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_명령

제거 명령

by "클레프 박사."

"면담 클레프-88을 이제 개시합니다. 면담자 기어스 박사. 면담 대상 클레프 박사."

"박사님 누구처럼 보이는지 아세요? 존 말코비치 닮았어요. 헤어스타일까지 해서 싹 다 똑같아요. 말코비치는 표정이 겁나 풍부한데 박사님은 표정 전혀 없는 것만 빼고. 솔직히 살짝 오싹하다니까요."

"유머감각은 언제나처럼 날카로우시군요."

"마음에 드셨어요? 그럼 이건 어때요. 세 사람이 사막에서 길을 잃었는데…"

"제가 주목할 곳을 다른 데로 돌리지 말아 주십시오.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많거든요. 지난 3개월 동안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천장만 쭉 바라보고 있었어요. 새로운 거라곤 없다고요. 생각할 시간은 많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병상에서 나오고 싶지 않습니까?"

"…무슨 뜻이에요?"

"발다손 박사가 죽었습니다."

"…젠장. 그 꼬마는요?"

"그 아이의 운명은… 지금으로선 미확정입니다. 혼수상태에 있더라도 여전한 그 아이의 위험을 생각할 때, 제거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잠시만요. 저보고 그 일을 맡아달라고 하시려는 겁니까?"

"아닙니다. 제거가 꼭 필요하다면 그 임무를 맡아줄 요원은 따로 배정될 겁니다. 하지만 제 위에서, 최근 사건들로 미루어 보아 당신의 뒷배경을 조사해 달라고 제게 부탁한 바 있습니다. 이것을 보시죠."

"되게 오랜만에 보는 사진이네요. 이때 구레나룻은 무슨 생각으로 기르고 다녔는지 몰라."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클레프 박사. 이 시설에는 요즘 들어… 골치아프달까… 그런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SCP가 하나 있습니다. 제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을 당신이 제거해 주신다면, 제 인가로 당신에게 로켓을 12분 동안 노출시켜 부상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당신에게 모든 SCP들에 관련한 4등급 인가를 부여하고, 영구직 보장에다 직속 직원을 6명까지 둘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직속 직원 같은 건 필요없어요. 뭐 조수라면 한 명쯤이야 괜찮겠지만."

"그럼 거래 성립입니까?"

"한 가지만 더요."

"어떤?"

"멋진 모자 하나만 마련해 주세요."


████년 ██월 ██일 ████:██:██ 녹음 기록

클레프: 들어와요.

████████ 박사: 안녕하세요…

클레프: 안젤라. 이런 놀라울 데가.

████████ 박사: 당신이 그 꼬마 마녀를 죽일 뻔한 사람이었다며요.

클레프: 그럴 뻔하긴 했죠. 충분하진 못해서 그러지.

████████ 박사: 당신이 531을 해치우기로 한 그 사람인가요?

클레프: 뭐, 그렇게 표현하셔도 되고요.

████████ 박사: 잘됐네요. 그놈이 죗값을… 우리 마이클한테 저지른 짓의 죗값을 치르게 해 주세요.

클레프: 그건 안 할 건데요.

████████ 박사: 아니 왜요?

클레프: 이건 복수가 아니니까요.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게다가 저는 마이크를 냅두고 무슨 십대 꼬마랑 바람 피운 사람도 아닌데요.

████████ 박사: 불공평해요, 그건 그저…

클레프: 절차였다, 그 말이죠? 대상한테 요청이 들어오면 부정적 감정을 담은 반응이 나타날 말은 하지 말아라? 웃기는 소리하지 마세요. 여자분이시잖아요. 안 된다는 말을 안 된다는 뜻으로 안 느껴지게 말하는 법 한 만 가지는 알면서.

████████ 박사: …이 여성혐오자 자식이…

클레프: 집에 가세요. 남편이랑 같이 있어요. 방향 잘못된 분노를 터뜨리고 자기혐오를 누그러뜨려 보세요,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로 스스로한테 거짓말이나 하면서. 거짓말도 충분히 계속하면 사실이 될지 누가 알아요.

████████ 박사: 씨발새끼. 지 혼자 경건한 줄 아는 좆같은 새끼. [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

클레프: …맞죠.


"콘드라키."

"클레프."

"…"

"…"

"다리는 미안하게 됐어."

"목도 미안하게 됐어."

"…"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당해도 싸지."

"솔직히 인정할게, 네가 그렇게 쉽게 부러진 거 나도 좀 놀랐어. 너 손이 완전 킬러더라, 코니."

