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WithWings @CrawlerWW
안식정 진짜 어떻게 교통 개선 안 되나? 형이상학적 날개를 열나게 퍼덕이면서 날아가도 6시간은 걸리는데 도착해도 잠 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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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WalkingCat @dreamcat1013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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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헌터 @mosquito_NIMBY
도대체 죽은 모기들 봉안당은 왜 있고 거기에 전부 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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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_Paik @forensics145k
안식정 근처에 꽃 파는 곳 좀 있으면 좋겠는데. 매번 들고 찾아가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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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정(安息亭) 소개문
오네이로이 서부의 가장 큰 추모공간 안식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꿈 바깥 세계에서 이미 사망한 친구, 가족, 동료, 적, 제3자… 심상이 제대로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누구든지 기본 월 잠재의식 점유율 0.03%라는 싼 가격으로 꿈-형이상학-추모공간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잠재의식 점유율을 조금 더 지불하면 더 훌륭한 추모공간을 할당받을 수 있습니다. 안식정에서 제공하는 옵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본 패키지: 추모 대상의 심상을 묘사한 그림이 담겨져 있는 실내 봉안당 제공. 방문 시 봉안당 내에 다른 물품(꿈결 꽃, 추모 대상과 연관된 꿈-물건 등)을 넣을 수 있습니다. 최대 5단으로, 최하단/최상단 비용은 월 잠재의식 점유율 0.03%, 중앙 비용은 월 잠재의식 점유율 0.07%. 시냅스 하나를 추가로 지불하면 봉안당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꿈결 패키지: 신경망 전망이 좋은 외부수면차원 밖 아님에 봉안당 제공. 기본 패키지와 마찬가지로 방문 시 봉안당 내에 물품을 넣어둘 수 있습니다. 최대 5단으로, 최하단/최상단 비용은 월 잠재의식 점유율 0.05%, 중앙 비용은 월 잠재의식 점유율 0.09%. 시냅스 하나를 추가로 지불하면 봉안당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마 가용성 0.01%를 추가로 지불하면 봉안당 방문 시 추모 대상의 심상 이미지가 반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뉴럴 패키지: 현재 뉴럴 패키지는 신규 이용자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추후 신설될 새 패키지를 기대해 주세요.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 황제 패키지: 안식정 최상층에 단독 개인 봉안실을 제공. 봉안실과 심상의 관리 모두를 안식정에서 책임지고, 전용 출입구를 제공합니다. 비용은 월 잠재의식 점유율 50%. 또한 월 잠재의식 점유율 5%를 추가로 지불하는 것으로 꿈공간 내 어디서든 고객의 형이상학적 신체를 봉안실로 이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형성한 심상이 실제 자의식을 가지게 되는 경우는 전적으로 고객의 능력에 달려있으며, 이때 안식정은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고객이 형성한 심상의 원본이 사망하지 않은 존재이거나 사망 후 부활하게 되어 심상과 원본이 조우했을 때 발생하는 정체성 위기 또한 안식정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본사의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에 동의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실제 이용자 후기
실제로 안식정을 이용 중인 꿈꾸미가 작성한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홍보용으로 선정된 후기를 작성한 안식정 이용자 꿈꾸미에게는 6개월 동안 이용료를 50% 할인해 드립니다.
꿈꾸미의 후기는 의식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닌, 꿈꾸미가 무의식 상에서 생성해 낸 자동 생성 후기입니다. 무의식 추출 관련 조항이 안식정 사용 동의서에 기재가 되어있으며, 안식정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이미 해당 조항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내가 7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그 감정 또한 희석되어 버렸지만,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생각은 "저녁은 어떻게 하지?"였다. 어린아이로서는 '죽음'이라는 것과 처음 조우하였을 때 바로 소화하기가 어려웠으니 말이다.
17년이라는 시간이다.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아원에서의 8년, 그 이후 삼촌과 같이 보낸 시간과 재단에서 일하며 겪은 일들의 격류 속에서, 아주 어렸을 적에 기억하고 있던 부모님의 모습 또한 빛이 바랬다. 그저 가끔,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어쩌다가 보게 될 때에나 아, 그래, 내 부모님은 저렇게 생겼었지, 하는 감상에 잠기게 될 뿐이다.
그래도, 사진 말고 무언가 두 분을 추억하고 추모할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했었다. 부모님의 묘조차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안식정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솔직히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의식 상태에서 두 분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어려운데, 추모공간을 조성할 정도로 심상의 형성이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서 직원에게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을 때에는 꽤 놀랐다.
살짝 무리를 해서 꿈결 패키지를 신청하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이 제법 무뎌지긴 했어도, 그동안 때때로 사진을 보며 상기해 온 덕이었는지 봉안당을 찾아가면 나오는 부모님의 심상은 사진과 제법 비슷했다. 어쩌면 심상이라는 것은 무의식 한켠에 저장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기에, 사진보다 더 실제에 가까운 형태일지도 모른다.
비록 꿈결에서 깨어나 의식의 세계로 돌아가면 하룻밤 꿈처럼 기억이 흐릿해진다고 해도, 잠이 든 동안에는 부모님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
— SCP 재단 제145K기지 법의학과 소속 백연서 연구원
…
삼촌.
…아뇨, 그냥요.
그냥, 갑자기 연락이 드리고 싶었어요.
네, 내일 점심이나 같이 먹어요.
네, 네.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