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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목: 악마학과 허브
저자:romrom,
Navla
사진:https://scp-wiki.wikidot.com/art:goc-logos - 피직스 로고,
Navla, CC BY-SA 3.0
http://scpko.wikidot.com/local--files/scp-1668-ko/%EC%95%85%EB%A7%88%ED%95%99%EA%B3%BC%204.png - 악마학과 로고, 원본 디자인
thd-glasses / 로고 제작
Didic, CC BY-SA 3.0
http://scpko.wikidot.com/local--files/division-of-demonology-well-actually-stocks-hub/demonchar,
Payroy, CC BY-SA 3.0
처음에 그 악의 배반으로 꾄 것은 누군가?
지옥의 뱀이다.
그놈이 교만하여 그의 모든 반역 천사 무리들과 함께 하늘에서 쫓겨났을 때, 질투와 복수심에 불타 인류의 어머니를 속인 것이다.
그는 그 천사들의 도움으로 반역하기만 하면, 동료 이상의 영광을 얻고, 지고(至高)하신 분과 동등해지리라 믿고, 야망을 품고 하느님의 보좌와 주권에 대하여 불경스런 전쟁, 교만한 싸움을 하늘에서 헛되이 일으켰어라.
그러나 전능하신 하느님은 감히 당신께 싸움을 걸어 온 그를 불붙여 무서운 타락과 파멸을 가하여 청화천(淸火天)으로부터 바닥 없는 지옥으로 거꾸로 내던지셨다.
거기에서 금강(金剛)의 쇠사슬과 겁화(劫火) 속에 살도록.
—존 밀턴, 《실낙원》
깊숙히서 온 자들
악마, 마귀, 요괴, 악령(부정확), 타르타로스 독립체 (옥리들) , 식별자 "크로울리" (분서꾼들), 돌아가야 할 자들
개요
악마라는 존재는 인간 문화와 신화에서 오랫동안 경외, 신비, 두려움,그리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신화와 민담에서 나오는 그 존재와는 다르게 실제로 "악마" 라는 분류는 매우 큰 덩어리들을 뭉뚱그린 단어인데, 이는 우리가 다차원의 경이에 대하여 무지함이 첫 번째요, 실존하는 악마와 다수의 신앙에서 탄생한 것들의 차이가 있음이 그 두 번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인간, 더 넓혀서 "주류 종족" 과 괴리된 커뮤니티는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 깊숙한 내부에 어떠한 신앙적 무언가가 얽혀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 악마를 묶어놓는 유일한 정의는 스올에서 거주하게 된 다양한 자들이라는, 그런 기묘한 분류 뿐이다.
도해

솔로몬의 72악마 중, 현세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자 "샥스" 의 삽화.
알려진 바
특징: 악마라는 생물의 외형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보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뭉뚱그려진 분류로서 외형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그나마 인간이라는 현재의 주요 종족 분류를 참고한다 하더라도 그리 확실한 형상은 정해지지 않는다. 가장 유명한 비문학 (그리고 문학이기도 한) 성경을 인용하더라도, 악마의 모양은 정확히 묘사되지 않는다. 그 예시로서, 요한계시록(혹은 요한묵시록) 9장에서 나오는 황충의 악마 "아바돈" 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 발견되는 유사한 경이들에게도 같아서, 인간과 그리 큰 구분이 없는 것부터 사지가 한쪽 더 달리거나 발바닥이 갈라진 말발굽이기도 하는 등, 여러 모양이 존재한다.
성질: 악마의 가장 대표적인 성질이라 한다면 역시 선천적인 기적술 재능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어떤 기적술 교육도 없이 고난이도의 기적술식을 전개할 수 있으며, 가끔은 마법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자체적인 특별함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괴력, 비행 능력, 차원 전이와 화염술Pyromancy 등등이 그 예이다. 몇몇 존재들은 계약과 맹세를 통해 경이적 힘을 분출하기도 하는데, 이는 옥리나 분서꾼들이 쓰는 기아스와도 비슷한 원리로 서로를 속박하는 대가로 강력한 동력을 얻는다. 이런 요소가 여러 신화적 기록과 심지어는 창작물과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어떠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겠다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규명된 점은 없다.
