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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물딱지 프로필: 북극곰!(Critter Profile: The Polar Bear!)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critter-profile-the-polar-bear
저자: DrAnnoyingDog
역자: TocoT0ucan_98
조물딱지 프로필: 북극곰!
개요!
이름: 북극곰The Polar Bear
종명: Ursus Maritimus (북극곰)
담당 돌보미: 없음
식성: 날 돼지고기
서식처: 3번 울타리 (이전), 냉동창고 구역, 5번 창고 (현재)
생물체 특징!
우리가 이 조물딱지에게 붙여 준 이름은 없지만, 야생생물센터 사람들은 같이 있는 동안에는 녀석을 그냥 "북극곰"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제대로 본 거 맞아요. 이놈은 북극에서 곧장 온 진짜 북극곰이랍니다. 저는 녀석이 당연히 북극 출신일 거라고 봐요. 정말로 북쪽 위 어딘가에서 왔을 테니까요. 아무튼, 생물체 특징으로 넘어가봅시다! 이 조물딱지는 우리가 지금까지 마주해 온 어떤 생물과도 달라요.
북극곰은 자기 주변의 모든 열복사(열기 말이에요)를 흡수해요. 지금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죠. ‘뭐, 그리 나쁘진 않네. 무더운 여름날에 유용하겠는걸!’ 음, 녀석은 그냥 좀 시원하게 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열기를 모든 것으로부터 흡수한답니다. 공기 중의 온기부터 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열, 여러분의 체온까지도 말이죠. 북극곰은 이걸 전부 흡수하고 우리가 모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엄청나게 밝은 빛을 내요.
열 흡수에는 불행한 부작용도 있는데, 녀석이 어디를 가든 주변에 눈이 내리게 된다는 거예요. 녀석이 무더운 여름날 와중에 나타나면 정말 골치아프겠죠!
내력!
연인들이 "공격받은" 장소.
이 조물딱지 그리고 우리가 녀석과 처음 마주한 그 주변 상황은, 있는 사실대로만 봐도 아주 별났답니다. 티클 크릭으로 간 소풍에서 모든 게 시작되었죠. 보링 주민이 아닌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티클 크릭Tickle Creek은 이 동네 남쪽에 흐르는 한두 마일 길이의 개울a creek(이걸 제가 알고 있다니 놀랍네요)이랍니다. 사람들은 여름에 그곳 개울가로 소풍 가길 좋아하죠. 우리가 북극곰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것도 그런 사람들 한 쌍 때문이었어요.
모든 건 윌슨 씨가 가까운 친구인 매킨토시 보안관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되었어요. 듣자 하니, 연인 한 쌍이 보안관 사무실에 뛰어들어와 "엄청 큰 알비노 회색곰"이 개울에서 걸어나와 자신들을 동네 외곽에 있는 사과 과수원까지 쫓아왔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해요. 팀은 직접 그 일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마음을 정했고, 하기와 저(앨버트!)에게 같이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팀의 픽업트럭에 모두 올라타 과수원으로 운전해 갔고, 그곳에서 보안관과 만나 알비노 회색곰을 찾아봤어요.
우리가 녀석을 찾아내기까지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어요(거대한 백곰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죠). 녀석은 빨간 사과를 몇 알 씹어먹으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다행히도 우리가 재빨리 녀석에게서 물러나는 걸 눈치채지 못했어요. 바로 이때 우리는 녀석이 알비노 회색곰이 아니라, 실은 북극곰이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우리는 차로 되돌아가 그 북극곰을 포획할 계획을 생각해내기로 했어요.
계획은 이랬어요. 매킨토시 보안관은 차를 운전해 동네로 돌아가 운 나쁜 행인이 그 곰에게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 하기는 전화로 자원봉사자들을 좀 더 불러와 녀석이 동네에서 떨어져 야생생물센터로 가도록 유인하는 걸 돕게 한 다음 녀석을 3번 울타리(그 당시에는 이제 막 완공된 상태였던)에 집어넣으려 해보는 거였죠. 꽤 간단해 보이죠? 그렇지가 않았어요.
하기가 야생생물센터에 전화를 걸려는 참에, 곰이 우리를 지나쳐 동네로 달려나갔어요. 우리는 팀의 픽업트럭에 다시 올라타 도로를 따라 녀석을 뒤따라갔고, 하기는 전화로 자원봉사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북극곰을 포획할 준비를 하라고 악을 쓰며 말했죠. 다행히도, 곰이 보링에 다다랐을 때 그 사람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고, 무사히 녀석이 포획용 밴(뒤쪽에 커다란 우리가 달린 밴을 있어 보이게 부르는 이름일 뿐이지만)에 들어가도록 유인해 냈어요.
우리는 녀석을 야생생물센터로 옮겨 문제 없이 울타리에 들어가도록 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나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죠. 3번 울타리가 날이 갈수록 엄청나게 추워지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에어컨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직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도 않았어요. 아무도 곰이 추위를 일으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어요. 울타리 안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기 전까지는요! 녀석이 울타리를 눈으로 가득 채우지 못하도록, 하기가 히터를 최대로 틀어놓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히터가 가동되자마자, 곰은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처음에는 그다지 그 점을 생각 안 했어요. 대부분의 야생생물들은 낯선 소음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녀석이 빛을 내기 시작했죠. 햇빛이 녀석의 털가죽에 반사되었다는 게 아니라, 녀석이 곰 모양 백열전구마냥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는 말이랍니다! 녀석이 너무 밝아져서 쳐다볼 수도 없었어요.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곰이 빛나는 걸 보면(특히 보링에서) 가능한 한 빨리 꽁무니를 빼려고 들 거예요. 저는 곰이 눈을 멀게 할 정도의 광(光)펄스를 내뿜자 하기와 팀을 문 밖으로 밀쳐내며 정확히 그렇게 했는데, 광펄스가 우리 모두를 바닥에 넘어뜨려 버렸죠. 제가 다시 일어섰을 때, 그 곰이 3번 울타리가 타버리고 남은 잔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한복판에 앉아 있었답니다.
