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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자취방은 왜인지 같은 아파트의 다른 방들과 비교해서 월세가 싸답니다. 다른 방들은 월 3만 8000엔인데, 제 방은 3만 엔입니다. 월세만 그런 것이 아니고, 보증금은 아예 0원이니까요. 게다가 제대로 된 1LDK이구요. 동북지방이라고는 해도 아오모리시의 역세권 아파트입니다. 굉장한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렇게까지 싸면 역시 사고물건인가 의심이 들잖아요. 하지만 부동산에 물어 보아도 그런 이유료 싼 게 아니라고 하고요.

그런데 말이죠, 제 방은 너무 더러워요. 뭐어 아파트 자체가 낡아빠졌지만요. 그래도 제 방은 특히 더럽습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에어컨도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에어컨 틀면 곰팡내가 났고. 바닥은 뭐 더럽고, 부엌 쪽 바닥은 물이 튀어서 썩은 것 같아 밟을 때 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니까요. 하지만 그 이외에는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으니까요. 에어컨 같은 경우에는 업자에게 맡겨서 클리닝했더니 보통처럼 쓸 수 있게 되었고, 부엌도 매트를 깔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

다만 신경쓰이는 것은 얼룩인데요. 방 곳곳에 얼룩이 있거든요. 대부분 작은 놈들이라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그럭저럭 큰 것이 하나 있어서요. 크기 12, 13 센티 정도의 검은 얼룩이 바닥에 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커서 계약 전 둘러볼 때 부동산에 「이 얼룩은 무슨 자국인가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꽤 오래 전의 입자주 분이 화분인지 뭔지를 두었다는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창측 바닥이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실내에 화분을 둘 때 보통 바닥에 직접 접하게 두거나 하지 않잖아요.

染み

그래도 방 전체적으로 더러운 거라고 납득했어요. 왜냐하면 방이 이렇게 더러워서야, 보통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을 리가 절대 없잖아요. 에어컨 같은 건 그렇다 쳐도, 보통으로 생활하는 사람의 방이 곳곳에 얼룩으로 더러워져 있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분명히 이상한 사람이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얼룩은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칩세가 싼 것이 매력적이었으니까요. 특히 저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싼 것이 좋고요. 다소 더럽더라도 청소하거나 가리거나 하면 쾌적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뭐, 저는 이 방을 빌려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가구나 가전도 방에 반입했는데, 역시 그 얼룩이 신경쓰여서요. 닦으면 없어지지 않을까 해서 닦아 보기도 했지만, 얼룩 위로 왁스를 먹인 것인지, 전혀 없어지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내버려둘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역시 한 군데만 시커멓게 변색되어 있으니 신경쓰여서 견딜 수가 없는 거 있지요. 그래서 저는 얼룩이 있는 곳을 뭔가로 가리자고 생각했어요. 마침 얼룩이 있던 곳은 창문에 면한 벽가여서, 거기에 침대를 두었어요. 침대 너비도 꽤 되어서 얼룩을 감쪽같이 가릴 수 있었어요. 아래를 들여다보면 얼룩이 보이기는 하지만, 보통 생활하면서 침대 밑을 들여다볼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침대로 얼룩을 가린 것 뿐이지만, 그것만으로 방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불결한 느낌이 순식간에 줄었어요. 게다가 침대를 창측에 둔 덕분에, 아침이면 커튼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뜨거든요. 정말이지 나다운 좋은 배치라고 생각했어요.

살기 시작하고 좀 되었을 무렵. 에ー그러니까, 3, 4개월? 아니, 분명 7월이었으니 3개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밤잠을 자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거든요. 그때도 심야 1시경이었다고 생각해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부부부부」라고 해야 하나, 「응응응응」이라고 해야 하나. 뭐어,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네요. 뭐랄까, 귓속이 간지러워지는 소리였어요. 그거 때문에 눈을 떴어요. 신경쓰지 않고 자려고 생각하고 타월캣을 덮었는데, 그 가운데 이상한 냄새까지 나는 거예요. 뭐라고 해야 하나, 음식물 쓰레기 같은 냄새였어요. 음식물 쓰레기라고 해도, 저는 항상 비닐봉지에 넣어 밀폐해서 버렸어요. 쓰레기에서 냄새가 날 리는 일단 없거든요. 그래도 냄새는 금방 없어졌어요. 소리도 그 뒤 10분 정도 더 울렸던 것 같지만, 그 후로는 안 들리더라고요.

이 냄새와 소리는 그 뒤로도 가끔 있었어요. 일시는 제각각이었고, 며칠이나 지속되기도 하고, 1주일 가까이 없기도 했어요. 뭐어, 그저 제가 그것들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깊이 잠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심야의 1시경이었어요. 게다가 1시경까지 깬 채로 밤을 새거나 할 때는 소리가 울리지 않아요. 항상 잘 때만 들린다고요. 잘 때 이상한 소리와 냄새가 나면 불쾌하지요. 아르바이트 끝나고 흐물흐물해져서 자려고 하는데, 눈이 떠지니까요. 그래서 원인을 알아내서 빨리 해결해야겠다 싶었어요.

