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SION ØF CAUSALITY-IDENTITY ONTOLOGY
목차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는 무엇인가?
인과성-정체성 존재론
서론
비실존
대응법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는 무엇인가?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는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유일한 초기 존재론을 기반으로 하는 학과이며, 현재 존재하는 학과 중에서도 가장 처음 생겨난 학과이다.
인과성-정체성 존재론
서론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는 한 존재가 어떠한 내력을 거쳤는가에 따라 존재를 판단하며, 이 과정에서 "인과성(causality)"과 "정체성(identity)"이라는 요소를 사용한다.
이 중 인과성은 어떠한 사물(thing)이 시간에 흐름에 따라 변화하거나 유지되는 것을 일컫는다. 사건이 발생하여 원인, 과정, 결과를 거치는 것이나, 아무런 사건 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것 또한 인과이다. 인과는 모든 장소, 사물, 공간에서 발생한다.
인과를 거치며, 그 사물은 정체성을 획득한다. 아주 간단하게, 이 정체성은 사물의 특징이나 특성 따위로 여겨질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대상이 일반적으로 "사과"가 가질법한, "사과 씨앗에서 발아하여 광합성을 하여 뿌리, 잎, 줄기를 키우며 꽃이 피어 열매를 맺은"의 인과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라면 "사과"의 정체성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축적된 정체성은 축적되는 동시에, 해당 시간선을 지나며 꾸준히 소모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소모되는 양과 축척되는 양이 평형을 이루어 실존하게 된다.
위의 설명을 이용하면 인과성-정체성-존재학과에서 말하는 실존이란, 비변칙적 인과를 가지고, 그로 인해 획득한 정체성의 양과 종류, 축척 및 소모되는 속도가 비변칙적인 경우이다. 그에 반하여 비실존이란 변칙적 인과, 혹은 정체성을 가지거나 축척 및 소모되는 속도가 변칙적인 것을 뜻한다.
비실존
인과성-정체성 존재론의 비실존은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으며, 여기에는 부족한 비실존, 과다한 비실존, 폐쇄된 비실존 등이 있다.
부족한 비실존은 다른 대상의 정체성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자신의 정체성과 교환하거나 혼합, 흡수하는 비실존이다. PoI-7502, SCP-889-KO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부족한 비실존은 대상이 거쳐온 인과에 비해 정체성 축적이 매우 더디거나 없어, 소모되는 정체성이 더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실존과는 다르게, 정체성이 부족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부족한 비실존은 자신의 부족한 정체성을 실존에게서 흡수하여 비실존으로 만들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정체성이 오갈 수 있다.
과다한 비실존은 부족한 비실존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SCP-2565를 예시로 들 수 있다. 과다한 비실존의 경우 대상이 거쳐온 인과에 비해 정체성 축적량이 많아, 소모되는 정체성이 더 적다. 따라서 일반적인 실존과는 다르게, 정체성이 넘치는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과다한 비실존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체성이 한정되어 있는데,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체성을 해당 과다한 비실존의 "표적 정체성"이라고 한다. 과다한 비실존이 표적 정체성에게 접근할 경우 대체적으로 표적 정체성에 자신의 정체성을 덮어씌워 또 다른 과다한 비실존을 만들어낼 수 있다.
폐쇄된 비실존, 혹은 후술 할 고정된 정체성은 아직 연구가 많이 되지 않은 유형이다. 폐쇄된 비실존은 일반적으로 다른 존재와 상호작용할 수 없으며, 이는 즉 부족한 비실존, 과다한 비실존 따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다한 비실존이나, 부족한 비실존에 의해 정체성을 옮겨 받거나, 덮어씌워지지 않는다.
대응법
인과성-정체성적 비실존들을 발견하고, 격리하기까지는 대게 오랜 시간과 많은 자원, 그리고 위험이 동반된다. 우선, 어떤 개체가 비실존으로 의심되면 그 개체와 과거 정체성을 확인하며, 이 비실존이 어떤 유형의 비실존인지, 어떤 대상에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야 한다. 과거에는 이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3 ~ 4명의 현장인원의 손실이 동반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는 다양한 대비 수단을 개발하였다. 대표적으로 백신, OIE, 고정된 정체성 등이 있다.
인과성/정체성적 비실존을 격리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에는 고정된 정체성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고정된 정체성은 위에 언급한 폐쇄된 비실존의 개념을 더 확장한 것으로, 어떠한 비실존이 영향을 줄 수 없는 대상을 모두 고정된 정체성이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과다한 비실존이 인간에게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인간이 아닌 모든 것이 고정된 정체성에 해당한다.
