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는 SCP-009-KO의 실험 기록이다. 계획적인 실험뿐만 아니라 우연히 발견된 특이 사항도 편의상 실험으로 취급하여 기록하였음.
SCP-009-KO 실험기록
책임자: 알베르토 박사
실험 03/01-009KO
대상: D-20639(38세 남성)
내용: SCP-009-KO를 혈관에 주사하고 약 2시간이 지나자 피실험자가 머릿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린다고 호소함. 연구원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했고 사태를 인지한 피실험자는 들리는 목소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 그는 장기들이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대로 전했고 연구원들은 그에게 식사를 제공함. 이 때 그의 혀가 스테이크를 요구했으나 제공되지 않았고, 그의 혀는 순순히 샐러드와 옥수수 스프를 받아들였다.
실험 03/07-009KO
대상: D-20639(38세 남성)
내용: 연구원들이 간에게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지시했고, 피실험자는 자신의 간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질문함. 그는 간이 그가 최근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굉장히 기쁘다고 대답했고, 뒤이어서는 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냐고 자상하게 되물었다고 증언함.
실험 07/04-009KO
대상: D-33712(26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에게 무리한 운동을 해보라고 지시함. 그는 팔굽혀펴기 19회를 실시한 뒤 팔 근육이 비명을 지르면서 더 이상의 운동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함. 연구원들에게 팔을 설득해보라는 지시를 받은 피실험자는 2분간의 정신적인 교감 이후 자신의 팔이 '미래를 위한 근육 단련'에 동의했다고 함.
실험 07/05-009KO
대상: D-33712(26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가 견디지 못할 정도로 운동을 시도할 것을 지시받음. 실신함. 추후 증언에서 팔굽혀펴기 횟수가 58회를 지나자 팔에서 전해지던 교감이 끊겼으며 심장을 비롯한 여타 장기들에게서 항의가 쏟아졌다고 함. 그 날 이후로 팔 근육이 자신에게 화난 것 같다며, 가끔 명령을 무시한다고 증언함.
실험 08/12-009KO
대상: D-27886(49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의 심장에게 뛰는 것을 멈추라고 명령할 것을 지시함. 피실험자는 거부했으나 일련의 설득 과정 후에 지시를 수행함. 피실험자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심장은 짓궂은 농담을 들은 듯이 반응했으나, 같은 명령을 반복해서 내리자 화를 내며 박동수를 높임. 피실험자는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실신했으나 1시간 뒤 회복됨.
실험 09/16-009KO
대상: D-31586(22세 여성)
내용: 피실험자가 자신의 장기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호소함. 그녀는 장기들이 아세틸콜린을 분비(장기들은 '지급'이라고 표현함)할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고 연구원 ████가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지시함. 직후 피실험자는 안정 상태를 되찾았음.
실험 09/18-009KO
대상: D-31586(22세 여성)
내용: 피실험자의 장기가 다시 아세틸콜린 지급을 원하여 받아들이라고 지시를 내렸으나, 그녀의 척수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허가할 수 없다며 명령 전달을 거부함.
실험 15/11-009KO
대상: 27세 남성의 체세포 조직
내용: SCP-009-KO를 주사하자 7분 후 감염된 것이 확인됨.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을 시 혼란스러워하는 세포의 움직임이 관측되었으며 재공급하자 안정됨. 연구원들은 이 움직임이 영양소를 요구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함.
실험 19/01-009KO
대상: 46세 여성의 암세포 조직
내용: SCP-009-KO를 주사하자 2분 후 감염된 것이 확인됨. 영양분을 끊임없이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안정한 움직임을 지속함. 소각 처리됨.
실험 10/16-009KO
대상: D-25997(25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가 자신의 신경 조직들에게서 공문이 도착했다고 연구원들에게 알려옴. 그들은 도파민 분비를 위해 장기들에게 몇 가지 지시 사항을 내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조정을 부탁했다고 알림. 사태를 지켜보기로 하자고 지시함.
실험 10/17-009KO
대상: D-25997(25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의 신경 조직과 다른 장기들 간에 다툼이 벌어짐. 장기들은 영양소 흡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신경 조직은 수면 호르몬 분비를 멈추겠다며 대응함. 장기 기관들의 발언은 피실험자의 음식물 섭취를 통해 증명됨(섭취한 음식물의 무게와 동일한 양이 배설됨). 피실험자는 그들을 화해시키라는 지시를 받자 뇌수면에 돌입했으며 16시간이 지난 뒤에 깨어남. 그는 꿈을 통해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으며 회의를 통해 기관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냈다고 증언함.
