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와블스Wobbles
종명: Orectolobus maculatus (점박이수염상어)
담당 돌보미: 수생팀, 앨버트 웨스트린Albert Westrin
식성: 멸치, 게, 연체동물, 정어리. (간식으로는 참치를 정말 좋아해요!)
사육처: 1번 수생 구역
'와블스'는 최근 우리가 보호하게 된 와비공(Wobbegong)에게 우리가 지어 준 이름이랍니다. 제대로 읽은 거 맞아요. 와비공이요! 더 자세하게는, 와블스는 점박이수염상어에요. 와비공이 뭔지 모르겠다고요? 와비공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인근에서만 발견되는 수염상어의 일종이에요. 맞아요, 와블스는 오스트레일리아 상어랍니다. 이곳 오리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죠!
수염상어의 일종인 와블스는 몸을 숨기는 데에 아주 뛰어나요. 등에 있는 카펫같은 무늬로 해저면에 섞여들어가죠. 또한 턱에 난 수염같은 돌기로 식생과 섞여들어서, 먹잇감과 포식자가 녀석을 발견하기 어렵게 해요. 가끔씩 우리도 녀석의 구역 안에 있는 와블스를 못 찾기도 한답니다! 예상했듯이, 이런 점에서 나이 많은 앨버트가 녀석을 지켜보고 있기를 조금 힘들어하죠.
와블스의 이상한 점은 녀석을 만지기가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냥 미끄럽거나 사나워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녀석의 피부를 만지기가 불가능해요. 우리가 무슨 짓을 해 봐도 녀석을 붙잡거나, 쓰다듬거나, 어루만질 수가 없어요. 녀석과 접촉하려 드는 건 죄다 도로 튕겨져나가 버리는 것 같아요. 와블스가 이런 능력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와블스는 만져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는 캐넌 비치에서 몇몇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긴 생물이 돌아다닌다고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후에 와블스를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그곳 사람들은 그 생물이 어떻게 해서 그물에서 곧장 빠져나가고 손길을 거의 뿌리치는지를 말해줬죠. 녀석을 잡으려 하다가 실패한 몇몇 수상쩍은 사람들에 대한 소문도 있어서, 우리는 와블스를 포획해서 적당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나섰어요.
아마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성공했죠!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이 연골어 친구가 우리를 미치고 팔짝 뛰게 하지만 않았다면 끝내줬을 거예요. 자망은 먹히지가 않았고, 바닷가재잡이용 우리는 와블스에게는 너무 크기가 작았고, 주낙은 다른 생물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서 우리는 그건 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알렉스가 자성을 띤 물건으로 와블스를 꾀어내자고 제안했고 초강력 자석에 흥미가 생겼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걸 구할 예산이 없었죠.
아이디어가 바닥나 갈 즈음에, 나이 많은 앨버트가 와블스가 물을 밀쳐낼 수는 없는 것 같으니 녀석을 수조 안에 가두자고 제안했어요. 우리는 신속히 작업에 들어가 우리가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가장 커다란 수조를 물에 가라앉히고 미끼를 넣고 나서, 우리 명령대로 닫을 수 있는 덮개를 설치했어요. 몇 시간 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카메라 영상을 지켜보다가, 이얍! 그렇게 우리는 새 친구를 포획해서 보금자리로 데려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와블스는 자기 근처에서 누가 주먹을 쥐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확실히 알려 줬는데, 우리가 주먹을 쥐는 순간 이 가엾은 친구가 헤엄쳐 가버렸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녀석에게 떡밥을 좀 집어다 줄 때에도 그랬죠. 와블스는 요즘 주변 사람들, 특히 나이 많은 앨버트와 더욱 신뢰를 쌓았어요. 앨버트는 관절염 때문에 주먹을 완전히 쥐지 못하거든요. 천생연분이죠! 친구가 생기기는 했지만, 와블스는 여전히 눈에 띄지 않게 혼자 숨어 있는 걸 꽤나 좋아해요. 우리 잘 숨는 친구가 자기 사생활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우리는 존중해 줄 수 있어요.
와블스는 다른 동물 몇 마리, 즉 돌고래 한 쌍, 잔점박이물범 몇 마리, 그리고 문어 한 마리와 구역을 같이 쓰고 있어요. 와블스에게 필요한 건 그리 많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녀석이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 녀석을 위해 숨을 곳을 약간 추가했어요. 이따금씩 우리는 숨을 곳의 위치를 바꿔줘야 하는데 녀석이 숨을 곳을 각각 몇 번씩밖에 안 쓰기 때문이랍니다. 와블스는 좀 까다롭게 굴 수도 있는 모양이에요.
편집됨: 2025년 6월 22일에 유감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이후, 우리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좀 더 철저한 심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오래된 수표책에 정말 압박이 되고 상황이 잠깐 늦춰지기는 하지만, 이 센터에 있는 조물딱지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확실히 하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죠!
원래 우리는 와블스의 구역에 다른 수생동물을 들여보내는 데에 약간 염려를 했었지만, 곧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물범이나 문어가 녀석을 먹잇감으로 삼고 싶어하더라도, 그러려면 먼저 녀석을 잡아야 하는데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니까요!
상황 보고: 2025년 6월 19일에, 우리는 어떤 남자로부터 자원봉사 신청서를 받았어요. 이전에 보링에서 그 남자를 봤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상어에 대한 경험이 아주 많다고 주장했죠. 우리는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22일에 와 달라고 했어요. 자원봉사 일을 하러 온 첫날에, 그 남자는 "내 주먹을 받아라, 이 연골어 자식아! 상어 죽빵 센터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1번 수생 구역으로 곧장 달려갔어요.
다행히도, 저와 앨버트가 바로 행동을 개시했어요. 우리는 멋진 WSW(윌슨 침입자 격퇴술(Wilson's Stranger Wrangling), 줄여서 '스트랭글링(Strangling)')로 가해자를 제압했고 그 남자가 가엾은 와블스에게 막 뛰어들려고 할 찰나에 가까스로 곤경을 면했답니다! 그가 연골어 권투에는 능통할지 몰라도, 분명히 인간과의 싸움에는 숙달되어 있지 않았어요. 우리는 그 남자를 원청the Supervisors에게 넘겼어요. 그쪽도 우리만큼이나 이 별난 남자가 당황스러운 것 같아 보였지만, 그자의 괴짜 상어 죽빵 동료들에 대해 더 알아보는 데 꽤나 흥미가 생긴 듯 했어요.
아무튼, 더 이상은 예전에 해왔던 것처럼 사람들을 신뢰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우리의 심사 체계가 느슨해졌었죠. 적당한 사람들에게 따끔하게 말을 해 두었고, 이런 사태를 내버려 둔 저 자신에게도 똑같이 했어요. 월요일부터 제가 직접 심사 체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거예요. 그러는 동안에는, 이 조물딱지 프로필에 비밀번호를 걸어 둘 거고요. 그 상어 죽빵 놈들이 아직 저 밖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연유로 그놈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곳은 모든 조물딱지들을 환영하는 윌슨 야생생물대책(Wilson's Wildlife Solutions)이지, 윌슨 연골어 레슬링(Wilson's Selachian Wrestling)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