"닥쳐. 기어스 박사님이 네가 도와달라 했다길래 도와주러 온 거야. 뭘 하려고 그러는데?"

"나비들이 필요해."

"네가 직접 가서 부탁해."

"걔네들 나 안 좋아해. 이제는 내 엉덩이에서 꽃 같은 거 안 피어나니까."

"내가 싹틔워 주지."

"콘드라키, 나 지금 현실조정 능력자인 무지 위험한 SCP를 해치워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내가 어떻게 그게 가능할지는 너한테 달려 있어. 내가 혼자 다 처리하는 대신 이 시설 전체에다가 아마도 도시의 절반까지 싹 날려버릴 수도 있고, 네가 좀 도와줘서 조금 더 절묘하게 해결해 내는 방법도 있어. 어느 쪽이 더 좋아?"

"우선 네가 했던 말부터 취소해."

"무슨… 아, 그 아이 때문에 했던? 알았어, 취소할게."

"별로 미안한 것처럼 안 느껴지는데."

"아, 제기랄… 그게 그렇게 너한테 중요한 문제야?"

"내가 네 목을 부러뜨린 이유가 뭐였는데?"

"뭐 그렇다면야."


세계 오컬트 연합 팸플릿 "특수 상황: 현실 조정자" 중에서

현실 조정자 (타입 그린) 는 GOC 작전원 사이에서도 신비로운 존재이다. 이들은 불멸성부터 정신조작 능력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친 능력들을 띠고 있다. 일부 작전원은 타입 그린의 제거는 불가능하며, 그 시도조차 자살 행위라고 주장한다.

개소리다.

진실은 현실 조정자 또한 인간이며, 인간으로서 결점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하를 유념하자.

  • 현실 조정자는 미래를 예지할 수 없고, 기습에 취약하다.
  • 현실 조정자의 범위에는 제한이 있고, 감지하지 못한 것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다.
  • 현실 조정자가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은, 그렇게 강요할 의지가 없는 한 그 무엇에게도 불가능하다.
  • 그린은 인간적인 약점을 띠며, 이는 감정적으로 또는 이성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상의 사실은 타입 그린의 95%에게 유효하다. 나머지 유효하지 않은 5%는… 당신에게 사소한 문제가 닥쳐온 것이라 하겠다.


"옷 전부 벗어."

"…그래요."

"와, 죽이는데… 이야, 가슴 엄청 예쁘다."

"…"

"부끄러워하지 마, 베이비… 이리 와…"

"…"

"으으음…"

<꽝!> "저기 미안한데, 방해 좀 해도 되나?"

"뭐야 이건… 빨리 꺼져!"

"아 미안하군, 자기소개부터 할 걸 그랬네… 클레프 박사라고 해. 자네를 담당하게 됐어."

"뭐? 언제부터?"

"지금부터. 나가 있어, 베카. 이 친구랑 나랑 이야기 좀 하게. 아, 여기, 팬티는 챙겨가, 필요할지도 몰라."

"아니, 아니, 아니, 집어쳐! 너나 당장 나가!"

"안 나가."

"씨발놈이!!"


████년 ██월 ██일 ████:██:██, 대상 531의 격리 시설이 미약한 피해를 입었다.


"욕구는 충분히 해소하셨나?"

"무슨 거지같은…"

"얼른 나가, 베카. 이 친구랑 나랑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있어서."

"네, 박사님."


████년 ██월 ██일 ████:██:██, 레베카 플랜더스Rebecca Flanders가 SCP-531의 격리 시설에서 나온다.


"<캣콜링 휘파람> 아이구 야, 엉덩이 참 멋지네. 정말 저런 걸 때리려고?"

"이번 주에만 다섯 번 때렸어."

"어휴! 어련할까… 저 박사 약혼자는 뭐라고 생각할까?"

"약혼자?"

"그래, 베카 다음달에 약혼자랑 결혼해. 괜찮은 남자야."

"…나랑 무슨 상관인데."

"상관있거든. 담배 태워도 되나?"

"당연히 안 되지, 나 사람 담배 피우는 거 싫어!"

"잘됐네." <지포라이터 켜는 소리> "아이구 야, 럭키 스트라이크 피운 지도 진짜 오래됐네."

"<콜록 콜록>"

"아, 뭘 콜록콜록이야, 쪼끄만 연기 가지고." <의자 끄는 소리> "자, 그럼 내 소개를 하지, 나는 감각이 좋은 부자라네…"

"뭔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야?"

"아 롤링스톤즈 안 좋아하는구만… 아무튼. 내 이름은 알토 클레프, 적어도 그렇게들 부르지. 본명도 있는데 기밀이라서 말야."

