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설정: #58|지역설정: 지구 | 언어설정: 한국어
크레디트
이세계 도약처 후보: 001
異世界跳躍先候補:001
작가: indonootoko
역자: LR0725
원본: http://scp-jp.wikidot.com/eden-leap-001

아트랄 최대 도시 "에르메스"
기초개요
도약처 명칭: 아트랄 (엘마 본국)
└ 경제적으로 안정된 법치국가가 존재한다.
소속 우주: 유니버스 01
└ 분쟁 구역이 없는 안전한 우주이다.
현지 엘마 규모: Ⅸ
└ 최대 규모의 엘마가 존재하며 안전이 확보된 상태이다.
도약에 관한 엘마의 주의점: 있음
└ 아트랄은 최대 규모의 엘마가 존재하므로 도약에 관한 위험성은 없다. 그러나 아트랄에서 시간의 흐름은 지구의 시간 유압에 비해 극히 압력이 높으므로, 도약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소개
아트랄은 유니버스 01에 존재하는 반(半)천연 행성이다. 엘마 본부가 주재하므로 엘마 신자들은 이곳을 "엘마 본국"이라 이른다. 또한 아트랄에는 엘마를 국교로 지정한 국가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수많은 엘마 신자가 아트랄을 이상향이라고 여겨, 한 번쯤은 순례하고 싶은 성지로 취급한다. 치안도 좋으며 처음으로 이세계 도약을 한다면 추천하는 도약처다.
아트랄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압의 시간 유압이다. 지구에 비해 시간의 흐름이 매우 빠르며, 지구에서 1일이 지날 때 아트랄에서는 평균 약 50년의 세월이 경과한다. 이러한 시간 흐름의 차이는 지구 시간의 1일 기준으로 최소 10일, 최대 80년까지 큰 폭으로 나타난다. 아트랄에 체류할 때는 엘마 본부가 공개하는 시간류 예보를 확인하라.
아트랄은 지구를 아득히 넘어서 발전한 문명을 가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트랄은 지구보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며, 문명의 진보도 고속으로 진행된다. 또한 여러 세계에서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인재가 이주해 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진보를 이룩하고 있다.
랜드마크
이세계에서 도약해 온 이들은 아트랄 최대 도시인 "에르메스"에 도달하게 된다. 검은 외벽에 따뜻한 색 불빛이 특징적인 선진 도시이며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도약자에게도 인기가 있다. 에르메스는 이세계에서 이주해 올 사람을 대모집하고 있고, 이주자에게는 공동주택의 방 하나를 제공한다. 시간 흐름이 빠른 덕에 『아트랄에서 10년 연구해도 원래 살던 세계에서는 하루도 지나지 않는다』라며 연구직 신자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엘마 본부는 에르메스의 행성간 전송망을 거쳐 접근 가능하며, 엘마 신자라면 누구나 진입할 수 있다. 건물 양식은 에르메스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석조 건축이 두드러진다. 엘마 본부가 존재하는 메자 성은 그러한 석조 건축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여 엘마를 상징하는 시설이다. 엘마 본부에서는 이세계 도약을 희망하는 신자를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언제든 견학할 수 있다.
엘마 본부의 지하 공간에는 엘마 교조가 최초의 이세계 도약에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이세계 도약 장치가 있다. 현재도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며 희망하는 이는 유니버스 02로 이세계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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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거리 풍경 | 엘마 본부 "메자 성" | 가장 오래된 이세계 도약 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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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일화
유니버스 058 지구 일본 이시다 미츠요시石田光由
제게는 사별한 아내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어 올해로 다섯 살이 됩니다. 이제부터 반드시 힘내야만 한다……. 그런 결심을 할 무렵 불치병 선고를 받았습니다.
선고를 받았을 때 이미 남은 수명은 한 달. 딸에게는 저 이외에 친척이 없습니다. 딸의 성장을 지켜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원통했습니다.
제가 엘마를 만난 것은 제 남은 수명을 딸에게 알려준 바로 그때였습니다. 살 날이 짧다는 것을 어디서 들었는지 대학 시절 친구였던 모토카와本川가 문병을 한다고 방문했습니다. (여러분께는 상급 사제 모토카와라고 하는 쪽이 알아듣기 쉬울까요?)
