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완전 쩌는 자동차 여행 모험
저자: Djoric
원작: http://www.scp-wiki.net/the-super-cool-road-trip-adventure
역자: Aiken Drum
원더테인먼트 박사 주식회사의 이사회는 장난감 공장이나 경이의 작업장Workshops of Wonder과는 상당히 달라 보이는 회색 상자 같은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네모난 방의 둥근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 건물에는 네모난 방이 정말로 많았는데, 그 방은 또 네모난 공간으로 나누어지고, 그 각각의 네모난 공간에는 회계사나, 관리자나, 관리자의 조수나, 지방 대표자나, 부서장이나 부서말단이나, 감독관이나, 감독관의 감독관이나, 팀 다양성 관리자나, 다양성 집행인이나, 인적자원 관리자나, 경영 관리자나 경영 경영 관리자나, 기타 재미있으라고 만든 직책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렇게나 많고 다양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네모에 서서 종이에 도장을 찍었다. 종이에는 뭐라고 글이 적혀있었지만, 네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읽지 않았다. 그들의 일은 종이에 도장을 찍은 다음, 다른 네모로 건네주는 일이지, 읽는 건 일이 아니었다.
그 모두의 위에서, 형광등이 웅웅대고 있었다.
이사회는 도장 찍는 사람들을 데리고 도착했다. 이사회는 회의실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법이다. 그리고 이사회가 회의실에서 상호작용해도 안 됐고, 어쨌든 이사회는 이사회실에서 머무르면서 절대로 떠나는 법이 없었다.
이사회에게 적합하게, 이사들은 눈이 없어서, 무관한 정보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혀도 없어서, 무관한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와 포커스그룹에 대한 티커테이프가 마른 입술 사이에서 쏟아져서 여윈 무릎 사이에 있는 파쇄기로 떨어졌다.
박사가 주도권을 잡았다… 목소리는 속삭임이나 입 밖에 나온 쉿 소리에 가까웠다. 박사는 구조에서 영향권을 제거했다…
조수는 유용할 것이다…
지시 받은 것은 모두 할 것이다…
박사가 부재중이니, 질서 유지는 우리 책임이다…
동의한다…
—
밝은 보라색이고 모두 스포일러와 크롬으로 이루어진 컨버터블 원더모빌이 고대의 고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현무암으로 포장된 타일이 전혀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 흐릿한 지평선까지 뻗어 있었고, 선명한 검정색 선은 세 개의 태양들 아래 구워진 건조하고 평평한 대지의 거친 붉은색과 대조되고 있었다. 도로의 차선은 고대 석조가 부서진 조각들과 뒤틀린 고목으로 이루어진 뒤엉킨 나열이었고, 고목들의 가지는 갈색 열매로 가득했다.
이사벨 원더테인먼트 박사는 한 손은 무심한 듯 핸들에 올리고, 다른 손으론 라디오 채널을 휙휙 돌려대고 있었고, 라인석으로 두른 핑크색 플라스틱 선글라스가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채널은 여러 방송국을 넘어가고 있었고, 무작위 클릭과 숫자 문자열에서, K-팝 젤리빈 발라드에서, 폭발하는 러시아의 태양 폭발 랩 배틀에서, "톰 캐니 (모두 아홉왕국의 불멸의 개-황제를 찬양하라) 뮤지컬 대연극"까지 돌아갔다. 이사벨은 마침내 은하계 배관공의 연합 오케스트라에 멈췄다.
엠마는 조수석에 앉아 펄럭이는 지도를 보고 있었다. 제레미는 둘 사이에 앉아 있었고 여행을 나와서 그런지 매우 행복해 보였다. 뒷좌석에는 온갖 종류의 기발해 보이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가득 차 있었다. 원더테인먼트 거품 재미총 놀이세트™, 원더테인먼트 꽉 잡기 집게발™, 원더테인먼트 거대 스티로폼 막대™, 행복한 하이커의 그래래래놀라 트레일 믹스™ 아이스크림 한 단지, 원더테인먼트 슈퍼 비밀 깜짝 상자™, 기타 대단한 상품들이 있었다. 둘은 아무 연구실에 들어가서 쓸만해 보이는 걸 쓸어 담아왔다.
