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초밥 파일 No.823 "달맞이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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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처음에는 이런 거겠지.

개론

"달맞이경단"은 주로 보름달이 뜬 밤에 먹는, 혹은 만들어 먹는 경단이다. 경단에 사용되는 것은 주로 제분한 쌀이지만, 보리옥수수덩이줄기류 등의 다른 곡물이나, 최근에는 젤라틴이나 간고기 등으로 대용하기도 한다. 다만 본고에서는 어디까지나 쌀로 만든 경단만을 다룬다.

사용되는 제분미는 통상 초밥에 사용되는 종류와는 다른 것이지만, "달맞이경단"의 양념경단의 구조는 초밥의 네타샤리의 구조와 동일한 바, 어둠의 초밥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초보 블레이더도 다루기 쉬워 보이지만, 이 초밥의 본질은 물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풍속적인 부분, 자세히 말하자면 달밤──특히 보름달 뜨는 십오야에 먹어 왔다는, 그 역사에 있다.

스시블레이드 운용

공격력

방어력

기동력

지구력

중량

운치

종래의 초밥과 비교하자면, 구체인 점과 점성 덕분에 형상이 안정되기 쉽고, 따라서 방어율이 높다. 다만 그 점성이 지면과의 마찰을 만들기에 기동력은 떨어진다. 단순한 능력의 총평으로서는 그럭저럭 평균적. 범백(凡百)의 초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평균적인 능력조차도, 후술할 운용법에서는 메리트가 될 수도 있다.

이 초밥의 가장 큰 특징은, 『운치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봐라. 추석날 달맞이경단을 먹는 놈이 현대사회에 몇 명이나 남아 있나?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로 한정하면 더 줄어들 것이다. 즉, 이 초밥을 십오야 때 돌리는 것만으로, 「아, 이 놈 운치를 아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뿐이라면 운치있게 패배하는 것으로 끝이지만, 어둠의 초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가」 「운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상대방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적대하는 스시블레이더에게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 "재단"이 내보내고 있는 아동용 애니 때문에, 우리에게는 늘 악역, 냉혹하다는 인상이 따라다닌다. 그런 냉혹한 악역이 보름달 뜬 밤에 달맞이경단을 들고 「오늘은 달이 아름답군요」 같은 말을 한다면 상대는 당혹스러울 것이다. 어둠의 초밥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 다음은 적당히 열전을 벌인 뒤, 흔들린 정신을 초반에 자반으로 담가버리거나 하면 된다.

디메리트는 보름달 밤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경우에는 또 다른 계절 절기마다 다양한 초밥을 돌리면 된다고 본다.

에피소드

내가 이 초밥을 떠올린 것은, 어둠의 초밥에 들어오기 전에 어느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던 경험 때문이다. 가을, 딱 추석 무렵의 시기였을까. 편의점에 진열되어 있던 달맞이경단이 무려 자립하여 움직이는 것이었다. 뭐랄까, 귀여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때는 헛것을 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변칙물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날, 나는 어둠의 초밥에 가입하기 위해 알바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그 달맞이경단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나는 그 달맞이경단의 움직임에, 천천히 흔들리는 억새풀에 강하게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달밤에 본 그 광경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 나는 운치를 사랑하고, 달맞이경단을 사랑하고, 초밥을 사랑하고, 그리고 어둠의 초밥을 사랑한다. 그러니 비정하게 그 운치를 이용해야지.

"비회전초밥협회"와의 항쟁은 딱 보름날 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초밥을 가지고, 나는 어둠의 초밥에 한층 더 영광을 가져올 것이다.

관련자료

어둠의 초밥 파일 No.824 "길방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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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초밥 파일 No.822 "초반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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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 억새풀 한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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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責: 장식식칼의 쇼생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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