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캡터Captor 박사 이거 켜져 있는 거 맞아?”
“그래. 켜져 있여.”
“쨌든 간에. 에-헴. 제1회 연례 중간 재단 여름 바베큐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 트롤 제19기지의 선임 직원들은 베타 세션 제19기지의…”
“좀 ㅅ서둘러!”
반타스Vantas 박사는 철문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노려보았다.
“…베타 세션 제19기지의 우리 인간 동료들을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이 동업 관계가 미래에 좀 더…”
“그래, 서두르라고!” 브라이트 박사가 군중 뒤쪽에서 소리 질렀다.
“…미래에 좀 더…”
“나라면 그보다 더 나은 연ㅅ설을 절반 길이로 할 ㅅ수 이써!”
“…유익한…”
“그쪽이 횡설수설하는 걸 들으려고 우주를 건너뛴 게 아니라고! 음식이나 먹자!” 이젠 적어도 세 명의 여성 트롤 직원이 브라이트 주변에 있었다.
반타스 박사는 이번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의 노란 눈 안쪽에서 뭔가 툭 하고 끊어졌다. 그러고는 한 손가락을 피더니, 보라색으로 머리를 부분 염색한 트롤에 대한 분노로 손가락을 떨었다.
“내가 저 새끼랑 같이 일한 지 10 쓸기나 됐어. 10. 씨발 놈의. 쓸기라고. 아무나, 쟤 좀 나한테 가까이 오지 않게 좀 해주라. 돈도 줄 테니까.”
잠깐동안, 아주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거 알아? 좆까라 그래. 이 거지 같은 대본은 이제 질렸어.” 반타스는 색인 카드 뭉치를 옆으로 던졌다. “어여 너네 단백질 슈트(Protein chute)에다가 뭣 같은 구운 고기나 쑤셔 넣으라고, 이 쓸모없는 등신 새끼들아.”
—
“동무, 자넨 몸이 정말 단단하군. 훌륭한 모국의 표본이야.” 스트렐니코프는 이미 로스트비프 샌드위치 두 개와 보드카 석 잔을 들이킨 상태였다. 보안 책임자 에퀴어스Equius는 잠시 이미 취한 러시아인을 바라보았다.
“D —> 그래, 난 뭐랄까…강%ㅐ”
“시험해보지.” 스트렐니코프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책상 위에 팔꿈치를 댄 채로 팔을 올렸다. “아마 꽤 놀랄 거라 생각하네, 회색 동무.” 트롤은 부서진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고는 요원 반대편에 앉았다. 에퀴어스는 이미 땀을 흘리고 있었다.
“D —> 3전 2승제로 %ㅏ는 거겠지”
“질 때마다는 한 잔씩 마시고.”
—
“왜 안 되는 건데”
“아, 한번 보자.” 라이츠가 손가락을 접어나갔다. “먼저, 넌 엄청난 얼간이야. 두 번째, 나한테 작업 건 게 이걸로 오늘만 세 번째고, 세 번째로 넌, 부드럽게 말하자면, 엄청나게 소름 끼쳐.”
라이츠가 떠나가는 동안 엠포라Ampora 박사의 아랫입술이 떨렸다. 페이셰스Peixes 박사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자, 자, 언젠가는 짝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젠 질렸ㅆ어 앞으로는 영원히 혼자 지낼 거야”
“너 지인짜 쪼-다 같ㅇ)(. 그거 알아?”
—
기어스는 빵과 물만 있으면 됐다. 심지어는 앉을 의자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서서 지켜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다.
“기0ㅓ스 박사시겠군요”
기어스가 고개를 돌리자 숫양의 뿔이 달린 안드로이드가 옆에 서 있었다.
“맞습니다.”
“전 메기도Megido 박사 마크 투0ㅔ요”
“좋은 저녁입니다, 메기도 박사.”
둘은 아무 말 없이 몇 분간 서 있었다.
“당신은 이 파티에 참여하지 않는 것 같군요.” 기어스가 결국 말했다.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네요”
“그렇다면야.”
