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구호 확인. 역정보 문서가 아닌 판본을 표시합니다.
일련번호: SCP-1777-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777-KO의 변칙성으로 인하여, 상술한 역정보 문서를 유지하고, 진실인 것처럼 날조해야 한다. 최소한 90% 이상의 재단 인원들은 역정보 문서가 진실인 것으로 인지해야 한다.
SCP-1777-KO의 격리는 표준 인간형 개체 격리 절차를 따른다.
설명: SCP-1777-KO는 15세의 한국계 여성으로, 자신의 이름에 대하여 언급된 모든 정보를 열람 및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상은 해당 변칙성으로 인하여 6세 시절 재단에 확보, 이후 격리되었다.
SCP-1777-KO는 확보에 대한 심리적 반동작용으로 인하여 재단에 반발심리를 가지게 되었다. 자기우상화적 성격과 재단 연구원에 대한 반감이 그 예시이다.
또한, SCP-1777-KO는 자기 자신의 변칙성을 왜곡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개체는 자신이 현실조작자이며, 변칙성을 통해 재단 인원 다수를 사망 혹은 중상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음을 지지한다. 이는 대상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상에게 다음과 같은 변칙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 자신의 본질을 왜곡하여 인식함으로써 본래의 변칙성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 낮은 확률로 자신의 정보를 아는 사람을 매료시켜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한다.
- 반경 3m 내의 인간에게 자신을 소개할 경우 대상은 일시적으로 인식 범위가 축소되어 SCP-1777-KO외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대상이 믿고 있는 허구적인 변칙성으로 인해 대상은 재단 직원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소통하고 있다. 대상은 자신이 중세 유럽의 여왕이라고 생각하며 재단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신하지만 현재 반란을 일으켜 감옥에 가두고 있다는 허구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격리부는 대상이 재단의 체계를 이해하여 혼란에 빠졌을 경우, 대상의 정보가 등록된 재단 네트워크가 왜곡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대상이 믿고 있는 세계관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
세계관의 지속적인 유지와 변칙 발동 범위 조절을 위하여 주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서사를 실시한다.
- 여왕을 구출하기 위한 '기사단'이 '감옥'을 파괴하고 여왕을 구출한다.
- 구출 이후 여왕의 안전을 위하여 다른 '성'으로 개체를 기사단이 이송한다.
- 여기서 성은 기존 격리가 이루어지는 기지를 뜻하며 이송은 단지 개체가 기사단과 함께 잠시간 외부에서 도는 것을 의미한다. 개체가 기사단과 함께 있는 동안 기지 인원들은 최대한 다른 위치로 보이도록 위장작업을 실시해야한다.
- 이송 이후 한동안 기사단의 호위를 받으나, 해당 기사단은 또다시 신하들에게 사살당하며 여왕은 다시한번 감금을 당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체는 감정적으로 고조되어 기사단으로 선정된 D계급에게 변칙성을 집중하게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과정 이후, SCP-1777-KO의 감정지수는 상당히 낮아지지만 발동 범위가 줄어들고, 변칙성의 정도가 상당히 감소함이 확인되었기에, 개체의 감정적인 부분은 무시되어야 한다.
이하는 37번째 "기사단" 작전 이전, 개체와 마지막으로 실행되었던 면담이다. 면담의 목적은 대상의 심리를 이해하고 격리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기록 시작]
███ 연구원: 저는 아브라함입니다. 오늘은 저와 대화하실 기분이 드십니까, 여왕님?
SCP-1777-KO: 너도, 어제 온 다른 놈도 모두 아브라함이구나. 네놈들은 이름이 있기는 한 것이냐?
███ 연구원: 전하의 광명은 현실을 초월하고 있어 저로서는 여왕님께 이름을 드리는 것만으로도 목숨이 위험합니다. 전하를 계속 뵙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이오니,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SCP-1777-KO: 그래, 나는 자비로우니 네놈을 용서하마. 지금 나는 반역자들에게 붙잡혀 있는 신세이니, 나로서도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저 자들은 나를 마주할 용기조차 없어 두꺼운 철문 밖에서만 나를 지켜보고 있어. 이미 너는 나의 감옥까지 들어왔으니 나를 구출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일 터이다. 기사단은 언제 온다고 했지?
