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第三四三四番 - 「鮨相撲」
원작: http://scp-jp.wikidot.com/collected-item-no3434
저자: ©︎solvex
역자: Salamander724
스시鮨스相모撲수집물각서장목록 제삼사삼사번
문정 7[서기 1824]년 포착. 연의관 "사부로시로(三郎四郎삼돌이사돌이)"가 발견. 「스시스모」 집회에 연의관을 파견하여 해체에 이르게 함과 더불어, 「스시스모」를 하지 않는 쥠초밥 가게를 금전 면에서 보조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주는 것으로 수집을 도모하였다.
「스시스모」는 요헤에즈시(与兵衛鮨)의 창업자 하나야 요헤에(華屋与兵衛)가 퍼뜨린 놀이다. 일대일로 싸워 승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흔히 있는 놀이지만, 「스시스모」는 초밥을 회전시키는 방법으로써 승패를 결정한다. 사용하는 것은 초밥, 초밥을 회전시키는 젓가락과 유노미(湯呑, 원통형 찻잔), 초밥을 돌리는 장소인 대략 17치[51.5151 cm] 크기의 씨름판(土俵)이다.
「스시스모」를 행할 때 우선 젓가락으로 자기 초밥을 집는다. 이어서 젓가락 머리로 유노미를 힘껏 두드린다. 그러면 집은 초밥이 젓가락에서 떨어져 씨름판 위를 뱅글뱅글 돌기 시작한다. 돌릴 때는 하나, 두울, 세엣, 어서옵쇼라고 외치는 것이 「스시스모」에서 정해진 바인 듯하다.
승패는 초밥이 서로 부딪힌 끝에 한 초밥이 씨름판 밖으로 떨어지거나, 또는 한 초밥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다른 초밥은 여전히 돌고 있으면 결정된다. 「스시스모」가 끝나면 패배한 초밥은 먹히고, 이긴 초밥은 다음 「스시스모」에서 재사용되는 것도 정해진 바인 듯하다.
이하 내용은 연의관 "사부로시로"가 처음으로 「스시스모」 집회에 들어섰을 때의 기록이다.
정민(町民, 도시 백성)들이 잔뜩 모여 떠들고 있어 들여다보았다.
사람들 한가운데에 크기 20치[60.6060 cm] 정도의 씨름판이 있어서, 아이들이 씨름을 한다손 쳐도 너무 작다고 생각하였다.
허나 그 직후에 그것은 내 착오였음을 알아보았다.
씨름판 위에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초밥이었다.
근래 유행하기 시작한 쥠초밥이라는 것이 노도와 같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군중은 해치워라, 코하데몬, 아직이다, 타이고로 등과 같이, 아마 초밥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 있자니 전어(コハダ)초밥이 도미(タイ)초밥을 튕겨내 도미가 씨름판 밖으로 떨어져나갔다.
군중은 일제히 들떠서 기뻐하는 목소리와 원통해하는 목소리로 휩싸였다.
한 사람이 전어초밥을 손에 쥐고 또 이겼구나, 역시 내 코하데몬은 천하제일이다 자랑하듯이 말했다.
또 한 사람은 튕겨나간 도미초밥을 분하다는 듯 먹어치웠다.
두고 보아라. 다음에야말로 그 전어가 네놈의 뱃속에 들어가리이라 라고 말했다.
미안하네만, 이것이 도대체 무어냐고 곁에 있는 자에게 물었더니 뭐냐 너, 스시스모(すしずもう)를 모르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아무래도 요즘 이 쥠초밥을 이용한 “스시스모”라는 놀이가 유행하는 듯하다.
아무리 봐도 명백히 수집대상인 것 같아 잠시 지켜보려 하는데, 내 말을 들은 자가 모른다면 해보는 것이 제일이지, 보라, 내가 한턱 내겠다며 1관[40 g]짜리 오징어 쥠초밥을 내밀었다.
나는 됐으니, 보기만 해도 좋겠다고 말했으나, 기세에 휩쓸려 한 번 돌려보는 흐름이 되어 버렸다.
