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06-KO
  • 평가: +8+x

일련번호: SCP-906-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906-KO는 제777K기지의 저위험 개체 격리실 내부 서랍에 보관한다. 격리실 출입은 담당 연구원의 인가가 필요하다. SCP-906-KO의 격리실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유지되고 경우에 따라 인원을 투입해 SCP-906-KO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때 투입되는 인원은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된다. 실험 이외의 이유로 SCP-906-KO-1이 된 인원은 즉각 사살한다. 기동특무부대 에타-17("낙서금지")은 민간에서 발견된 SCP-906-KO를 빠르게 확보하고 SCP-906-KO-1을 제압하거나 -2를 사살해야 한다. SCP-906-KO-3은 한 상자에 모아 보관하고 변칙성을 잃은 개체는 기지 내에서 사용한다.

설명: SCP-906-KO는 수컷 꽃사슴(Cervus nippon)의 머리를 박제한 헌팅 트로피1 형태의 벽걸이용 장식품이다. SCP-906-KO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검은색으로 칠해진 플라스틱 판이 겹겹이 쌓아 올려진 형태로 구성된다. SCP-906-KO의 왼쪽 뿔 형태의 판에 OJM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SCP-906-KO를 손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물학적 남성 인원이 SCP-906-KO의 뿔을 만지면 주위에 검은색 털의 수컷 꽃사슴(SCP-906-KO-2로 지칭됨) 3마리가 출현한다. 이후 해당 남성(SCP-906-KO-1로 지칭됨)의 손에 엽총이 한 정이 상공에서 떨어져 쥐어진다. 엽총은 그 어떤 총기와도 일치하지 않고 개머리판 부분에 OJM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엽총을 쥔 SCP-906-KO-1은 -2를 사냥하고 싶다는 충동을 겪는다. 해당 엽총의 총알은 인간이나 다른 물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지만 SCP-906-KO-2는 영향을 받는다.

SCP-906-KO-2는 검은색의 털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꽃사슴과 외견상 차이점은 없지만, 성대가 인간의 것과 유사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다. SCP-906-KO-2는 자신이 본래 인간이었다가 SCP-906-KO를 만져 현재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SCP-906-KO-2는 인간이었을 적의 기억 대부분을 잊었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 주장이 사실인지는 불확실하다. SCP-906-KO-2는 외부 영향에 의해 일부 기억을 되찾기도 하나, 이때 SCP-906-KO-2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태도가 비협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강제로 기억을 되찾게 하는 시도는 권장되지 않는다. (부록 참조)

SCP-906-KO-2는 -1과 소통할 수 없고 SCP-906-KO-1은 -2가 말하는 것을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인식한다. SCP-906-KO-2는 -1을 피해 일반 사슴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도망치고, SCP-906-KO-1은 평소보다 근육량, 지구력, 순발력 등이 향상되어 쉽게 -2를 쫓을 수 있게 된다. 만약 SCP-906-KO-1가 -2를 쫓는 도중에 죽거나 6시간 이내 모든 SCP-906-KO-2를 사살하지 않으면 SCP-906-KO-2는 얼마 후 사라진다. SCP-906-KO-1의 엽총도 사라지고 -1은 짧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다가 깨어난 후 SCP-906-KO를 사용한 기억을 잊게 된다.

모든 SCP-906-KO-2가 사살되면 엽총이 사라지고 얼마 후 -2의 위장과 식도에서 4~5개의 암석(이하 SCP-906-KO-3이라 명명됨)이 출현한다. SCP-906-KO-3은 금괴 형태로 깎이고 금색 페인트로 조잡하게 칠해진 암석이지만, 맨눈으로는 금괴로 인식하게 한다. SCP-906-KO-1은 -2의 복부를 가르는 등의 시도로 -2의 체내에서 -3을 꺼내고 싶어지는 충동을 겪게 된다. SCP-906-KO-1이 -3의 존재를 감지하는 것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한 번 SCP-906-KO-3을 만진 -1이 이후로 SCP-906-KO를 만져도 변칙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SCP-906-KO-1이 SCP-906-KO-3을 만지면 2주 동안 신체가 -2와 유사한 사슴으로 변형되어간다. 처음에는 대상의 두개골 일부분이 길게 늘어나 두피를 뚫어 뿔이 되고 대상의 손가락이 융합된 후 굳어 발굽으로 변한다. 이후 대상의 척추가 굽어지고 체모가 길어져 피부를 완전히 덮는다. 마지막으로 대상의 엉덩이 쪽 근육과 피부가 늘어나 꼬리로 변한다. 이때 신체에서 유일하게 변형되지 않는 기관은 성대와 뇌이기 때문에 말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SCP-906-KO-1이 쇼크사로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꽃사슴으로 완전히 변형된 SCP-906-KO-1은 예전 기억의 대부분을 잊어버려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SCP-906-KO-1의 신체 변형이 끝나고 3일 후 대상이 사라진다. 현재까지 사라진 SCP-906-KO-1은 발견되지 못했으며 GPS 장치는 신호가 끊긴다. SCP-906-KO-1이 사라지면 -1의 모든 SCP-906-KO-3은 변칙성을 잃고 비변칙적인 암석이 된다.

