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026-B의 부검 보고서
SCP-1026-B의 의도치 않은 무효화 이후, 그 시체는 변칙적 특성을 상실하고 일반적인 인간 시체가 되었다(D-5582로 확인됨). ███████ 박사가 독립체의 부검을 실시하기 위한 허가를 요구했다. 이하 보고서는 부검하는 동안 녹음한 음성 기록이다.
[기록 시작]
███████ 박사: 오늘 날짜는 ██년 ██월 ██일. 나는 ███████ 박사이며, [데이터 말소] 죽임당한 SCP-1026-B의 시체의 부검을 실시한다. 우선 피험체의 복부를 절개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15초 경과*
███████ 박사: 방금 피험체의 복부에 1차 절개를 완료했다. 피험체의 척추에 붙어 있는 커다란 낭(sac; 주머니) 하나를 제외하고 아무런 내부 장기도 찾을 수 없다. 이제 그 낭을 열어 보도록 하겠다….
*9초 경과*
███████ 박사: 그 낭 속에 가득한… 안개다. 더 좋은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위로 떠오르지 않는 걸 보아 공기보다 밀도가 큰 것 같다. 추후 분석을 위하여 표본을 채취하겠다.
*11초 경과*
███████ 박사: 이제 피험체의 흉강 개흉을 시도하겠다.
*34초 경과*
███████ 박사: 피험체는 정상적 흉곽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흉곽 자리에 구부러진 판이 두 개, 척추에 붙어 있다. 이 판 아래에 또다른 장기 한 쌍이 존재하는 것 같다. 제거를 시도하겠다.
*69초 경과*
███████ 박사: 그 장기는 고체인 것 같다. 속에 그 어떠한 유체나 기체의 징후도 없다. 추후 분석을 위하여 표본을 채취하겠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두개골을 검사해 보도록 하겠다.
*173초 경과*
*3초 경과*
███████ 박사: 미안하게 됐다. 표본을 채취하려고 했는데, "안개"가 발갛게 빛나기 시작했다…. 다시 시도하겠다.
*6초 경과*
███████ 박사: 잠깐만 있어 봐…. 갑자기 두통이 느껴지는….
*12초 경과*
███████ 박사: 이런 제기랄, 이 고통은…. 이 뭐―?
[기록 끝]
부검실의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하여 녹음이 종료되었다. 보안반이 진입했을 때는 부검이 진행된 흔적이 전혀 없었다. SCP-1026-B의 시체는 멀쩡했고, ███████ 박사는 아무런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재개된 부검에서는 SCP-1026-B는 생리적으로 정상적인 인간이었으며, 그 어떠한 변칙적 특성도 나타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