사실은, 악마의 존재 자체도 그리 명확하지 않다. 악마들은 스올, 게헨나, 우리들의 현재 단어로는 "저승" 및 "지옥" 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그 종류란 매우 다양해서 자신을 "타천사" 라 칭하는 이들, 악령, 그리고 기타 경이존재들은 전부 악마라고 호칭된다.
스올 안에서 기어나온 악마들을 필연적으로 계약이라는 행위를 통해 힘을 떨친다. 스올이라는 장소조차 기본적으로 계약이 걸려있어, 계약을 위반하는 악마와 그 계약자는 존재의 말소라는 끔찍한 말로를 맞이한다. 그러나 달리 말하자면 악마는 계약의 달인이며, 세 치 혀와 달변만으로 당신과 영원한 종속을 맺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내력 및 관계: 악마들의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이들의 수도이자 거주지는 게헨나, 지옥, 혹은 정싱 명칭으로 "스올" 이라 불리는 장소라는 것이다. 스올은 자체적으로 방황하는 영혼들이 자주 굴러떨어지는 곳이자, 영성 찌꺼기들이 쌓이는 장소다. 악마들은 이곳에 정착했으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계약 개념을 금융으로 발전시킨 스올은 거대한 도시 형태의 자본주의 성채로 변했다.
…
피직스 분과 참고자료: 식별자 "크로울리"
서론
연합의 주요 청산 대상 중 하나는 언제나 그렇듯 다른 인간이 불러온 초상존재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서깊고 대응 자료가 방대한 것이 바로 식별자 "크로울리", 즉 악마이다. 미디어나 기타 서적에 표현되는 것과 달리, 악마란 단순히 염소 뿔이 달린 적대적 괴물이 아니며, 당신 밑에 도사리는 그림자가 아니다. 이들은 다양한 물리적 형태를 띌 수 있는 관념적 존재이자, 하나 이상의 유래에서 와 거대한 외부차원— "스올" 에 정착한 초상존재이다.
"크로울리" 식별자 개체들은 대부분 인류에게 적대적이거나, 최소한 인간 세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선호한다. 이들은 선천적인 타입-블루, 심각한 경우 타입-그린이며, 복잡한 기적학 체계에 대한 운용법을 본능적으로 이해한다. 이들은 계약 행위를 중시하며 이를 통해 여러 초상성을 발휘한다. 전통적으로 이런 "크로울리" 식별자들은 민간 환경이나 인명에 상당한 피해를 가져왔고, 성전기사단, 장미십자회, 황금여명회 등 여러 오컬트 비밀결사와 종교인들이 이에 맞서싸우거나 계약을 가지며 상호작용해왔다. 그리고, 현재도 이러한 대응 방식은 개선된 수단, 전술전략, 그리고 장비와 함께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상당수의 "크로울리' 개체들은 물리적 파괴보다는 자본주의 체계에 맞춘 기업 경영, 그리고 이를 통한 죄악 수확을 기대한다. 이런 경우, 이들은 현대적 경영원칙, 자산 가치평가 모델, 재무제표의 구조와 회계학적 언어, 상법과 주식의 달인이다.
이런 경우의, 식별자 "크로울리" 개체들에게 대응하는 연합 인력은 단순한 종교적 비밀결사와 사타니즘 대응반 뿐만이 아니게 된다. 골드베이커-라인츠 보험사, 황금여명회 국제통일기적학연구센터(ICSUT), 블랙록,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CPA 및 CFA 인력들은 전부 상술된 자본주의적 "크로울리" 식별자 대응의 최전선에 있다. 경제학, 법학, 경영학, 그리고 은비학의 종합적 역량이 요구되는 이상, 연합은 수많은 조직의 특별 작전원을 뽑아 때에 따라 접근조, 타격조, 이탈조를 조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악마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여전히 연합의 제1임무를 위배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연합은 이러한 초상위협들을 청산한다.