"그러셔."

"어쨌거나 여기서 나는 클레프라고 불리긴 한다만, 옛날에 GOC에서 일할 때는 '우쿨렐레 남자'라고 불리곤 했지."

"무슨 그런 기집애같은 이름을…"

"내가 좋아서 말야. 아, 음악 좀 들어도 될까?"

"마음대로 해. 저기 보면 나인 인치 네일스 CD도 있는데…"

"소음 말고 음악 듣자고." <CD 플레이어 열리고 디스크 땅바닥에 처박히는 소리>

"야! 그거 다시 내놔! 제길!" <액체 튀기는 소리>

"아휴우우, 방금 내 다이어트 콜라에다 뭔 짓을 해놓은 건지…"

"빨리 내노라고! 제길, 다 젖었잖아…"

"내가 장담하는데 나중에 나한테 감사해야 된다." <CD 플레이어 닫히는 소리. 음악.>

"뭐야 이 병신같은 음악은?"

"이 병신이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 로큰롤의 아버지란다, 친구야. 그리고 넌 그냥 비겁한 사냥개일 뿐이지. 아무튼, 내 얘기 다시. 옛날에 내가 GOC에서 일할 적에 내가 하는 일은 너 같은 메타인간을 제거하는 거였어. 정상 너머의 힘을 지닌 사람들을. 내 전문은 타입 그린이었지. 너 같은 현실 조정자, 의지만 불어넣으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사람. 지금까지 확정 살해한 놈만 99명이고."

"그럼 내가 백 번째인가?" <웃음>

"그럴 수도. 이야기나 먼저 하자고."

"그래, 안될 거 있나, 이야기나 해."


세계 오컬트 연합 팸플릿 "특수 상황: 현실 조정자" 중에서

표적에게 말을 걸지 마라. 눈을 들여다보지 마라. 스스로를 인도주의자로 만들 만한 행동은 하지 마라. 죽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면 곧장, 단호하게, 무자비하게 죽여야 한다. 더 어렵게 갈 만한 짓은 하지 마라.


"자 친구, 너네 엄마 이야기나 해봐."

"우리 엄마는 죽었어."

"알아. 그거 말하면서 네가 2,000명은 죽였다지."

"내 잘못이 아냐. 통제할 수가 없었어."

"퍽이나."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퍽이나." <담뱃불 밝히는 소리. 또 담배 태움.> "그래서 엄마는 어떤 사람인지 말해 봐봐."

"좋은 분이셨지… 절대로 날 두들겨패지 않으셨어. 내가 안 하고 싶은 건 절대로 안 시키려고 하셨고. 최고의 엄마셨다구."

"으흠. 잘됐네. 그럼 아빠는?"

"그 개자식 이야기는 물어보지도 마… 내가 열 살 때 엄마랑 나를 저버리고 도망쳤다고. 개새끼."

"담배 한 대 하실?"

"담배는 안 피워… 저 망할 음악 좀 그만 끄면 안 돼?"

"응 안돼. 자, 엄마가 죽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

"완전 좆같았지.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나를 사랑해준 사람도 엄마뿐이었으니까."

"그렇구만." <바닥에 의자 끌리는 소리> "엑스박스 멋지다."

"괜찮은 녀석이야. 엑박 라이브였으면 좋았겠지만. 싱글 플레이는 그렇게 재미없어."

"온라인 플레이를 좋아하나 보지?"

"그럼. 뉴비 혼내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구? 전번에 헤일로 3 플레이할 때는 수류탄 하나로 세 명을 잡았어, 무지 상쾌했지."

"재밌었겠네. 아무튼 친구, 말해줬지만 너 같은 현실 조정자가 내 전문이었어. 세상에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있지만, 얘네는 똑같은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세계 오컬트 연합 팸플릿 "특수 상황: 현실 조정자" 중에서

1단계: 부정 대상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타입 그린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합리화하려 할 것이다. 일부 타입 그린은 이 단계에서 멈춰, 자신의 능력을 자제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대다수는 이하 단계로 진입한다.

2단계: 실험 대상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힘의 한계를 시험해본다. 흔히 타입 그린이 진행하는 실험은 두 가지 양상을 띤다. 천천히 체계적으로 신중하게 작은 규모로 점진하는 경우, 또는 적은 횟수로 갑자기 급진하는 경우. 둘 중에 어떤 경우든 대개 이 단계에는 잠깐 머물렀다가 다음 단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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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마이클 플래허티 이야기 좀 해줘봐."

"마이클 누구?"

"안젤라 남편. 네가 안젤라랑 좋은 관계 맺은 거 질투나서 팍삭 노화시켰던 그 남자."