모토카와는 제게 엘마와 그 본부가 있는 아트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아트랄이라면 제 병쯤은 치료할 수 있으리라고 말하더군요. 그때 저는 모토카와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수상한 종교에 빠진 모토카와가 기회다 싶어서 재빠르게 종교를 권유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듯이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모토카와를 병실에서 쫓아내고 다시 병상에 앉았습니다.
제 병세는 의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악화했습니다. 죽음이 빠르게 다가와 남은 시간은 2주뿐. 저는 눈물을 보이는 딸을 끌어안고서 곧 임박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토카와가 또 다시 나타났습니다. 모토카와는 제 표정을 보더니 안 되겠다면서 고개를 젓고, 제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딸을 엘마에 맡겨라』
저는 다시 모토카와를 병실에서 쫓아내려고 했지만, 이전에 수긍하고 물러났을 때와 달리 모토카와는 돌아가려 들지 않았습니다. 모토카와의 설득은 한 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딸을 정체 모를 종교에 맡긴다니 절대로 안된다. 그렇지만 딸을 시설로 보내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종교 따위 거짓말투성이에 인신매매 같은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습니다. 고아가 된 아이가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라고 모토카와가 저를 타이르고 있자니 딸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 아트랄에 갈래」
저는 딸을 혼냈지만, 딸은 귀 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모토카와 씨의 얘기가 진짜라면 아빠한테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그러면 나 아트랄에 가보고 싶어」
딸의 성장한 모습, 본래라면 볼 수 없을 그 모습을……. 저는 그 이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기라면 하루에 6년 정도다. 딸은 맡겨둬라」
그리 말한 모토카와가 딸과 함께 병실을 나갔습니다. 저 역시도 목전까지 닥쳐온 죽음에 마음이 깎여나가 있었던 것일까요. 병실에서 나가는 딸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고, 병실로 모르는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배달된 물건입니다」 그리 말한 남자가 사진을 건네주었습니다.
영 낯선 복장을 입은 중학생쯤 된 여자아이가 사진에 찍혀 있었습니다. 사진 뒷면에는 「국립 에르메스원 합격」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죠. 사진 속 여자아이에게서 어딘가 딸아이의 면모를 느낀 저는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이 사진, 설마 ──」
남자는 이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발소리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문은 닫힌 채 그대로였죠. 불가사의한 남자와 사진을 보고 저는 아트랄이라는 신비한 세계가 정말 존재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 하루 혹은 열두 시간 정도마다 사진이 전달됐습니다.
수학여행, 에르메스 신학원 합격, 성년식, 에르메스 신학원 졸업, 졸업여행, 엘마 본부 직원 채용, 사진 속에서 딸이 성장해 갔습니다. "아, 잘하고 있구나" 그리 생각하니 어딘가 안심이 되어서……. 점점 눈앞이 깜깜해져 갔고…….
눈을 뜨니 저는 본 적 없는 병실에서 수많은 관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몸이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고, 눈을 굴려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니 머리맡에 꽤나 늙은 모토카와가 보였습니다.
「여어, 오랜만이네」
병세가 심각했던 저는 대답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거는 내가 직접 가져오는 게 좋겠다 싶었거든」
모토카와가 사진을 꺼냈습니다. 거기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몸에 걸친 딸아이가 나와 있었습니다.
「상대는 그 애의 학생 시절 후배. 아트랄의 결혼식은 웨딩드레스를 쓰지 않는지라 특별히 만들게끔 했어」
「……이제 저 아이는 어엿한 어른이야. 더 이상 내가 곁에서 지켜볼 필요조차 없어」
저는 사진과 울상이 된 모토카와를 바라보면서, 가슴이 메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사실 오늘은 손님이 또 한 명 있어. 잠깐 기다려 봐」
모토카와가 병실에서 뛰쳐나갔고,
※ 본 문서는 생전 이시다 동지가 엘마의 이세계 도약처 후보 소개에 기고하기 위해 집필하던 내용입니다. 이시다 동지의 따님인 미유美優 동지가 희망하여, 아직 집필 중이었던 본 문서를 게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