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SCP-701-1640-B-1

이하 내용은 SCP-701로 지정된 《목매달린 왕의 비극》(The Hanged King's Tragedy)의 출판본을 요약한 것이다. 1604년 발행된 4절판 판본은 재단이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판본의 사본은 J██████ 박사가 관리하고 있다.

등장인물DRAMATIS PERSONAE:

  • 곤잘로GONZALO, 트린쿨로의 국왕
  • 이사벨라ISABELLA, 트린쿨로의 왕비; 살해된 국왕 스포르차의 홀어미이고, 현재 곤잘로와 결혼
  • 안토니오ANTONIO, 어린 귀족
  • 프란치스코FRANCISCO, 안토니오의 시종
  • 소르티노SORTINO의 공작
  • 알린다ALINDA, 공작의 딸
  • 페트루치오PETRUCCIO, 곤잘로와 동맹을 맺은 귀족 각하
  • 루도비코LODOVICO, 곤잘로의 시종
  • 코르나리CORNARI, 사제
  • 베아트리체BEATRICE, 여왕의 몸종
  • 창녀
  • 궁전의 근위병
  • 밀라노의 대사
  • 피렌체의 대사
  • 알라가다ALAGADDA의 대사

배경SETTING:
연극의 배경은 트린쿨로Trinculo(시칠리아의 또다른 이름인 트리나크리아Trinacria의 오기로 추정) 왕국의 수도 세르코Serko 시(시라쿠사 시의 또다른 이름)이다. 연극이 시작되면, 트린쿨로의 국왕 스포르차가 궁전을 떠나 피정(避靜)을 하던 중에 죽는다. 사인은 자연사로 추정된다. 새로운 국왕의 대관식에 트린쿨로의 귀족들이 수도에 모여든다. 새 국왕은 스포르차의 남동생 곤잘로이며, 곤잘로는 스포르차의 왕비였던 이사벨라와 결혼한다.

본 텍스트의 내용에서 피렌체나 밀라노 등 동시대의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연극 배경설정의 대부분은 순수한 창작임이 명백하다. 시칠리아에는 곤잘로나 스포르차에 비교할 수 있는 국왕이 존재한 바 없으며, 옛 시칠리아 왕국의 수도는 팔레르모였지 시라쿠사가 아니었다(어쩌면 저자가 고대 시라쿠사에서 참주정이 행해졌던 사실에 착안하여 연극의 배경을 시라쿠사로 옮긴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연극 줄거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체불명의 강대국 알라가다Alagadda라는 이름의 국가 또는 장소에 대한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슬람 국가 또는 튀니지나 알제리 등의 지중해 도시국가를 언급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다.

줄거리PLOT SUMMARY:
《목매달린 왕의 비극》의 줄거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과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Titus Andronicus) 등 먼저 쓰여진 같은 장르의 희곡들과 상당한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사실 SCP-701 사건에 대한 과거 조사 결과 《목매달린 왕의 비극》은 앞서 언급한 두 작품의 덜 폭력적인 대용품으로 자주 선택되어 제작되었음이 밝혀졌다. SCP-701 텍스트상의 두 번의 살인은 관객에게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3막에 함축된 식인행위의 암시는 대본에서 잘라내기만 하면 그만이다.

1막(ACT I):
곤잘로의 대관식에서 연극이 시작된다. 곤잘로는 모여든 귀족들에게 축배를 제안하고, 무대에서 나간다. 술에 취한 이사벨라는 무대에 남은 일부 조신(朝臣)들에게 스포르차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 자다가 죽은 것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사실 시골 지역으로 피정을 나갔던 스포르차에게 이사벨라가 수면제를 먹였고, 곤잘로와 그 추종자들이 그를 살해했다. 음모자들은 마치 상습범을 처형하듯 국왕을 나무에 매달아 국왕에게 마지막 무례를 표했다. 이사벨라는 계속해서 이번에 국왕의 궁전을 처음 방문한 어린 귀족 안토니오는 사실 그녀와 스포르차의 아들이며 왕위의 정당한 계승자임을 선포한다. 이사벨라가 쓰러지고 몸종들에 의해 무대 밖으로 옮겨진다.

