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Elisa는 톰의 무릎에 머리가 올려진 상태로 달빛 아래에 앉아 만족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톰은 서커스의 잡일꾼이었고 엘리사는 풀러가 모은 특이한 사람들freaks의 일원이었지만, 몇몇 사람들이 확실히 꺼림칙해했던 것을 제외하면 서커스의 일원 대부분은 그 둘의 연애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여기는 밤에 참 아름답단 말이지." 엘리사의 연인이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톰, 넌 왜 나랑 사귀는 거야?" 엘리사가 물었다.
"왜냐면 엘리사 널 사랑하니까." 톰은 그녀의 질문에 진심으로 당황했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왜? 나를 봐, 너가 사랑할 만한 점은 얼마 없잖아."
"그래도 사랑하기에는 차고 넘칠 정도인걸." 톰은 그렇게 말하고는 몸에서 분리되어 자신의 무릎에 얹어진 엘리사의 머리를 집어들어 그를 향해 돌렸고, 그녀와 잠시 동안 시선을 맞추고 있다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엘리사는 눈을 감고 자신의 입술에 닿는 그의 입술의 온기를 음미했다. 키스를 끝내고, 톰은 뒤로 눕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엘리사, 네게 뭔가 말해도 될까?"
"당연하지. 고민이라도 있어, 자기야?"
"서커스에서 살아가는 것에 지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어?"
"지친다고? 내가 어떻게 지치는데? 나는 그냥 머리일 뿐이잖아." 엘리사가 깔깔대며 말했다.
"나 진지하다고." 톰이 말했다.
"그래, 너가 진지하다고 치자. 아니, 난 서커스에서의 삶에 지친 적이 없어. 왜?"
"왜냐하면 우리는 정착할 수 없잖아. 매번 내가 속으로 '오, 이 마을 마음에 드는데.'하고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다음 공연을 하러 가게 되잖아."
"그리고?"
"그리고 난 그게 너무 싫다고, 엘리사. 나는 너와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어." 톰은 그의 연인이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덜 열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말했다.
엘리사는 한숨을 쉬었다.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너가 그렇게 사랑에 푹 빠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게다가 멍청하기까지 할 줄이야."
"엘리사!" 톰이 외쳤다. "대체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는 엘리사를 풀 위에 내려놓았다.
"진짜로, 톰. 넌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난 단지 머리일 뿐이야. 우리가 정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톰은 화나 보였다.
"그래, 이렇게 믿어서 미안한데, 만약 사람들이 너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다들 너를 받아들여줄 거고 우리는 같이-"
엘리사는 톰이 말하던 걸 이어받아 말을 끝냈다. "이 시골 어딘가에 조그맣고 멋진 집을 구해서 살 거라고? 울타리도 세우고, 아이들도 몇 명 낳고? 나는 머리일 뿐이라니까, 톰."
"그래, 알고 있었어." 톰이 중얼거렸다.
엘리사는 조금 물러났다. "자기야, 자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알겠어. 나도 자기를 아주 많이 좋아하지만, 내가 서커스에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엘리사가 말했다. "나 좀 들어 줘, 부탁해."
톰은 씩씩댔지만, 그래도 엘리사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대체 내게서 뭘 원하는데?" 톰이 물었다. "대체 우리의 연애에서 뭘 원하냐고."
엘리사는 한숨을 쉬었다. "너랑 같이 있고 싶어, 톰. 하지만 나는 너랑 여기에서, 서커스에서 같이 있고 싶다고."
"그리고 만약 내가 더 이상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할 거야, 엘리사? 만약 내가 진정한 집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거에 지쳤다면?"
"하지만 너는 진정한 집이 있잖아. 단지 사방이 회칠된 벽으로 둘러싸인 관마냥 땅에 고정되어 있지 않을 뿐이지." 엘리사는 답답해하며 말했다. "모르겠어? 너가 여기서 갖고 있지 않은 건 밖에서도 가질 수 없다니까."
