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더해진 별 하나

재단이 오늘 나의 또 다른 친구를 묻었다.

그가 첫 번째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 바닥이 다 그렇다만은, 그가 마지막일지는 의문이다.

나는 그가 새로 모집된 신병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와중에 그를 처음으로 만났다. 듣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내 아들뻘 정도였다. 망할, 는 나보다 몇 살은 더 어렸다. 그는 내 밑에서 있던 하사를 생각나게 했다. 아, 이건 분명 15년이나 20년 정도 전 이야기이다. 믿음직스럽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등을 맡기고 싶은 그런 동료였다. 내 친구는 그가 재단 요원으로 십 년 넘게 지냈고 일의 대부분은 회수 임무였다고 말해줬다. 그의 눈이 내게 신뢰를 줬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을 겪고 나면 그런 눈을 가지게 될 거다.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 악마의 얼굴에 침을 뱉고 다시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일을.

우린 그 후 몇몇 사건에서 자주 같이 일했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었다. 나는 주로 정보와 작전 계획 쪽에서 활동했으니까. 주로 우린 몇 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가 우크라이나와 카슈미르, [편집됨]에서 뭘 겪었는지 알게 됐을 때 내가 후방에 짱박혀 있는 걸 용서해줬다.

식은 좀 우울했다. 빈 관. 폭발이 얼마나 컸는지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뒤처리 팀은 시체 비슷한 것도 찾지 못했고 그저 그의 인식표였던 뒤틀린 금속 조각만 찾아냈다. 뒤처리팀 말로는 그렇다고 한다. 사실 난 회의적이다. 내 친구는 재단에서 수년간 일했고 항상 다시 돌아왔기에 나는 그가 죽었단 사실을 DNA 검사 전까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어떤 것도 찾지 못했으니까.

식은 기지의 북쪽 원형극장에서 있었다. 나는 조용히 빠져나와 추도벽을 찾아갔다. 벽은 사실 하나의 방 전체로, 모든 대형 기지에 똑같은 복제가 있다. 세 면의 벽은 임무 수행 중 사망한 모든 재단 구성원들을 위한 별이 하나 새겨져 있다. 조그만, 가죽 제본된 책이 벽 앞에 놓여있고, 연대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대부분의 이름란은 공백이고, 죽은 뒤에도 신원은 기밀로 남았다.

나머지 벽 한쪽에는 모두 사후 수여된 작은 상감 구리 무공훈장이 있다. 대부분은 수훈 십자장이나 재단의 별이다. 난 눈을 돌려 살펴봤다. 나의 친구의 상은 이미 더해져 있었다.

재단의 별

2012년 2월 28일 사후 수여함

위험 상황에서 보여준 자발적인 용맹한 행동,

막중한 위험 상황에서 보인 뛰어난 성과와 탁월한 봉사에 대해 수여함.

그는 자신의 목숨을 팀의 탈출을 위해 바쳤다.


예상대로, 이름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재단의 모든 이들은 그들의 이름이 아마 절대 기록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조용하고 희미한 빛이 비치는 이 대리석 방에서만은, 그들은 기억될 것이다.

우린 확보한다. 우린 격리한다. 우린 보호한다.

그리고 우린 절대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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