프란치스코가 안토니오에게 왕비의 말을 믿느냐고 묻는다. 안토니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두 사람은 퇴장한다. 안토니오가 빌린 숙사(宿舍)로 돌아온 프란치스코는 물물교환으로 창녀의 몸을 사려고 한다. 그때 충격에 빠진 안토니오가 무대에 들어선다. 그는 무대 뒤에서 스포르차의 유령을 보았으며, 그 유령이 자신이 안토니오의 어버이임과 왕비가 묘사한 자신의 죽음이 맞다고 확인해주었다고 말한다.

2막(ACT II):
이사벨라의 고백을 듣게 된 곤잘로는 부하 음모자들과 상의한다. 루도비코는 적어도 세 명의 사람―소르티노의 공작, 공작의 딸 알린다, 코르나리라는 이름의 사제―이 왕비의 신경쇠약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곤잘로는 진실을 덮기 위해 세 사람을 죽이거나 붙잡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는 여왕이 미쳤다는 구실을 내세워 이사벨라를 수녀원에 가두라 명령한다. 이사벨라는 답지않게 온순히 곤잘로의 처분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찬탈자가 알라가다의 대사를 접견하러 퇴장한다.

안토니오와 프란치스코의 숙사에서, 프란치스코는 안토니오에게 왕비가 감금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두 사람은 함께 복수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3막(ACT III):
페트루치오와 곤잘로가 소르티노의 공작을 저녁 만찬에 초대한다. 그들은 공작을 죽이고 궁정 요리사들에게 시체로 찌개를 준비할 것을 명한다. 곤잘로는 살인을 목격한 알린다를 수녀원에 잡아 가둔다.

안토니오는 수녀원에 들어가기 위해 미친 척을 한다. 안토니오가 온다는 것을 경고받은 이사벨라와 그녀의 몸종 베아트리체는 독 물약을 사용해 그를 살해할 준비를 한다. 그들의 계획을 간파한 안토니오는 이사벨라에게 독을 마시게 하여 그녀를 죽인다. 한편 프란치스코는 수녀원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알린다를 풀어주게 된다.

4막(ACT IV):
궁전에서 곤잘로가 루도비코에게 입밖에 내지 못할 어떤 ‘공물’과 교환하여 알라가다의 대사에게서 아무런 맛이 없고 강력한 독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곤잘로는 소르티노의 공작의 시체로 만든 찌개에 독을 넣어 그 찌개를 궁전 안에 돌림으로써 진실을 확실히 묻어버릴 계획을 세운다. 루도비코는 찬탈자의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무대를 떠난다. 그때 곤잘로는 짧은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죄를 후회하지만, 그렇더라도 이미 벌어진 과거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독백한다.

한편 프란치스코는 알린다를 안토니오에게 소개하고, 셋 모두 수녀원에서 탈출한다. 알린다는 자신의 아버지의 살해를 소름끼치는 말로 표현한다. 안토니오는 복수가 완성되는 대로 그녀와 결혼하여 왕비로 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그는 곤잘로를 죽일 날붙이를 가지러 무대에서 나간다.

막간에 궁전 근위병과 우스꽝스러운 사제 코르나리 사이에 희극이 벌어진다. 이 장면이 끝나면 루도비코가 무대로 들어와 코르나리에게 자신을 따라올 것을 명령한다. 사제는 그 뒤 무대에 두 번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5막(ACT V):
곤잘로의 연회에 객들이 도착한다. 곤잘로는 이번에는 자리에 참석한 외국의 대사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축배를 제의한다. 음식이 대접된다. 그런데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안토니오가 들어온다. 안토니오는 무대 뒤에서 페트루치오에게 받은 서명된 자백서를 가지고 있으며, 자백서 내용에는 상세한 스포르차의 살해 정황과 안토니오의 혈통을 증명하는 증거가 포함되어 있다. 곤잘로는 격노한 조신들에 의해 퇴위당한다. 안토니오는 찬탈자를 죽이지 않고 수도원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는 프란치스코에게 자신과 알린다의 결혼 계획을 준비하라고 명령한다. 조신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며 연극이 끝난다.

SCP-701 사건
SCP-701 사건 도중에 상연된 연극은 출간된 본 텍스트와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점의 전형적인 예시를 보기 위해서는 사건 보고서 SCP-701-19██-1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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