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연애


김효나 소설가의 <2인용 독백>에 부쳐



근무지를 옮겼다.

어디로?

제19K구역. 원래 있던 곳에서 정신없이 도망쳐 내달리듯이 한참을 걸어야 도달할 수 있는 곳. 이곳에서는 나를 잘 아는 사람도, 내가 잘 아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너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지.

맞아.

그들은 너를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네 존재 자체는 안다. 이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듯이 군다. 마치 새로운 보고서를 읽어보듯, 새 인원 파일을 읽어보면서 이 존재에 대해 다 안다고 치부해 버린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이.

나는 그들을 모른다.

도착했을 때는 몇 시였니?

밤, 아주 깊은 밤에 나는 도착했어. 이전 기지에서의 처리 업무는 나를 놔주지 않았고, 결국 나는 늦게서야 이곳에 도착했다. 내 방을 안내받았을 때 나는 어째서인지 밤과 방의 발음 유사성에 실소를 흘렸다. 밤 안에 방이 있는지 방 안에 밤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우스웠는지도. 실소는 공허하게 허공에 흩어졌다. 흩뿌려지던 탈취제처럼.

네가 뿌린 탈취제처럼.

그 사람은 재단의 향을 싫어했으니까. 나는 꼼꼼히 뿌려댔었다. 그 기억은 마치 당연한 프로세스처럼 내 뇌리를 헤집었고, 나는 반응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늘 그렇지. 반응하지 않기 위해선 반응하는 나를 말소해야 하건만 나는 나를 말소할 수 없었다. 그게 무슨 큰일이라도 되는 양, 멍청하게도.



새 근무지에서는 잘 적응했니?

이곳에서의 업무는 늘 같아.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며 주어진 시간을 보내지. 연구원이라는 슬픈 직함을 다는 순간 운명이란 늘 그런 방향으로 굳어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재단의 인원 자신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엘리트들, 전대미문의 비밀 조직에 입사했다는 흥분에 휩싸여서 자신에게도 모험 같은 일이 벌어지리란 기대에 젖은 젊은이들은 너무나도 많다. 혹시 너도 그러했니?

천만에. 나는 되려 현실적인 사람이었어. 죽음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은색 천장을 볼 때면 내재된 고통과 삶과 기이의 내음이 떠올랐지. 그곳에서 모험에 대한 열정을 얻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너는 모험을 했지.

모험을 했다.

얼마나 오래 했니.

7년.

7년의 모험이었구나.

7년을 했지만 7년이 아니라 70년, 700년, 7000년을 하고 온 것처럼 나는 너덜너덜했어. 더 이상 돌아갈 길도, 살아 나갈 길도 나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 안에 존재할 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어쩌면 네가 근무지 이동을 결정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니?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말은 어떤 젊은 여자가 많이 쓰던 말투였지. 무언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고 공백을 두는 그 어구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어떤 상황에 대해 가정을 내리게끔 했다. 어쩌면.

어쩌면… 상황이 잘 풀렸더라면.

그러나 너 역시 그러한 가정을 둔다는 것 자체의 지독한 무의미성을 알고 있다. 몸 안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추억, 그리움, 안타까움의 정서는 모두 어쩌면,으로 시작하는 허망한 것. 너는 허망하게 밤을 지새웠지.

밤은 몰아치지 않았다. 아주 천천히 흘러갈 뿐이었다. 나는 그 사람과 누워 있어야 할 침대에 홀로 누워 있었다. 몸이 무거웠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이따금 바람이 거세게 창을 때렸고 나는 그럴 때마다 이불을 끌어안았다. 마치 네가 그랬듯이. 겁에 질려서,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듯이.

그것도 그 사람이 썼던 표현이었지, 아마.

맞아. 그 사람이 썼던 표현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듯이. 나는 그 말을 혀끝에서 굴려본다. 나브코프가 서술했던 행동처럼, 허무하게.