“그게 말이야, 넌 내 역대 조수 중 최고야, 엠마,” 이사벨이 말했다.
“전 당신을 위해 일한 지 몇 시간밖에 안됐습니다. 사장님.” 엠마는 여전히 지도를 보고 있었다.
“정말? 그것보다는 꽤 길었던 거 같은데.”
“제가 틀렸다면 정정해주시죠, 하지만 전 제가 지금까진 당신의 유일한 조수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
“맞아. 그니까 내 말은 네가 맞다고, 네가 맞지 않으면 내가 고쳐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맞다가 아니라, 왜냐면 네가 맞아서 내가 고칠 필요가 없으니까…어쨌든, 난 정말 어렸을 때 집사 씨가 있었는데, 정말로 그냥 아빠의 조수였어. 집사 씨는 오래전부터 내 아빠의 친구의 친구였는데, 오랜 직장을 잃었을 때 데려왔지.”
“지금은 어디 계시죠?”
이사벨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사실 잘 몰라. 그냥 나타나지 않더라고.”
몇 시간 사이 상당히 불편함은 가셨지만, 다시 둘의 대화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관계는 빠르게 서로에게 받아드려졌다. 마치 마시멜로가 초콜릿을 받아들이듯이.1 관계가 형성된 순간, 관계는 서로를 떼어두고 생각할 수가 없게 됐고, 함께하지 않았던 시간이 존재했단 사실 자체가 믿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어, 지도일은 어때?”
“잘 되고 있습니다”
“뭔가 내가 미리 걱정할 만한 일은?”
“없습니다. 당분간은 직진입니다.”
이사벨은 하얀 종이 한 장을 훑어보았다. 표면은 뒤틀고 응크러지고 서로를 먹어 치우는 빨강, 검정, 파랑 색의 4차원입방형 선의 움직이는 뒤엉킨 뭉텅이였고, 눈을 통해 뇌로 미늘을 보냈다.2
이사벨은 엄청 빠르게 고개를 돌려 완벽하게 직선으로 뻗어있는 도로를 쳐다보았다.
“네 말이 맞겠지.”
“저희가 이동하는 동안 공장은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 경계선을 넘기 전까지는 저희가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겁니다.” 엠마가 말했다.
“그때부터 재미 좀 보는 거지.”
“즉흥적으로 처리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난 내 영감에 따라 움직이는걸.”
“지원 계획을 세우겠습니다, 그럼.”
“이미 지원 계획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사벨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역대 최고의 팀이 될 거야.”
거대한 울음소리가 도로 위, 오른쪽에서 들렸고, 라디오와 바람 소리를 뚫고 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다. 이사벨은 다이얼을 낮추고, 귀를 기울이고 다시 들으려고 했다.
“그거 들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사장님.”
“좋은 소리는 아니었어.”
울음소리는 한동안 반복되지 않았고, 별 조짐 같은 건 아니라고 여겨진 순간 여러 가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거대한 회색 덩어리가 도로 위로 날아오르더니, 나무와 돌 잔해들을 박살 냈다. 이사벨은 비명을 지르며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원더모빌이 회전하고, 타이어는 끼익 소리를 내고, 고무는 타들어 갔다. 그 생물은 도로에 떨어졌고, 근처에 잔해가 쏟아졌다. 원더모빌은 천천히 멈췄고, 망가진 서스팬션이 앞뒤로 흔들거렸다. 그 생물은 움직이지 않았다. 원더모빌과 탑승객들도 그랬다.
이사벨이 눈을 떴다. 선글라스는 혼란 속에서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다들 괜찮아?”
