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첩보, 그리고 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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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누구여. 대성이 아니여?"

"안녕하세요, 영섭 할아버지, 오랜만이에요!"

"허허 이놈 못 본 사이에 허벌라게 컷구마잉!"

"쟈가 그 대성이여?"

"대성이가 누군디?"

"가 있잖여, 그 석재 아들."

"석재는 또 누구여?"

"왈! 왈!왈! 크르르 컹컹!"

"야! 저 개자석 좀 조용히 해 봐라 좀!"

"뽀삐야! 저, 저 자슥 지 모르는 사람 왔다고 또 지럴허내."

"조심혀, 거기 그릇 다 깨질라."

"으아악!"

경쾌한 그릇 깨지는 소리가 광주시 동구의 한 노인정을 울렸다. 박대성은 양손에 보따리를 감싸 쥔 채로 깨진 그릇더미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 그는 혹시라도 보따리의 내용물이 손상되지는 않았나 후딱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넘어질 때 크게 충격이 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유, 신경 쓰지 말어. 어차피 버릴라고 내다 놓은 거니까."
최영섭 영감이 그를 부축하러 다가갔다. 그는 노인이었지만 여전히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었기에 바닥에 넘어진 청년을 손쉽게 부축했다.

"여전히 힘이 좋으시네요. 할아범."

"허허, 그래도 예전만 못혀. 아유, 옷 다 배렸네…"

노인은 그의 등을 털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다. 마치 포옹을 하듯 노인은 청년을 감싸 안아 등의 먼지를 털어냈고, 그와 동시에 그는 청년의 귀에 이렇게 속삭였다.



"잠시 멈추었던 복수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려 한다."

그러자 청년은 이렇게 화답했다.

"그의 붉은 오른손을 다시금 무장할 것이다."

"아유, 이 보따리는 뭐여?"

"할아버지 심심하실까 봐 먹을 것정보 좀 챙겨왔죠 헤헤."

"아니 또 뭘 챙겨온겨, 과일차GOC?"

"아뇨, 이번엔 삼천포SCP 수산시장에서 안줏거리나 사 왔어요. 특대 사이즈보안인가 4등급로 사왔죠."

"워매, 보따리 크기좀 봐라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다니깐 그러네. 지난번에 준 음료수는 다 먹지도 못했고 다른데 보내줬어이전에 제공한 정보는 성공적으로 본부에 하달됨."

"아녀, 우리 다 맛있게 잘 먹었어!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저 자슥은 툴툴거리기만 하네."
뒤에서 한 노인이 소리쳤다. 서너명의 다른 노인들도 낄낄거리며 웃고는 마룻바닥에 접힌 이불 위에 화투패를 모아 정리했다.


"할아버지는 그럼 그동안 별 일 없으셨어요?그 동안 특이할 사항은?"

"뭐 노인들끼리 할 게 머가 있겄나, 소달구지 지나가는 거나 보며 지내지.기특대 의심 인원이 지나감."
영섭은 껄껄 거리며 웃으며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들겼다.

"여, 좀 와서 앉어. 우리 하던 거 마저 하게."
뒷편에서 한 노인이 높은 어조로 소리쳤다.

"아 맞어. 대성아 잠깐만 기다려라 내가 하던 화투만 마저 하고잉. 옆에서 짐이나 풀고 있어라. 저기 요구르트 매일 시켜 먹는 거 있으니까 목마르면 그거도 마시고."

"아 네. 전 할아버지 드실 쥐포나 굽고 있을게요. 화장실은 부엌 쪽에 있나요?중요 사항에 관해서 부엌에서 독대해야 함."

"그려 그려, 난 이따 구워지면 따끈따끈하게 먹게 부엌에서 몇 개 집어먹어야 쓰것다."
영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몬 소리여, 아녀, 화장실은 저어쪽에 가믄 된다."

"아 그래, 화장실은 저짝이다."

"어이구, 영섭 영감, 이제 슬슬 화장실 어디인지도 까먹나벼?"

"허이 참, 쥐포 얘기 였는디?"

노인들은 서로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화투패가 올려진 이불 앞으로 둘러앉았다. 대성은 그들을 바라보고는 문고리에 달린 은색 보온봉투에서 작은 야쿠르트 병을 꺼내 까 마시며 부엌으로 향했다.


문을 닫고 나자 방은 금세 조용해졌다. 그는 분명 스파이로서 업무를 하러 온 것이지만 어째 오래전의 친가에 들른 느낌에 젖어 한동안 창 밖의 논밭과 전깃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참새들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과거 보고서에서 이름으로만 들어본 전설적인 요원인 '메인마스트', 그러니까 지금 뒤에서 신나게 화투를 치고 있는 최영섭 영감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과 묘하게 친근한 이 느낌이 더해져, 마치 '메인마스트'가 진짜 자신의 할아버지와도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후, 그래. 임무. 일단 임무부터."