실험 11/01-009KO
대상: D-49901(24세 여성)
내용: 맹장염충수염 초기 증상을 보이는 피실험자에게 SCP-009-KO를 투여한 뒤 반응을 관찰함. 그녀의 맹장은 계속해서 백혈구 파견(기관의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것임)을 요청했으나, 충수돌기 입구 부분이 덩어리로 막혀 백혈구가 진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알림. 피실험자는 연구원들의 지시에 따라 백혈구에게 식균 작용을 응용해서 입구를 막은 물질을 대장으로 운반하라고 명령했음. 이 명령은 피실험자의 면역 체계에 전달된 것으로 보임. 직후 피실험자의 골수들에서 백혈구의 과다분비가 일어났으며 대부분의 백혈구가 명령을 수행한 뒤 다시 분해되기 위해 간과 지라로 이동함. 염증은 일주일만에 치료되었음.
실험 09/22-009KO
대상: D-31586(22세 여성)
내용: 자신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장기들의 항의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피실험자가 졸도함. 그녀의 신경 조직들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고 선언한 결의안에 동의한 직후 쓰러졌다고 증언함. 현재 그녀의 장기 세포들이 모두 새롭게 대체되고 있는 상태. 신경 조직의 명령만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실험 03/20-009KO
대상: D-20639(38세 남성)
내용: 자신의 간이 척수에게 직접적으로 항의를 냈다고 함. 간은 척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척수가 응하지 않자 화가 났다고 표현함. 피실험자는 요즘 환절기라 백혈구가 할 일이 많다며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독려했고 간은 이 설명에 납득했음.
실험 07/19-009KO
대상: D-33712(26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의 위장이 멜라토닌을 몰래 취했다는 사실이 연수에 의해 밝혀져 문초를 받음(이로써 뇌조직의 일부 역시 SCP-009-KO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뇌수면 상태의 '재판' 과정에서 장기들은 위장이 근래에 들어 많이 무리를 했다며 두둔했으나 신경 조직은 위장의 전 조직 세포 교체를 강력하게 주장했음. 피실험자는 이번 한 번만 용서하겠다고 결정하며 위장에게 휴가를 내리고 하루 동안 오트밀을 먹음.
실험 08/24-009KO
대상: D-27886(59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의 앞니 하나가 '은퇴'함. 장기 기관들이 이 사실에 모두 환호하며 그것의 마지막을 축하할 때 신경 조직이 보너스 식으로 세로토닌을 지급했음. 다음 날 신경 조직은 과도한 흥분 상태를 막기 위해 내분비계에게 세로토닌 분비를 당분간 억제하라고 명령했다고 함.
실험 09/36-009KO
대상: D-31586(22세 여성)
내용: 몇 번간 과용된 '특단의 조치'에 반발한 장기 조직들이 괴사하기 시작함. 영양소를 강제로 주입했음에도 소용없었음. 피실험자는 그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장기들의 자살 행위는 멈추지 않았고, 피실험자는 8시간 만에 사망함.
실험 07/29-009KO
대상: D-33712(26세 남성)
내용: 장기들이 멜라토닌을 빼돌리고 있었음에도 피실험자가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자 척수 신경의 쿠데타가 발생함. 약 5시간 정도의 알 수 없는 작용이 피실험자의 수면 상태에서 일어난 후, 뇌조직과 척수 신경 세포의 자리가 뒤바뀜. 피실험자는 이전의 기억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본래의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바뀌었음.
실험 03/41-009KO
대상: D-20639(38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의 신장에게 노래를 불러볼 것을 요구. 약 20초 간 그의 옆구리에서 미약한 진동이 일어나다가 갑자기 피실험자가 기침을 하기 시작. 그를 진정시킨 뒤에 경위를 묻자, 폐가 신장의 노래를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다며, 지독한 음치라고 넌더리를 냈다고 함. 이 실험 이후 피실험자의 신장과 폐의 사이가 급격히 악화됨.
실험 03/42-009KO
대상: D-20639(38세 남성)
내용: 피실험자의 어깨가 갑자기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크게 놀람. 피실험자의 어깨 부위는 잠시 '멍을 때렸다'며 사과하고 곧바로 자신의 역할을 다시 수행하기 시작. 피실험자는 이때 어깨가 결린 듯하다고 하였음.
실험 25/01-009KO
대상: 뇌종양에 걸린 40대 남성
내용: 피실험자가 자신의 장기들이 자신을 '주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연구원들에게 호소함. 장기들은 피실험자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가끔 실제로 명령에 불복종하기까지 했음. 척수 등 신경 조직 또한 피실험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일이 점점 잦아졌음. 결국 뇌종양이 악화되자 실험 07/29-009KO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한 작용이 발생하여 척수 신경 세포가 뇌세포의 자리를 차지했으나 본래의 뇌세포는 제거된 듯 함. 이후 척수 신경의 자리는 간세포가 신경 세포로 복제·변형되어 차지한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