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87-KO

SCP-987-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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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SEP/24/l948


승인 등급 III - 비밀


작성자 한국출장소장 콜 스커더 중령


일련번호 SCP-987-PA


등급 케테르-비격리 (KETER-UNCONTAINED)



특수 격리 절차


SCP-987-PA는 현재 적절한 격리 상태에 놓여있지 않으며, 정치적으로 재단 활동이 곤란한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태평양사령부 정보국 한국출장소분국과 기동특무부대 크시-8("최전선")은 SCP-987-PA를 포함한 한반도 북부의 미격리 SCP 대상의 소재와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설명


SCP-987-PA는 연령 미상의 한반도계 여성 현실조정자 개체이다. 나이 외에도 출생지, 친부모를 포함한 본래의 가족관계, 호적상 성명 등 알려진 인적 사항이 전혀 없다. 알려진 외형 정보에는 신장 약 ll0 cm, 겉보기 나이 l0~l4세, 검은색 한국 전통복을 주로 착용하는 것 등이 있다.

정확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아 OOI-987-PA에 대해 현 시점에서 단언할 수 있는 내용은 적다. 주된 변칙성은 주변인의 가까운 미래에 간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이 강한 변칙성을 갖고 있는 것 자체는 확인된 사실이지만, 정확한 기제나 효과는 불확실하다.

최초 보고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OOI-987-PA는 노화나 성장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l906년 최초의 목격정보 이후 간헐적으로 한반도에서 모습이 포착되었고, l9l9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일본 헌병에 체포되어 이자메아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 동안 재단과 이자메아는 공동으로 SCP-987-PA 연구를 진행했으나, l932년 일본제국이 재단을 배제하면서 연구 협력은 중단되었다. 이후 SCP-987-PA는 이자메아의 관리 하에 있었으나 l945년 이자메아 해체 및 자산 몰수 과정에서 SCP-987-PA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자를 심문한 결과 SCP-987-PA는 강원도 화천군 내 위장시설에 수용 중이었고, 일본군 무장해제 당시 북위 38도선 이북에 위치하여 소련군 관할에 놓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광역정보국이 조사한 결과 소련군이나 이후 조선인민군이 SCP-987-PA를 확보하지는 못한 듯 하며, 이자메아 해체 전 자토베야 계획의 담당자였던 POI-08l3과 POI-08l4가 SCP-987-PA와 동행한 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 내에서 잠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자메아는 SCP-987-PA의 현실조작 능력을 응용하여 일본제국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자토베야 계획을 진행했다. 관련 문건이 대부분 소련 점령하의 화천 시설에 남아있어 계획의 전모를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이자메아 인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 조선왕국이 SCP-987-PA를 활용했던 방식을 연구해 천황가에 적용하는 게 일차적인 연구 목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문헌정보 수집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행정명령 l948-P35호 집행 관련 서신






평의회 의결사항 l948-P35호




l.
l948년 l0월 l일을 기하여 태평양사령부 산하의 한국출장소를 분리하여 독립된 지역사령부로 승격한다. 사령부 명칭은 "대한민국 지역사령부(KOREA REGIONAL COMMAND)"로 한다.

2.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의 관할 영역은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부록 l, 2 참조).

3.
사령부 창설을 기하여 한국출장소 관할 하의 SCP 대상들은 모두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관할로 승계한다. 서울관측소는 제0lK기지로, 부산관측소는 제02K기지로 지정한다.

4.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의 협력 민간 정부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으로 한다.


(부록 l)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의 관할 영역은 아래의 목록을 포함한다.

• 압록강-두만강 경계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한반도 지괴 전체.
•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인근의 섬들. 이때 기준은 아래 해역에 위치한 섬으로 한다.
• 한반도 근해. 이때 해역을 정의하는 경계는 아래 좌표들을 연결한 것으로 한다.

