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봐, 끝마침이라니까?
"…"
"그래서 이렇게 세계를 주름잡던 어둠의 조직은 거꾸로 자기가 사육하던 괴물들에 의해서 멸망하게 되는거야!"
"기관을 총괄하는 지배인들이 모두 죽게 되면서!"
"그리고 그게 얘네들이 단 한번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그… 뭐냐… 귀엽고 깜찍하게 생긴 그런 놈이 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긴 결과 였던거지!"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지?"
"음… 어때? 반응이 좀 시원찮은데?"
"좀 뻔한가?"
"뭐? 괜찮다고?"
"내가 아이디어 대장이라고?"
"내가 너의 사악하고 원대하고 음흉한 계획에 도움이 되었다고?"
"어… 우하하하하하!!! 천만에."
"맨날 격리 인원들이 내 아이디어가 재미 없다고 해서 우울해 하던 참이었는데, 너라도 그렇게 이야기 해주니 정말 고맙다 야."
"오!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그 뭐냐, 이번엔 달에 살고 있는 외계 꼼장어에 대한 건데…"
"뭐? 이제 가야한다고?"
"허, 어쩔 수 없지."
"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그거 해줘."
"그래 그거."
"맞아! 간지럼!"
"우하하 아하하하핫!! 흐하하하하! 그만! 그만!!! 하하하!!"
"으헤헤, 항상 해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래도 격리 중에 심심하던 차였는데,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나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도 꼭 들어줘야 해."
"그래 잘가. 빠이빠이."
"……"
"어, 근데 말야. 지금 막 생각난 건데."
"넌 어떻게 내 격리실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거냐?"
"엥… 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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