“네,” 엠마가 말했다.
제레미는 긍정의 표시로 짖었다.
이사벨은 엠마가 아직 제자리에 잘 앉아있는지 보려고 옆을 둘러보았다. 제레미는 바닥에 굴러떨어져 있었다. 둘의 말대로, 다들 다치지 않았다.3
이사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원더모빌에서 발을 내디뎠다 엠마와 제레미도 뒤따랐다.
그들에 앞에 추락한 생물은 정말 거대했다. 정말 매끈하고, 회색으로 언덕졌고, 머리랑 상체는 도로 전체를 가로지를 정도로 컸고, 검은 다리와 꼬리는 비탈 아래로 내리 늘어져 있었다. 옆으로 누워, 이사벨의 키의 두 배는 되는 몸집으로 하얀 아랫배를 보이고 있었다. 널찍한 쐐기형 머리에 따개비로 덮여있었다. 거대한 톱니 모양 발톱. 소금 악취.
움직이지 않았다. 이사벨은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 숨 쉬는 소리나 숨 쉬는 모습을 확인하려 애를 썼다. 아무것도 없었다.
“죽은 것 같습니다. 사장님.”
이사벨은 고개를 끄덕이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들이 목에 걸렸다. 그녀는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개념적으로. 때론 사람들과 동물들은 움직이지 않고 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잠든 것이 아니고, 다시 깨어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건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도로로 뛰어오를 때만 해도 살아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렇게 죽기로 될 게 아니었을 텐데. 그 눈은 감기지 않았다. 그 눈은 감겼어야 했지만, 이사벨은 그저 그 생물의 창백하고 노란, 멍하게 그 무엇도 보지 않은 눈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역겨운 산성 녹색 느낌이 이사벨의 위에서부터 차올랐다. 그 이름은 몰랐지만, 맛은 알고 있었다. 기억 속의 인상들이 잠재의식의 심해에서 건져 올려졌다. 오랜 존재의 인상들, 한때는 있었고, 지금은 빈 공간만 남아있는. 묻힌 잘못들과 숨겨진 소실.
이사벨은 자기가 이 일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기분은 계속 남았다. 이사벨은 한 번 으쓱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 생물은 죽었다. 이 도로에서 죽었다. 도로는 위험하다. 그리고, 공장은 더 위험하다.
이사벨은 엠마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흰 계속 가야 합니다.”
“그건 힘들 거 같은데”
“돌아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냥 갑시다…”
커다란 울부짖음이 그들의 뒤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뒤쪽에 있는 생물의 시체에서부터. 엠마는 달려와 이사벨을 붙잡더니,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잡았습니다, 사장님,” 엠마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정상적인 일인 양 말했다. 이사벨은 “으으으으엑” 비슷한 소리를 내었다.
그 생물의 배가 갈라졌다. 걸쭉하고 구역질 나는 갈색 액체가 쏟아져나왔고, 딱지진 검은 거품과 정체불명의 반고체 덩어리가 뒤섞여있었다. 이사벨은 엠마의 머리 위에 있어서 이 끔찍한 파도를 피할 수 있었다. 엠마는 이사벨의 아래에 있었고, 피할 수 없었다.
공기에 메탄과 발효된 오물의 냄새가 가득했다. 수증기가 폭발한 내장에서 피어올랐다. 흐르던 파도는 느려지더니, 이내 멈췄다.
아무 말 없이, 엠마는 도로의 아무것도 묻지 않은 곳으로 걸어가 이사벨을 내려주었다. 그 뒤로, 제레미가 몸을 빼내곤 살점을 털어냈다.
“고마워, 엠마.”
“저는 도와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엠마의 쇄골 남쪽은 전부 끔찍한 갈색빛 검은빛 붉은빛 토사물로 그늘져있었다. 얼룩이 안경에 잔뜩 묻어있었다. 엠마는 완벽하게 차분해 보였고, 마치 그냥 식료품점에서 줄을 서 있는 것과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
“괜찮으신가요, 사장님?” 엠마가 물었다.