청산
식별자 "크로울리" 의 청산은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진행된다.
- 축성된 전술신학적 보호물을 이용한 공격. 현재 연합은 고압 성수 대포, 성수 안개탄, "반석" 구마 피스톨 및 기타 고유기술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SCP 재단의 전술신학부의 협업으로 개발된 구마용 강화 외골격 슈트 "ARGATHO" 또한 운용중이다.
- 연합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타 "크로울리" 식별자 위협존재들을 이용한 청산.
- "크로울리" 식별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적학적 주술이나 아티팩트 등을 응용한 방어 체계의 구축, 그리고 그를 통한 청산.
- 물리적 청산. 즉,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개체 구조의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파괴.
존재하는 모든 "크로울리" 식별자들은 특별한 경우가 없는 이상 수권대응기준 1 (경미한 위협) 으로 취급하며, 민간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장막을 파기하려 시도할 경우 즉시 교전해여야 한다.
…
아, 네. 미안합니다. 많이들 기다리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악마학과장 전지찬입니다. 특히나 작은 이런 학과에 지원해서 와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네. 여기가 그 유명한 악마학과입니다. 저희가 악마와 계약해서 업무 능율을 늘리니, 주식을 예지하니 하는 소문이 마구 돌던데, 그런 곳 아닙니다. 긴장 풀 겸 보여드리자면, 이게 제 주식 포트폴리오입니다. 카카오에 몇십 주 넣었다가 데이터베이스 연소 사태 후에 다 날렸습니다. 요즘은 돈 벌면 그냥 은행에 넣어놓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만 웃어주세요.
여하튼, 저희 학과는… 솔직히 말하자면 완전한 실무 위주 학과입니다. 대놓고 말하겠습니다. 영혼 연구과제는 심령학부랑 무속학부가 이미 다 채갔습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 뭐 종교 문제같은건 신학부랑 전술신학부가 이미 싸우고 있고요. 귀기공학 쪽은 음… 저희 학과가 최근에서야 과학부 소속으로 들어갔다는 것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본래 기동특무부대부 소속이었습니다. 사실, 마귀비빔밥 대응팀에서 시작되기도 했고요.
저희가 다루는 악마들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사악한 사탄마귀들이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저희 중 몇은 퇴마 전문 부대에서 차출된 사람들이고, 몇 명은 상법 전문가고, 몇 명은 신학자나 무당, 그리고 경제학자나 행정원 등이 있습니다. 악마라는 족속들은 아주 교묘해서, 인간을 상대로 여럿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악마를 대응하는 방법도 매번 달라지죠. 저희 정상성 보호 기관은 악마를 스올에서 거주를 찾은 인간 외의 모든 관념독립체 정도로 정의합니다. 솔직히 좀 애매모호해요.
귀신, 타락천사, 사악한 기업인— 아, 마크 저커버그는 아니고요. 그 사람은 이미 외계생물학부가 따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대 악마학 단체의 소환 의식이나 끈질긴 법적 분쟁까지. 여러분은 이런 것들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학과로 오신 겁니다. 꽤나 가시밭길이긴 해도, 재미있을 겁니다. 가족같은 학과거든요.
악마학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만약 악마가 궁금하시다면 저희랑 구내식당 납품 계약을 맺은 기업인이 나가시는 길에 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유성호라고 하는 사람이 보인다면 인사 한 번 해주세요. 요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좀 올려줘야 하거든요.

SCP 재단 제145K기지
악마학과
악마학과.
악마학과란 무엇인가?
끔찍하게도, 이 세상에 지옥과 악마란 존재한다. 우리가 아는 곳이 아닐 뿐이다. 그리고 또 슬프게도, 그 지옥의 족속들은 지상에 올라와 여러 짓거리를 한다.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닌가. 본디 이런 악마들을 다루는 재단 부서는 심령학부, 무속학부, 신학부, 전술신학부, 경제학부, 그리고 기적학부 등으로 파편화되어있었다.
