 적도 없고요. 그와 튜링의 만남은 1939년 수학의 순수성 논쟁이 마지막일 겁니다.
  • 뮈리엘과 피에르는 완전히 허구의 인물로서 이 인물과 관련한 사건은 실제로 등장한 적 없습니다. 즉, 웬 프랑스인이 상륙작전에 참여해서 노르망디에 간 뒤 탈영해 캉으로 간 사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과학적으로도 많은 부분 뭉갠 부분이 있습니다. 펜로즈 과정이 과도히 많은 운동량을 부여한다거나, 말도안되게 까마귀와 비버 로봇의 내구성이 좋다거나, 심지어 우주 공간에서 말을 한다거나… 이런건 그냥 서사적 허용으로 봐 주세요.

(또, 연재 이후로도 고증 부분에서 지적이 있어, 그런 부분은 뒤늦게나마 수정 했습니다. 사소한 몇몇 텍스트가 달라졌을 수 있어용.)

6. 진짜 쓸데 없는 TMI

  • 2막 까지는 매 화마다 적어도 약 10브릭스 정도의 당도를 넣고자 했습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일반적인 쥬스의 당도입니다.)
    • 쓰다가 좀 당도가 떨어진다 싶은 장면은 다시 써서 당도를 높였습니다.
  • 왜 지구상의 까마귀가 사라지자 까마귀의 제 1 임무를 완수한 걸로 처리되었을 까요? 그 이유는 바로 조건언의 진리표 상 전건이 부정이라면 후건이 무엇이던 그 결과값은 참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뭐 대충 그런갑다 하시면 됩니다.
  • 구글에 블레츨리 파크를 검색해 보세요. 귀여운 이스터 에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로맨스물에 동성애자 캐릭터가 들어간다면 조금 더 드라마틱한 인물관계도를 형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습니다. 조금 선형적이었지만 여기서 드디어 그 아이디어를 써먹어 봤네요.
  • 구상하며, 글 쓰며, 또 퇴고하며 튜링 러브 커버버전을 몇번 들었는지 확인해 보니, 지금까지 총 565번을 들었네요.
  • 아마 제 처음이자 마지막 로맨스 물이 될 듯 합니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별로 안좋아 했는데, 이번 글을 쓰며 꽤나 많은 작품을 찍먹해 보며 나름의 매력을 알게 되었네요.
  • 재단이랑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단 세계관의 요소가 많이 묻어나지 않았던거 같네요. 걱정마세요 앞으론 재단 레퍼런스 낭낭히 넣어볼게요.
  • 본작으로 저는 무려 -20만원의 수익을 벌었습니다. 네. 삽화에 20만원을 태웠습니다. 1년의 시간가치까지 생각한다면 실제 손해는 더 클지도요? 하지만 전 이 작품을 얻었으니 사실은 남는 장사죠 ㅋㅋ
  • 아직도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 이해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노래로 제게 영감을 주신 나나오아카리님께 한없이 큰 감사를 드립니다.
튜링 러브가 없었다면 이 글은 나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위대한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 위대한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게도 경의를 보냅니다.
특히 튜링을 잃은 것은 인류에게 있어 크나큰 손실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나블라였습니다.

(꾸벅)



Everything will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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