“괜찮아. 그냥…”
멈춤.
“안아드릴까요, 사장님?”
이사벨은 살점으로 뒤덮인 조수를 잠시 쳐다봤다. 엠마는 웃음 짓게 해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면 어쩐지 안심이 되었다. 안정, 그리고 지지.
그래, 포옹은 좋을거야, 이사벨이 결심했다.
둘의 키 차이를 생각해보면 무척 어색한 포옹이었지만, 어색한 포옹도 가끔씩은, 정말 포옹이 필요한 순간에는 괜찮은 법이다.
“고마워, 엠마.”
“그게 제가 파견된 이유니까요.”
이사벨은 자신을 다잡았고, 스웨터는 이제 완전히 더러워져 있었다. 제레미는 왔다리갔다리하며 완전 순수하게 “포옹? 나 포옹 좋아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좋아, 제레미, 너도 안아줄게.” 이사벨은 여전히 더러운 코기를 잡아들고 껴안았다. “너는 목욕 좀 해야겠다. 나는 그다음에 해야겠고.”
“원더모빌의 뒤쪽에 비누가 있습… 이런."
도로의 변사체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 무언가 사람 같고, 썩어버린 갈색 피부와 너저분한 머리, 누더기처럼 덜렁거리는 헐거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비틀거렸고, 그러나 발밑의 현무암이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그것은 신음하며, 태양으로부터 눈을 가렸다.
“사장님…도망쳐주서야겠습니다.” 엠마가 말했다.
“저건 뭐야?”
“사장님, 도망치셔야 합니다. 당장이요. 한 방향을 잡고는 멈추지 마세요. 저것에 만져지지 마세요.”
“뭐? 엠마, 뭐라…”
두 개의 움푹 꺼진 구덩이는 이제 빛에 적응하곤, 두 명의 여자와 한 마리의 개를 향했다.
“이사벨. 가야 해. 당장.” 엠마의 어조는 다시 평소로 부드려워져, 중립적 어조가 되었다. “괜찮을 겁니다. 따라가겠습니다.”
이사벨은 긴장으로 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이 정말로 생각나지 않았다. 제레미를 두 팔로 안고, 이사벨은 달렸다. 도로를 벗어나, 언덕을 내려가, 숲을 가로질러 도망쳤다
엠마는 썩어가는 이에게 일상적인 조깅과 별다를 바 없이 달려가선 뛰어올라 그것의 목에 발차기를 날렸다. 썩어가는 이는 바닥에 쓰려졌다. 엠마는 쓰러지지 않았다. 엠마는 그것의 등에 올라타, 여윈 팔 아래에 그녀의 팔을 넣고, 손을 그것의 목 뒤에 모은 다음 넬슨 제독의 전술을 최고로 완벽하게 수행했고, 상한 자몽이 밟히는 소리와 함께 깔끔하게 두개골과 척추가 분리됐다.
엠마는 일어난 뒤 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냈다. 지도의 스파게티 가닥 같은 선들은 여전히 뒤틀려 있었다. 엠마는 지도를 찢고, 공기 중에 날려 보냈다.
하늘은 시공간을 넘어 그림자로 맥동했고, 사막은 침묵에 휘감겼고, 땅은 먼지로 바스러졌다. 길은 불타는 종이처럼 구겨지더니, 종이접기처럼 접혔다. 모서리의 흐릿함은 마치 빗속의 안경과 같았다.
더 많은 썩어가는 것들이 도로 표면에 몸을 들어냈다. 남자, 여자, 아이까지 부패해가는 먹잇감의 냄새에 이끌려왔다.
엠마는 그곳에 서서, 그것들이 다가오는 것과, 주변의 길이 붕괴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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