"내 잘못이 아냐."

"퍽이나."

"그건 내가… 내 의도가 아니었어. 꼭 원래대로 해놓을게, 그건 약속해."

"안젤라가 그것 땜에 엄청 독기에 차 있을 거라고."

"당연하겠지."

"…그게 다야?"

"왜? 고쳐놓겠다니까."

"퍽이나." <또 담뱃불 붙이는 소리>

"아니 진짜, 그만 좀 피우면 안돼? 두통도 오고 배도 진짜 뒤틀려."

"안돼."

"씹새끼가."


세계 오컬트 연합 팸플릿 "특수 상황: 현실 조정자" 중에서

3단계: 안정 대상은 힘의 한계에 도달하고, 능력의 유효범위를 알아낸다. 타입 그린은 현실 변화를 통제할 수 있게 되고, 필요에 따라 조작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필요하다면 스스로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3단계의 일반적인 특징은 "정상적인" 삶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대상은 정상적인 일상을 지속하려 하며, 통제력 상실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예방 대책 이외에는 자신의 능력을 혼자서만, 타인에게 무해할 정도로 사용할 것이다. 이러한 타입 그린은 위협수준 1 (감시, 교전 금지) 로 분류될 수 있지만, 4단계로 진행할 위험이 있으니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


"질문 하나만 더 하지."

"그러든가."

"안젤라 플래허티를 강간할 때 기분이 어땠어?"

"뭐? 강간한 적 없어!"

"강간했잖아."

"안 했다고! 그 여자도 좋다고 했어!"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걸 넌 남용해서 안젤라한테 강제로…"

"닥쳐! 그 여자는 날 사랑해!!"

"안 사랑해. 누가 널 사랑하겠어? 거지같은 감정과잉 꼬마가 거지같은 감정과잉 능력을 마구 써서 여자들 몇 명씩이나 자기 의지랑 무관하게 다리 벌리도록 시킨 주제에. 넌 너네 더러운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못 견디겠다고 수천 명을 죽였어. 넌 허접한 살인마에 강간마…"

"닥쳐 닥쳐 닥치라고 너도 죽일 거야!!"

<유리 깨지는 소리>

"뭐야 이건… 나비?"

"미안, 친구. 게임 오버야."

<폭발 감압 소리>


세계 오컬트 연합 팸플릿 "특수 상황: 현실 조정자" 중에서

4단계: 어린 신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타입 그린은 결국 4단계까지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 현실 조정자는 자신이 가진 힘에 집착하게 되고, 사적인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하려 한다. 이 단계일 때 타입 그린에게는 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 자신의 결점에 대한 불인정, 과대망상증의 악화가 나타난다.

경고 신호는 다양하지만, 4단계 양상의 핵심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타인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내지 젊은 타입 그린들은 대개 그들의 능력을 성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 할 것이고, 아동들은 낯선 사람을 "친구"로 만들려고 할 것이다. 나이 든 성인들은 사랑이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려고 할 것이다. 다시 3단계로 되돌아가는 소수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99%의 타입 그린은 제거되는 순간까지 4단계에 머무를 것이다. 그런 이유로 4단계의 타입 그린은 위협등급 5(즉시 대응)로 간주하고 즉시 제거해야 한다.


작전명: 귀한 자식 때리기

실행안: SCP-120을 도착지 9로 가도록 설정한다. 진입하는 구역은 얇은 유리로 제작하고 임시 격리시설로 개조한다. 해당 시설은 공기가 밀폐되도록 하되 어떤 충격이라도 받으면 산산이 부서져 모든 내용물이 진공에 노출되도록 설계한다. 모든 인원은 SCP-531이 폭력적 반응을 보일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진입 구역 반경 2마일 이내에서 대피한다.

클레프 박사가 SCP-531을 상대하며 SCP-408을 두른 채로 대상의 초기 평가를 개히사고, 기동특무부대 시그마 6 ("웅덩이 뜀뛰미Puddlejumpers") 대원 2인이 미리 설정된 SCP-120을 SCP-531의 방이 있는 자리로 옮겨놓는다. 제대로 놓았으면 클레프 박사는 음악을 엘비스 프레슬리의 "You Ain't Nothin' But a Hound Dog"으로 바꾸어 틀며 작전 개시를 신호한다. 해당 CD에는 미리 바꿔 놓은 서브리미널 트랙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SCP-061을 녹음하여 대상이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즉시 잠들도록 하는 지령을 넣어, 담당 인원이 SCP-531과 클레프 박사를 SCP-120을 이용해 도착지 9로 갈 수 있도록 한다.

