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시, 다시,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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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유령이란 불안정한 존재다. 모습이 그렇든, 마음이 그렇든.

유사 이래로 유령에 관한 담론은 끊이지 않았고 그 핵심 주제는 바로 유령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었다. 사례들, 그리고 예외 사항들이 너무 많아 이론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시도들은 모두 무산되었기에, 결국 "죽기 직전의 굉장한 감정적 동요는 귀신 형성에 조건이 될 수도 있다."라는 굉장히 모호한 결론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꽤 들어맞았다. 당장에 심야클럽이 그랬다. 우연히 클럽이 구조한 학대받던 귀신들은 당연하고, 원래부터 클럽에 들어오기로 외교부장이 점 찍어둔 예비회원들 또한 대다수가 정서적 결함이 있었다. 과한 의존성, 낮은 자존감, 언어 기능의 부분적 상실, 타자화, 강한 공격성. 보통의 귀신들은 약간씩이라도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다.

그래서 클럽이 놀고 있는 회원들을 몇몇 차출해 상담사로 배치한 건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닐 테다. 영준도 그랬다. 클럽과 함께한 15년의 시간 중 무려 13년을 이 상담사 일을 하며 보냈다. 상담사들은 보통 인사부서에 소속되어 있고, 인사부서에서는 회원들의 상태나 요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에 그는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그들 중 일부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로 남아있다. 그들 중 일부는 아릿한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 그들 중 일부는 말 못할 비밀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이질적인 존재가 있었다.

꽤 성가신 성격이 기억에 남아서,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어서, 그녀는 영준과 상담했던 이들 중 가장 기억에 깊게 남은 사람이었다.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일이 흐릿하게나마 시야에 보였다.

한때 경기도 북쪽 전역을 지배했던 "심령폐색" 현상을 조사하던 외교부장 유서진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험한 일"을 하고 오겠다고 한 뒤 데려온 것이 저것이었다. 지금도 멀쩡한 몰골이라고는 하진 못하지만, 그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독특한 존재였다. 아무리 귀신이라고 해도 거의가 근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익히 TV에서 나올법한 처녀귀신, 총각귀신 모습을 한 자는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대부분이 멀쩡한 모양새를 한 21세기 도시 사람의 모습에 부합했다. 여기에서 벗어나 봤자 조금 초췌했을 뿐, 적절한 케어를 해준다면 곧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녀는 달랐다. 현대인은 커녕 옛날 시대 사람이라 하기에도 뭣했다. 아마 외교부장이 덮어준 코트 안쪽에는, 미라 마냥 붕대가 돌돌 둘린 몸이 다시 한겹 이상한 부적들로 감싸져 있었다. 가끔씩 들춰 보이던 팔과 다리에는 철심 같은 것들이 박혀 있었다. 불편해하는 내색은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말을 어렵게 꼬아서 했고, 굉장히 산만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내뱉던 것 치고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 쓴 소리 한 번 들었다고 그대로 주눅 들어 있었다. 그만큼 풀리는 것도 빨랐지만, 그 다음에 클럽 가입을 위한 서류를 쓰라고 했더니 10년 동안 기다리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에도 별 시답잖은 농담이나 하는 건가 생각이 들어 주의를 줬지만, 그대로 책상에 엎어져 쓰러졌다. 깜짝 놀라 황급히 인사부장 윤성재에게 달려가 보니 별 일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리고 11년이 지났다.






"있지. 지금 연도가 몇이야? 서기루."

"2023년이네요. 8월달이고."

"흠, 11년이라.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네."

"그럼 차차 다시 해볼까요. 할 게 남지 않았습니까. 11년 전에 쓰던 거."

"응. 그래야지."

그녀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났다. 물론, 11년만에 처음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그 동안 클럽의 회원들에게 무아라는 존재는 2010년대 어느 쯤에서부터 회실 복도 구석에 짱박혀 있던 사람 모양의 사물에 가까운 것이었다.