일단 짐작이 갔던 건 에어컨이었어요. 입주했을 당시에 곰팡내 나는 바람이 나왔으니까, 또 필터에 이변이 일어나서 냄새가 나는 것인가 생각했어요. 이상한 소리도 에어컨 속의 기계가 내는 소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방에 설치된 에어컨 자체가 굉장히 낡아서, 가끔 걱정이 될 정도로 진동음이라던가 내고 그래서, 이상한 소리 정도는 낼 법 하다고 생각했어요. 에어컨이 원인이라면 끄고 자면 되지 않을까 해도, 계절이 여름이었으니까요. 에어컨을 끄고 잤다가는 밤에 열사병에 걸릴 것 같으니, 에어컨 필터를 세척하고 계속 사용했어요. 그래도 냄새도 소리도 사라지지 않아서, 다시 업자분을 불러서 에어컨 세척을 받기로 했지요. 전화로 업자분에게 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더니 「녹음해 주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했어요. 뭐어, 업자분은 한밤중에 올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다음 번에 눈을 떴을 때 녹음을 했어요.

업자분이 왔을 때 소리를 들려드렸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알아낼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에어컨 자체도 업자분이 보도록 했는데, 냄새와 소리의 분명한 원인은 알 수 없어서 최종적으로 「에어컨의 노후화 아닐까」라는 것이 되었어요. 집주인에게 상담해 보았지만, 에어컨을 바꾸려면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조금 신경쓰였던 건, 집주인 분에게 에어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의논했을 때 「아, 또」라고 말했던 거예요. 저는 집주인분에게 에어컨 문제를 상담했던 게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아마 이전 입주자분도 그런 상담을 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로부터 한 동안 저는 원인 모를 소리와 냄새를 견디며 생활하고 있었어요. 보통 그런 것에 계속 노출되면 익숙해질 텐데, 좀체로 익숙해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래도 뭐, 가끔씩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니까요.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어떤 때 자취방에 돌아오면, 우편함에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편지라고 해봤자 종이에 매직펜으로 쓴 거라 제대로 된 편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요. 아무래도 편지 쓴 사람은 「아래층 사람」인 것 같고, 확인해본 적이 없어서 확증할 수는 없지만 아마 제 방 바로 아래에 사는 사람이겠네요. 내용은 「심야에 으르렁대는 목소리와 퍼덕퍼덕대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불평이었어요.

苦情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만, 심야에 으르렁대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그만두어 주십쇼.­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파닥파닥 하는 소리도­ 보통 아니게 성가십니다­.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다시 집주인 분께­
대응해달라고 할 겁니다.­
이후, 신경 좀 써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층 사람 보냄­


하지만 전혀 짚이는 것이 없어요. 저는 밤중에 으르렁대는 목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파닥파닥 소리를 낼 일도 없으니까요. 으르렁하는 목소리라면 잠꼬대인가 싶기도 했지만, 아래층까지 들릴 것 같지 않고, 잘 때 겨우 몸을 뒤척이는 정도밖에 하지 않으니 파닥파닥 하는 소리도 생길 리가 없어요. 게다가 편지는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만」이라던가 「다시 집주인 분께 대응해달라고 할 겁니다」라던가, 마치 전에도 한바탕 말썽이 있었다는 것처럼 써놓았지 않아요. 이거는 좀 화가 났어요. 사실은 아래층 사람에게 이의를 따지러 가고 싶었지만 이웃간 트러블이라는 것도 싫으니까요. 저는 집주인분께 상담했지요. 집주인에게 편지를 전달하자, 익숙한 것 같은 모습으로 「아래층 사람 좀 이상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렇다 쳐도 이쪽은 일방적으로 불평을 당한 것이니 납득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집주인이 「알아듣게 말할테니까」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양해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좀 지나서, 10월 쯤의 일입니다. 계절도 가을이 되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계절이 되어, 저는 에어컨을 끄고 있었어요. 그 날은 알바 뒷마무리가 길어져서,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각에 귀가했어요. 저는 굉장히 지쳐서 곧바로 자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일단 밥만 먹자고, 귀가길에 편의점에서 사온 주먹밥을 탁자 위에 높고 방석에 앉았어요. 진득해진 탓인가, 앉자마자 정말 ㄹ어쩔 수 없이 졸린 거예요. 밥 먹을 기운도 없었어요. 결국 주먹밥에 손도 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기로 했어요. 테이블 바로 옆에 침대가 있었지만, 침대로 가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졌어요. 이빨도 닦찌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전기불을 끄고 방석을 베개 대신으로 삼아 누웠어요.

