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박사의 진술

1994년 12월 6일

관계자 분들께

저는 제임스 카일 로빈슨 박사이며 SCP 재단에서 현재 4등급 보안 인가를 가진 선임 연구원입니다. 저는 1968년 재단에 스카우트되었습니다. 저는 1988년 7월 7일부터 제73기지 비활성 안전 등급 개체 및 변칙 물품 기록 보관 담당자로 일했으며, 현재까지 해당 직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 직위와 인가는 지금 진행되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지된 상태입니다. 저는 윤리위원회로부터 보안사건 1981-델타-시그마가 일어나기까지의 경위와 제가 관여한 사항에 대한 서면 진술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진술서에 쓰인 내용은 제가 아는 한 정확하고 사실을 따르며 빠진 내용이 없음을 선언하며, 거짓 증언은 계약 종료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1992년 8월 13일 저는 미합중국 비밀경호국의 특수요원 아놀드 로드리게스라고 이름을 밝힌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로드리게스 요원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저와 만나 대화해야 하며 전화상으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방정부 내 재단 연락관이 요원의 신상과 직위를 확인해 주었습니다. 저는 만남을 수락하고 제73기지 근처의 위장기업이자 주로 격리 파기에 대한 커버 스토리 제작과 비상시 민간에 기억소거제 살포를 담당하는 샌포드 화학처리공장Sanford Chemical Processing 사옥에서 요원과 접선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다음날 오후 저는 로드리게스 요원과 그 동료인 에단 테이트 특수요원을 만났습니다. 이때 로드리게스 요원은 자신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호위와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실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드리게스와 테이트는 재단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변칙적인 비디오테이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제73기지 기록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비밀경호국이 알고 있으며, 재단이 그 테이프의 기원과 특징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열람하고자 한다고 알려 왔습니다. 당시 저는 SCP-1981의 습득이나 연구에 관여하지 않았기에 대상에 대해 어렴풋이밖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나와 개체의 격리 파일을 먼저 혼자서 검토한 뒤 팩스로 만남 장소에 보냈습니다.

국가공무원과의 정보 공유에 대한 규약 87235.432에 따라 저는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에게 표준 비밀 유지 서약서를 건네고 검토하게 한 뒤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검열이 완료된 SCP-1981의 격리 파일과 습득 경위, 기원을 밝히려는 재단의 시도, 영상 녹취 내용을 기록한 부속 문서의 사본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검토를 마친 뒤 로드리게스 요원은 조사를 완수하기 위해 SCP-1981을 시청하고자 요청했습니다. 저는 당시 그 요청을 거절하고 그러려면 O5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알렸습니다. 두 요원이 떠난 후 저는 요원의 요청을 O5 평의회에 전달했습니다.

12월 16일 저는 O5-7에게서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에게 SCP-1981 시청 허가가 내려졌으며 재생 영상을 녹화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후자는 첫 만남 당시 로드리게스가 요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로드리게스 요원에게 연락했고 열람 날짜는 1993년 1월 7일로 잡혔습니다. 열람은 샌포드 화학처리공장 회의실B에서 이루어졌으며 SCP-1981-1로 지정된 독립체가 출현한 한 번을 포함해 총 3번의 재생이 녹화되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SCP-1981을 시청한 적이 없었으며 영상을 매우 불쾌하게 느꼈습니다.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은 테이프에서 나온 연설 내용에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냉정한 모습으로 앉아 메모할 뿐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난 젊은 부부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신앙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매우 걱정하더군요." 전 대통령이 영상에서 말했습니다. "그들은 내게 블라디미르 푸틴의 두개골로 만든 잔을 권했고 나는 그들의 처녀 딸의 피를 게걸스레 마셨습니다. 어둠이 폭풍을 피해 도망치는 천 마리 까마귀처럼 우리를 에워쌌지요." 테이트는 비디오 안의 연설 내용을 받아적었고 로드리게스는 전 대통령의 자세, 말투, 몸에 나타난 상처를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유대 그리스도 문명이 모두 잘못된 걸까요? 파괴자들과 신들 간의 관계는 신들과 인간, 또 인간과 벌레 사이의 관계와 같습니다. 냉정하고 거대하고 자비심을 보이지 않죠. 이것은 목매달린 왕의 공물입니다. 예홈 테 에할." 세 번째 재생 후 로드리게스 요원은 자신들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었다고 알렸고 두 사람은 자리를 떴습니다.