중간에 몇 차례 깨어났던 적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보통, 클럽이 회실로 쓰던 건물 마당에 있던 무아를 누군가 아동학대로 신고했을 때와 같이 사건이 동반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위의 사건으로 건물에 경찰이 들어와 장차 30분 넘게 숨죽여 있어야 했던 일이 있고 나서는, 무아가 있던 위치를 건물 안쪽으로 옮긴 것 외에 대부분의 회원과 그녀는 접점이 없었다.

사실, 영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회원들보다 한 차례 더 대면하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불충분했다. 그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는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그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저번에 하던 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볼까요?"

"좋아."

"이번에는 제대로 해봅시다. 보시다시피, 제가 이런 몰골이라. 하하, 유령이 되면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꼭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아냐. 넌… 달라진 게 없구나. 난 그게 좋아."

무아가 영준을 향해 슬그머니 웃었다. 유독 밝게 빛나는 그녀의 눈빛이 신경 쓰인다.

"일단 신상부터 적어봅시다. 이 서류에 말입니다."

제 딴에는 숨겨진 속 뜻을 어렵사리 꼬아서 내놓은 말이었겠지만, 그는 더 이상 그런 장단에는 맞춰주지 않기로 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클럽이 차출한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회원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서 그가 취하는 태도는 관찰자, 혹은 방관자였다. 업무의 영역 내에서는 최대한 제대로 임하고자 했으나,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보통 그런 관계들은 끝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 무아. 성별, 여자. 나이, 음, 나이…"

"뭐가 문제인가요."

"내 나이를 모르겠어."

"그럼 공란으로 해도 됩니다. 좀 옛날에 돌아가신 분들은 그런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도, 혹시 언제 살았는지 기억나는 게 있으면 적어주시고요."

"잠깐만 기다려봐. 생각나는 게 있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서류에 볼펜으로 무언갈 끄적대기 시작했다. 나이를 쓰는 것 치고는 적고 있는 게 꽤 긴 것 같은데, 저번의 일을 생각해보면 아마 자기 나이를 계산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백몇년에, 몇백번을 반복했다. 그렇게 주장했으니까.

곧 무아는 쓰고 있던 종이를 양손으로 들어 영준에게 보여줬다. 글자의 끝 부분이 깍듯하게 꺾인 필체를 지니고 있었다. 이름, 무아. 성별, 여자. 나이, 446.11qi에 곱셈, 아마 시그마로 보이는 알아볼 수 없는 온갖 기호들. 수학은 관둔지 이미 20년이 넘게 지났기 때문에, 그에게 더 이상 저걸 계산할만한 능력은 없었다.

"이게 뭐죠?"

"내 나이! 몇 년 전에 알던 사람이 보여준 건데… 이게 내 나이라는 것 같아. 이… 그림들을, 어떻게 마구 풀어보면 더 간단한 숫자로 바꿀 수 있다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이건 넘어가죠, 그럼. 나중에 계산기나 한 번 써볼게요."

"다음은 특이사항. 여기는 이제, 살아오신 이야기나 그냥 대할 때 어떻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거 써보세요. 말로 해도 좋고. 그럴 거면 종이는 저 주세요."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거나 좋아요. 그냥 생각나는 거 아무거나 해도."

무아는 팔짱을 끼고 볼펜을 딸깍거리며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영준은 그걸 그녀가 어떤 걸 고민할 때마다 나오는 습관으로 생각했다. 다만, 그것이 그가 한 질문의 적절한 답변을 위한 것인지,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금세 고민을 마친 그녀는 한 손을 가슴 위에 올려두고 마치 싸구려 연극배우들처럼 과장된 몸동작과 함께 말을 꺼냈다.

"있지. 어머니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하셨는데. 나도 결국에 있는 그대로의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 정지의 상태에 있는 게 아니면 자연히 다시 정지의 상태로 돌아갈 뿐이어서, 내가 계속 동작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 거야. 거기서도 그랬는데. 그러니까, 네가 이 손을 잡아주렴."

그렇게 말하고는 한 손을 영준에게 내밀었다. 영준은 마지못해 그 손에 있던 종이와 펜을 낚아 챘다.

