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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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Baby의 테크노 리믹스 버전인 것 같은 노래가 음향 시스템에서 울려 펴지는 동안, "폴리"가 스트립쇼를 시작했다. 오늘은 SCP-2713 안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즉 기묘한 정도가 한 단계 올라갈 거라는 소리였다. 비무장 상태 요원 3명이 잠재적 위협요인은 없는지 살피고 있었다. 배지에 재단 휘장을 단 두 명의 박사는 바에 앉아 주변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저 '별'난 몸 좀 봐봐요," 시메리안 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포스터 박사에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포스터 본인은 앓는 소리를 냈다. 시메리안은 웃음을 잃지 않고 바텐더에게 손짓했다. 그 남자는 걸어와 샷을 한 잔 더 내려두고, 시메리안 옆에 있는 가득 차있는 잔 7개 옆에 두었다.

"저기, 끔찍한 개그를 칠 때마다 한 샷씩 사라는 건 그딴 걸 하지 말라는 의미였거든," 포스터는 고개를 저으며 의심쩍은 눈빛으로 둘을 쳐다보고 있는 바텐더에게 시선을 향했다. "어, 죄송합니다, 돈은 낼 건데, 근무 중에 음주하면 안 되거든요,"

바텐더는 다 알아들었다는 듯이 끄덕이고는 다시 바를 닦으러 갔다.

"바텐더가 잔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메리안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옆으로 세웠다.

"모르겠네. 여긴 항상 날 혼란스럽게 만들어. 작년에 최소2음료제도(two drink minimum)를 도입한 뒤로는 뭔지 알아내려고 하는 것도 그만뒀고." 포스터는 앞에 놓인 잔 하나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건 당신 포트폴리오에 있는 프로젝트잖아요,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시메리안은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거기에 있지, 물론," 그는 그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내가 결정한 게 아니야."

"말리나가 당신 이름을 알았으니까."

포스터는 숨을 빠르게 들이마시었다. "그래. 자넨 그래서 여기서 뭐 하나? 윤리위원회 연락책은 가족과 집에서 보내야하지 않나?"

"없어서요," 시메리안은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거기다 적당한 인가를 가진 사람이 당신을 감시해주시기 바라더라고요, 혹시 모르니까요,"

"어? 그렇게 말해도 별로 불편하지 않나 보지?" 포스터는 고개를 떨구며 술을 쳐다봤다.

"당신 파일을 봤어요. 재단을 배신할 거였으면 진작에 했었을텐데 말이죠."

두 남자는 잠시 대화를 붕 뜨게 하고, 다시 잠깐, 그리고 한 번 더 멈추고 나서야 포스터가 침묵을 깼다.

"그녀가 오늘 나타날 것 같나?"

방안을 채운 음악이 잠시 사그러지자, 두 박사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면 항상 나타났어요."

"폴리"는 무대를 마치고, 벗어 던진 옷을 주워 담고 커튼 뒤로 물러났다. 음향 시스템에서 쩌렁쩌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시, 여러분의 두 손을 모아주세요… 베스입니다,"

관중들이 무대의 가장자리로 몰려들어 봉대를 쳐다보았다. 커튼이 열리고, 관중들의 음담이 쏟아졌지만, 두 박사 모두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2713은 더더욱 북적거렸지만,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재단은 더더욱 이상한 사건들을 목격했다. 공연자의 이름은 "베스(Beth)"로 재단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쟤네가 그냥 우리한테 베들레헴의 별(Star of Bethlehem) 가지고 장난치고 있을 뿐인 거 알고 있나?" 포스터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다시 잔으로 향했다. "올해에는 첫해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얻지 못했던 정보를 찾을 순 없을 거 같네."

"그럴 지도요," 시메리안은 그렇게 말하고 잔 한 개를 높게 올려 들었다, "그래도 이 정도 '별'자리면 좋은 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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