그로부터 얼마 안 되어, 저는 이상한 냄새와 소리에 눈이 떠졌어요. 이 무렵까지 이 냄새와 소리는 계속되었지만, 역시 슬슬 익숙해지고 있었어요. 언제나처럼 무시하고 다시 잠들려고 했는데 거기서 번쩍 정신이 들었어요. 「어라? 에어컨 안 켰는데」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켜 여둠 속에서 눈을 부릅떠서 보는데, 역시 에어컨 가동 램프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소리와 냄새는 계속 나는 거예요. 여태까지 에어컨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원인이 다른 것이라고 깨달았던 거지요. 그래도 피곤해서 흐물흐물해졌던 저는 거기서 원인을 찾아볼 기운은 없었어요. 저는 다시 누워서 자기로 했어요.

방석에 귀를 대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뭔가 눈치채게 되었어요. 이상한 소리가, 침대 위에서 들을 때보다 큰 거예요. 아니 더 크다기보다 바닥 속에서 소리가 나고 있다,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귀를 기울여 보았더니, 이번에는 소리가 울려오는 방향을 알게 되었어요. 제 눈은 점차로 뜨였고요.

소리가 울리는 방향은 제 등 뒤. 제 곁에 있는 침대 아래였어요.

저는 더듬거리며 휴대전화를 잡아, 침대 쪽으로 돌아누웠어요. 그러자 소리와 냄새가 더욱더 강해지는 거예요. 역시, 침대 아래에 원인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저는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침대 아래를 비추어 뭐가 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손전등을 켜려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잠이 덜 깨서 그런 걸까요. 잘못 해서 카메라를 기동시킨 거예요.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플래시가 터졌어요. 휴대전화 화면에는 방금 찍힌 사진이, 침대 측면이 담겨 있었어요. 정작 침대 아래는 컴컴해서 무엇이 찍혔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래도 잘 보니, 그 시커먼 곳에 뭔가가 찍힌 거예요. 약간 주황빛을 띤 무언가였어요. 저는 처음에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잠시후, 그것이 눈과 코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게다가, 가로방향이 아니라 세로방향이었고요. 이상하잖아요. 만약 그것이 사람이라고 해도, 보통 침대 아래 기어들어가려면 가로로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도 그 얼굴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무언가는, 거기에,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있는 거예요.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엉겁결에 휴대전화를 내던지고 방에서 튀어나가 버렸어요. 왜냐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아요. 저런. 저런 것.

게다가, 그 얼굴 같은 것이 찍힌 것은 마침 그 커다란 얼룩이 있던 장소인 거예요. 그 얼굴은, 그 얼룩이 있던 곳에 있었어요.

생각을 하며 할 수록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 방에 살기 시작하고 몇 달째. 저는 틀림없이 그 얼굴 같은 것과 계속 같이 지냈던 거예요. 그 냄새와 소리에 눈이 뜨였을 때, 항상 제 아래에 그 얼굴이 있었던 거예요. 제 침대 아래에서, 그 얼굴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던 거고요.

저는 친구네로 기어들어가서 밤을 지샜어요. 해가 뜨자, 저는 곧바로 집주인을 찾아갔어요.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분명 뭔가 숨기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집주인은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제가 몇 번을 물어도 「훨씬 전부터 그 방에서 사람들이 살다 나가다 했지만, 그 방에서는 아무런 사건도 일어난 적 없고 아무도 죽은 적 없다」고 했어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부동산을 찾아가도 똑같았어요. 집주인과 똑같이 「그 방에 하자는 업다」, 「사람들이 나간 이유도 알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 방에는, 그 얼룩에는 뭔가가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그 얼굴이 나타날 리가 없잖아요. 저는 도서관에 가서, 과거의 신문을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인터넷에서 시내의 과거 사건들을 이것저것 찾아보고, 경찰에도 물어보러 갔어요.

하지만, 역시 그 방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고요.

친구는 「피곤해서 이상한 게 보였을 뿐이지 않은가」라고 그래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어요. 분명히 뭔가 다른 것을 얼굴로 잘못 보고, 그것을 냄새나 소리, 얼룩과 연결지었을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겨우 저는 안정을 찾았어요. 며칠을 친구네에서 보낸 후, 저는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돌아왔어요.

친구와 함께 침대 아래도 확인했어요. 거기에는 얼굴은 없었고, 있는 것은 그저 더러운 얼룩 뿐이었어요. 저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 때 집어던졌던 휴대전화를 주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열고 화면을 보니, 그 때의 침대 사진이 찍혀 있었어요. 친구가 「역시 잘못 본 거겠지」라고 말하며 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어요.

그런데 거기에는 저것이, 저 얼굴이 찍혀 있었어요.

이 얼룩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저 소리는 무엇일까요.
저 냄새는 무엇일까요.
어째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した



이 얼굴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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