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춤추기 - VAElynx의 격리 절차에 대한 안내.
서문
확보. 격리. 보호. - SCP 재단의 표어
동상이든, 고양이든, 주사위 한 쌍이든, 아니면 주사위를 굴리는 복슬복슬한 고양이 동상이든 간에, 그리고 그 아이디어가 분명하든 아직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든 간에, 조만간 당신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길 것이고 머리를 쥐어짜며 그 내용을 고민하게 될 겁니다. 지금까지 괜찮죠? 하지만 당신은 곧 틀림없이 재단이 어떻게 녀석을 보관하고, 녀석으로부터 다른 사람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도 고민하게 될 겁니다. 다시 말해, 이제는 특수 격리 절차를 만들어 낼 차례인 겁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의 전투적인 인격이 게으른 인격을 이겼으므로1, 여러분이 민망한 일을 겪지 않도록 격리 절차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쓸 만하고 짧은 안내를 하나 끼적여 볼까 합니다.
그런건 왜 신경써야 한답니까?
SCP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단 외의 것으로 비유하자면, 격리 절차는 소금과 같죠. 미식가 그 잘나신 음식 덕후만 빼면 세상에 “오, 여기 소금 쩌는데.”라는 이유로 식당에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소금 한가지만 잘못돼도 음식을 다 망칠 수 있지요.
세계 오컬트 연합 등이 표방하고 있는 정신인 '다불태워죽여버려'주의를 따른다거나 두 손 두 발 다 들고 “어쩔 수 없지” 하고 외치는 대신, 의문의 존재를 격리할 궁리를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창작 활동의 핵심 개념입니다.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인데, O5 평의회를 쓸데없이 잡동사니나 수집하는 한량 취급이나 하면서 그냥 기어스가 해주는 말을 고분고분 따르시거나23, 저 모든 것을 비웃어주고는, 아예 격리를 못 하는 항목이나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항목을 쓰시면 되는데, 후자를 택하시려면 일반적인 다른 항목보다 더 잘 써야 삭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 부분을 요약하며 격리 실패라 불리는 잠재적 개판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격리 절차는 우리 세계관에 있어 모든 항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물건 근처에 가고 싶으면 격리 절차를 읽어봐야 하고, 되도록 여러 번 읽어 보는 게 좋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이 이러한 입장을 잘 설명해 주고 있죠. 원더테인먼트 박사가 직접 쓴 것 같은 격리 절차는 당신의 작품의 나머지 부분이 제힘을 발휘하기도 전에 독자의 불신에 철퇴를 날려버릴 겁니다.
해야 할 일
- 격리하세요. 앞서 암시했다시피대충 끼적여 놨다시피, 재단은 SCP를 격리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고, “격리”라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SCP-343라면 그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못 가게 하는 것이 격리일 것이고, SCP-610의 경우에는 감염이 외부나 민간인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주변을 지키는 것이 격리겠죠.
_일반적으로는 SCP를 격리할 수 없다는 설명은 작가의 상상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테지만, 나머지 부분이 손가락이나 빨고 있을 만큼 쩔어준다면, 그에 합당한 좋은 평을 받습니다. - 다시 읽어보세요. 사람들은 보통 작품을 쓸 때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쓰고, 당신이 그렇지 않다 쳐도 어디 중간에 들어갈 부록을 적으면서 그 작품에 넣을 똑똑한 아이디어가 새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쓴 글을 다시 읽어본다면 더 효과적인 격리 절차가 떠오를지도 모르고 작품을 완성할 방법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 조사하세요. 전 글을 쓰는 것이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그것을 본인보다 더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와 작가 사이의 지식의 편차가 클수록 더 쉽죠.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독자의 불신을 잠식시킬 만한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작성하려는 소재에 대해 읽어보는 것일 겁니다. 위키백과는 당신의 친구 애인 어버이이자 숙모입니다. 구글은 숙부고요. 대화방에서 질문하는 것도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바퀴벌레의 번식이든 해킹이든, 어떤 분야에 대해 질문해도 당신보다 그 분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 한 명쯤은 거의 항상 대화방에 있습니다.
