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동해안에서 시험발사를 실시하는 아합-2 미사일.
일련번호: SPC-169
등급: 메갈로돈(Megalodon)
상어 죽빵 사태: SPC-169의 크기가 무지막지하므로 대상에게 직접 죽빵을 날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나타났다. 이런 관계로 본 센터는 SPC-169에게 주먹을 전면 대접해 드리고자 프로젝트 아합Ahab을 수립하였다.
프로젝트 아합은 남대서양의 다섯 곳에 흩어져 있는 다음의 동시 노급(弩級) 죽빵장치들으로 구성된다.
- 아합-1 "넵튠의 주먹": 현재 50개 위성이 SPC-169의 해부학적 중요 지점 상의 정지궤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위성들은 지구 대기 중으로 100kg 텅스텐-오스뮴 주먹 조각상을 투하할 수 있으며, 이 조각상들은 지구 중력으로써 자연 가속하여 종단속도로 SPC-169에게 죽빵을 날릴 예정이다.
- 아합-2 "트리톤의 주먹": 상어죽빵질 목적으로 개조한, 괴수(怪獸)급 둠피스트Doomfist를 첨단에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20대 동시 발사 10회분.
- 아합-3 "칼립소의 주먹": 2단계 작전으로, 메가라-277EA92R(지구 근처의 L4 지점에 있는 승합차 크기 소행성)에 1. 복싱 글러브를 이식한 다음 2. 자기화(磁氣化)하여 SPC-169에게 곧바로 떨어지도록 한다.
- 아합-4 "크툴루의 주먹": SPC-169의 외부에 특수개조 굴착장치 500기를 설치하여 몇 년에 걸쳐 연속하여 죽빵을 먹인다.
- 아합-5 "네모의 주먹": [데이터 말소]에게 맨손복싱을 훈련시켜 SPC-169랑 주먹으로 다이깨도록 파견할 예정이다.
설명: SPC-169는 상어죽빵센터가 지금까지 조우한 가장 큰 상어로, 그 길이는 2,000km 내지 8,000km로 추정된다. 레이더 분석 결과 대상의 외갑각의 경화(硬化), 휴면상태에 있다는 물증, 그리고 아쉽게도 죽빵을 맞았다는 외부 지표가 아예 없다는 점 등이 관찰되었다. SPC-169는 선캄브리아대부터 존재했다고 추정된다. 그렇게나 오랫동안 상어가 죽빵을 안 처맞고 살아 왔다는 사실의 윤리적 파문을 고려하여, 프로젝트 아합을 가능한 한 일찍 개시하여야 한다.
부록 1 – 상어의 정체 관련 의견차:
<기록 시작>
스웨이지Swayze 박사: 소장님, SPC-169가 상어가 아니라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습니다만.
관리자: 말해 보시게.
스웨이지 박사: SPC-169에는 외골격이 있고, 또 팔다리랑 촉수도 많이 달려 있습니다. 사실 저는 SPC-169가 초대형 절지동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관리자: 재밌네. 근데 말이야, SPC-169는 대양에 있는 거 맞지?
스웨이지 박사: 그렇죠.
관리자: 돌고래보다 큰 거 맞지?
스웨이지 박사: [큰 한숨] 그렇죠.
관리자: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뾰족한 부분도 많지? 그러면 상어라는 증거야! 상어를 감별하는 왕초보용 규칙이라구. 자네 이런 점을 좀 더 의식해야 하는 것 같네만.
스웨이지 박사: 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향유고래, 범고래, 일각고래, 얘네들도 다 "상어"라고 불러야 하는데요.
관리자: …이런 세상에.
<기록 종료>
해당 회의 이후, SPC-170("모비딕 상어"), SPC-171("프리 윌리 상어"), SPC-172("검상어?!")를 조사 및 즉시죽빵질하는 긴급 계획이 수립되었다.
부록 2 – 윤리위원회 검토:
<기록 시작>
발보아Balboa 박사: 저희 쪽에서 프로젝트 아합 관련 안을 검토해 보았습니다만, 해당 안의 치명성을 좀 더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관리자: 무슨 연유로요?
발보아 박사: 저희 측에서 이… 상어, 한테 죽빵을 먹였는데도 상어가 죽지 않는다면, 격분해서 깨어난 상어가 인류 문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관리자: 하지만 죽빵은 먹일 수 있잖습니까?
발보아 박사: 인류가 멸종하겠지만, 뭐 그렇죠. SPC-169가 죽빵을 맞겠죠.
관리자: 선생님. 고 빽빽한 종잇장이 뭐라 씨부리든 간에, 저희 임무는 상어새끼의 그 주옥같은 면상에다 주먹만 꽂아내리면 끝입니다. 우리 조직 역사상 제일 죽빵 많이 맞을 상어가 요렇게 사람 보글보글거리게 하는 거 보고 있자니까 짜증이 확 나네요.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