도착지 9에 다다르면 콘트라키 박사가 SCP-408을 이용해 대상이 아직 자기 방에 있는 것처럼 환상을 조성하고, 클레프 박사가 평가를 계속한다. 클레프 박사가 대상을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일어서서 대상의 엑스박스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이를 알린다. 이 행동을 신호로 SCP-408은 클레프 박사를 모방하고, 진짜 클레프 박사는 살해 구역에서 빠져나와 안전 거리를 확보한다. 모든 인원이 살해 구역의 2마일 바깥으로 빠져나온다면, 유리 시설 내의 폭발물이 격발되어 SCP-531을 우주에 노출시켜 죽인다. 폭발 감압이 불충분하다면 2마일 바깥에 자리잡은 저격수들이 SCP-531을 머리를 맞춰 제거하도록 한다.

참고로 SCP-531의 제거에 성공하게 된다면, 408 무리의 상당수를 상실하게 된다. 남은 무리에게는 재성장을 고무하고 협조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설탕물 300갤런을 제공한다. 더불어 클레프 박사는 살해 구역을 구축하는 동안 SCP-531의 관심을 자꾸 끌어 평정심을 잃은 상태로 만들기를 권장한다.

████-██-██ O5-7 허가


세계 오컬트 연합 팸플릿 "특수 상황: 현실 조정자" 중에서

타입 그린을 제거하려는 모든 시도는 근접 전투 중 역동적 돌입에 관한 세 가지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속도: 타입 그린은 어떤 위협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성공적인 사살을 보장하기 위해, 작전 시간은 교전 개시부터 대상의 처리까지 1초 이상 소모되지 않아야 한다.

기습: 타입 그린은 인식한 위협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속임수를 추천한다. 공공연하게 위협을 보여주어 대상의 시선을 고정하면서, 실제 사살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격렬한 공격: 타입 그린을 제거하기 위해 선택하는 사살 방법은 일격에 성공적인 처분을 보장해야 한다. 저격용 무기에는 50구경 탄환을 사용해야 하며, 가급적이면 최대 확장을 위한 중공탄이나 철갑탄 등을 필요에 따라 사용한다. 물론 소형 화기는 부차적인 사살 수단이다. 폭발물을 추천하지만, 부수적인 피해 위험성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인생은 정말 모르겠다니까. 48시간 전에 난 사지마비 환자였어. 그런데 지금은 달 위에서 맥주를 까고 있네."

"이거 맞다."

"531을 위하여. 고이 잠드소서."

"아멘."

<맥주 까는 소리>

"야, 클레프."

"응?"

"이제, 우리 둘 다 서로를 죽이려고 해 봤고, 또 다른 누구 죽이려고 일도 같이 했으니까, 이제 우리 친구라 해도 되려나?"

"그럴지도. 왜?"

"못내 궁금해서… 넌 누구야, 도대체?"

"나?"

"뭐 옛날에 GOC였다지만, 그렇게 많은 SCP들은 혼자서 못 때려잡아. 인간 혼자서는. 그리고 현실 조정자한테는 거의 면역이더라. 그래서 넌 누구야?"

"…사실 그 중에 한 명이야."

"…현실 조정자?"

"그래. 내가 처음 힘을 깨달았던 건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를 날려버렸을 때였지. 모두 다 죽어버렸어… 어떤 꼬마가 우주왕복선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는 이유로."

"세상에…"

"그래, 그러고 나서 내 힘을 봉인해야겠다 싶어졌지. 맹세를 했어. 다른 조정자들, 나머지 사람 때문에 세상을 망쳐버린 놈을 막아세울 때만 쓰겠다고. 위험한 놈들을."

"와, 그거 진지한 소리네."

"그래. 그래서 난 GOC로 들어가서 내 힘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어. 나는 다른 현실 조정자들이 나한테 힘을 발휘 못 하게 막을 수도 있고, 현실이 변화하는 파동을 탈 수도 있지. 서핑하는 사람처럼. 그래서 166이 날 통제하지 못하고, 531이 일찍 날 죽이지 못한 거야. 일종의 항-현실조정자랄까. 질병에 맞서는 항체처럼."

"그거 참… 심오하네. 잠시만… 뭐 하나 가져올게."

"뭘?"

"나한테 네가 먹여준 개소리 좀 파낼 삽."

"하! 들켰구만! 이 사건이 우리 사이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었으면 좋겠어."

"지랄 마. 하지만 약속은 할게. 앞으로 내 다리에 총 안 쏘면 나도 네 목 더 이상 안 부러뜨린다고."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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