- 최소한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재단의 자원은 방대하지만 무한하지는 않습니다. 합리적인 조건으로 건설하고 구매하고 시행할 수 있을 때 진행된 때 격리 절차는 항상 재단에 보탬이 되고 재단은 효율적이고 유능한 기관이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 제 경험상 그 물건의 크기와 맞는 적당한 크기의 금고라거나, 인간형 개체라면 독방 같은, 그 SCP의 유형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작고 간단한 것은 곧 가장 그럴듯하다는 뜻입니다. 그곳에 두면 어떤 나쁜 일이 생길지 먼저 생각해보고, 격리 규모라거나 격리에 사용되는 장비와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점점 사고를 확장해보세요. 강철이나 콘크리트가 건설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소재가 되는데, 이 사실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작은 하마를 건드리는 것 말고도 조심해야 할 것들
- 등급을 잘못 매기지 마세요. 객체 등급 안내는 당신의 친구입니다. 그냥 다 잡아 죽인다고 해서 케테르 등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아마 SCP-871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겠지만 대상은 충분히 케테르 등급을 받을만했지만, SCP-517은 노출되는 사람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만 우리는 그런 사태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등급입니다. 상당히 많은 옛날 작품에는 지금의 등급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등급을 매기는 것은 당신의 판단이 우리의 관습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는 유일무이한 부분입니다.
- 특히, 케테르 등급이라고 우기지 좀 마세요. 나쁜 사람이 차지하면 잠재적 위협이 되니까 케테르 등급을 준다든가 하는 짓 좀 하지 맙시다.
- 격리 절차를 편집하거나 말소하지 마세요. 안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을 산 채로 잡아먹을 겁니다. 당신이 재단 세계관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다루는 SCP가 당신의 골칫거리로 만들지 않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요소가 격리 절차인데, 그런 격리 절차의 내용이 편집되고 말소되어 있다면, 애초에 그 보고서는 뭐하러 읽어봅니까? 저런 짓이 가능한 제가 아는 유일한 작품은 SCP-835인데, 그 이유는 일단 내용이 쩔기도 하고, 어차피 말소된 데이터가 모두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 특히, 홍길█ 박사의 주석 같은 거 좀 넣지 마세요. 많은 신입이 자캐를 써먹고 “SCP-뭐시기의 실험과 사용은 연구원 아이젠베르크의 승인이 필요하다” 같은 걸 덧붙이고 싶어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그런 노골적인 자캐 삽입에 대한 이곳 커뮤니티의 부정적인 반응을 고려한다면4 “논리적인 보수 작업”을 통해, 검은 펜을 들고 “… 연구원 █████████의 승인이 필요하다” 라고 쓰시는 겁니다. 어때요, 한결 낫죠?
당신은 안타깝게도 저 SCP를 사용하려면 당신은 이름조차도 알 권한이 없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름 없는 군 장교라도 좋고요.
- 특히, 홍길█ 박사의 주석 같은 거 좀 넣지 마세요. 많은 신입이 자캐를 써먹고 “SCP-뭐시기의 실험과 사용은 연구원 아이젠베르크의 승인이 필요하다” 같은 걸 덧붙이고 싶어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그런 노골적인 자캐 삽입에 대한 이곳 커뮤니티의 부정적인 반응을 고려한다면4 “논리적인 보수 작업”을 통해, 검은 펜을 들고 “… 연구원 █████████의 승인이 필요하다” 라고 쓰시는 겁니다. 어때요, 한결 낫죠?
- 거대한 격리 시설을 만들어내지 마세요. 슬로바키아에서는 법적으로 1인 가구는 12 ㎡에 2인 가구부터는 한 명당 6 ㎡ 추가로 거주 가능한 아파트 면적이 제한합니다. 당신의 SCP가 금고에 넣을 수 있는 크기라면, 그게 차단할 수 없는 파괴광선을 방출한다거나, 더 끔찍한 무언가를 뿜어 젖히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방 이상으로 큰 격리 시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곳의 금고에 집어넣는 것이 좋은 방법이죠.