압록강 하구 39º85'N, l23º30'E
황해도 송화군 초도, 랴오닝성 다롄시 하이양다오 축선의 중간점 38º80'N, l24º00'E
경기도 옹진군 대청도, 산둥성 웨이하이시 룽청시 축선의 중간점 37º60'N, l23º70'E
전라남도 신안군 소흑산도, 상하이시 충밍구 서산다오 축선의 중간점 32º70'N, l23º70'E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 저장시 저우산시 성쓰 열도 축선의 중간점 32º00'N, l24º50'E
제주도 남제주군 지귀도 남측 73해리 지점 32º00'N, l26º65'E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 나가사키현 고토시 후쿠에지마 축선의 중간점 33ºl0'N, l27º80'E
경상남도 부산부 영도, 나가사키현 쓰시마 축선의 중간점 34º85'N, l29º20'E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도, 시마네현 오키군 도고지마 축선의 중간점 36º85'N, l32º05'E
함경북도 명천군 해안선 동측 l05.5해리 지점 4lº00'N, l32º05'E
두만강 하구 42º30'N, l30º70'E


(부록 2)


 

area-of-korea-regional-command.png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관할영역도





일시 SEP/l7/l948 I - 신임

발신 O5 평의회 수신 태평양사령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 "고든" ███ 중장님 귀하.


지난 일주일간, 한국사령부 분리창설 방침에 따라 출장소 관할의 모든 SCP 대상을 새로 검토했습니다. 항목을 검토하면 할수록 지난 l945년 포기해야 했던 한반도 북부의 변칙 개체들이 너무나 뼈아픈 손실이었음을 곱씹게 됩니다.

재단에게 일본제국의 패망은 절반의 승리에 그쳤습니다. 재단은 전쟁 전부터 한반도의 초상 문제에 깊게 관여해왔고 전쟁 도중엔 크시-8을 투입해 현지 잠입까지 불사해가며 이자메아를 견제했지만, 전쟁이 끝난 후 결정권을 가진 것은 미국과 소련이었습니다. 부호부대와 달리 이자메아는 종전까지도 재단에 항복 의사를 밝혀오지 않았으므로, 한반도의 다른 일본군과 마찬가지로 미군과 소련군에 의해 무장해제 절차를 밟았습니다. 재단은 이 과정에서 우리의 몫을 타당하게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종전 직후 서울에 조선출장소를 설치할 당시만 해도 우리의 목적은 한반도 전체의 변칙 문제를 계속해서 재단이 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북위 38도선 이북에 위치해있던 이자메아 자산은 모두 소련과 그 위성단체에게 넘어갔습니다. 우리는 그 목록조차도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저 크시-8이 이전에 파악했던 대상들 중 한국출장소가 회수하지 못한 목록을 두고 짐작할 뿐입니다.

재단은 한반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신생 지역사령부가 갖출 수 있는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곳의 정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으며, 남과 북의 지도부는 서로를 비난하며 군사 공격을 거리낌없이 입에 올립니다. 물론 그중 상당수는 갓 분단된 두 국가가 서로 상대를 폄하하여 자기 국민에게 신뢰를 구하려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정말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실체적 갈등과 군사력이 한반도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곳에서 작은 전쟁이 시작된다면 그것은 두 세계의 충돌을 대리하는 전쟁으로 비화하게 될 것입니다.

베를린 봉쇄는 역설적이게도 스탈린이 당장 전쟁으로 유럽을 공산화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동유럽에는 소련의 의지 없이 서독을 침공할 국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는 중국 대륙과 북한에서 두 정부가 각자의 서방 라이벌을 몰아낼 속셈을 품었고 중화민국은 실제로 축출당했습니다. 이제 가까운 시일에 전쟁이 터진다면 그 무대는 한반도가 되리라 감히 예측합니다. 그때 우리는, 한국사령부는 전쟁에 대비되어 있겠습니까? 한 편에 들어 가치를 증명하고 이권을 보장받든, 혼잡한 전선 뒤에서 독자적으로 입지를 확보하든, 한국사령부가 살아남아 재단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합니다.


사령관님께선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반도라는 작은 땅이 그만한 투자를 쏟아부어 이권을 쟁취해야 할 만큼 중요한가? 최악의 경우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재단에 치명적 손실이라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미 한반도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한 번 내린 적이 있습니다. l9l0년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에 합병되었을 때 말입니다. 그 직전까지 우리는 한반도에 사령부를 세우고 본격적인 재단 활동을 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근대적 대초상 정책을 집행하고 있던 일본제국이 한반도에 통치권을 행사하게 되자 간단히 그들에게 핵심 이권을 내주었습니다. 일본과 마찰이 생기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확보해야 할 만큼 한반도에 중요성이 있지 않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오히려 이자메아의 백택 계획을 지원하면서 그들이 아시아의 변칙을 알아서 통제해주길 바랐지요. 이것이 오판으로 드러나는 데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자메아는 우리 예상보다 빨리 야욕을 드러냈고, 한반도의 변칙 개체들은 우리 예상보다 더 위험했습니다.