사람이 사람을 떠나고 남아 있는 게 오로지 말 뿐이라는 사실의 애석함. 그게 불현듯이 느껴진다.

애석함은 허무함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이때 애석함은 지독한 사취를 풍기는 죄책감의 다른 말이다. 결국 애석함과 죄책감과 허무함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급속도로 증식하는 감정적 암 덩어리. 어쩌면 이를 감정암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




하지만 너는 영영 그렇게 부르지 않을 거다. 그 사람이 말한 죄책감의 효능을 너는 기억한다. 죄책감이 사람의 영혼을 고양시킨다고 말했던 그 어투, 높낮이, 표정까지.

기억하지 않는 것이 없었지. 유독 그 사람과의 추억은 정신재해라도 되는 것처럼 망각되지 않았고 왜곡되지 않았다. 잊고 싶었지만 지금처럼 어두운 방 안에서는 악마가 찾아오듯 기억도 나를 찾아온다. 마치 지금, 처음 만나던 순간이, 떠오르는 것처럼.

그때 너는 누구였니.

그때 나는 서른셋의 연구원이었어. 삶을 제대로 살 줄도 모르고, 조금이나마 재단 생활에 적응했다는 이유만으로 안정감을 느낄 만큼 머저리였다. 내가 잘난 줄만 알았던 학창 시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몸만 큰 어린애였을지도.

누구나 그렇듯이.

맞아. 누구나 그렇듯이.

하지만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 그게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는 관문일지도 몰라.

그 사람은 정말 그 관문을 넘어선 사람 같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태도에 세상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 그런 행동들을 어느 누구는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거나, 전문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일컬었을 수도 있었지만 내게는 어떤 선을 제시한 느낌이었어. 그 선은 너무나 강력하고, 또 지대했지.

누가 먼저 다가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던 것 같아. 정신을 차려 보니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깊이 빠져들었고, 사내연애를 권장하지 않는 조직 문화 안에서 우리는 한 쌍의 배반자였다. 배반하고, 부정함으로써 우리의 사랑은 커져갔지. 기존의 규칙을 부순 자리에 둥지를 틀고 서로에게만 무섭게 집중하면서 밖을 내다보지 않았지. 삶이란 오로지 그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았고 나는 그 안에서 행복했다.

모든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사랑에 빠진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이. 나는 그 언제나 행복했던 것 같다. 실험이 끝난 뒤 잠시 만나 불 꺼진 구내식당에서 같이 커피를 마셨던 그 시간이, 회의가 끝난 뒤에 숙소에서 같이 넷플릭스의 영화를 밤새 보았던 그 시간이, 밤새 쏟아지던 비를 배경 삼아 입 맞추던 그날의 밤이, 보랏빛 어둠이 깔린 방 안에서 서로의 세상을 탐하던 그 새벽이, 지친 삶 가운데에서 내가 위안을 줄 수 있고 동시에 그걸 받을 수 있다는 상대가 있었던 그 시간이…

행복했니.

그렇게까진 아니었어.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

그럴지도.

행복의 무게, 질량, 속도나 방향, 밀도를 너는 계산하지 않았지. 네가 어떤 식으로 누리고 있는지 너는 알지 못했다.

사랑에 맹목적인 자의 최후일까.

행위자의 최후는 영영 오지 않아. 최후는 사랑에게 찾아올 뿐이다. 둘 사이에서 발생한 어떤 화학적 기제. 기제의 종말은 단지 그 기제의 종말이지, 사랑의 참여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너는 그러지 않았구나.

그래, 그러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우리는 더 이상 잘 만나지 않았다. 시간을 내지도, 휴일에 찾아오지도 않았다.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가졌고, 정말 그뿐이었으니.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었을까.

그 때문은 아니었어. 이전에도 위기는 찾아왔지. 사랑이란 파동함수와도 같아서, 언제나 변동이 있었고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었어. 위기란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것이었기에, 우리는 언제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런 사랑이었기에 어쩌면 더 방심했을지도.