백신은 2가지 부류로 분류된다. 하나는 축적둔화 백신이다. 축적둔화 백신은 효과가 발휘되는 동안 인과의 소실과 축적을 둔화시켜, 효과를 받는 인원이 주변과 상호작용하며 정체성을 빼앗기거나 획득하는 것을 막는다. 다른 한 종류는 상실 백신인데, 상실 백신은 효과가 발휘되는 동안 정체성의 자연적인 감소를 빠르게 증진시켜, 과다한 비실존을 상대하거나 정체성을 추가로 획득하였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DIVISION ØF TRANSCENDENTAL CONCEPTIONAL ONTOLOGY
목차
초월개념 존재학과는 무엇인가?
초월개념 존재론
서론
비실존
관측법
개념의 변화
초월개념 존재학과는 무엇인가?
초월개념 존재학과는 존재학부 내부에서 가장 복잡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들이 주로 삼는 초월개념 존재론은 존재론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하는 개념존재 존재론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의 목적은 상위차원 "이데아"를 완벽히 읽어내어 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월개념 존재론
서론
초월개념 존재학과는 우리 현실을 기준으로 존재를 판단하지 않으며, 개념과 현실의 관계를 기준으로 존재를 판단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데아(ἰδέα)"와 "베리타스(Veritas)"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초월개념 존재론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이데아"이다. 이데아 차원은 초월개념 존재론에서 존재/실존을 설명하기 위하여 설정한 가상의 상위차원이며, 이 상위차원의 개념은 간단히 "베리타스" 따위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데아 차원에서 베리타스는 이데아 차원의 물질로 이루어져 형상이 존재하며, 이데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은 존재의 형태로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준다고 간주한다.
따라서 초월개념 존재론은 실존과 비실존을 "베리타스의 형태"와 이것이 우리 현실에 실질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가를 의미하는 "상호작용"으로 구분한다.
초월개념적으로 비실존이 비실존인 것은 대상 자체의 특징 때문이 아니라, 해당 대상의 베리타스의 형태나 우리 차원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다른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특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월개념 존재론에서는 실존, 비실존, 무는 아래 기준으로 분류된다.
- 만약 베리타스가 존재하며 우리 차원에 영향을 주어 분명하고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실존이다.
- 만약 베리타스가 존재하되 우리 차원에 안정적이고 온전한 영향을 주기 어렵다면 그것은 비실존이다.
- 만약 베리타스가 존재치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우리 차원에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이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개념은 베리타스에도 존재하며, 기준차원에서도 온전히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존이다.
그러나 만약 소셩함이라는 개념이 있으나, 기준차원에서 인지하는 사람이 극히 소수이며, 인지 자체가 어렵다면 이는 비실존이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해내거나 유추할 수도 없는 것은 무이다.
초월개념 존재론에서 말하는 비실존은 초월개념적 비실존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과성-정체성적 비실존이나 정보유물적 비실존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는 초월개념 존재론의 이론 특성상 넓게 해석될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인과성-정체성 적인 비실존의 특성은 비실존의 인과 관계가 변화하고 다른 것들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이는 이상개념적으로 베리타스가 유동적인 경우이다. 유동적이어서 흔들리고 다른 베리타스가 우리 차원에 인지되는 존재를 중간에서 변질시키는 경우이다.
또한 베리타스가 우리 차원에 개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개념이라면, 그 물체는 우리차원에서 정보유물적 비실존이다. 해당 물질을 구성해야 하는 개념이 차원에 존재치 않기에 물질적으로 존재치 않게 되는 것이다.
관측법
이데아 차원은 우리의 상위차원이다. 우리가 선이라면 이데아 차원은 면이고, 우리가 면이라면 이데아 차원은 공간이다. 우리가 보는 존재와 실존은 이데아의 일부이며, 어쩌면 아예 볼 수 없기도 하다.
우리가 하위차원임에도 불구하고, 상위차원을 관측할 수 있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한다. 이는 우리가 보는 현실선이 아닌 다른 현실선을 모종의 이유, 혹은 방법으로 관측할 수 있는 개체들을 이용하여, 여러 현실선의 개념을 모아 베리타스의 형태를 짐작하는 방법이다.
개념의 변화
어떠한 대상의 베리타스가 변화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 차원에서의 관점은 변화하기에 우리 차원에서의 대상에 관한 개념은 변화할 수 있다. 존재했던 개념이 퇴색되며 우리 차원에 영향을 끼치기 어려워지거나 기타 정체성을 조작할 수 있는 인과성-정체성적 비실존 등에 의해 변질되거나 하면 그 존재는 흐려지며 비실존으로 변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어떠한 대상의 변화가 있으며, 이로 인해 존재의 인식이 변질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아는 오래된 존재를 보는 우리의 시각이 원 개념이 아닌, 우리가 그저 주어진 흔적으로 더듬는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대상은 이상개념적으로 비실존이지만, 비실존임에도 불구하고 타 개념의 간섭이나 영향 등으로 실존하는 존재로서 인식될 수 있다.
