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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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도서관

THE WANDERERS'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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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한다, 방랑자여.


방랑자의 도서관은 모든 우주들과 차원들의 모든 지식들이 모이는 중추다. 끝없는 장서관마다 지금까지 쓰여진 모든 책들과 앞으로 쓰여질 모든 책들이 (그리고 쓰여지지 않을 책들까지) 그득하다. 이름 모를 세계들에서 온 학인들이 금지된 지식을 찾아 서가 사이 통로를 거닐고 쓰레기통을 뒤진다. 서가 하나를 다 읽는 데만도 평생이 여러 번 걸려도 모자랄 터,

그러한즉 — 그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도서관에서 수출된 특집


클리포트와 세피로스

by UraniumEmpire

마침내 평면과 구릉과 계곡의 점토로부터, 거인들의 손과 셰딤들의 빗자루와 천사들의 지혜로써, 인간이 일어났도다.

칼륍소가 자기 쌍동선을 타고

by Luvview

칼륍소가 자기 쌍동선을 타고
돛대를 바다만큼 높이 세웠는데
범장을 펴 이타카 항구를 벗어나니
볼 수 있는 바를 보기 위함이더라.

도서관은 무엇인가?

도서관이란 책들로 가득한 인공의 구조물 그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모든 품별과 타성을 다방면으로 휘집한 모음집일 것이다. 가치 있는 심원한 지식과 안내서들이 나란히 서 있으나, 읽는 이가 없다면 그것들은 무의미하다. 사고할 머리통이 없다면 글쓰기란 의미를 구하는 추상적 도형들의 허세에 지나지 않게 된다.

궁극적으로, 도서관들은 누구도 진실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을 간수하고 있는 집단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젊었을 때 꿈을 이루는 것에 실패했다. 도서관을 내 뜻대로 하려 했고, 알아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움켜쥐려 했고, 그것들을 나에 끼워맞추려 했다. 비록 내 의도는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으나, 나는 그 어떤 분서꾼도 감히 소각을 꿈꿀 수 없었을 정도로 많은 생각들의 생명을 꺼뜨려 버린 것이다.

불이 저주받게 만들고, 내 동료 이용객들 중 많은 이들을 잊힌 것은 내가 두 번째로 가장 후회하는 바이다. 그러한 자만심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이 모든 지식을 훑어보는 동안, 언제나 그대의 귀에 대고 필멸의 미덕을 속삭여 되새겨주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다.

도서관은 기억될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을 보관하는 곳이며, 그리하여 그대는 결코 잊지 못하게 되리라.

아는 자


도서관은 어디인가?

지금 네가 서 있는 거기지, 뭐. 어서 가서 멍이나 때려. 다들 처음에는 그러거든. 이번 세기 들어서는 서가들이 무너져 내린 적이 없으니까 그건 걱정하지 말고. 그냥 너무 높고 좁아서 무너질 것처럼 느껴질 뿐이니까. 도서관은… 내 생각에 도서관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말은 중추야. 연결하는 중추라는 느낌. 다만 연결하는 게 서로 다른 세계들일 뿐이지. 도서관은 지금까지 존재했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세계, 우주, 시간선의 뿌리에 있어. 너희들 그런 말 들어 봤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맞아, 바로 그런 식이야. 네가 어느 현실의 안에 (또는 가끔은 밖에) 있는지 간에, 너는 언제나 여기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어. 알겠어? "길"Way이 뭐냐고?

아이고, 걔네가 너한테 "길"이 뭔지 설명도 안 해 준 거야? 좋아, "길"이라는 건 일종의 웜홀이고 — 재단의 실험복 입은 씨발것들은 아마 여기에 무슨 전문용어를 갖다붙였을 테지만, 우리는 그냥 있는 그대로 "길"이라고 부르지. 물론 모든 "길"에는 "노크"Knocks가 있고 — 거기에 들어가려면 다소의 기술이 필요해. 네가 뉴욕에서 닭 피를 쏟았던 맨홀에도 한 개 있고. 그건 좀 쉬운 기술인 편이지, 그래도. 어쨌든 이미 안에 들어와 있는 누군가가 너를 초대해 줘야 하는 거야. 내가 이 안에 있는 동안은 넌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어. 다음 번에는 스스로 들어와 보라고.

그래, 어여 들어가. 물론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있지만, 바보짓은 하지 말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없다면 참 개똥같은 도서관이겠지, 안 그래? 하지만 이 많은 걸 다 읽을 수는 없을 테니, 괜히 헛고생하지는 마. 나는 서가 하나 다 읽는 데 인생을 다 써버린 놈들도 몇 명 안다고. 게다가 도서관에는 이런 서가가 셀 수 없이 많지 — 이건 수사적 표현이 아냐. 지금까지 우리가 알기로, 이 장소는 문자 그대로 무한해. 모든 방향으로. 밤이 되면 한번 위를 쳐다봐. 그럼 별들이 보일 거야. 가끔은 서가 꼭대기 근처에 구름이 지나가는 것도 보일 걸. 빛이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한테 묻지는 말아. 나도 말 못해. 여기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참 많거든. 여기가 언제 세워졌는지도 아무도 몰라. 마치 항상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보일 뿐이지. 책들이 어디서 오는 건지도 아무도 몰라. 그냥 생겨나거든. 그리고, 누가 이걸 만들었는지, 애초에 그런 누가 있기는 한 건지도, 당연히 아무도 몰라.

뭐, 말을 할 수 있는 이들은 아무도 모른단 말이지. 어쩌면 사서들Librarians은 알지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저기 제등을 들고 망토를 두른 꺽다리 보여? 너무 빤히 쳐다보지는 말고. 무례한 짓이니까. 그래, 입이 없지. 저 친구는 해설사Docent야. 여기서 일하는 친구들 중 한 종류지. 무언가 찾아야 할 때면 해설사들이 그게 어디 있는지 길을 보여줄 거야. 그리고 여기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지 못하게 단속하는 일도 하고 있고. 해설사는 사서들의 세 가지 대표적인 종류 중 하나야. 해설사 외에도 급사Page라고 해서 이 많은 책들을 다 정리하는 거미처럼 생긴 친구들이 있지. 아, 저기 한 명 있네. 그리고 보존사Archivist도 있는데, 걔네들은 다른 둘보다 드문 편이야. 보존사들은 접수처 책상에서만 일하거든. 얘네들은 눈이 없다. 그래도 주어진 시각에 어느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 확인해 보고 싶거들랑 보존사들한테 이 대출증을 보여줘 봐. 아참, 그 대출증 간수 잘 해라. 그게 여기저기서 네 신분증으로 구실할 거거든. 만약에 다른 사람이 네 대출증을 줍게 되면, 넌 그 사람한테 잡히는 거야. 또 기억해야 하는 점이라면, 항상 책을 제 때 반납할 것. 연체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편이 나을 걸.

우리가 있는 여기가 도서관의 본관main hall이야. 이 시각에는 사람이 한 백여명 정도 밖에 없어서 한산한 편이지. 아늑해 보이지만 현혹되지 마라. 여기는 공간이… 기묘하거든. 차원을 바꾸지 않고도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게 늘어난다니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보면 알 거야. 아무 책상이나 소파를 잡아서 그 뭐냐, 독서를 시작해 봐. 여기 있는 모든 재산은 공유물이거든. 우리 모두 마음은 방랑자들이지. 저기서 예비교육도 하는 모양이니까, 관심 있으면 한번 들러 보고.

뭐, 더이상 시간을 뺏지는 않을게. 그럼 행복한 독서 되라고, 방랑자.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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