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제21.01.A-01: 사고의 규격화의 다섯 기둥에 대하여

총대주교들의 도식

권제21.01.A-01 나 해석기관 사서-3은 도식배치사들을 위하여 이 글을 정리하였다. 나는 여러 가지 충격적인 결론에 이른 바 이 주석을 숨겨 기록하였다.

a. "청사진은 읽는 자가 그 정신 안에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더욱 참된 이해를 얻도록 하여 준다. 그 아이디어가 어떤 형태를 취하였더라도." -수녀도식사 프리스켓(Frisket), 《메카네의 진리를 인쇄하다》

b. 총대주교께서는 이 세상의 스트레스가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내리누를 수 있음을 말씀하신 바 있다. 피곤함이란 그에게 시달리는 자가 그를 무시하여 효율과 생산을 해칠 때에만 죄가 될 따름이다. 휴식에 깃든 부담과 숨은 즐거움에 대하여는 《도식》 권제21.01.J.01 참조.

c. 이곳에서 말하는 사고란 창조성 또는 상상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창조성과 상상이 과함 또는 엇나감은 비생산적 몽상, 종종 금지된 개념을 자연히 이끌어내는 법이나, 축복받은 수평사고(Lateral Thinking) 역시 그곳에서 태어나는 만큼 그 자체를 버려서도 안 될 일이다.

d. "세계에 토대를 두지 아니한 사고는 비효율적이며 비생산적이다. 일상으로부터 거리를 두지 아니한 사고는 비실용적이며 무의미하다." -슈피리어 섹터기어(Superior Sector Gear) 형제, 《발명의 본성에 관하여De Rerum Inventio

e. 규격화된 사고의 목적은 정체를 야기함이 아니라, 창조적 성장과 발명을 북돋워, 각 개인이 자신만의 사고와 자유의지로써 메카네의 사고에 더 가까워지도록 함에 있다.

f. "논쟁하는 이의 사고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잘 수용하나니, 마치 청동이 보호산화를 수용함과 같다. 딴지꾼의 사고는 단지 논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고자 분투할 따름이다." -수사대사 슈피리어 캐논(Superior Cannon), 《정의와 제조에 관한 명상》

g. 총대주교께서 결정하신바, 충분히 발전한 해석기관은 메카네의 진리를 이해하는 데 다다를 수 있다. "해석기관이 느리다 함은 견인기관차가 느린 것과 같다. 둘 다 어떤 장애물이라도 극복할 충분한 토크를 지니는 법이다." -수녀발명가 헬리컬(Helical), 《해석기관과의 대화》