DIVISION ØF INFO-MATERIALISTIC ONTOLOGY
목차
정보유물 존재학과는 무엇인가?
정보유물 존재론
서론
비실존
격리 및 대처
정보유물 존재학과는 무엇인가?
정보유물 존재학과는 현재 존재하는 존재학과 중에서도 가장 후발주자로, 다른 존재학과들과는 다르게 비실존 자체를 변칙적이거나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창설 이래 이들이 독자적으로 해낸 성과는 비교적 적으나, 타 존재학과의 기술 개발에 핵심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유물 존재론
서론
정보유물 존재학과는 한 물체가 물질적인가 아닌가에 따라 존재를 판별하고 이 과정에서 "물체(object)"와 "정보(information)", "질료(matter)"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우선 물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든 사물들을 의미한다. 사과, 책상, 사람 등 이 세상에 평범하게 있는 것들은 모두 물체이다.
정보란 한 존재와 다른 존재를 구분하게 해주는 성질로, 예를 들어 사과의 정보에는 그 사과 자체로서 '사과'라는 정보도 있지만, '빨간 껍질, 약한 강도, 흰 속'같은 것도 사과의 정보다. 이런 정보는 한 물체가 현실에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지정한다.
반면에 질료는 아무런 정보를 내재하지 않은 물리적 실체이며 공간속에 있는 덩어리이다. 이런 빈 질료가 정보를 담으면 실존하게 되어 현실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정보를 담지 않은 질료 그 자체도 현실에 참여할 수 있지만, 순수한 질료는 불안정하기에 찰나의 시간 내에 스스로 붕괴되어 에너지로 변화한다.
예를 들자면 사과를 정보와 질료로 나눈다면, 사과의 정보가 없는 질료에는 사과의 모양도, 맛이나 크기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 질료에 호박의 정보를 부여한다면 호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질료의 양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비실존
정보유물 존재학과에서 규정하는 비실존(non-existence), 이하 비물질(non-matter)은 위에서 말한 정보와 질료 중에서 정보는 있지만 질료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정보와 질료는 강하게 결합하기에 연결이 쉽게 끊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혹 연결이 불안정해지거나 질료가 파괴되는 등으로 인해 정보와 질료가 분리될 경우, 남은 정보는 비물질이 되며, 분리된 질료는 주변에 다른 정보를 흡수해 형태를 유지하려 하거나 붕괴하여 에너지로 변한다.
비물질은 기본적으로 질료라는 그릇이 없는 상태이기에 현실에 참여할 수 없다. 즉, 현실에 참여한 우리가 비물질을 관찰하거나 이동하는 등의 상호작용은 비변칙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비물질 SCP의 대표 격은 패턴 스크리머가 있다. SCP-3930으로 지정된 공간 그 자체에는 물질적인 어떠한 것도 있지 않은, 즉 비물질 상태이지만, 그 SCP-3930이라는 공간에 패턴 스크리머라는 어떠한 정보만은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정보가 현실에 영향을 주고 접근한 물체를 비물질로 만든다는 점에서 이는 변칙적인 비물질로 판단될 수 있다.
위의 존재 분류법을 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존재의 분류 |
정보(information)가 있다. |
정보가 없다. |
질료(matter)가 있다. |
물체(object) |
순질료(matter) |
질료가 없다. |
비물질(non-matter) |
무존재(nothingness) |
비물질의 생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현재로써 가장 유력한 가설은 정보와 질료를 떼어놓는 분해제가 존재 및 생성되어 정보와 질료가 분해되고 있다는 가설이 있다. 정보와 질료는 서로 결합하려는 성질이 강해 일반적으로 이를 분해할 수 없으나, 이러한 분해제가 어떠한 조건에 의해 발생하여 정보와 질료를 분리하고 서로 결합하지 못하게 만들어 비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격리 및 대처
일반적으로 우리는 비물질과 상호작용할 수 없어, 비물질은 해당 비물질의 영향 범위를 외부와 차단함으로써 격리된다. 또는 해당 비물질에 강제로 질료를 부여함으로써 격리하기도 하는데 해당 비물질이 어떤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지 모르기에 권장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비물질은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물질의 격리가 정보유물 존재학과의 주 영역은 아니다. 연구와 기술, 제작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존재학과의 설계를 현실로 만들거나, 여러 교차 연구를 진행한다. 인과성-정체성 존재학과와의 협업을 통해 정보-질료 분해제와 그를 이용한 인과의 가속화와 둔화를 만들어낸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