한국지역사령부 또한 이런 기조를 잘 따라서 잘 나뉜 부서들에게 잘 배분된 일감을 쥐어줬다. 하지만, 2019년 한국에서 SCP-668-KO, 마귀비빔밥이 나타난 이후로 한국지역사령부는 악마적 현상에 대해, 이런 파편화된 구조 대신 하나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격리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제145K기지 마귀비빔밥 격리팀의 탄생이었다.
마귀비빔밥을 시작으로 악마들은 한국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비록 이미 몇몇 악마들이 있었다만), 이런 규모의 향상에 비례해 마귀비빔밥 격리팀의 업무 분야도 커져갔다. 그리고 결국, 그 크기가 특이점에 도달하자, 마귀비빔밥 격리팀은 제145K기지 악마학과라는 개별 학과로 직위가 높아졌다.
이것이 악마학과의 탄생 신화다. 어떤가?
악마학과가 하는 일은?
다른 연구 중심 부서와 다르게, 악마학과는 격리팀에서 탄생한 만큼 실무 중점 부서이다. 이들은 아까 상술한 학부들이 처리하지 못 하는 (혹은 이들이 연구개발했지만 운용하기에는 인력이 드는) 일들을 직접 가서 처리한다. 법무 인력과 협력해 악마-법무 분쟁을 처리하고 계약서를 연구하거나, 어딘가에서 일어난 악마 대침공을 제압하거나, 장막 외 세계에 드러난 악마의 영향을 격리하는 것이다. 악마학과의 전신은 대응팀, 그것도 기동특무부대부 산하에 있던 대응팀이었기에, 연구개발보다는 현장에서 지도하고 고생하는 일에 더욱 적응되어 있다.
요약하자면, 악마학과는 현장에서 구르는 짬처리 부서고, 그런 특징 때문에 일의 난이도나 인력 충원이나 상태가 나아지는 것은 요원하다. 이들의 일상은 좌충우돌 악마-기현상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고참 부서들이 맡긴 일이나 악마학과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현장 업무에 앞장서고, 앞으로도 영원불멸히 그럴 것이다.
번외: 악마학과 글을 쓰는 것에 경제학, 금융, 신학, 그 외 학문적 지식이 방대하게 필요한가?
여기서는 조금 진지하게, 컨셉 벗고 말하겠습니다. 필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스올 글을 쓴다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스올은 조금 더 전문적인 자본주의 코미디니까요. 하지만 악마학과 자체는 재단의 부서로,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단순히 현대적 오컬트물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경제학, 금융, 신학 지식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일단 쓰고 싶은 글을 써보세요.
SCP
이야기
기타
스토리아크
재단은 수십 년 전부터 악마들을 격리했고, 그 때 악마학과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네. 악마학과는 2019년에 탄생한 신생 분과입니다. 그리고 그 악마학과의 전신이 바로 마귀비빔밥 대응팀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2019년, SCP 재단 한국지역사령부의 악마학적 재해 대응법을 바꿀 하나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SCP-668-KO, 마귀비빔밥의 출현이었죠. 이 스토리아크는 제145K기지에서 악마학과가 설립되는 이야기와 한국이라는 블루오션에 진입하는 악마들, 그리고 악마학과의 유구한 노예 겸 동료인 기아스모다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모든 이야기는 추천하는 읽기 순서대로 정렬되었습니다.
부자가 지옥에서 비빔밥을 먹던 중에 눈을 들어 저 멀리 기준현실을 보았더니 프렌차이즈가 그의 품에 있는지라
by romrom
SCP-668-KO는 2019년 10월 23일 대한민국에 나타난 비빔밥 전문 요식점 프렌차이즈 "마귀비빔밥" 이다. 대상은 서울, 부산, 전북, 전남 등에 다양한 분점을 두고 있다.
마귀비빔밥의 한국 상륙, 그리고 재단의 첫 대응 이야기.
by POI_Damgi
이사관님, 먼저 이 모든 일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은 명시해두어야겠습니다. 착오와 착오가 어이없는 유머러스한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 일은 제145K기지가 조우했던 것 중 가장 거대한 요주의 단체와 그에 대한 세심하고도 강렬한 접근법을 요하는 것이니까요.