- 특히, 하늘 높은 줄 좀 아세요. 당신의 SCP가 실외에 설치할법한 거대한 시설에서 공중에 매달아 놓지 않으면 차단할 수 없는 방사선을 내뿜는다는 설정을 말이 되게끔 만들 수 있거나, 거인을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면, 천장의 높이는, 굳이 정해보자면, 3 m가 넘을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정육면체 모양의 격리실이라면요. 이건 당신이 게을러터져서 크기에 대한 개념이 없는 작가라고 광고하는 꼴입니다.
- 뻔히 보이는 엉터리 과학을 격리 절차에 집어넣지 마세요. 순수한 티타늄이나 “정제되고 파괴할 수 없는 금속”에서부터 탄소 섬유까지, 정말 전자 종이가 9볼트짜리 눈물 흘리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요. 특히 #3과 정말 잘 어울리는데, 게임 둠 시리즈의 맵으로 나올법하거나 구(球)형 격리실을 건설하는 방법에 대한 거대하고 치밀한 헛소리는 좀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헛소리는 독자의 불신을 키울 것이고, 게으르고 지루하고 진부한 격리 절차를 만들어 낼 뿐입니다. 이 물질은 완전 단단하고 산성에도 끄떡없어!는 옛날 플랫폼 게임에서 지형으로 등장할법한 물질이지, SF에 등장하는 물질이 아닙니다. 반면, 현실적인 물질을 사용한 그럴듯한 과정은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더 나아가서 현실적인 한계로 격리 절차가 썩 잘 먹히지 않는다면, 정말 무서울 겁니다.
_만약 다이아몬드로 강화된 텅스텐 티타늄 ███████으로 만든 건물에 집어넣고서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봉쇄했다면 SCP-106은 정말 재미가 없었겠죠. - 전문용언 좀 제대로 사용합시다. 진짜 심각해요. 전문용어를 제대로 썼는지, 맞춤법은 맞는지, 말이 되는지 알아보세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더라도, 어쨌든 “여러 개의 전기”, “박사적인 지원”, “온도의 양” 같은 표현을 쓴다는 것은 작가가 자신이 쓰는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전문 용어 모음을 참고하세요. 더 나은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될 겁니다.
- 국제 표준 단위를 쓰세요. 세계관 밖과 마찬가지로 우리 세계관에서 다루는 무대 대부분은 미국이지만, SCP 재단은 국제기구이고, 안전상의 문제로 규격을 통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미터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미터법과 영국식 단위의 혼동은 큰 오류에 비해 발견하기 어렵고 심할 경우 이러한 오류가 습관의 관성으로 비평을 받으면서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NASA에서 그런 실수를 저질러서 마스 폴라 랜더가 좆망한 겁니다. 재단에서 그런 실수가 벌어진다면, 세계가 멸망하겠죠.
- 격리 절차를 생각 없이 만들지 마세요. 격리 실패 상황을 보여주거나 많은 사람을, 어쩌면 주기적으로 죽여 버리면서 당신의 항목이 가진 위험성을 묘사하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김독자씨나 최댓글씨가 당신의 작품을 읽어보고, 머리를 긁적이며, “그냥 [편집됨] 해서 격리하면 될 것을 뭐하러 저럽니까?”라는, 맞는 소리라면 당신이 매우 무안해질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재단의 인원은 적어도 저 김씨나 최씨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보다 한 수 앞서 나가야 할 천재적인 연구원과 무지막지한 계산 괴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무능한 이들이 격리를 맡는다는 설정은 확실히 무섭긴 하지만, 그렇다고 SCP 재단 직원이 현장에서 언론과 경쟁할 레벨은 아니죠.
- SCP 재단은 호텔이 아닙니다. 재단에서는 당신의 SCP가 제██기지 복도를 어슬렁거리게 허가하거나, 심할 경우 무슨 X맨 마냥 채용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건 병신 같은 구시대의 진부하고 거슬리는 잔재입니다. 최초 발병만으로도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SCP-103이 그 훌륭한 예이고, SCP-1316은 작고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경비 없이 자유롭게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같은 이유로, 지성이 있는 SCP의 격리실에 물품을 지급할 때는 잠재적인 오용과 자해의 위험을 고려하세요. 아무리 손가락 사이를 칼로 찍으며 노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격리된 대상에게 칼을 지급할 수는 없습니다. 대상이 가진 능력의 특성에 따라 오용 가능한 품목이나 상황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SCP-637에게 필기구를 준다면 틀림없이 격리 실패가 발생하겠죠.