대성은 우선 마시던 야쿠르트를 입안에 다 털어 넣고는 보따리를 풀고 그 안의 서류 더미를 꺼내 반으로 꼬깃꼬깃 접었다. 그리고 찬장 안의 박카스 상자를 열어 들어차 있는 박카스 병 사이에 끼워 두었다.

"그리고, 아까 그 기특대 정보. 이쪽까지 기특대가 왔다는 건, 반란의 정보 교환이 이 부근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챘다는 것이겠지."

이전에 안내받은 사항에 따라 반짇고리함을 찾았다.

"어디… 쿠키 상자가 있을 텐데…"

그러나 찬장을 아무리 뒤져봐도 쿠키 상자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크흠…!"

대성은 헛기침하고 뒤를 돌아 바깥의 문을 살며시 열었다.

"저기, 할아버지, 아까 넘어지면서 옷이 좀 찢어진 거 같은데, 혹시 실이랑 바늘 있나요?"

"엥? 거기 찬장에 없어?"

"네, 좀 둘러봤는데 없더라고요."

"잉? 거기 있을턴디…"

"아 그거 그거, 그 아지매가 쿠키 있는 줄 알고 그거 먹을라고 꺼냈잖슈."

"아주머니요?"

"영섭이가 홀딱 반한 아지매 있어~."

"뭔 소릴 하는거여! 헛소리하지 말어!"
영섭은 목청이 떠나가듯 웃으며 손을 더듬거리다 안방을 가리켰다.

"그건 아마, 저기 있을 텨. 지난주에 그 아지매랑 안방서 같이 화투 했어. 그때 만졌을 기여."

"아 네, 고마워요."

대성은 바로 옆에 있는 안방 문을 열었다. 곧바로 경대 한쪽에 자신이 찾던 특유의 녹슨 철제 박스가 있었다. 그는 문을 닫고 상자를 열어보았다.
수많은 실패와 바늘, 핀, 동전들… 그리고 맨 아래에 있는 꼬깃꼬깃 접힌 폴라로이드 사진. 그가 사진을 펼쳐 보자 이곳 바로 앞의 논밭을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있는 한 젊은 남자…

"이런, 무호-17이군. 아직도 쟤가 분대장인가 보네."

재단도 슬슬 이곳의 존재를 알아가는 모양이었다. 이제 이곳도 더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

"흠, 2달 전 사진이군…"

기특대는 발 빠른 놈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호-17은 더더욱. 2달 동안 별다른 추가 조사가 없었다는 것은 둘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하나, 재단이 이곳을 의심했지만 더 이상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것. 둘, 재단이 더이상 이곳을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블러핑 하는 것.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이번 임무를 끝으로 이곳은 본래의 계획대로 '메인마스트'의 은퇴지가 될 것이다. 본인도 스스로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그는 분명 좋아할 것이다.

"에이! 나 안혀! 나 안혀!"

"이 영감이 왜이런댜?"

"장난질이나 하고 재미없어 죽것네, 난 쥐포나 좀 꾸워진 거 먹으련다!"

신호였다. 대성은 빠르게 반짇고리함을 정리하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 이제 막 불 올리고 굽고 있어요."

영섭이 문을 닫은 걸 확인하자 대성은 다시 목을 가다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이번 임무가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영섭은 조금 전까지의 웃음기가 가신 채로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음, 음, 아무래도 그 기특대 때문이겠지? 그때 이후로 두 달 동안 이 주변에서 보인 적은 없지만… 역시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없애는 게 좋겠지."

"그리고 델타 사령부도 이만 당신의 은퇴 요청을 받아주기로 결정했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메인마스트'."

대성이 그에게 경례를 해 보이자 메인마스트는 껄껄 웃으며 경례를 받아주었다.

"또 이렇게 되니 아쉬운 마음도 드는군. 앞으론 자네가 가져오는 음식도 못 먹을 걸 생각하니 말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리고… 델타 사령부에서 내려온 다른 중요한…"

"잠깐."

메인마스트는 몸을 낮추고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 쥐포가 구워지며 타닥이는 소리, 문 뒤편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노인들의 소리… 주름지고 희끗한 머리를 한 그의 모습에도 그의 노련함이 배어 있었다. 그가 감탄하기에도 잠시, 부엌 한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부엌과 연결된 집 외부로 향하는 뒷문 밖에서 들렸다. 문은 바람 때문에 살짝 삐걱였고, 조금 열릴 때 문 아래쪽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작은 그림자가 있는 게 보였다.