"그렇지만 난 동의할 수 없어. 그리고 그거 알아? 나는 우리가 안전하게 도망치고 나면 넌 날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지."
"대체 무슨 소리야, '우리가 안전하게 도망치고 나면'이라니?" 엘리사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내 말은 우리가 이 애기를 끝내고 난 이후라는 뜻이지. 우린 오늘 떠날 거야. 난 짐을 미리 싸 뒀고, 매니가 알아차리기 전에 너의 짐들도 조금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엘리사는 눈을 감고는 이를 꽉 깨물었다.
"톰, 너는 내게 내가 서커스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이라도 물어본 적 있긴 한 거야?"
"아니, 하지만…" 톰은 말하기 시작했지만, 엘리사가 그의 말을 끊었다.
"넌 물어보지 않았잖아. 서커스는 내 집이라고. 너는 내 삶이 끔찍하다고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걸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매니가 내가 떠나게 두지 않을걸."
"내가 매니랑 싸우면 되잖아."
"넌 그럴 수 없잖아, 톰. 그리고, 너 안 듣고 있잖아. 난 가고 싶지 않다고. 너랑도, 다른 사람이랑도. 서커스는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톰이 씩씩댔다. "가족 납셨네. 그들은 너를 매일 밤 나무로 만들어진 수레에 있는 먼지투성이 선반에 올려놓잖아."
엘리사는 그만은 달랐으면, 그가 그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매우 바래 왔었다.
"내게는 머리만 있는 게 아니야, 톰."
"난 너가 몸이 없는 소녀 그 이상이라는 걸 알아." 톰이 답했다.
"아냐, 톰. 나는 머리만 있는 게 아니라고 했지, 내게 머리만 있을 뿐이라고 한 게 아니라고. 내겐 진짜로 몸이 있어." 엘리사가 말했다.
"잠깐, 뭐라고? 너, 몸이 있어? 어디 있는데? 너의 수레 안에는 없잖아."
"몸이 있어, 톰. 내가 내 몸에 대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필요를 못 느낄 뿐이지. 그건… 여러 불쾌한 일들을 불러올 뿐이라고. 그리고, 내 몸은 내 수레에 없어. 매니가 나를 위해 그걸 보관해 주고 있거든. 그러는 게 더 좋아."
톰은 엘리사를 나무 아래의 부드러운 풀밭에 내려놓았다.
"어떻게? 어떻게 그게 더 좋을 수 있어? 매니는 그걸 인질로 잡고 있는 거라고, 엘리사! 널 인질로 잡고 있는 거잖아!" 톰은 소리치고는 앞뒤로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아니, 매니가 날 인질로 잡고 있는 게 아니야, 톰. 내 몸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내 몸 말고 내가 구경거리잖아. 매니가 내 몸을 보관해 줌으로써 내 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는 거야."
"그러면 내가 매니를 찾아가서 너의 몸을 돌려받을게. 그리고 그 다음에 우리는…"
“톰 브레네멘Tom Brenneman,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마. 네가 매니와 싸울 수 없다고 내가 한 말은 진심이었고, 네가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그래.”
나뭇가지가 꺾이는 소리가 대화를 끊었다.
"알다시피, 톰, 나는 다 알고 있었어."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달빛이 비치는 곳으로 걸어들어오며 말했다. 서커스의 광대들이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웃지 않는 얼굴과 쾌활한 페이스페인팅의 대조가 불안감을 주었다.
"두 가지를 조심했어야지. 첫 번째. 톰, 여기 엘리사와 데이트하러 나왔을 때 좀 더 숨어 있기에 좋은 곳을 골랐어야지. 그리고 두 번째, 내 최고의 구경거리들 중 하나와 달아날 거면 동료 괴짜들에게 그 계획을 진짜로 나불거리지는 말았어야지." 매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톰의 손에 들린 머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안녕, 엘리사."
