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하늘을 가로지르는 광대한 날개가 있는 별 한 점 없는 어둠 속, 아무것도 없는 갑작스러운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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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보안관 조안나 커크랜드Joanna Kirkland는 기나긴 자정 산책을 마치고 교사(校舍)로 도착했다. 마을서부터 흥청대며 노는 소리가 멀고 일정하게 들려왔다. 건물로 다가가자 들려오는 희미하지만 거친 톱질 소리에 그녀는 주목했다. 교사의 계단을 오를수록 맑은 밤하늘은 암흑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녀는 문에다 귀를 갖다 댔다. 톱질 소리는 훨씬 더 또렷해졌다. 그녀는 왼손으로 권총집에서 카터 싱글 액션Carter Single Action을 꺼내고 공이치기를 당겼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문 손잡이를 돌렸다. 저항은 없었다. 몸을 문에 기대자 나무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를 냈다. 톱질 소리가 멈췄다.

조안나는 혼자 얼굴을 찡그리고는 문을 밀었다. 그녀는 권총을 겨누고는 어둠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보비 파서Boby Farcer. 잭슨 쌍둥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협조해주면 너나 나나 안 좋을 게 없을—" 창백하고 건장한 남자가 어둠 속에서 다가와 칼을 휘둘러 그녀의 왼쪽 팔뚝을 그었다. 조안나는 다른 권총집에서 권총을 꺼내 들어 쐈다. 칼 든 창백한 남자가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조안나는 문을 더 크게 열고는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이제 볼 수 있었다. 바닥의 남자는 마을의 선생인 보비 파서였다.
"잭슨 씨의 딸들은 어디에 있지?"

"니가 날 쐈어! 이 멍청한 또라이 창년아!"

조안나는 권총 중 하나를 권총집에 집어넣고 다른 하나를 보비에게 겨눴다. "네가 그들의 행방을 말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의사 양반이 고칠 수 없는 걸 하나 선사해주지."

남자는 바닥에서 꿈틀거리면서 교사 뒷켠을 가리켰다. 조안나는 그를 총으로 계속 겨누면서 뒤로 조금씩 움직였다. 이젠 쇠 냄새가 공기 중에 진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피 묻은 손으로 셔츠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켰다.

조안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아직도 옆 방에서 보비가 욕지거리를 내뱉고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어두운 교사의 중심으로 다시 걸어들어와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로 왔다. 그녀는 총으로 남자의 머리를 조준한 채 멀찍이 서 있었다.

"내가 왜 니 좆같은 대가리를 쏴버리지 말아야 하는지 이야기 해 봐."

보비의 목소리가 굳어졌다. "왜냐하면 넌 법을 준수하니까. 너 같은 것들은-" 보비는 잠시 멈추고는 조금의 고통과 싸웠다. "너 같은 것들은 네 원칙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잖아."

"누구나 한계는 있지."

"너는 내가 날씨 때문에 와이오밍Wyoming에 온 것 같아? 니네 것들이 언제나 하는 짓을 해봐. 날 유치장에 던져 주고 의사를 불러 줘."

"널 유치장에 넣을 거야." 조안나가 말했다. "그들이 널 목매달겠지."

"너는 내가 깜둥이 여자애 둘을 죽였다고 교수행을 집행할 판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군그래?"

조안나는 뒷방을 훑어보며 권총의 공이치기를 당겼다.
"여기서 뒈지고 싶어?"

"아니. 사람들이 뒤지고 싶다면 그렇게 말하지. 그 여자애들처럼 말야. 아니면 정원 아래에 있는 새끼들이나." 보비는 어깨너머를 가리켰다. "나는 걔네가 부탁한 걸 해줬을 뿐이란다."

둘은 잠시 침묵했다. 마을의 소음은 멀찍이서 지속됐다. 엄청난 노력으로 보비는 문 위로 기어가 거기에 몸을 기대고 앉았다.

조안나는 총을 권총집에 다시 넣었다.
"잭슨 부인은 네게 그 아이들에게 글을 읽는 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어."

보비는 어둠 속에서 미소 지었다. "나는 걔네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법을 알려준 거야, 보안관."


의사의 판잣집은 잘 생각하고 지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곳은 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서부 연합 바로 옆에 기울어져 있었다. 안에는 동쪽에서 온 여자인 새로운 마을 의사가 있었다. 그녀의 도자기 얼굴은 앤더슨 보철사 로고가 붙은 상자에서 왔다. 연방보안관 조안나 커크랜드는 첫째 창문 가까이에 앉았다. 의사는 새벽빛 속에서 조안나의 팔을 꿰매고 있었다.

조안나는 실이 팔의 살가죽을 뚫고 들어가자 얼굴을 찌푸렸다. 의사는 두 번 더 안팎으로 바늘을 엮었다가 멈췄다. "아편팅크제가 고통스러운 걸 막아줄 겁니다."

조안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난 괜찮아요."

"그렇습니까?" 의사가 조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이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던데."

조안나는 이를 악물었다. "괜찮아요. 그냥 계속하기나 하시죠."

"상처가 깊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특기할 만한 근육 손상은 없습니다."

"네, 그건 정말 감사합니다."

의사는 몇 분간 더 침묵하다가 실 끝을 잘랐다. "몇 주 동안은 조심하십시오. 대부분 표면만 베였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닙니다."

"이 손으로 총을 쏠 수 있을까요?" 조안나가 물었다.

"가능합니다."

"다행이군요."

조안나는 일어나서 의사의 얼굴을 가리켰다. "선생님 가면. 전쟁에서 싸우셨나요?"

의사는 멈칫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습니다."

"전쟁에서 몇 가지 끔찍한 것들을 봤어요. 정말 끔찍한 짓도 했고요."

의사의 어조는 살짝 달라졌다. "정당한 명분에서 벌어진 전쟁이었습니다."

조안나는 관자놀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어떻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죠?"

"돌아가지 못합니다." 의사는 다시 멈칫했다가 자신의 가면을 두들겼다. "익숙해져야 하죠."

조안나는 자신의 총 띠를 집어 들고는 둘렀다. 끝나기가 무섭게 두 남자가 크고 매우 창백한 남자를 이끌고 판잣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의사는 즉시 자신의 가방을 움켜쥐고 그 남자 쪽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남자를 입구 가까이에 있는 탁자에 던져두었다. 의사의 급박한 태도가 느려졌다.

"죽었군요."

남자 중 한 명은 이미 문밖에 나가 있었다. 다른 이, 부러진 이에 긴 갈색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의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체를 산다고 들었수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달러를 한 장 꺼냈다. "맞습니다. 이 자는 누구죠?"

"학교 교사 파서 씨요. 누군가가 그의 배를 쏴 재끼고 출혈로 죽도록 내버려뒀수."

보안관은 문밖으로 미끄러지듯이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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