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 파일: 1999-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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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연방기록법에 따른 전자문서사본임

UIU 파일 1999-534: 사건 파일 "가정 파괴"

요약: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으로, 피해자는 로버트 진섭 한Robert Jinseob Han과 그 배우자 제인 한Jane Han, 그리고 그들의 딸 리지 한Lizzie Han이다. 이들은 전부 불균질적 무기로 인해 살해되었다.

가해자인 범죄 신디케이트 '엘더Elder'는 그 특유의 불균질적 능력과 행보로 UIU 당국의 이목을 끌어왔고,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전부 검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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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눈을 감고 있었다.

기억 속 어느 순간, 어떤 인간이 그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영감이 있는 자였고, 제정신이 아닌 자였다. 그 마을에서 그 여자의 광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인간의 광증이래야 신에게는 위협도 조롱거리도 되지 않았으며, 실상 그는 꽤나 독실하게 헌신하였으므로 신은 특별히 그의 신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의 가정 한귀퉁이에 깃들어 그를 해하는 자를 도리어 해하였다.

정해진 수명이 지나고, 그를 섬긴 여자가 죽었다. 여자는 자손을 남겼는데, 신은 그 자손에게 옮겨갔다. 그리고 그 자손이 죽자 자손의 자손에게로 옮겨갔다. 여자의 피를 이은 존재들에게, 신은 나타나 가정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몇백 년 동안, 신은 점점 고요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자신을 섬기는 자들을 무미건조하게 관조해 왔다. 대를 이어 자신을 숭앙하던 그 여자의 자손들은 그가 눈치채기도 전에 태어나 있었고, 또 죽어 있었다. 그를 숭배하던 일은 어느새 관습이 되어 그 가문, 그리고 그 가문을 넘어 그 인근 동리 전역에 퍼져나갔다. 어느새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까다로운 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잘못 섬기면 가정을 멸하는 신,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드는 신이라고. 그 신을 섬겼던 여자가 그렇게 미쳐버린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그리 전하는 이들 중 아무도 진정으로 그가 어떠한 신인지는 알지 못했으면서도, 소문은 진실의 장막을 넘어 설화의 영역에서 훨훨 날아다녔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일들은 딱히 신의 관심을 끌지 않았다. 어차피 한 번의 숨을 내쉬기도 전에 사라질 것들에게 일일이 관심을 두긴 어려운 일이었으므로.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신은 그 여자의 마지막 자손이 어떤 힘으로 흉측하게 죽는 모습을 보았다. 먼 이국땅에 와서 태어난 그 남자가 한순간에 고깃덩이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의 아내와 그의 자손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죽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임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신은 자신 안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해방감이었다. 인간 개개인은 미약하다 한들 그들이 모이면 거대한 것을 만들어 낸다. 개개의 인간은 신에게 거대한 존재가 아니었다 한들, 그들 전체가 만들어낸 연결성은 신에게 어떤 족쇄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유대감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그리고 족쇄에서 풀려난 신은 족쇄를 풀어준 자들의 정신을 철저히 부수었다.

신은 이에 만족하였다.



"무슨 장독을 들고 와?"

"이거 숙부가 미국 갈 때부터 들고 간 거야… 남은 게 이것밖에 없더라."

"그래도 불편한데 버리고 오지."

"당신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됐어, 우리 집에는 못 놔도 할머니 댁에 가져다 두면 되겠지. 돌아가신 숙부를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시는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알았어, 토요일에 뵙고 오면 되겠지."

"그래요. 일단 창고에 놔둘 테니… 형도 참 안 됐어. 애가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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