어쩌면 나는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 침대에 홀로 앉아 릴케와 카뮈의 글을 읽던 그때에 점차로 다가온 어떤 그림자를, 나는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을지도. 그 사람이 자주 말하던 말처럼, 어쩌면.

너는 그때 몇 살이었니.

마흔.

그 사람도 역시 마흔.

재단에서의 생활은 규칙적이었지만 시간은 언제나 다가왔어.

모든 것에는 어떠한 단계가 있고 그 단계를 거쳐갈 때에는 선택을 해야했으니까.

우리도 다르지 않았지. 언뜻 의미 없어 보이는 이야기에도 걱정의 편린이 숨어있었고, 저의가 있었고, 삶이 있었다. 우리가 같이 일궈 나갔을 수도 있었던 삶이.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니.

어떤 이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꿈꾸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법률적인 계약에 구애받지 않고 즐겁게 사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재단이라는 공간에 들어온 이상 대부분의 인원은 후자로 수렴되기 마련이야. 물론 간혹 사내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한 사람도 있지만, 그게 곧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이니.

결혼한 인원들에게 진급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저하한단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서로 사랑하여 행복을 꿈꾸던 사람들이 평생 2등급과 3등급, 그 사이의 보안 인가로 살다가 재단에서 퇴직하는 경우를 나는 많이 보았다.

그게 두려웠니?

그게 두려웠다기보단, 그 사람이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웠다는 게 옳을 듯하다. 그 사람은 차장급 진급을 앞두고 있었으니까.

너는 언제나 그 사람의 앞길에 자신이 누가 되지 않을까 강박적으로 조심하고 있었지. 넌 단순한 연구원이었지만 그 사람은 학계에서 인정받는 유망주였고, 그에게 변고가 없다면 몇 년 내로 떠오르는 인물이 되리란 건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었으니까.

우리가 함께 하는 그 모든 날에 나는 그러한 생각으로 그 사람을 마주하고 있었다. 우리의 기념일이 1주기에서 2주기로, 2주기에서 4주기로, 4주기에서 7주기가 되어감에 따라 그 생각은 더욱 커졌다. 자명한 일이었고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구나.

방해할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은 결혼하길 원했고.

그날을 기억한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던 회의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거실에서 앉은뱅이 식탁을 펴고 앉아 있던 그 사람. 화장도 채 지우지 않고 나를 기다리다가 턱을 괴고 잠들어 있던 그 모습이, 안쓰럽고 불쌍해서 서글펐던 그 장면. 내가 그 사람을 안고 침대로 데려가서, 클렌징 티슈로 얼굴을 문질러 주었을 때서야 그 사람은 깨어났다.

그리고 말했구나.

잠에 취했지만 또렷한 목소리였어. 넌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고.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

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니.

몇 년 동안 쌓여 왔던 작은 불만과 서운함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 분노란 거대한 괴물을 만들었고 우린 최대한 날카롭고 아픈 단어만을 골라 서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우린 그때 마흔이었지만 네 살 어린아이처럼 유치했고, 그 아이의 유치함에 어른의 치졸함이 더해져 참을 수 없이 더러웠다. 그 사람에게 말을 퍼붓고 돌아와 홀로 숙소에 남아 술을 들이켜던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그곳에 삶이란 이미 없었다.

그렇게 헤어졌니.

그렇게 헤어졌다.

다시 만난 적은 없었니.

딱 한 번.

언제?

율도로 도망쳐 오기 전, 여기로 달려오기 며칠 전의 일이었지. 그날따라 밀물 치는 일에 나는 정신 없이 어느 층인지도 모를 복도를 거닐고 있었어. 재단의 과제는 언제나 같은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신원 미상의 실험체들이 사라졌다가 나타나지. 재단의 언어에는 교차되는 삶의 조각들이 파편화되어 드러났다.

