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ES-004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04-A구역으로 진입하는 입구는 전부 울타리와 철조망으로 둘러싸 개인 소유 사냥 공간으로 위장한다. 경비원 차림을 한 요원 두 명이 구역 내부로 진입하려는 민간인을 막는다.
04-A구역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 마을에 지은 제04망루는 04-A구역으로 통하는 32개 입구의 영상을 실지간으로 촬영해 감시한다. 재단 요원 네 명이 해당 영상을 분석해 변칙 여부를 판단한다.
주변 주민들이 변칙 현상을 목격할 경우, 지역 신문과 소문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위장 정보를 퍼트린다.
설명: SCP-ES-004는 형태가 변하는 인간체이다. SCP-ES-004는 04-A 구역 내에 살며, 해당 구역 밖에서 행동하지 못하며(부록 004/1 참조) 해당 구역을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SCP-ES-004는 자기 생김새를 일부 바꿀 수 있는데, 주로 7세에서 9세 정도 아동의 모습을 취한다. 실험 중 상호작용에 따라 SCP-ES-004는 일종의 지적 장애가 있다고 판단한다. SCP-ES-004는 보통 털, 나뭇가지나 흙 등 자연 상태 그대로의 유기물과 새, 곤충, 설치류나 이끼 등의 작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뒤덮여 있다.
SCP-ES-004는 04-A 구역 내의 물질 조성과 해당 구역 내 동식물의 행동을 바꾸는 등 04-A 구역 내 현실을 제한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약 50년간 SCP-ES-004는 04-A구역을 아동의 상상이나 잘 알려진 동화 등에서 나올 법한 형태로 바꾸었다. 이런 현실조작은 SCP-ES-004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구역 내 사는 일부 동물은 말을 할 수 있는데, 이들은 보통 SCP-ES-004를 "나무의 왕"으로 부른다.
SCP-ES-004는 이런 동물과 같이 있는 걸 즐기며, 어른을 매우 두려워하는 반응을 자주 보인 데 비해 아동은 편안해하는 것으로 보이며, 한 번 이상 들른 사람을 기억한다.
04-A구역은 약 15헥타르 넓이의 평행우주상의 구역이다. 현재까지 04-A구역으로 통하는 입구는 32개소가 발견 및 기록되었다. 각 입구는 나무와 돌 등의 형태를 취해 지형과 어우러지며,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입구는 사춘기 이전 아동이 지나갔을 때만 활성화, 즉 04-A구역으로 출입할 수 있게 된다. 어른이 지나가면 아무런 변칙적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현장 조사 결과 04-A구역은 원래 우리 차원에 있는 해당 구역의 지형을 그대로 본떴다고 추정한다. 그 예시로, 해당 구역 내 지형 일부가 원래 차원의 지형과 일치한다.
04-A구역이 먼저 있고 이후에 SCP-ES-004가 들어온 건지, 아니면 SCP-ES-004가 04-A구역을 창조한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SCP-ES-004는 주로 북위 ██°██′██″, 동경 ██°██′██″ 좌표에 있는 꽤 큰 참나무 아래에 있다. 해당 개체는 보통 나무에서 몇 년간 바깥에 노출되어 낡은 에스파르토로 된 밧줄로 나뭇가지 하나에 매달려 있다.
97/█/█ 탐사기록 004-3
알파-004 절차가 실행되어 GPS 장치와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씌운 5번 대상(9세 남아)을 7번 출구를 통해 04-A구역 내부로 들여보냈다. 해당 대상은 04구역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해당 구역은 "말하는 동물 서커스 쇼"라고 알려두었다.
기록 시작. 오전 11시 8분 대상이 22번 입구를 통해 들어온다.
04-A구역에 진입한 후 12시간 경과. 대상은 나무가 우거진 작은 구역으로 들어간다. 나무둥치 빼곡히 자란 포도 넝쿨에는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나무들 가운데 SCP-ES-004와 여우 한 마리가 세 명분 접시와 잔이 놓인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아 있다. 중심에는 포도가 많이 들어 있는 분수가 있다. SCP-ES-004는 포도잎으로 된 옷을 입은 7세 정도의 아동으로 보인다. 여우와 SCP-ES-004가 다가오는 대상을 눈치챈다.