- 재단은 스타벅스도 아니에요. 그리고 재단 직원은 꼬장이나 부리는 손님도 아니고요. 위험성이 뻔하게 파악됐는데도 D 계급 인원을 위험한 괴물 같은 대상에게 던져주는 실험을 하지 말라고 한다거나 하는, 조금이라도 정신이 온건한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법한 활동을 제한하는 경고를 명시하는 것은 재활용도 못 할 쓰레기입니다. 이러한 경고문은 세계관 내에서 재단 직원이 그런 문서를 읽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런 경고를 할만큼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때문에 재단 직원을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아니라 8살짜리 꼬맹이처럼 묘사하는 짓입니다. 실수로 은박지 대신 알루미늄박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무심결에 저지를 수 있지만 그 대가가 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강조하려는 의도라면 모를까, 말이 되는 안내를 기재하세요.
-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마세요. 만약 상자에 넣어야 할 항목이 있다면, 2인치 두께의 떡갈나무 상자에 집어넣지 마세요. 격리 절차의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지루해질뿐더러, 재단 세계관 내에서도 이런 묘사는 재앙을 일으키는 지름길입니다. 0등급 보안 요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오늘은 하루종일 격리 절차 보수 작업으로 빠듯한데, 쓸데없는 내용으로 분량만 긴 격리 절차 목록을 들고 일해야 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쁘고… 절차 몇 개쯤은 그냥 건너 뛰어보기로 합니다.. 떡갈나무 상자 구하기가 귀찮아서 호두나무 상자를 써 본다든가. 그리고 바로 그 때… 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죠. 상자의 재질은 이 격리 절차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다음 날, 당신은 그냥 어제처럼 일을 하기로 합니다. 뭐하러 터무니없어 보이는 요청까지 굳이 따라주면서 사서 고생합니까? 그래요, 똑똑한 양반들이 남극에서 데려온 살아있는 얼음을 옮기는 데에도 마텐자이트강 대신 오스테나이트강으로 된 통을 쓴다고 해서 딱히 문제될 건 없겠죠 뭐. 그리고 당신은 그걸 그냥 바닥에다가 던지듯이 대충 툭툭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당신은 격리 실패를 맞이한 기념으로 당신의 다리와 작별을 고하게 되는 겁니다.
- 직원을 아무렇게나 쓰지 마세요. 과학적 오류가 과학자들을 열 받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원을 말도 안 되는 곳에 투입하면 한번이라도 애완용 돌멩이를 돌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거슬릴 겁니다. 통제된 실험을 진행할 때를 제외하면, D 계급 인원이 무장을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무장은 경비원이 하는 거에요. D 계급이 시설 내부를 어슬렁거리다가 뭔가를 슬쩍 한다거나, 격리 실패나 탈주를 유발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방금 경비원을 무장시킨 이유가 바로 경비원이 하는 일이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반면, 휘파람을 분다든가 하는 것처럼, D 계급 인원을 써도 충분할 작업에 중요성을 강조한답시고 4등급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미 수도 공사의 CEO가 막힌 배수로에서 똥을 푸러 당신네 집에 와 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확실히 모르겠으면, E4D나 Echo라거나 혹은 EchoFourDelta같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는데, 재단에서는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 아무리 D 계급이 일회용이라지만, D 계급은 땅 파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격리 절차에 D 계급을 대량 학살하려면 정말 좋은 이유가 필요합니다. SCP-1158을 보시죠. 이 녀석은 인간을 더 좋아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서 양을 먹입니다.
- 일용직 노동자는 안됩니다. 기동특무부대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고, 장비 좋고 새로운 상황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예 중의 정예입니다. 기동특무부대는 격리 실패가 발생하거나, 복구 중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터진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있을 이들이 아닙니다. SCP-1105 복구 기록이 이런 작전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제가 보니까 다윈상5은 공포물도 아니던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스스로 멍청한 짓을 해서 병신들이 죽는 것을 무서운 일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