엘리사는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안녕, 매니. 톰이 그냥 농담하는 거야. 너, 진짜 나 데리고 도망갈 생각은 아니었지? 그렇지, 톰?" 엘리사는 목소리에 절박함이 묻어나는 어조로 말했다.
톰은 매니가 나타났을 때 그 자리에 얼어붙었지만, 지금은 충격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그렇지, 도망가고 있지 않았어." 그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지만 그럼에도 말했다.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가 미소지었다. "아, 하지만 그럴 거였잖아, 톰. 변명하려고 애쓴 건 인정할게. 노력 점수는 만점이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증거가 죄다 너한테 불리해서 말이지.”
매니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광대들이 몰려들어 톰을 땅에 드러눕혔다. 톰은 넘어지면서 엘리사를 떨어트렸고, 그녀는 땅에 떨어지면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매니는 엘리사를 줍기 위해 다가갔다. "걱정하지 마, 엘리사. 어차피 톰은 멀리 가지도 못했을 거니까."
엘리사는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서커스가 가족과 같다고 말했을 때는 진심이었지만, 그것이 그녀가 항상 서커스의 운영 방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납치를 그냥 넘어가지 않아, 톰." 매니가 말했다.
"납치라고?" 톰이 몸부림치면서 말했다. "인정해, 너는 엘리사가 나랑 있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견디지 못 하는 거잖아. 넌 그녀를 너 혼자서 차지하고 싶어하는 거지."
매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너가 그렇게 멍청할 줄은 진짜로 몰랐는데, 톰. 이건 엘리사에 대한 게 아니야, 서커스에 대한 거지. 건물에서 벽돌을 하나 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톰? 알고 있어?" 매니는 물었지만 톰이 답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약해진다고, 톰. 서커스는 건물과도 같아. 내 건물이지. 그리고 엘리사는 그 벽돌이야 -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엘리사."
엘리사는 답하지 않았다.
"날 놔줘, 이 빌어먹을 멍청이들아!" 톰은 고래고래 소리질렀지만, 광대들은 반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완벽하고 빛나는 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것은 그가 예상했던 엉성하게 만들어진 뾰족한 틀니보다 어쩐지 그를 훨씬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광대들 중 한 명은 군침을 흘리는 것 같아 보였다.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는 엎드린 톰에게 다가가서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톰, 너는 좋은 녀석이야. 너는 엘리사를 사랑하지, 나도 그건 알아. 하지만 너가 엘리사랑 도망칠 계획을 세웠을 때, 너는 서커스를 등지기로 스스로 선택한 거잖아. 난 그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만약 내가 그냥 넘어간다면, 조그만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잖아?"
톰은 답하지 않고 광대들의 족쇄 같은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하게 저항했다. 그들을 따라다니는 활석가루와 솜사탕, 그리고 썩어 가는 이끼의 이상한 향은 그를 구역질할 뻔하게 만들었다.
"어서, 다들. 재미는 끝났잖아, 그러니까 이제 나 좀 놓아 줘."
광대들은 생기 없는 눈으로 톰을 응시했다. 톰은 그 눈에 비친 달빛을 볼 수 있었다.
"매니! 저기, 여기 좀 봐. 나 이해했어, 알겠어? 아무도 서커스에서 못 떠난다는 거잖아. 이해했다고! 매니!"
얼굴이 거꾸로 뒤집힌 남자는 톰에게 등을 돌리면서 손을 들어 경례하며 말했다. "아, 떠날 수는 있지, 톰. 그냥 아무 데도 가지 못할 뿐이야. 안녕!"
"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매니?" 엘리사는 매니와 함께 서커스가 천막을 쳐 놓은 공터로 돌아가면서 매니에게 물었다.
"광대들은 톰과 잠깐 대화를 하는 것뿐이야. 이 모든 게 좀 과격하게 들릴지도 몰라, 엘리사.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잖아." 매니가 그 특유의 이상한 거꾸로 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가족은 언제나 함께야."
그들의 뒤로 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고 엘리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