여우: 오셨군요! 귀한 손님이 온다고 들었는데, 마침 전하께서 배가 고파질라 하는 참이랍니다!
SCP-ES-004: 치…친구야!
SCP-ES-004가 대상이 올 줄 알았다는 듯 쳐다보고는 소리를 내면서 몸짓을 해 대상이 앉을 자리를 가리킨다. 대상은 앉아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여우가 포도 한 접시를 대상 앞에 갖다 놓는다.
대상: 저… 어… 죄송합니다만, 포도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여우: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이 사람 어른 아니에요?
여우가 대상에게 위협적으로 으르렁댄다. SCP-ES-004는 긴장하며 여우와 대상 사이에 선다.
SCP-ES-004: 저리 가! 나쁜 여우야!
SCP-ES-004는 여우를 쫓아내고 나서 식탁 주변의 돌을 모아 빈 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물과 흙을 섞어 손으로 반죽해 돌 옆에다가 조심스럽게 둔다. 그리고 나서 웃으면서 대상에게 접시를 내민다.
SCP-ES-004: 디트볼이랑 우깬 감-감자야.
대상이 접시를 다시 쳐다보자, 돌과 흙 반죽이 SCP-ES-004가 말한 음식으로 바뀌어 있다.
상황이 한 시간가량 지속한다. 대상에게 구역을 떠나라고 지시한다. 이후 탐험에서 별다른 일은 없었다.
대상이 17시 48분에 구역을 떠난다.
기록 끝
99/█/██ 탐험 기록 004-8
알파-004 절차가 실행되어 GPS 장치와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씌운 3번 대상(8세 여아)을 22번 출구를 통해 04-A구역 내부로 들여보냈다. 해당 대상은 04구역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해당 구역은 "말하는 동물 서커스 쇼"라고 알려두었다. 하지만 동물과 대화하지는 말고 곧장 SCP-ES-004가 있는 좌표로 가라고 지시했다.
기록 시작. 14시 28분에 대상이 22번 출구로 들어간다.
04구역은 밤이다. SCP-ES-004가 구역의 밤낮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맑다. 땅은 반딧불이로 가득하다. 대상은 곤충을 징그러워하며 어둠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앞으로 나아간다.
갑자기 밝아진다. 대상은 작은 연못 변두리에 도착해 앉아서 쉰다. 대상이 앉자마자 주변 농민 복장과 비슷하게 머리에 손수건을 두른 황새 두 마리가 다가와서는 말을 건다.
황새 1: 딱딱! 공주님이 왕을 뵈러 왔네.
황새 2: 근데 왕은 슬프고 나무 위로 올라가셨잖아. 내려드리러 왔니, 아이야?
황새 1: 언니, 우리 먼저 여우에게 긴 호리병에 든 음식을 줘야 하잖아.
황새 2: 왕을 내릴 수 있겠니, 공주님?
이 대화 후 황새는 떠난다.
대상에게 SCP-ES-004가 보통 있는 나무 쪽으로 걸어가라고 지시한다.
500미터 지점에서 대상은 한 줄로 걸어가는 개미 무리와 마주친다. 개미들은 길이 40센티미터 정도로 일반 개미보다 훨씬 크며, 등에 자그마한 천 덩어리를 지고 있다.
대상에게 개미 쪽으로 다가가라고 지시한다. 개미 몇 마리가 대상을 흥미로워하며 말을 걸려고 걸음을 늦춘다.
개미 1: 공주님이 대왕님의 연회에 때맞춰 도착하셨네!
개미 2: 그런데 전하께선 나무 위에 올라가셔선 우리가 차린 진수성찬을 입에 대지도 않는걸? 아이야, 네가 먹어보겠니?
개미들이 다가오자 대상은 뒷걸음질 친다.
개미 3: 공주님도 안 먹고, 왕도 안 먹는다면 매미가 다 먹을 건데?
개미 1: 매미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만 부르는데 왕은 내려오질 않으시네.