"좋아! 그럼 내게 아무거나 물어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해서, 네 물음에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일단 이거부터 짚고 가야겠군요. 무아씨는 그, 남들한테 보이는 거에요? 평범한 사람들한테."

그녀는 다방면에서 특이한 존재였지만, 그 성질 중에서 가장 골치가 아픈 것은 평범한 사람들한테도 보인다는 것이었다. 클럽에서 그런 특성을 지닌 자가 더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 1년 전에 클럽에 들어온 이상한 꼬마애가 그랬다. 그러나 그 애는 조건에 따라 물건으로 변신해서 위장할 수 있었고,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알아서 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는 편이었다.

반면 무아는 스스로 들키면 안된다는 자각 자체가 없었다. 저번에 아동학대 따위로 신고가 들어온 것도 그녀가 해가 쨍쨍한 낮에 밖의 공터에서 쪼그려 앉아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건물에 경찰이 침입해 한바탕 난리가 있고 나서 인사부장이 그녀에게 주의를 주자 그제서야 어딘가에서 이상한 옷을 꺼내와 입고 다녔다.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복장이었는데 그 이후부터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벽을 통과할 수 있게 되는 등, 좀 더 유령다운 모습으로 변했다.

"저번에 봤을 때는, 평범하게 다른 물체랑 접촉도 가능한 것 같던데요. 그 옷은 또 뭔가요? 그걸 입으니까 사람들 눈에 안 보이는 거 같던데."

"그야 난 반 정도만 유령이니까, 흔히 네들이 말하는 심령적 특징을 지니고는 있지만 물리적 실체도 있는 거야. 조건에 따른 거지! 또, 안 그대로 구석에서 못 움직였는데, 남들 눈에까지 안 보이면 아무도 날 못 찾을 거 아니야?"

"그리고 이건 내 장식이지. 모든 기계가 단단한 외골격이 따로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런 게 있는 거일 뿐이야. 봐봐, 이렇게 숨길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내 일부기는 한데. 차려 입는 게 영 귀찮아서, 원래는 잘 입고 다니는 건데… 너희가 남들한테는 들키면 안된다길래. 오랜만에 입었어. 어때, 멋져?"

"흠, 신기하긴 하네요. 그러니까, 그걸 입고 있을 때는 남들한테 안 보이고, 그런다는 거죠?"

"그치! 아마,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알아채지도 못할걸?"

"그럼 앞으로 계속 그거 입고 다니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밖에는 이제, 저희를 잡으려고 안달이 난 추격자들이 꽤 많아서요. 그것들한테 들키면 일이 좀 곤란해져요. 심각하게 위험해질 수도 있고요. 이미 몇 명 잡혀가기도 했습니다."

추격자. 무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영준을 향해 헤실헤실 미소 짓던 그 표정이, 이제는 무감정하게 그의 눈을 응시한다. 그가 자신의 표정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무아는 금방 표정을 풀었다.

"그, 추격자라는 게… 어떤 거야? 막, 이상한 군복 입고 있고, 회색빛에. 그런 거야?"

"아뇨. 비슷한 거 같긴 한데… 주로 재단이 있죠.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인데, 걔네들은 유령 같은 이상한 것들이 평범한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그런 걸 보이는 데로 잡아 감옥에 넣죠."

"아, 아니구나. 재단이라면 그 재단이야? 인천?"

"제37K기지요? 거기도 재단 기지 중 하나죠. 그러고 보니… 무아씨는 거기서 온 거잖아요? 그 땅굴에서. 거기도 일단 재단이 쥐고 있는 지역 아닌가요? 거기서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수십 번이 넘는 우회와, 11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본론으로 넘어갔다. 영준은 그렇게 생각했다. 한 번 길을 잡은 만큼, 이 기회에 물어볼 만한 모든 걸 물어봐야 할 것이다. 넥서스와의 연관성, 심령폐색에 대해 아는 것, 11년 동안 거의 깨어나지 못했던 이유, 그리고…

"땅굴… 솔직히, 난 걔네들이 밖에도 있을 줄은 몰랐어. 재단 말이야. 이 지하에 그 이름을 쓰는 애들이 참 많거든. 지하에서의 삶? 예전에 말한 거랑 별 다를 바 없지. 그냥, 난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어서.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 말고는 재밌는 게 없었어. 주로… 그 책들이 내 유일한 놀거리였는데. 지금은 다 어디 줬다고 했나?"