—
“양동이가 그런 용도였구만 그래. 아주 흥미로워, 마리암Maryam 박사. 부디 계속하시게나.” 브라이트가 미소지었다.
—
“으어. 매번 씨발 이런다니까.” 반타스 박사가 클레프 건너편에 앉았다.
“자기 업무도 거의 못 해내는 머저리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도 일의 일종이지.” 클레프가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핥아내며 말했다.
“계속해봐, 친구.”
“있지, 네가 전의 이메일에서 말했던 교환 직원 프로그램 진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야, 크로우, 이리 와서 좀 앉아봐.”
크로우가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벤치 위로 뛰어올랐다. 반타스는 잠깐 뭔가 말할 것 같다가, 말을 삼켰다.
“지금 직원 교환 프로그램이 양쪽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말을 하고 있었어.”
“만약 O5 위원회가 승인만 해준다면, 내가 목록 제일 위에 있을 거야.”
“그쪽에서 승인하지 않아도, 어쨌든 내가 할 거야. 이 멍청이들한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 어쨌건 그쪽 사람들이 망할 세부 항목들까지 꼼꼼히 읽어서 우리 쪽에서는 그쪽에서 온 사람들이 갈비뼈나 장기, 목숨을 잃는다고 해도 신경 안 쓴다는 걸 알아두게만 해둬.”
“그건 문제없을 것 같군.” 크로우가 말했다.
“:33 < 아 거기 있었구냐 카르키티!”
반타스의 머리가 강한 힘에 눌려 책상에 부딪혔다. 레이온Leijon 박사가 아주 크고, 아주 덜 익은 스테이크를 담은 접시를 들고 어깨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자는 채로 그 옆에 앉았다.
“일터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33 < 아아, 오늘 냐침에 리쿠퍼래쿤(Recuperacoon)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일어난 사람이 여기 있었구냐.”
클레프와 기어스는 남자끼리는 “그래, 이 녀석 기진맥진했네”라는 뜻으로 통하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
보체 게임 하는 곳에서는 아무런 함성도 없었다. 사실 대화 자체가 없었다.
요릭 요원과 니트람Nitram 박사, 마카라Makara 박사가 남아있는 유일한 플레이어였다. 전부 공 하나씩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표적구까지의 거리가 같았다.
숟가락 하나 움찔하면 깨질 듯한 그런 긴장 상태였다.
마카라 박사가 엄숙하게 말하듯이, “보체는 존나게 심각한 일이라고, 씨발새끼들아.”
—
“그래서 우린 447이 결코 시체와 접촉하게 두지 않지.”
“흥미로운걸. 혹시 이렇게 해보…” 문장의 나머지는 엄청난 폭발에 묻혔다. 연기를 뚫고 나오는 건 한 인간…같은 것으로, 검은 껍질에 광대 모자, 날개 촉수와 칼을 들고 있었다. 그 형체는 682 위에 올라타 있었다. 바로 뒤에는 밝은 주황색 바탕에 태양이 그려진 추리닝복을 입은 트롤이 미친 듯이 웃으면서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기다란 케이블을 682에 묶어놓고는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 끌려가고 있었다.
“날 결코 생포하지 못할 거다, 레드글레어! 저어어어어어어어어얼대로!!!!!!!!” 그는 피크닉 구역에다가 외쳤다.
“ㅈ1금 노골적으로 격ㄹ1 규약을 위반ㅎ4는 거야! 당장 강등ㅅ1켜버릴 ㅌ3ㄷ4, ㅅ3르켓!” 파이로프Pyrope 박사가 탁자에서 뛰어오르더니 거칠게 지팡이를 흔들며 저 멀리 가고 있는 도마뱀, 트롤과 잭의 뒤를 쫓아갔다.
폭발이 몇 번 더 일어나고는 건물 몇 채도 무너졌다.
“이렇게 됐으니.” 반타스는 클레프와 크로우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잠시만 실례 좀 하지, 여러분.”
그는 무릎을 꿇더니 하늘 위에 떠 있는 달들을 향해 주먹을 흔들면서 소리 질렀다. 그 소리는 크기도 엄청나게 컸다.
“브리이이이이이이이스카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