그 순간 병정개미 하나가 다가와 줄에서 벗어난 일개미들을 밀어 넣는다.
이후 대상에게 줄에서 조심스럽게 떨어져 재빨리 목표 지점으로 가라고 지시한다.
마침내 목표 지점에 월계수가 보인다. 대상에게 월계수로 다가가라고 지시한다.
월계수에서 50미터쯤 떨어진 지점에서 대상이 나무에 뭔가 매달려 있다고 말한다. 대상에게 매달린 물체에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라고 지시한다. 매달린 물체에서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대상이 소리를 지르면서 그대로 굳는다. 대상에게 물체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한다. 매달린 물체는 중년 남성의 시체로, 보통 나무에 있는 예의 밧줄에 목이 매달려 있다.
40분 뒤, 대상을 물체에 가까이 가 더 자세히 살피라고 설득한다. 화면에는 개미의 줄이 월계수에 가까이 오면 올수록 대열이 흐트러지면서 개미의 크기가 일반적인 크기로 줄어드는 것이 잡힌다.
대상이 시체에 가까이 간다. 시체에는 부패의 흔적은 없다. 대상에게 가지고 간 도구함에서 가위를 꺼내 옷을 잘라오라고 지시한다. 대상은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곧 그대로 한다. 자른 옷 조각을 넣자, 시체가 갑자기 경련하더니 대상에게 말을 한다. 시체는 SCP-ES-004이다.
SCP-ES-004: (헐떡이면서) …여긴… 어디지? …안 돼.
대상에게 대답하라고 지시한다.
3번 대상: ㅁ-ㅁ-뭐라고?
SCP-ES-004: 여… 여-자애. 여…자애. 아-!
3번 대상: 어-어쩌면 좋아요??
SCP-ES-004: 여자애다. 여자애야! ㄴ-… 아빠… 나… 안 돼. 아-!
SCP-ES-004의 움직임이 멎는다. 대상에게 구역을 뜨라고 지시한다. 이후 탐사에서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15시 36분에 대상이 구역을 나온다.
기록 끝.
부록 004/1: 07/██/█ 개정
04-A구역 탐사 중단에 따라 구역 주변 지역에 일련의 변칙 현상이 일어났다. 이 현상은 "방문자"가 없어 SCP-ES-004가 외부와 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현상을 진정시키려 탐사를 계획했다.
현상이 해롭지 않고 은폐하기 쉬운 데다, 004-알파 절차에 따른 탐사 대상을 찾기 어려워 계획안을 거부한다. ██████ ███ 박사
아래에 변칙 현상 중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적는다.
지정번호: E-003/3
일자: 05/█/█
현상: 12번 입구 근처에 설치류가 수많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 마을 방향으로 단단히 뭉쳐서 나아갔지만 30미터쯤 떨어지자 대열이 무너져 주변으로 흩어졌다. 설치류 한 마리를 잡아 실험실에서 분석해본 결과 변칙적인 특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지정번호: E-003/7
날짜: 06/█/█
현상: 찌르레기 무리가 2번, 7번, 14번, 21번 입구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한 무리당 찌르레기가 10,000마리 이상 있다고 추정한다. 그중 일부가 ██████ 마을로 향하는 것이 관측되었지만 입구에서 멀어질수록 흩어진다. 3시간 뒤 찌르레기의 반응을 보기 위해 무장 밴 한 대를 구역 근처로 보냈다. 밴이 몇백 미터 안으로 들어오자 찌르레기들은 흥분해서 밴 주변을 둘러쌌다. 밴이 몇 시간가량 주차된 동안 찌르레기의 행동에 큰 변화는 없었다. 5일쯤 뒤, 무리가 완전히 흩어졌다.
지정번호: E-003/13
날짜: 08/██/██
현상: 7번 입구에서 반딧불이로만 된 5에서 7세 정도 아이의 모습을 한 형태가 나왔다. 해당 형태는 격리지역을 가로질러 ██████ 마을 방향으로 향했다. 마을에서 3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재단 격리팀이 반딧불이를 흐트러뜨리고 나서 [편집됨]. 채집한 반딧불이에서는 변칙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변칙 현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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