███ 연구원: 그것은 저희가 알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왕 전하의 충실한 기사단은 어디에도 숨어있고 저희는 여왕 전하의 수발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벅차기에-
SCP-1777-KO: (말끊음)너희의 목적은 무엇이더냐. 무엇이기에 계속해서 기사단을 죽이고 나를 다시 가두는 것이냐.
███ 연구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전하의 광명은 현실을 초월하고 있기에 우매한 백성들에게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SCP-1777-KO: 이름부터 이유까지 모든 것이 거짓이로구나.
███ 연구원: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SCP-1777-KO: 이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더냐. 혹여나 내가 이 능력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빼앗을까봐 그러느냐? 아니다. 나는 좋은 군주가 될수 있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백성을 보살피고, 의로운 마음으로 그대들을 이끌고-
███ 연구원: 지금 안색이 안 좋아보이십니다. 안정을 취하시지요.
███ 연구원이 SCP-1777-KO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SCP-1777-KO이 한숨을 쉰다.
SCP-1777-KO: 내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하나있다.
███ 연구원: 무엇이옵니까?
SCP-1777-KO: 내가 지금 두통이 있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너는 어떤 자였지?
███ 연구원: 어떤 자였다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SCP-1777-KO: 너가 나를 가둔 자인지 풀려는 자인지 모르겠다. 내 이러하여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말하였는데 너의 말도 내 이해하지 못 하겠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지 못 하겠다.
███ 연구원: 전하가 잠시 소인을 다른 자로 착각한 것 같사옵길래 전하의 안정을 위해 그 타인처럼 행동했을 뿐입니다. 너무 괘념치 마옵소서.
SCP-1777-KO가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본다.
SCP-1777-KO: 그래. 이번에도 별일이 아니란 말이지.
███ 연구원: 전하를 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모두 전하를 섬기고 있사옵니다.
SCP-1777-KO가 침묵한다.
███ 연구원: 혹여나 다른 불편한 일이 있으신지요?
SCP-1777-KO: 이제 질렸다.
███ 연구원: 무엇에 질리셨사옵니까?
SCP-1777-KO: 질리고 지쳤다. 모든 삶이 무료하고 반복될 뿐이다. 비틀린 나무가구가 내는 소리도, 실수로 넘어져 아파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필요할 때 갇히고 필요할 때 탈출하는 느낌이다. 모든 게 마치 정해진 것처럼 끝도 없는 일과를 반복해 허무하단 말이다!
███ 연구원: 반복되는 것이 아니옵니다. 언젠가 기사단은 전하를 구출하고 왕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옵니다. 안심하시지요.
SCP-1777-KO: 그 말조차 이미 들은 적 있다! 아득히 먼 날 마치 안개가 끼인 것 같이 희미하지만,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는 것처럼 혈류에 박혀 빠져나오지 않고 있단 말이다!
SCP-1777-KO이 손을 떨기 시작한다.
SCP-1777-KO: 이 기분은 무엇이냐. 내 본질조차, 내 바람조차 멋대로 심장에 박혀버려 빼낼 수 없게 되는 이 기분이 뭐냔 말이다.
SCP-1777-KO이 눈물을 흘린다.
SCP-1777-KO: 나가고 싶다. (침묵) 이 나가려고 하는 세상에서조차 나가고 싶다! 나를 그저 두어라! 자유를 속삭이며 자유롭지 못 하게 자유를 추구하게 만드는 이 세상이여, 나를 그저 두어라!
SCP-1777-KO의 몸이 왜곡되기 시작한다.
SCP-1777-KO: 정해진 자유를 추구하고 정해진 아름다움을 탐닉하는데서 인생이 그친다면, 나는 도대체 누구냔 말이다!
███ 연구원이 소형 단말기로 신호를 발송해 근처의 현실성 고정 닻을 작동하기를 요청했고 수용되었다.
SCP-1777-KO: 나는, 나는…
SCP-1777-KO의 몸이 급격하게 수축하기 시작한다. 현실성 고정 닻의 영향력이 SCP-1777-KO에게 닿기 전, SCP-1777-KO는 완전히 수축되어 사라진다.
[기록 종료]
SCP-1777-KO가 변칙성을 이용해 과거에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기록을 관찰하다가 시공간 오류가 발생해 해당 일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무효 등급 재지정이 현재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