마귀비빔밥 대응팀 허브이자, 종합 정리 서류입니다. 악마학과의 초기 시절은 어땠을까요?
by romrom
우나은은 사이드포지션에서 악마를 구타한다. 자신의 올대뼈가 다침에 십자가가 울부짖지만, 우나은은 처음으로 무언가를 무시해본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사라진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호구, 우나은의 과거는 참으로 무참합니다. 애초에 악마학과에 왜 들어온걸까요?
마귀비빔밥 2 : 헬 온 어스
by romrom
비빔밥. 지랄도 정도껏이지. 서류 작성하는 동안 직원이 입술을 깨물고 있었어. 그리고 이야기하더군. 비빔밥 업체 제압 임무가 긴급 안건이니,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입술을 물면서. 그리고 결국 기스아모다이인지 뭔지를 제압했지.
마귀비빔밥 대응팀에서 "악마학과" 로 승격된 악마학과의 첫 임무 이야기입니다.
입을 티끌에 댈지어다 혹시 소망이 있을지로다
by romrom
하… 씨발. 그 때 팔걸.
프리퀄-프리퀄입니다. 지옥의 대공이자 재벌 2세인 기아스모다이가 어째서 마귀비빔밥을 설립하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중요: 악마학과는 현재 기초적인 설정 구성 단계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투고되는 작품에 조금 민감합니다. 쓰려고 하는 작품이 있거나 질문이 있다면, Navla,
romrom에게 PM하거나, SCP 재단 디스코드 대화방에서 물어봐주신다면 친절하게 대답해드리겠습니다.
romrom 가라사대:
저는 악마학과 설정군에서 재단의 타르타로스 독립체 대응 부서, "악마학과" 의 설정 창작에 집중했습니다. 다만, 악마학과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방향성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집중하는 거대한 테마 / 분위기는 악마와 관련 클리셰의 재해석, 그리고 어반 판타지 코미디입니다.
악마학과는 재단의 자금이 후달리는 실무 대응 부서입니다. 이미 연구개발과 장대한 업무들은 전술신학부, 신학부, 기적학부, 심지어는 경제학부가 전부 가져갔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이런 연구개발로 나온 성과를 토대로 장막 정책과 인류를 위협하는 타르타로스 독립체들과 싸우고, 또한 그런 파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 구성을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 인물입니다. 악마학과는 다양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작은 분과에서 부대끼며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 위주의 설정군입니다. 우나은 요원은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현장에서 근무하고, 그 뒤에는 항상 어떤 말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차가운 전투기계인 I-I3LL이 있습니다. 부대원들이 현장에서 구르는 동안 제145K기지 사무실에서 하연우 신부와 전지태 연구원이 구마 의식을 벌이고 있고, 전지찬 학과장은 이러한 모든 상황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조합해서 상부에서 예산을 따낼 수 있을까 전전긍긍합니다.
작은 부서와 관계, 그리고 사건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인간들에 주목하고, 이런 관계 속에서 유머, 감동, 부조리 개그나 소속감 등의 요소를 찾아 이야기에 사용해보세요. 캐릭터가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어떤 반응을 해야 흥미로울지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겁니다.