SCP-987-PA는 좋은 예시입니다. 최초 목격정보 입수부터 초기 확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SCP-987-PA를 기껏해야 개인의 운세에 조금 영향을 주는 일본 요괴의 변종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인정합니다, 우리는 무지했습니다. 우리 중 조선에 대해 가장 많은 지식을 가졌던 델러노 워커 박사조차도 일본 밖의 동아시아는 현장에서 처음 배워나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반면 이자메아는 이미 l9l3년 총조사를 통해 조선의 전설과 설화들을 대규모로 수집해둔 상태였습니다. 지금 한국의 변칙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이자메아 출신 인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듯이, 조선의 변칙 문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이자메아를 신뢰하는 것은 당시로선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미 그 시기부터 이자메아가 제공한 정보가 전부 철저히 그들 이익에 맞춰 취사선택된 것에 불과했음을 몰랐으니 말입니다.

다음 판본부터 적용될 내용입니다만, SCP-987-PA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종전 후 이자메아로부터 인계받은 내부 문건들과 조선출장소 시기부터 새로 조사한 자료들을 취합하여 조금이나마 진척된 바 있습니다. SCP-987-PA는 이 지역에 전해지는 신화적 존재의 일종이며, 최근 도입한 범용 인간형 분류체계에 대입하면 VIII 등급 현실조정자에 해당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됩니다.

이 분류군이 대개 그러하듯이 SCP-987-PA가 발휘 가능한 능력의 한계치는 쉽게 추측할 수 없습니다. 불교와 유교의 오랜 강세로 이 지역의 토착신앙 신봉자는 꾸준히 감소해왔기에, 워커 박사의 추론대로라면 현 시점에서 SCP-987-PA의 변칙성은 20년대 이자메아 연구에서 관찰된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l940년대 이자메아가 연구한 SCP-987-PA "활용 방안"은 더 위협적입니다. 그들은 과거 봉건 왕조가 SCP-987-PA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고증하고 인위적으로 숭배자를 양성하여 대상의 변칙성을 적극적으로 강화시키고자 시도했습니다. 일본제국은 붕괴했지만, 우리는 재단에 협조하지 않는 어떤 권위주의 정부라도 이를 재현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 북부에는 정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선포되었습니다. SCP-987-PA를 비롯한 적지 않은 수의 변칙 개체가 북위 38도선 이북에 남아있습니다. 이들을 확보하려고 소련 P부서의 북한측 위성단체가 이미 조직되었으며, 이들은 호전적인 김일성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충돌은 상수이며, 한반도에 축적된 수많은 미지의 변칙 자산들은 곧 소유자가 명확해질 것입니다. 재단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 소유자가 우리가 될 것이냐 아니냐 뿐입니다.


지난 8월 제출한 『기동특무부대 크시-8 개편 방안』은 이미 검토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동특무부대 크시-8 "최전선"은 태평양전쟁 당시 적지였던 한반도에 잠입, 첩보 기능을 수행했으며 지금은 한국출장소 휘하에 편제된 상태입니다. 첩보부대로서의 크시-8도 향후 남북 대치가 계속된다면 꼭 필요할테지만, 전면전에 대비하려면 이런 비전투 전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크시-8을 개편해 본격적인 고강도 분쟁에서 활약할 수 있는 무장부대 알파-88을 출범시키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사령관님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알파-88은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나아가 81관구와 대만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의 재단 활동영역을 방어하는 "최전선"을 맡을 것입니다. 이것은 태평양사령부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투자입니다.

저는 사령부 출범 후 인수인계 작업이 끝나면 곧 유럽 방면으로 옮기게 될 겁니다. 아시다시피 베를린 봉쇄가 시작된 후 동독 지역에 대한 언더커버 활동을 지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령관님 휘하에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제 뒤를 이어 사령부를 맡을 조지 피어슨 대령님은 지난 전쟁 동안 사령관님과 동고동락한 훌륭한 장교라고 들었습니다. 부디 제 제안을 헤아려, 피어슨 대령님과 대한민국 지역사령부가 헤쳐나가야 할 어려운 길에 힘을 보태주시길 청원드립니다.


l948년 9월 24일

한국출장소장
콜 스커더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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