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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7+x

"어?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서 볼 줄은 몰랐네요?"

소속은 법의학과, 인가 등급은 2등급, 근무지는 145K기지, 입사 시점은 불과 두 달 전.

"선배님도 주말에 시내로 외출 나오셨나 보네요? 요즘 날씨가 좋긴 하죠?"

그렇다. 백연서. 24세의 신참 연구원이다. 이 녀석에 대해서는 뭐랄까… 굉장히 흥미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나저나, 이번에 또 업무 생긴 건 없나요?"

첫 번째로, 일은 무조건 혼자 한다. 자기에게 원래 주어진 업무는 물론, 단체로 진행하는 업무도 반드시 자기 할당량 나눠서 꼭 혼자 한다.

"응. 그러니까, 정확히는 아직 생긴 건 아니고, 생길 예정이야. 다음주 월요일부터."

"그렇다면, 이번에도 인원수대로 정확히 n분의 1로 나눠서 하는 거 어때요? 저번에는 팀에서 두 명이나 병가를 냈었는데도 무난하게 끝냈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 같은데."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많든 적든 간에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무조건 기한 안에 끝낸다. 그런 업무 능력이 저런 순진하게만 보이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게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뭐 문제될 건 없지. 사람들이 반발만 안 한다면야."

"저희 팀 사람들이 좀 대하기 껄끄럽긴 해도, 일할 땐 또 단합이 잘 되는 게 좋아요. 저 처음 회식 자리 갔을 때 기억하시죠?"

두 번째로, 연서는 절대 인사이더가 아니다. 연서를 처음으로 회식 자리에 데려갔을 때, 걔가 한 마디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 그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인형처럼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도 나하곤 말이 잘 통했잖아. 얼마나 다행이냐?"

연서가 사교성에 있어 수동적이긴 해도, 그렇게나마 대화를 시작하기만 하면 지금처럼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었다. 아마 나 같은 몇몇 직장 동료들이 먼저 다가가 주지 않았더라면, 연서는 지금까지도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였을 것이다.

"네, 제가 말 통하는 사람하고는 잘 통하는데 아닌 사람하고는 그렇게 되지가 않아 가지고… 그래도 선배님은 저희 삼촌만큼이나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죠."

그리고, 앞의 것들과는 별개의 사실이지만… 그녀는 최근 재단 내에서 특유의 각 잡힌 행동거지로 유명한 모 기특대장의 조카이다.

"그러고 보니 저희 삼촌이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신 것 같더라고요. 출장 가서 만나 보니까 진짜 죽을 상이셨다니까요. 솔직히 너무 좀 걱정돼요."

연서 같이 굉장히 친근하고 부드러운 사람의 삼촌이 그런 인간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을 수 밖에.

"걱정 마.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을 거야. 우린 우리 일에 집중하자."

연서는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는 않는 듯했다.

"괜찮다면, 근처에 내가 아는 수제 커피숍이 있는데 거기 갈까? 비용의 3분의 2 정도까진 내 줄 수 있어." 무거워진 분위기를 조금 덜어내기 위해, 나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아뇨! 가는 건 상관없지만 돈은 오십 대 오십으로 똑같이 내야죠! 뭐 어차피 똑같은 거 주문할 생각이라…" 연서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꼭 할당량 나눠서 처리하려 드는 버릇이 이럴 때도 나오는 모양이다.

"정 그렇다면야…" 내가 말했다. "그런데 넌 왜 그러는 거야?"

"네?" 연서가 당황한 듯 되물었다. 그 질문을 되받은 나도 속에 감추어 두고 있었던 질문이 입 밖으로 나왔다는 데 당황했다.

이왕 입 밖으로 꺼내버린 거,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던 의문점들을 진지하게 물어보기로 했다.

"항상 자기 몫하고 다른 사람 몫을 분리하려 하잖아. 이미 친한 사람하고 말고는 대화를 정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왜 그런 건지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아…" 연서는 잠시 말을 멈추고 뜸을 들이다가 결론을 내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라고 하는 게 가장 맞겠네요."

"그렇게까지 안 해도 피해는 충분히 안 줄 수 있잖아?"

"예 뭐… 저희 삼촌이 특무부대 부대장이시잖아요?"

"응."

"부대장이란 자리는 부대원 모두의 목숨을 책임지는 거래요. 그런데 제가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선의로든 악의로든 다른 사람을 괜히 건드렸다가 잘못되었을 때 그 사람과 저 모두가 어떻게 되는 거잖아요. 내가 잘못했는데 나만 피해받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피해받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뿐이에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예…"

"다음부턴 할당량을 정할 때 오늘처럼 나에게 바로바로 말해 줘. 어느 정도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예? 하지만 다른 사람들 의견은요?"

"괜찮아." 나는 연서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사람들에게 피해 안 가는 선에서 해 줄게. 어때?"

"에…" 연서가 잠시 고민한 뒤 대답했다. "좋아요. 할당량 나누라는 방침도 없는데 나눠서 하려니까 솔직히 눈치도 좀 보이고 그러니까…"

"그래. 제안 수락한 거야. 알겠지?"

"그렇다면 커피는 이번엔 선배가 사세요. 다음엔 제가 살 테니까요."

"아… 그래…"

이 녀석에 대해서는 뭐랄까… 굉장히 흥미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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