두번째, 재해석입니다. 지니에게 소원을 더 늘려달라고 비는 대신 지니를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해서 소원의 갯수를 늘린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최소한 저는,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가 악마학과의 좌충우돌 어반 판타지 코미디스러운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각을 의심해보세요. 악마와 관련된, 가장 전형적인 전승의 구조와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고, 어떤 경우 비틀어보세요. 그렇게 비트는 과정에서 신학적, 경제학적, 어떤 경우에는 다른 지식이나 개념으로 양념을 쳐보세요. SCP-668-KO의 경우 단순히 "죽어서 지옥가면 남긴 모든 음식을 비벼먹는다" 라고 말하던 저희 부모님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된 글입니다. 이렇게 비틀어진 아이디어와 그에 기반한 변칙성, 그리고 그에 맞춰 아득바득 대응하는 악마학과를 표현한다면 흥미로운 글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다른 글들도 읽어보세요. 저는 요즘 테리 프리쳇의 멋진 징조들, 더글라스 아담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 그리고 몬티 파이선의 비행 서커스 등을 보며 판타지 코미디 및 풍자 개그같은 느낌의 악마학과를 쓰려 노력 중입니다. 멋진 글을 읽고, 그걸 자신 것으로 만들고, 악마적 해석을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너무 이 조언에 집착하지 마세요. 악마학과로 쓸 수 있는 장르와 소재는 무한하니까요. 진지한 액션도, 로맨스도, 아니면 그냥 캐릭터들끼리 이것저것 떠들다 끝나는 이야기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냥 아까 말한 지니 이야기를 생각해보세요. 최대한 악마와 인물들을 가지고 어떤 재밌고 기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보자고요. 글쓰기는 재밌어야 하니까요.
Navla 가라사대:
저는 악마학과 보다도 악마들과 악마들의 거주지, '스올'에 대한 설정을 중점적으로 짰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악마와 스올의 주요 테마는 바로 '자본주의 블랙코미디'입니다.
악마는 정말로 탐욕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탐욕으로 굴러가고, 또 탐욕으로 무너지죠. 계약이라는 신용관계에서 시작한 이들의 소소한 사업은, 악마들의 경제 지형인 '데모노믹스'의 등장으로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습니다. 데모노믹스는 이러한 탐욕이 극에 달한 자본주의를 반영하고 우스꽝스럽게 과장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쉽게 공포에 팔고 환희에 사곤 합니다. 경제에 있어 꽤나 근시안적이라, 버블을 쉽게 만듭니다. 장기투자보단 단타 매매, 배당성장주 보단 선물 풋옵션에 더 환장하여 달려듭니다.
결국, 전통적 악마가 인간이 내재한 악의 실체화이듯, 악마학과의 악마는 자본주의 한계의 실체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또, 악마는 인간적입니다. 결국 인간이 생각하는 악을 대변하는 화신이므로, 이들의 악행은 충분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고, 이미 우리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일 것입니다. 악마들은 인간에 비해 악랄하고 탐욕스럽지만, 고통도 느끼고,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본능 역시 존재합니다. 결코 선한 마음으로서 선을 행하지 않으나, 이기적 이타주의를 보이며 결과적 선행을 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악마 본인은 이게 악독한 행위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스올은 이러한 탐욕적 존재들이 한트럭 있는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도시입니다. 스올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탐욕으로 인해 일어난 현실 사건들에 대한 씁쓸한 패러디입니다. 이곳에는 악마로서의/옛 신격으로서의 권능도, 영광도, 전통도, 자존심도, 윤리도, 존중도, 일관된 사상도 없고, 단지 자본과 탐욕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탄이라는 캐릭터 만큼은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이러한 탐욕을 내버려 두면 스올이 순식간에 몰락할 것임을 알고 있는 몇안되는 타르타로스 독립체입니다. 그는 인간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선 스올의 탐욕적 광기부터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규제할 여러가지 장치를 세심히 고안합니다. 이로 인해 사탄의 법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물론, 악마들은 이로인해 사탄을 혐오하지만, 사탄은 자신의 무력과 공포로서 스올을 독재하여 사탄 혼자만의 의지로 독과점이나 주가조작, 위조화폐 발행과 같은 경제범죄를 규제하고 있다 설정했습니다.
고로, 여러분은 악마와 스올에 관하여 다음 글을 써볼 수 있습니다:
- 현대에 찾아볼 수 있는 자본주의 및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풍자
- 경제 및 금융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악마들에 대응해 보기
- 악마가 자신의 탐욕으로 인해 자신의 발등을 찍어버리는 이야기
- 계획경제를 주도하는 사타노믹스와 기존 데모노믹스의 충돌
모든 문제는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됩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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