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저건 거의 맞을 뻔했잖아. 그래도 저놈들이 거리를 벌리고 있는 동안은 괜찮겠지. 적어도 지금은.
왜지? 꼬마였을 때 난 왜 씨발 그 동굴을 우연히 발견했을까? 난 왜 안에 들어가서 그 괴상하게 빛나던 걸 만졌을까?
맞아, 처음엔 쩔었다.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개이득이잖아. 처음엔 작은 물건들만 느리게 만들 수 있었지만, 갈수록 더 능숙해졌다. 곧, 그것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 수 있었거든. 그리고 더 큰 것도 멈출 수 있게 됐다, 더 많이 동시에 말이다. 결국엔, 모든 걸 멈출 수 있-
썅, 저건 뒤에서 날아왔잖아. 괜찮아. 거리만 유지한다면.
인정한다, 난 내 능력을 남용했다. 얼간이들, 선생들, 또 나쁜 두목놈들한테 굴욕도 선사했고(물론, 내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가끔 여자들이 샤워기에 매달려 있는 동안 탈의실 안으로 산책도 했었다. 몇 번 은행을 털어본 적도 있었다. 누구도 못 막을 거라 여겼-
씨발, 방금 저격수였나? 젠장, 숨을 장소를 찾아야 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게 문제였다. 내 능력은 분명 일시적일 뿐이었다. 한 1년 전에, 시간 정지를 조절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한동안만 유지할 수 있었고, 그 "한동안"은 매 순간마다 점점 짧아졌다. 지금은? 다시 물건 몇개만 멈출 수 있게 됐다. 가끔,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이 무작위로 느려지거나 멈추게 되었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다 잃어버렸다고…
…저쪽에서 쏘는 걸 멈춘 거 같아. 제발, 신이시여, 딴 곳으로 가버렸길.
근데 정말 최악인 건 통제를 잃었다는 게 아니다. 내가 시간을 얼렸던 동안에도, 나는 계속 나이를 먹었다. 난 내 누나보다도 7살이나 많아졌다. 세상에, 개짓거리 때문에 이따위 시간 낭비를…
아무도 내 능력을 몰랐다. 내 능력이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약간씩 미쳐가고 있었다. 내 나이도 마찬가지고, 그거 때문에 가족들은 뭔가 도움을 구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았지만, 난 아니었다. 아무도 이해 못 했을 거고, 만약 말이 새어 나갔다면 난 십중팔구 납치되서 정부 연구소에 갇히게 되고, 난 너무 약해서 아무것도 못 했을 거니까. 어느 날 밤, 부모님이 나랑 직접 대면하려 했다. 부모님은 곧바로 날 의사에게 데려갈 거라고 말씀하셨다, 나를 위한 거라면서. 난 너무 낙심한 나머지 부모님을 그 자리에서 바로 얼려버렸다.
다시는 움직이실 수 있게 할 수 없었다.
난 도망쳤다. 누나를 두고 나와야 해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여기에 끌어들일 수는 없었다. 이 나라를 뜰 수 있을 만큼만 여윳돈을 마련하려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은행을 털기로 결심했다. 난 그걸 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능력을 통제할 수 있었다. 비록 좆망했지만 말이다. 현금을 충분히 챙기기 전에 경찰이 도착했고, 이번엔 그들의 총알밖에 조종할 수 없었다. 내가 크게 안 다치고 도망친 것도 믿을 수 없단 말이다.
나는 돈을 갖고 이 폐건물에 숨어있다. 온라인으로 배운 여러가지 함정들을 만들려고 물건들을 훔쳐 썼다. 저들이 날 찾을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잘한 거다, 저 새끼들은 진짜 그래버렸으니까. 함정으로 시간을 벌긴 했지만, 나는 지금도 며칠째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확실히 쟤네를 따돌리기엔 충분하지 않은 거야, 거의 내 대갈빡이 날아갈 뻔한 것만 봐도.
오 씨발 오 씨발 또 쟤네 소리가 들렸던 거 같아. 그래, 창고가 보인다. 숨기에 좋은 장소 같아.
신이시여, 이제 이따위 씨발거 돈 쪼가리는 신경도 안 써요. 그냥 평범하게 되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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