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향하는 곳

작가 주: 이걸 들으면서 읽으시면 더 좋을 겁니다. -살만

배경 사정: 지표면에서 436,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름 3킬로미터의 고질량체가 재단 천문학자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이는 달 바로 뒤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었고, 그에 따라 지상 망원경으로는 관찰할 수 없었다.

이 질량체를 관찰하는 것은 어렵지만, 연구원들은 이 질량체가 수백만 개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무언가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각각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으로 볼 때, 질량체는 중력에 의해 모여 형성된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질량체를 추가적으로 관찰하기 위해서 재단 우주 망원경 23 알파가 발사되었다. ████████ 박사는 망원경으로 관찰한 내용에 대하여 이하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우주 망원경 23 알파가 9:15:31에 발사되었다. 목적지에 22:23:04에 도착했으며 그후 달 궤도를 돌기 시작했다. 23분 뒤에 달의 반대편으로 궤도를 돌아 도착했고, 입자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가 본 것은 놀라운 것이었다.

풍선들이었다. 수천개가, 아니, 수백만 개가 있었다. 대부분은 흔한 타원형 풍선이었지만, 때론 놀랍게도 미키마우스 귀가 달린 디즈니랜드 풍선이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글자 모양 풍선도 있었다. 풍선들은 떠다니며,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풍선들은 춤추고 있었다.

우리는 풍선들을 잠시 쳐다보고 있었다. 마음에 편해지는 모습었다. 풍선들이 뭉친 방식들. 움직임에서 즐거움과 행복함이 느껴졌다. 풍선들은 서로 춤추며, 줄들은 가끔 서로 손을 맞잡는 것처럼 서로에게 닿았다. 아름다웠다.

24분 정도 지났을 때쯤 연구원 한 명이 갑자기 펄쩍 뛰면서 시야에 들어온 한 풍선을 가리켰다. 풍선은 녹색에 장타원형이었고 주문제작 글자가 프린트된 것이었다. 내용은 "생일 축하해 ███████ ██████."였다. 바로 그 연구원의 이름이었다. 그는 내게 8살 생일 때 어머니가 바로 저렇게 생긴 글자가 프린트된 녹색 풍선 100개를 주문했었다고 말했다.

그 후로 30분간 다시 풍선의 춤을 쳐다보고, 난 저 풍선들이 그냥 달 뒤에 나타난 게 아니란 결론을 내렸다. 내가 어렸을 적에 컬러풀한 핑크색 풍선이 손목에서 풀려서 날아가 버렸던 일이 기억난다. 난 풍선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그리고 쳐다보면서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했었다. 아마도 방금 찾아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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