네가 가로지르던 그 복도 역시 수많은 인원들의 행로가 교차되던 지점이었지. 죽은 사람들과 산 사람들의 발걸음이 겹치며, 죽을 사람들과 살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통로. 어쩌면 복도를 그런 식으로 설계한 것은 삶을 단적으로 표상하기 위한 건축가의 일말의 예술성이었을지도.

누군가 예술은 놀라움이라고 했지.

너는 평소에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명제를 인정해야 했다. 네가 고개를 돌렸을 때 목격한 그 인상, 그 이미지를 설명할 때는 예술이라는 수식어 없이는 서술할 수 없었을 테니.

그 사람은 거기 그렇게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시리게 아파오도록 그 사람은 그렇게 아름다웠다. 헤어진 지 두 달. 나는 그 사람을 헤어지고 나서 처음 보았고, 잘게 갈려서 흩날리고 싶었다. 서로에게 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보이며 헤어졌던 우리였지만 어쩐지 그곳 그 시간대에서는 존재의 악(惡)은 상정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 사람은 뭐라고 말했니.

오랜만이네.

너는 뭐라고 대답했니.

그러게.

그 사람은 할 일이 많은 것처럼 보였고 두 손에는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어. 두 눈에는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고 입가는 옅게 경련하고 있었지. 나를 본 일이, 하루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라는 듯 당혹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잘 지냈어?

꽤.

나는 잘 지내지 못했다. 우리 둘을 감싸주고 있던 장벽 내에서 삶을 추구했던 나는 어느새 밖으로 밀려나 있었고, 삶의 부재는 급격한 고통의 증가를 초래했다. 견딜 수 없는 삶. 견딜 수 없는 고통. 나는 둘 모두를 혐오하지만 둘 모두에게서 놓일 수 없다.

너는?

나도…요새 잘 안 보이더라, 식당에서도.

밥 먹을 시간이 있어야지.

먹지 못했다. 음식이라는 생의 표식과도 같은 존재의 지나친 무거움을 나의 몸은 감당하지 못했다. 생이란 내게 너무나 버거운 것이었다.

승진 축하해.

고마워. 연락 주지 그랬어.

바빴어.

내 입가에도 경련이 일어난다. 살아냄이라는 슬픈 단어의 표식, 거짓이라는 더러운 성언(聖言)의 투영. 삶은 가까스로 나를 부여잡고 있었고 나는 으깨져 사라지지 않았다. 어떤 끝맺음에 다다르도록.

그래… 전근 간다면서.

…어디서 들었어?

전근 공고. 거기 네 이름이 있길래…

맞아, 나 전근을 간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머나먼 곳으로 떠나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다. 기지 내부의 숙소에서, 언젠가 이 순간을 회상하며 홀로 죽어가는 내가 되기 위하여 선택한 길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진실로 홀로 죽어갈 것이었다. 너의 존재와 너의 비존재 모두 나를 괴롭히지 않을 최후의 성곽에서 나는 홀로 죽어갈 것이었다.

가서도 잘 지내.

고마워.

우리의 끝은 그렇게 담담했다.

그 사람이 떠나간 후에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나는 홀로 오열했다. 눈물은 제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끝없이 흘러나왔다. 보랏빛으로 침식하는 기억이 진동하고 있었다. 그 모든 간극이, 그 모든 삶의 한순간들이 텅 비어버린 것처럼 나는 많이 아팠다.

아무것도 없는 큰 벌판 아래 떨어지는 느낌. 나는 한때 태양과 함께 날았지만, 스스로 빛을 상처 입히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추락하고 말았어. 하지만 그건 그저 번드르르한 말일뿐. 정작 내가 내 잘못으로 날개를 잃은 건 변하지 않아.

그래 내가 거짓말을 했다. 내 모든 게 거짓말이었어.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지. 그게 우리의 끝이었고, 나의 끝이었다.

그 사람을 사랑했구나.

그랬던 것 같아.

그렇게 기지를 떠났니?

그래. 그렇게 기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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