"아, 미안하게 됐습니다… 그건. 저희 클럽에 도서관에 특파를 간 회원이 한 명 있어서, 그 사람이 재밌어 보인다고 거기 가져가 버렸지 뭡니까. 필요하시다면 다시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제가 말 해볼까요?"

"응? 아냐 아냐, 괜찮아. 이제는 필요 없기도 하고… 워낙에 많이 본 거라. 난 이미 내용을 다 외웠어. 들어봐, 내 세상은 단 한 번, 남의 것은 수없이 반복되었는데, 난 마침내 내 때가 지났음을 깨달았다. 어때, 이게… 그 《그들의 유산》의 초본에서 가장 처음에 실려있던 문구란 말이야? 근데 그 다음 본부터 없어졌더라고. 흐음, 왜일까?"

당장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흐트러져 버린 대화의 방향은 다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가 무아를 대하면서 터득한 일종의 방법이었다. 혹은, 원래라면 무례하다고 생각해 쓰지 않던 걸 이 대처 불가의 광인을 다루기 위해 꺼낸 특단의 조치일지도 모른다.

"지하에서는 이제 심령폐색 현상이 있었단 말입니다. 그게, 거기로 가까워질 수록 점점 더 심해지던데. 귀신을 못 움직이게 가두는… 그런 거거든요? 혹시 그런 거에 영향을 받아 거기에 계속 갇혀 있었다든가, 아니면 거기에 다른 귀신들이 갇히기도 했었습니까?"

"음… 아니, 아니. 말했잖아. 난 반만 너희랑 닮았어. 그거랑은 무관하게… 거기에 있던 거야. 다른 귀신들은 딱히 본 적이 없어. 사람도 못 봤는데 뭐."

"그렇군요. 혹시, 거기서 갇혀 있던 영향 때문에… 이제 여기 와서 11년이나 사실상 잠자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겁니까? 이제, 밖 마당 화분에 있는, 그 이상하게 생긴 나무 있습니까. 그건 또 뭡니까? 그때부터 자란 거 같던데, 거의 항상 가지고 다니고요."

"그게 내 몸의 일부야! 11년 동안이나 그러고 있던 이유는, 그걸 다시 피우기 위해서야. 원래 지하에서도 하나 있었단 말이야. 근데 내가 거기서 나오는 바람에, 지금은 이 모양이야. 그으…게 없으면, 몸이 약해져서. 쓰러진 것도 그거 때문이고. 뭐! 지금은 괜찮지만."

"아, 귀신 들린 물건, 그런 거군요? 그래서 물리적인 실체도 있는 거고요."

"비슷하지? 자, 이제 나에 관해 궁금증이 모두 풀렸나! 이제 내 차례야? 너에 관해 물어볼 거야!"

조금만 틈이 보여도 그 사이를 비집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틀어버리려 한다. 대화를 주도하려 하고, 활발한 사람 자체를 썩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업무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 일에 대해서 관찰자,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이런 방향으로 가는 쪽이 가장 오래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감정적으로 이입하고, 열심히 노력하고자 했던 이들은 모두 얼마 가지 못하고 이 일을 관두고는 했다. 그러니까,

"저희 클럽은 심령들의 보호 활동을 하는 건 물론, 회원들의 생전 소원 같은 걸 이루기 위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게 메인이라는 거죠. 바라시는 거, 요구사항 같은 게 있나요? 저희가 들어주실 수 있는 정도라면 충분히 할 수 있죠."

"난 밖을 보고 싶어."

"여행… 같은 거려나요."

"아무 곳이나 좋아. 난 항상 밖으로 나가고 싶었고, 지금 진짜 나왔지! 꿈만 같아… 보던 책에는 밖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었어. 낭만적이지. 이제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알겠습니다."

조만간 바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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