아무래도 초밥을 돌리는 데는 유노미와 젓가락이 사용되는 것 같아 그것도 건네받았다.
하는 법을 배워 한 번 해보았는데 어째 잘 되지 않는다.
무엇이 틀렸는가 싶었는데 어이어이, 돌릴 때 기합을 아니 붙였지 않아라는 말이 들린다.
그런 것 듣지 못했는데 시키는 대로 했더니 과연 멋지게 초밥이 돌기 시작하였다.
상대는 넙치 쥠초밥. 초심자를 상대로 여유를 부리는 듯, 그 오징어 먹고 기운 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따위 것에 목숨 걸고 임할 리 없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조금 오기가 생겼다.
어느새 나는 나의 초밥, 이카노스케(烏賊ノ助)로 승리하리라 강하게 다짐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의 이카노스케가 놈의 넙치를 때렸다.
넙치초밥은 무참히 튕기다가 결국 산산이 무너졌고, 씨름판 밖으로 떨어질 무렵에는 원래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네놈이 이긴 게 아니라, 오징어의 강함 덕분에 이긴 것이다 라고 말하기에 우는소리는 얼마든지 해라, 멍청한 놈이라고 대꾸해 주었더니 상대는 허둥지둥 달아났다.
주위 사람들이 아낌없이 칭찬을 해 주니, 나는 업무도 잊고 기분이 고양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위험한 것일지니, 이렇게나 즐거운 것이라면 순식간에 퍼져버릴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수집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최전성기에는 에도에서만 1만 명이나 되는 인간들이 「스시스모」에 관여하고 있었으나, 수집원이 힘쓴 결과 그 기세가 차제에 쇠하였다. 허나 「스시스모」 집회의 잔당은 몸을 숨기고 포박을 피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연의관 몇 명이 행방불명되어 수색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 그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천보 13[서기 1842]년, 사치금지령을 구실로 스시스모의 주동자 하나야 요헤에를 체포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 때의 요헤에의 기록이다.
스시스모가 무엇 때문이냐 할작시면 그것은 당연히 장사를 위한 것이겠지.
댁이 무슨 선생인지 모르겠으나 장사에 관해서 잘 아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내가 쥠초밥이라는 것을 처음 봤을 때 이놈은 이거 대박날 물건이다 싶었던 거야.
지금까지 이런저런 먹거리를 보아 왔지만, 이렇게나 에도 인간들이 좋아한 게 없었어.
이놈으로 장사를 하면 분명히 번창할 것이다 그것은 아주 잘 알겠단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나 좋은 것이다 보니 내가 뭘 하기도 전에 이미 다들 팔아먹고 있단 말이지.
쥠초밥 가게는 이미 여기저기 생겨났고, 아무 것도 없이 거기 뛰어들어 봤자 도로아미타불이다.
그래서 나는 남들에게 없는, 에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이야.
그게 바로 스시스모다.
화재와 싸움은 에도의 꽃이라는 말이 있지. 나는 그 싸움에 주목하였다.
성질 급한 에도 놈들은 무슨 일만 있어도 싸움질을 하지.
지겹지도 않나 싶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게 고마워.
때리고 걷어차는 것보다 초밥이 빙글빙글 도는 걸 보는 쪽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진기하기도 하니 요사이 유행하게 되었지.
게다가 진 쪽은 초밥을 먹게 되니까 그만큼 새로운 초밥을 사게 되고, 벌써 그렇게 잔뜩 팔았어.
게다가 이 태평성대에.
인간들이 서로 막 싸우고 마구잡이고 죽이고 하지 않은 지 벌써 몇 년이냐.
이제 슬슬 그 평화가 지겨울 때가 되지 않았느냔 말이야.
필경 인간은 결국 싸우게 되어 있는 거야.
선생, 댁도 흥미가 있을 거야.
선생이 아니라도 주위에는 있지 않겠나. 초밥에 매료된 놈이 말이야.
아무튼 그런 것이다, 나의 스시스모는.
이렇게 쉽사리 지워질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