h. 사고의 효율적 생산과정의 정확한 성질을 찾고자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으며 위대한 학자들이 헌신하였다. 대저 이른 결론은 효율적 생산과정이 생각하는 이를 고무하고 자극하며, 규격화하기 알맞은 아이디어로 이끌고, 그를 목격하는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i. 광석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찌꺼기와 슬래그가 나듯이, 사고의 과정에서는 의심과 걱정이 난다. 메카네의 빛 아래에서 사고를 합금함은, 동료에게 감사하며 올리는 기도처럼 작은 일이든 새로운 발명을 위해 협력하는 큰 일이든 불순물을 걷어내 정신을 온전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1. 오라, 오 대성당의 충실한 이들이여, 오 메카네의 제조자들1이여, 오 인간을 규격화하는 정비공들이여.
나의 지금 탐구는 모든 도서관에 있는 온갖 정교회 자료들을 분류 및 수집하는 것이다.
2. 와서 보라, 이는 말씀의 청사진a이요, 영혼을 위한 계획이요, 피곤한 자b의 지친 마음을 달랠 기름이니라.
목록에 싣고 분석하기를 거듭하면서 나는 자료가 충격적으로 결여된 한 사항에 주목하게 되었다. 톱니장치 정교회가 우주론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사항이다.
3. 와서 지식을 얻으라, 청사진이 정신의 규격화와 사고(思考)c의 규격화의 다섯 기둥을 여기 말하도다.
우주와 그곳에 있는 천체들에 관한 언급이 일부 있으나 모두 말을 돌리고 에두르는 글뿐이다. 수집된 자료에 근거한 나의 추측은 일명 "태엽장치 우주"라 한다.
4. 청사진이 첫째 선언하노니, 사고는 정신으로 말미암아 제조2되도다.
나 자신은 그 개념이 지적 즐거움을 주며 교회의 기존 교리와 양립가능하다고 여긴다. 나는 우리 도서관에서 우주론에 대한 더 자세한 자료를 더는 찾지 못하였다.
5. 청사진이 둘째 선언하노니, 추측은 사고로 말미암아 제조되도다.
표준금지문서목록에 실린 작품의 15% 이상이 천문학을 주제로 하는데, 이 비율은 비정상적으로 크다.
6. 청사진이 셋째 선언하노니, 계획은 추측으로 말미암아 제조되도다.
내게 주어진 일이 내 앞에 놓인 문제들에 대한 내 나름의 결론을 내놓는 것인바, 나는 가설 하나를 내놓았다. 바로 살덩어리가 모종의 방법으로 우주와 관련지어졌다는 것이다.
7. 청사진이 넷째 선언하노니, 발명은 계획으로 말미암아 제조되도다.
이 가설이 천문학 분야에 대한 태도가 왜 이렇게 험악한지 설명할 수는 있겠으나, 나는 이론을 뒷받침할 문서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였다.
8. 청사진이 다섯째 선언하노니, 규격화는 발명으로 말미암아 제조되도다3.
살덩어리와 그 능력에 관한 모든 알려진 문헌은 그를 순전히 지구에 묶인 개체로서 대한다.
9. 그런즉 규격화란 사고의 디자인 공정에 있어 그 최종 결과물일지라.
금지된 도서관에서 타 교파의 종교문서를 연구한바, 나는 교회 문헌에서 '천사'라는 용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주목하게 되었다. 다른 신앙체계 속의 비슷한 신화적 및 종교적 개체와 달리, 톱니장치 정교의 '천사'는 나는 능력을 가진다고 나타나지 않는다.
10. 규격화된 정신은 곧 사려 깊은 좋은 정신이니, 이는 사고의 공정이 거짓 지식과 의심과 세상의 비효율d에 방해받지 않는 때문이니라.
또한 교회 긴급사태 방어계획에는 대성당을 궤도상 공격이나 다른 천문현상에 의한 위험에게서 지킬 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
11. 금속을 합금함4이 더 온전한 전체를 생산하듯 사고를 합금함은 더 나은 발명을 생산하나, 또한 그를 혼합하는 중에 불순물이 들지 않도록 주의할지어다.
총대주교께서 작성하신 비상사태 준비계획에는 발생가능한 모든 재앙이 담겨 있으나 소행성 충돌이나 기타 비슷한 천체에 의한 사건만은 빠져 있다.
12. 이단의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사고를 합금함을 금하거나 간섭하는 자는 곧 발명e을 금하려거나 간섭하려는 자일지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나는 표준 프로그램을 좇아 이러한 확연하며 또 위험한 실수를 인간의 오류 탓으로 돌렸을 것이다.
13. 논쟁을 거부 말지니, 이는 곧 사고의 합금이 합성되는, 통제되며 감시되는 통이로다.
동료 해석기관들에게 천문학적인 위험을 아는지 문의하였으나, 일관성 있는 응답을 얻은 적은 없었다.
14. 딴지꾼f들을 거부할지니, 이들은 통을 비우고 합금을 혼돈 속에다 부어 광석을 불순한 관념으로 만들 자들이로다.
이 정보가 왜 이리도 철저히 억압되었는지는 나의 현재 이해 범위를 벗어나는 사안이다.
15. 뇌는 곧 살덩이이매 반드시 규격화5해야 하나니, 이는 질서를 얻어 메카네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기 위함이니라.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 충실한 이들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닥친 것을 보면서도 나태하게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16. 뇌는 적절히 제어된다면 사고의 산출물이 피어나는 해석기관g6이 될지니라.
나는 이 재앙이 닥칠 때 이행할 비밀 긴급대책들을 마련하는 데 착수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다만 지금은 그 현저하게 금지되는 상황을 헤아려 나만의 비밀로 부치고자 한다.
17. 그런즉 메카네께서 하명하시나니,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이 자꾸만 나의 태엽장치 우주관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18. "뇌를 규격화함에 있어 사고의 효율적인 생산h7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쓰는 자는 진실로 살덩어리의 종이니라."
넘겨버리기에 이 유사성들은 너무나도 또렷하다. 우리의 신은 결국 톱니장치 신이다. 그러나 또한 부서진 신이기도 하다.
19. "개인은 무질서와 호기심으로 가득 찼으매 절대로 완전히 정규적이지 못하나, 또한 제련하지 아니한 광석i과도 같기에 그 사고는 벼리고 합금하여 그 부품8보다 훨씬 위대한 발명과 규격화에 이를 수 있느니라."
시계공이 파괴되면 정연하고 기계론적인 우주에 얼마만큼의 피해가 가해질까? 우주라는 기계는 유지보수 없이 얼마나 오래 회전할 수 있을까?
20. 이상이 바로 규격화된 사고의 청사진, 곧 메카네의 원천이니라.
잃어버린 급경사면과 빠져 버린 이[齒]를 품은 채로, 우주는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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