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대화부 오리엔테이션
対話部門のオリエンテーション
작가: meshiochislash (현재 machikawa )
역자: LR0725
원본: http://scp-jp.wikidot.com/dialogue-department-orientation
네, 시간 됐으니 오리엔테이션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자리에…… 이미 앉아 계시네요. 아뇨, 특별히 무조건 앉아야 된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니 편히들 계시면 됩니다. 아침 식사 못 하신 분들은 드시면서 들으셔도 되겠네요.
그러면 오리엔테이션 시작하기에 앞서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라도 할까요. 저는 나자와 나고무, 대화부 소속 요원입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설명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 오시기 전에 각자 설명은 들으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여러분은 「대화부」 소속으로 선발되셨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대화부에 소속되어 업무를 진행하시게 되겠습니다. 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신입 여러분께 대화부에 관해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맨 처음으로 대화부가 내세우는 이념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우리 부서의 이념은 "재단 내의 심리적 정상성 유지"입니다. 재단 관련인의 정신을 보통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이 일이 꽤 어려운 문제라는 점은 상담사, 혹은 심리학자로서 재단 심리에 관련된 일을 해오신 여러분들이라면 정말 통감하고 계시겠죠. 법칙도 이치도 없는 존재와 계속 접촉하다 보면 정신에 이상이 오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고, 그것을 극복해 버린다면 애초에 그 정신은 정상인 게 아니라 일그러진 위험성을 품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기만 하는 것이 대화부의 일은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인 채로 변칙을 격리한다, 이 전제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이 이념을 바탕으로 대화부는 주로 "멘탈 케어"를 맡는 부서입니다. 심신에 문제가 있는 격리 대상, 민간인, 변칙성 보유 인원, 심적 외상을 입은 인원, 정신에 작용하는 변칙존재의 영향을 받은 사람까지. 이렇게 심리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것이 대화부의 업무입니다.
……가장 먼저 이념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사실 카운슬링이라는 업무 내용이 먼저 이루어졌고, 이념이 만들어진 것은 그보다 뒤의 일입니다. 대화부가 설립된 가장 큰 이유는, 해마다 증가하는 인적 자원의 "임무 외 손실", 뭐 요컨대 자살이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퇴직을 카운슬링으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재단은 냉정하되 잔인하지는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대로 재단의 한 부서로서 대화부도 가끔은 냉혹하게, 평범한 카운슬링에서는 애초에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치료했을 때 다른 일에 악영향이 갈 만한 경우라면 치료하지 않는다. 자력으로 극복한다면 성가셔질 존재를 우리에게 의존하게 만든다. 때로는 정신이 망가져 가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여러분이 정직한 인간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대화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듯한 이러한 행위가 괴롭겠죠. 그렇지만 재단 인원으로서 필요한 희생은 허용해야만 한다…… 대본에는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카운슬링에서 할 수 없는 행위란 말이, 냉혹한 측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변칙존재 때문에 정신에 이상이 생긴 사람에게 제공하는 카운슬링입니다.
보통 카운슬링에서 심리에는 법칙이라는 것이 먹히기 마련이죠. 마음이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해답이 있습니다. 하지만 변칙존재를 상대로 하면 그렇게 되지가 않습니다. 이유 없이 그저 무너져 버린 정신을 어떻게 분석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 정신붕괴를 촉발한 요인이 됐는지도 알지 못하고, 애초에 대화가 정말 성립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태의 인간을 대화만으로 정상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과업입니다.
정말 귀찮게도 대화부 앞으로 배당되는 대상들은, 정신이상에 자주 사용하는 기억소거제가 듣지 않았거나 사용할 수 없었던 경우 천지입니다. 그런 존재에 대체 어찌 대응해야 좋을지 자세한 내용은 2회차 오리엔테이션에서 얘기하도록 하죠. 지금 말씀드릴 부분은, 그런 존재를 상대로도 대화부는 대처법을 쥐어 짜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업무 내용 다음으로, 근무 시 조심해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말한 대로 대화부는 재단의 최전선에서 심리를 마주보는 부서입니다. 모든 인원의 정신적 지주, 까지는 못 되더라도, 일어설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주는 존재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빌려준 어깨에도 피로는 착실하게 쌓이게 됩니다.
현재 재단에서 가장 정신질환으로 인한 퇴직이나 전근이 많은 부서가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여기 대화부입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구하기 위해, 타인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때때로 본인의 마음에 금을 가게 만들고는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우리야말로, 그 균열을 그다지 대단한 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 결과, 마음이 부서집니다.
괴로운 대목은, 마음을 구하는 방법을 아는 인간의 마음은 정작 구원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구원의 방식을 아는데도 마음이 꺾였다는 것은 곧, 그 시점에 이미 손쓰기에는 늦은 경우가 많죠.
대화부가 대화부만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네? 마음이 병들어 버렸다면 어떡합니까, 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아직 대처법이 딱히 없으니, 병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꾸려 나가라, 라는 말밖에는 못 하겠네요.
……이런, 슬슬 시간이 다 되어가니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대화부는 재단 인원의 멘탈 케어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심리적 정상성 유지"라는 이념 아래 밤낮으로 심리를 가지고 분투하는 부서입니다. 그 이념대로 우리는 눈앞의 사람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신중하게, 정상적인 곳으로 단단히 붙들어 두면 됩니다.
으음,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의 "정상"이 올바르다고 누가 증명해줄까요? 변칙성의 정의는 물리법칙에서 벗어났다든가, 흄 수치 같은 기준이 있죠. 마음은 정해진 형태도 없고, 그런 기준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병들고 미쳐 버린다면, 재단 인원의 정신의 정상성은 대체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요?
아, 죄송합니다. 지금 얘기는 혼잣말 같은 거예요. 오리엔테이션은 끝났습니다. 각자 아침 식사 드시거나 휴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아주 평범한 생활을 앞으로도 유지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