제가 로드리게스 요원으로부터 다시 소식을 들은 것은 같은 해 9월 28일이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전화로 레이건 전 대통령이 SCP-1981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개인적으로 시청하기를 원한다고 알려 왔습니다. 저는 이를 허가하는 것은 용납 불가능한 격리 파기가 될 거라 여겼으며 같은 말을 로드리게스 요원에게도 전했습니다. 저는 SCP-1981의 특성과 전 대통령의 노령을 고려하여 시청을 허가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때는 요원의 요청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저는 O5-7 본인의 전화를 통해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제73기지에서 SCP-1981을 시청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격리 파기 사태라는 의견을 반복해 피력했습니다. O5-7은 제 인가를 넘어서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재단과 미합중국 정부 간의 갈등이 고조되었으며 이 사안에서 재단이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응하면 극단적인 해결책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치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O5-7의 지시를 받아들여 시청을 허락하지만 이를 반대했음을 기록에 남겼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일정 충돌이 있었기에 시청일은 1994년 2월 17일로 정해졌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오후 1시 27분 제73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시청 전에 저는 레이건 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말을 걸어 SCP-1981에 관해 잘 알고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개체의 격리 파일을 읽었으며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이 열람 당시 적은 기록을 상세히 검토한 후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영상을 보신 후에 원하시면 재단이 기억소거제를 처방해드릴 수 있다고 전했고 그분은 그럴 필요는 없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SCP-1981을 여섯 번 시청하기를 요청했고 모두 승인되었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각 재생을 녹화했습니다. 저는 비디오에서 나오는 연설 내용이 전에 봤을 때보다도 더욱 불쾌하다고 느꼈고 대부분의 시간을 전 대통령의 반응을 관찰하며 보냈습니다. 그분은 영상에 공포나 불쾌감을 느끼기보다는 진심으로 흥미롭게 여기며 집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그분이 영상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어딘지 낯익게 느끼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네 번째 재생 중에 그분이 테이프에서 "적군에게 점령된 오리건 주는 17일 전에 해방될 겁니다. 오늘 투표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 여섯 명 중 다섯은 열 살 이전에 가족 구성원에게서 성폭력 피해를 입을 거랍니다. 제발 해치지 말아요, 난 그냥 집에 가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또 왔네요!"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입모양으로 따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재생이 끝나고 저는 다시 기억소거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알려드렸고 전 대통령은 다시 거절했습니다.

시청이 끝난 뒤 저는 심한 수면 장애를 겪어 2주 동안 병가를 냈다가 일로 복귀했습니다. 로드리게스 요원은 이후로도 3월 17일, 5월 3일, 7월 2일에 제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저는 세 번 모두 그와 직접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비서를 통해 요청 사항이 있다면 O5-7에게 전달하라고 알렸습니다.

1994년 11월 3일 오전 3시 30분경, 저는 집으로 걸려온 제73기지 보안이사관 앨런 매드포드의 전화를 통해 샌포드 화학처리공장에 침입 사건이 일어났음을 전달받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저는 사옥 문이 잠긴 뒤에 누군가에 의해 전력이 끊기고 경보 체계는 원격으로 해제되었으며 정문에서 침입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간 경비원은 총을 여러 발 맞고 사망했으며 습격자들이 건물 내 보안 금고에서 대량의 A급과 B급 기억소거제를 훔쳐간 상태였습니다. 주차장 ATM기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가 야간 경비원의 사망 추정 시각 즈음에 건물 정면에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저는 사진에 찍힌 두 남성이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임을 확인했습니다.

비밀경호국에 배정된 업무 예산 사용 기록을 추적한 결과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은 야간 경비원의 사망 시각으로부터 약 2시간 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새벽 비행편에 탑승한 뒤였습니다. 재단 보안 인력이 즉시 산타바바라와 벨 에어에 있는 레이건 가 주택으로 파견되었습니다. 로드리게스 요원과 테이트 요원이 벨 에어 주택에서 구속되었으며 레이건 전 대통령이 기억소거제 과다 사용으로 인한 반혼수상태에 빠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심문 중 로드리게스 요원은 SCP-1981을 시청한 이후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행동이 점점 이상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전 대통령이 내성적으로 변해 친구나 가족과 교류하지 않게 되었으며, 하루 몇 시간씩 SCP-1981을 녹화한 영상을 돌려보고, 영상에서 나온 대사를 자주 따라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리게스 요원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영상에 나온 자신의 말에 따라 개인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전 대통령이 최근 이해되지 않는 투자 양상을 보였으며 현임 및 전임 대통령과 무명의 외국 정치인 다수에게 보내는 난해하고 복잡한 편지를 썼다고도 말했습니다. 로드리게스 요원은 또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인권변호사와 노르웨이 오슬로의 15살 고등학생, 뉴욕 투자은행가의 4살 난 딸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내리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전 대통령이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으며 자기 자신이나 주변인에게 위해를 끼치기 전에 영상을 본 기억을 없애야겠다고 판단했고, 재단에 연락해 기억소거제를 요청하려는 시도가 모두 불발했기에 스스로의 의지로 샌포드 화학처리공장에서 기억소거제를 훔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의료진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의식을 회복시키고 오메가급 정신백지화 사건을 방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숙달되지 않은 인간의 손으로 A급 기억소거제 표준 용량의 7배 이상에 노출된 탓에 전 대통령은 심각한 기억 상실을 겪었으며 앞으로도 신체 기능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회복하거나 스스로를 돌보게 되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으며 공인의 삶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본인이 쓴 것으로 위조하여 작성하는 과정을 감독했습니다. 전 대통령의 아내와 일상생활 관계자들은 적절한 B급 기억소거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비밀경호국은 로드리게스 요원 및 테이트 요원이 취한 행동과의 관련성을 일체 부정했으며 두 사람은 제 결정에 따라 Ω급 기억소거 요법을 거쳐 새로이 민간인 신분을 부여받았습니다.

진술을 마치며 저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SCP-1981을 시청하도록 허가한 것부터가 잘못되었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주장하고자 합니다. 전 대통령의 요구에 부응해 재단이 얻은 정치적 이득이 무엇이었든 당사자와 그 가족이 겪은 심리적 피해의 보상이 되지는 못합니다. 제가 시청일 이후 로드리게스 요원과의 대화를 거부한 것이 부분적으로 그가 행한 행동의 원인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윤리위원회의 자비로운 처분을 기다리며 공청회의 신속하고 공정한 해결을 바랍니다.

-제임스 K. 로빈슨 박사,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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