"싱크대 밑에 권총 한정이 있어. 내가 신호를 보내면 바로 달려가서 꺼내."

그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고, 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누구쇼?"

메인마스트는 순식간에 화투를 좋아하는 노인, 영섭으로 돌아와 문을 향해 다가갔다.

대답이 없자 그는 대성을 바라보며 준비하라는 손동작을 취했다.

"여기는 우짠 일이요?"
그가 문을 살며시 여는 순간…

"왈 왈!"

"아이구 이 자슥! 또 목줄 풀고 왔네!"

진돗개 한 마리가 달려들어 보따리 안에 든 황태포에 달려들어 물고 뜯었다.

"아니 개가 혼자서 목줄도 풀어요?"

"임마 똑똑혀~."

"일단 이 친구는 좀 내놓고 델타 사령부의 마지막 전령부터 전달해 드려야 합니다."

"왜? 야는 사람 말 몬 알아들응께, 걍 말혀."

"후우, 그럼… 델타 사령…"

"크르르 컹컹!"

"델타 사령부에선 최근…"

"왈 왈! 아우우우우!!!"

"하아, 안 되겠어요. 좀 내보내죠."

"하하, 그려그려. 오늘은 뭘 하기가 힘들고마."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돗개는 벌떡 일어나 귀를 쫑긋 세우더니 뒷문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이죠?"

밖에서 돌돌돌돌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유~ 우리 뽀삐 잘 지냈어? 오구오구, 그랬쪄~"

대성이 창밖을 보니 야쿠르트 아주머니 한 분이 전동차를 끌고 노인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그를 향해 그렇게 짖어대던 뽀삐는 야쿠르트 전동차 앞에서 발라당 드러누워 꼬리를 흔들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배를 쓰다듬고 있었다.

"누구인가요?"

"그냥 매일 요구르트 배달하는 아지매여."

"아니 우짠일이여? 왐메, 나도 껴줘!"
아주머니는 마루에서 벌어진 화투판을 보고는 깔깔 웃으며 달려갔다.

"다들 이거 마시면서 혀, 이번에 새로 나온 신메뉴여!"

"아구구, 잠깐잠깐… 영감! 영가암! 거기서 뭐하는겨? 빨리 와서 다음 판 가야지!"

"영섭아, 니 좋아하는 아지매 왔다!"

영섭은 한숨을 쉬더니 가위를 들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쥐포를 썰며 말했다.

"안 되겠다,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어. 자료는 잘 담아 놨지?"

"네."

"일단 아까 전달 못 해준 전령은 펜으로 써서 거기다 같이 담아 둬. 끝나는 대로 여기를 떠날 준비를 해. 알겠지?"

"알겠습니다."

"그래."

"저기…"
대성은 영섭을 붙잡았다.

"뭔가?"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나도 자네와 함께해서 영광이었네. 아이고오!! 아지매!"

그가 문을 열고 나가자 대성은 부엌에 홀로 남겨졌다. 자신의 우상에게 꿈과 같은 마지막 말을 들었다는 감동도 잠시, 그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주머니에서 펜을 뽑아 대충 굴러다니는 달력을 찢어 델타 사령부의 마지막 전령을 존 밀턴 암호화 방식으로 적은 뒤 박카스 상자 안에 넣었다.


"어어? 어어어? 뻑이다! 와하하!"

왁자지껄한 웃음을 뒤로한 채, 대성은 남은 쥐포를 마저 굽고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접시에 잘라 담았다. 마지막 인사로 뭐라고 해야 할까, 자주 찾아뵐게요? 어차피 다시 오지 못할 텐데,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이게 제일 적당할 듯 싶었다.

"아니 시방 이게 몬 냄새여?"

"대성이가 쥐포 굽고 있슈."

"오홍홍~ 고럼 나도 쥐포 먹어야지~"

"아, 곧 나가요!"
대성은 말을 듣고 먼저 문을 열고 반쯤 구워진 쥐포를 들고 나갔다. 다들 한 손에 들고 있던 것과 같은 딸기 요거트를 들고 마시며 화투를 벌이고 있었다

"흐미~ 잘생긴 총각이네~"
야쿠르트 아주머니는 특유의 아이보리색 유니폼을 여전히 입은 채 화투판 앞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어깨에 메고 있던 아이스박스를 열어 큼직한 딸기 요거트 병을 건넸다.

"총각도 이거 하나 마셔!"

"아, 감사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곧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팔려있어, 그냥 먹지 않고 두었다.

"아유, 이거 누가 구었슈? 신 불로 해서 겉만 타고 속은 안익었구마."

"아 참말로, 또 왜 그려, 그냥 먹어. 떨기 요거트랑 먹으니 암시롱 않구먼."