열이 아주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왔으니, 우리는 대신에 녀석을 어딘가 추운 곳에 두기로 결정했어요. 편리하게도, 동네 냉동창고에 이용가능한 개방 공간이 있었죠. 소유주들과 약간의 논의를 하고 난 뒤 우리는 공간을 구입해서 곰을 그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답니다. 돈이 꽤나 많이 들지만, 우리가 녀석을 북쪽 어딘가로 옮길 수 있기 전까지만 잠깐 이렇게 있을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클랙커머스군에 며칠 내로 폭염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을 들어서 우리는 그 전에 곰을 옮기려고 대기하고 있을 예정이랍니다. 녀석이 평생 살 보금자리에 자리잡도록 해주고 나서 이 페이지를 갱신할게요. 그리고 또, 이 평소보다 긴 조물딱지 프로필을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특별 필요사항과 사육!
북극곰은 3번 울타리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게 된 조물딱지였어요. 달마다 여는 빵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최근에 지은 곳이었죠. 우리가 보링에서 마주한 더 커다란 생물들(늑대, 들소, 검치호 같은 동물들)을 수용할 목적으로 지어졌는데, 아주 잠깐동안은 제 구실을 해줬답니다! 며칠보다는 더 오래 있어줬다면 좋았겠지만 뭐, 가끔씩 일이 잘못될 때도 있으니까요. 괜찮아요!
녀석이 지금 있는 창고는 앤드류와 켈리라는 인심 좋은 부부 두 분이 관리하고 있어요. 녀석을 수용할 어딘가 더 추운 곳을 찾기 전까지 녀석이 거기 있도록 허락해 주셨죠. 그분들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아주 호의적이기도 하셨어요. 참 좋으신 분들이죠!
북극곰에 대한 비고!
2008/6/20
내일 3번 울타리를 재건하고 북극곰의 임시 보금자리에 들어갈 돈을 마련하기 위한 빵 바자회를 열 거예요. 오셔서 애플파이 사가시고 우리를 후원해 주세요!
2008/6/21
그 사건.
그 사건.
안녕하세요! 저는 팀 윌슨이고(네, 바로 그 팀 윌슨이요), 앨을 대신해 이 조물딱지 프로필을 마무리할 겁니다. 지금 앨은 당연히 받아야 할 보양 위로 휴가차 집에 있거든요.
이제는 여러분도 이미 뉴스를 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분명 알고 있겠죠. 눈보라가 엄청나게 부는 와중에 북극곰이 동네를 두 시간 조금 넘게 돌아다니면서 건물 두 채가 파괴되고, 대형 쓰레기통이 엎어지고, 담장이 산산조각나고, 앤드류와 켈리 쿡 부부, 정부 요원 여러 명, 그리고 우리의 친구인 사라 가드너가 때아닌 죽음을 맞았습니다. 참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4일에 사라, 쿠퍼, 투카니, 블루퍼의 추도식을 열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그 곰이 죽은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러분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정부에서 그 사체를 어디론가 가져갔는데, 저는 어디인지 몰라요. 몹시 친절하게도 정부 사람들이 여기 머무르며 우리가 동네 청소하는 걸 도와줬죠. 지난 며칠 동안 그곳 제설기가 돌아다니던 걸 여러분도 봤을 겁니다. 그날이 지나고 양복 차림을 한 사람들 여럿이 나타나서, 우리에게 모임을 갖자고 했어요. 저는 그 사람들을 정말, 정말로 특히 이런 와중에는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그 말을 전하는 식을 보니 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게 분명했어요. 그래서 앨, 페이(정서적인 지지를 위해 같이 왔어요), 그리고 제가 그 사람들과 만났죠.
이제보니 우리에게 기부금을 보내준 게 다 그쪽 사람들이었고, 우리와 협약을 맺고 싶어하더군요. 그쪽에서는 우리에게 보링의 별난 조물딱지들을 모두 돌볼 자원을 제공해 주고 우리는 관리하기 너무 힘든 조물딱지를 그 사람들에게 보내주는 식으로요. 물론 저는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이걸 거절하면 멍청이나 다름없죠. 보링에는 우리 힘으로만 관리할 수 있을 거라고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조물딱지들이 있으니까요. 이 "원청(Supervisors)"(이렇게 부르기로 사람들이 정한 대로)에서 보링이 사람과 조물딱지 모두에게 더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줄 겁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이 협약이 아무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줄 거고요.
끝맺기 전에, 여러분 모두에게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전부에게요. 제가 감당 못 할 일을 벌이고 여러분도 같이 끌어들여 버렸습니다. 무모한 짓이었죠. 그런 행동을 뉘우치고 깊이, 깊이 사죄드립니다.
사라의 가족분들께 보낼 엽서에 서명하려면 새로운 센터에 들러 주세요.
모두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