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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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빛이 모두를 바꿀 때, 그는 아직 형체가 있는 몇 안 되는 존재였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태양 빛이 왜 모두를 녹이는지도 모른 채.

살아남기 바빠 그런 걸 알 여유도 없는 그에게는 버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는 몇 미터 안 되는 단칸방을 은신처로 겨우 살아만 있었다. 방 밖에는 빛과, 하나가 된 사람들이 있다. 그것뿐이다.

그는 조그만 창문으로 그것들을 보며 자신을 찾는다는 걸 확신했다. 짧은 탄식을 내쉬었다.

체념이라도 한 듯, 다 낡아버린 의자에 앉아 아껴두던 마지막 엠앤앰즈 초콜릿 봉지를 뜯는다.

더는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단 걸 좋아하던 그는 마지막 초콜릿을 씹으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돈이 많진 않았지만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살았고, 삶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았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는 일을 원했다.

후각적 소질이 있던 그는 조향사가 되길 꿈꾸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은 다 부질없는 이야기지만.

문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오고 있다.

삶에 있어 집착이 강했던 그라도, 이제 끝이라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그때, 태양이 말을 걸었다.

밖에서 그것들이 문을 밀어내려는 소리가 들린다.

태양은 그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다.

문이 우지직 소리를 내며 벌어지기 시작한다.

모두와 하나가 될지, 홀로 하나로 살지.

고민하기엔 시간이 없었다. 그는 이미 충분히 이기적이지 못할 상태였다.

문이 부서지며, 그것들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눈을 떴을 때, 모든 것이 이전의 세상과 같았다. 오직 자신만 빼고.

그것의 몸은 액체와 같았고 태양의 색과 같은 밝은 주황빛이 돌았다. 인간의 형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뻐했다.

더이상 아무도 하나가 될 필요가 없기에, 다른 이들을 껴안을 수 있었다. 꼭 합쳐지지 않아도, 자신의 감정을 나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나눠 줄 수 있었다. 그것은 포기했던 오래전 꿈을 떠올렸다.

이제는, 누구라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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