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격리개발과 허브




아, 드디어 오셨군요? 지속가능격리개발과 오리엔테이션 듣기로 하신 분 맞으시죠? 다행이다. 이번 분기에는 이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려는 분이 두 분 밖에 안 계셨는데 한 분이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해가지고… 네네, 감사합니다.

그럼 뭐부터 들려드릴까요? 아, 예전에 소속 인원들끼리 AO-991의 허물의 식용 가능성을 알아보려고 허물을 고추장에 찍어 식용으로 썼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그래, 그랬지. 예전에는 제145K기지에서 좀 떨어진 샘 하나가 변칙적인 기제로 바닷물을 뽑아낸다는 걸 듣고 그걸 관으로 연결해서 기지까지 끌어다 쓰려다가 실패한 적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이 기지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저희가 머리카락 폭탄을 개조해서…… 아, 또 요주의 폭발하는 알약이 생성해 내는 환각성 물질을 뽑아내서… 또 배수로에 흘려보내는 물을….

어? 잠시만요? 어딜 가세요?

— 지속가능격리개발과장 임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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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재활용, 재발견.




Division of SC&D




지속가능격리개발과란?

격리부 산하 지속가능개발격리과는 재단이나 재단이 격리 중인 변칙 개체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부서로 제145K연구격리기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부서의 역할을 서술하기 전, 재단이 격리 중인 SCP들 중에서는 비변칙적이지만 비일상적인 물질이나 물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히 많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것들은 재단이 생성 기작을 통제할 수 없고, 일반적으로는 물질이나 물체 그 자체로 쓸모가 없어 최선의 해결책으로는 죄다 소각하거나 특수 하수처리장에 집어넣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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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격리개발과 연구.

예를 들어 보자, 제19기지에 격리 중인 SCP-166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에 수십 포기의 살아 있는 식물을 생산해내며, 이 효과는 인공물을 붕괴시키며 일어난다. SCP-173은 하루에 몇 리터의 배설물과 혈액이 섞인 액체를 분비한다. 당연히 이 액체는 청소를 요한다. 이런 변칙적인 것 뿐 아니라 격리 중인 수천의 인간형이나 동물 개체들이 만들어내는 하수와 생활 쓰레기를 생각해보자. 이런 것들을 일반적으로 처리하기는 어렵고, 심각한 지역적 환경 파괴의 잠재적 원흉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이런 폐기물들을 재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재단이 격리를 위해 사용하는 인공물은 어림잡아 수만 가지가 넘는다. 자연적 유기물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초식성 변칙 개체들의 식단을 SCP-166이 생성하는 식물으로 구성한다면 어떨까? 거대한 사르킥 신전에서 나오는 육고기를 피의 희생을 요구하는 거대 신의 격리 절차에 사용한다면? 이런 재활용은 재단 자원 절약, 윤리적 문제 해결, 미발견된 변칙 개체 특성 연구에 지금껏 작게나마 기여해왔다. 이론상 한 재단 기지가 완전히 고립되어도 이러한 외부엔트로피적 변칙 개체의 부산물 재활용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그 기지는 몇 년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속가능격리개발과는 신설 부서로써, 소규모의 배정 시설과 지원 때문에 그 계획 실행에 차질이 생기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다양한 변칙적 근원에서 나온 부산물들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함으로써 재단 자산 소모를 일부나마 방지하여 왔다. 이 부서의 목적은 재단의 완전한 에너지 무환순환을 일구어 경제적이고 생태적인 손실을 막는 것이다.

서기 2023년, 지속가능격리개발과는 평화롭다.
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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