"아, 제가 가스레인지를 잘 안 다뤄봐서요…"

"요즘엔 까스렌지 안 쓰고 다 인득션인가 뭔가 하는 그런 거 쓴다믄서? 줘 봐라 내가 더 꾸워올텨!"
아주머니가 신나서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서 그녀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총각은 왜 안 묵어?"

"아, 저는 이만 가보려고요."

"에헤이~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총각도 여기서 좀만 있다 가봐, 화투는 칠 줄 아는겨?"

그는 영섭을 바라보았다. 영섭은 인자한 미소를 띈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하하, 그럼 딱 한판만 하고 가겠습니다."

걸걸한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노인이 껄껄 웃으며 패를 나눠 주었다.

그리고는 패를 쥔채 그대로 고꾸라져 쓰러졌다.


"왐매, 저자슥 왜저런댜?"

옆의 노인도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뒤로 넘어져 마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다른 이들도 하나둘씩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저기, 대성아?"
영섭이 불안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끙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시도했다.

그러고는 한때 반란의 최대 자산이던, 수많은 기특대와 피직스 분과의 분대원을 사살한 전설적인 요원, '메인마스트'는 손에 든 딸기 요거트와 함께 흩어진 화투패 위로 쓰러졌다.


"무슨…"
대성은 자신에 손에 들려있는 딸기 요거트를 바라보았다.


따다다닥.

그의 등 뒤에서 박카스의 뚜껑이 따이는 소리가 들렸다.

"오호홍, 오늘은 미꾸락지 둘이나 잡아부렸어~"

그녀는 박카스를 들이키고는 접힌 서류 더미를 크로스백 안에 넣었다.

"이런…"

대성은 깊게 심호흡 했다.

"당신이 왜 거기서 그걸…"

"왜 거기서 나오냐구?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무호-17 "도시 한가운데" 소속인가?"

"보면 몰러? 야쿠르트 아지매랑께."

대성은 얼어붙은 채로 그녀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한발짝 한발짝 다가올 때마다 마룻바닥이 삐걱이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충분히 가까워 졌을 때…

'지금이다!'

대성은 잽싸게 뒤를 돌아 그녀의 다리를 걷어찼다.

"아구구! 왐메 사람 살려!"

그는 곧바로 부엌으로 달려가 싱크대 밑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철컥.






"그 짝에 권총 있는 건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당께."

"하하… 이런… 체크메이트군."

"난 영어는 할 줄 몰러."






격발음.











작전 보고서

날짜: 2022/04/30

참여 부대:

  • 기동특무부대 요타-98 "야쿠르트 아주머니": 장막위협을 최대한 억제한 첩보, 감시, 보급 특화 부대. 야쿠르트사의 '프레시 매니저'로 위장하여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
  • 기동특무부대 무호-17 "도시 한가운데": 대도시 내에서의 격리 및 교전 업무 특화 부대.

분대원: 무호-17 찰리 분대장 강한율, 요타-98 알파 분대장 최미영

임무: 2016년부터 진행된 전 혼돈의 반란 요원 '메인마스트'의 감시 작전과 MTF 무호-17의 최근 두 달간의 동향 확인 결과 혼돈의 반란 측 요원의 비밀스러운 접근이 이전부터 있어온 것으로 추측됨. '메인마스트'는 2012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혼돈의 반란의 적은 인원 수로 인해 명목상 은퇴한 인원에게도 간단한 임무를 부여하기도 한다. 고로 매일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신뢰와 친밀도를 쌓은 기동특무부대 요타-98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알파 분대장 최미영 여사가 작전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가능하다면 관련 인물에게 기억소거제 및 수면제를 투약해 무력화할 수 있다.













"에고고~ 이제 오는겨? 권총 무거워서 죽는 줄 알았슈, 총각."

"오랜만입니다, 아주머니. 목표는 어디 있나요?"

"저기 마루랑 부엌에서 곤히 자고 있당께. 수면제 씨게 먹여놔서 세상모르고 잘 기여. 홍홍~"

"이야, 보니까 하나는 처음에 저항한거 같은데요? 그런 첩보요원을 상대로 약물도 먹이다니, 아주머니 많이 느셨네요?"

"오호호, 총각이 알려준대로 대갈통 옆에다가 총 한번 쏴주니까 지레 겁먹고 고분고분하게 요거트 홀랑 마시드라고. 그나저나 저자슥이 날 넘어뜨려갖고 허리가 아프네 아구구. 저어기 의료상자서 파쓰 좀 붙여야 쓰겄어."

"의료상자라면 벤 안쪽에 있습니다."

"에구, 고마워~"

기동특무부대 요타-98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알파 분대장 최미영 여사는 허리에 손을 얹고 뒤뚱거리며 검은색 벤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작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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