부록 906-KO/A: SCP-906-KO-2와의 면담 기록

면담자: 민서안 박사

피면담자: SCP-906-KO-2

서론: SCP-906-KO-2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D-90304가 SCP-906-KO를 만지게 하였다. SCP-906-KO-2는 출현한 뒤 제777K기지로 이송되었다. 재단은 이 중 한 개체와 면담을 진행했다.


<기록 시작>

SCP-906-KO-2: (발굽을 딱딱거리며) 후우…

민서안: 무슨 걱정이라도 나시나요?

SCP-906-KO-2: 예, 예? 아아, 괜찮습니다. 좀 긴장돼서요. 아까 저랑 걔들을 죽이려 달려들었던 놈이 저랑 같은 곳에 있다니, 누구나 무섭잖아요.

민서안: 그렇긴 하겠군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그자는 저희가 잘 감시하는 중입니다. 마음 놓으시고 편하게 면담에 집중하세요.

SCP-906-KO-2: 네. 알겠습니다.

민서안: 좋습니다. (서류를 넘기며) 면담 전에 그동안의 얘기는 들었으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죠. SCP-906-KO-2, 즉 당신은 그 조각품을 어디서, 그리고 누구에게서 구매하셨나요?

SCP-906-KO-2: 그게 기억이 잘 안 나요. 몸이 변하면서 머리도 어디가 맛이 간 것 같은데, 잠시만요.

민서안: 천천히 생각하세요. 시간은 많습니다.

SCP-906-KO-2: 아, 생각났어요. 그 어디 골목이었는데 제가 일부러 거기로 들어갔을 거예요. 그러고 기다리다가 어떤 남자가 나타나더니 제게 그 조각품을 건네더군요. 그러고 주의사항을 몇 개 일러주고 사라졌어요.

민서안: 그러고 어떻게 하셨죠?

SCP-906-KO-2: 글쎄요. 그후의 기억은 희미한데, 집 어딘가에 두고 있다가 만졌는데 이 모양이 된 거겠죠. [한숨] 그런 위험한 걸 사는 게 아니었는데 제가 왜 그랬을까요?

민서안: 저희가 열심히 그를 추적하는 중이니 안심하세요. 잘 된다면 이번 면담이 그를 추적하는데 도움될 수도 있겠습니다.

SCP-906-KO-2: 그럼 다행이네요.

민서안: 다음 질문으로 건너가 봅시다. 당신 같은 SCP-906-KO-2가 -1, 즉 사냥꾼에게 6시간 이내로 모두 잡히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SCP-906-KO-2: 그런가요? 뭔가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민서안: 그렇다면 그때의 기억이 나십니까?

SCP-906-KO-2: 아, 잠시만요. 뭔가 떠올라져요. 음…

민서안: 알겠습니다. 시간을 좀 드리죠. 무언가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말해주십시오.

[SCP-906-KO-2가 기억을 떠오르던 중 갑자기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민서안: SCP-906-KO-2? 뭔가 떠올랐나요?

SCP-906-KO-2: 어… 잠깐만, 이게… (눈을 감은 채 머리를 가로로 흔든다.)

민서안: SCP-906-KO-2, 괜찮으십니까? 도대체 무슨 기억이 돌아온 것이죠?

SCP-906-KO-2: 기억났어요. 그 기억이 돌아왔어요. 그, 그러니까 전 선생님 말씀대로 누군가에게서 도망쳐야 했어요. 그런데… 그건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어요.

민서안: 정확히 누구에게서 도망갔다는 말입니까?

SCP-906-KO-2: 저 같은 놈들이요. 정확히는 이 모습 되기 전의 저 같은 놈들이요. 그 자들이 쏘는 총알 세례 속에서 뛰어다니며 살아남아야 했단 말입니다. 그것도 거의 몇 시간씩이나 쉬지도 못한 채로! 게다가 다시 죽을 때까지 그 속에서 도망다녀야 했다고요.

민서안: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 일을 몇 번이나 겪으신 거죠?

SCP-906-KO-2: 4번? 5번? 어쩌면 그것보다 많을 수도요. 그만큼 전 지금의 저처럼 될 놈에게서 도망쳐야 했어요. 설령 살아남더라도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가야 했죠. 무한 반복이라고요. [웃음] 이제 곧 다시 그렇게 되겠죠?

민서안: SCP-906-KO-2, 일단 진정하시고…

SCP-906-KO-2: 저기요, 박사님.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다시 기억을 잃은 채 도망치기 싫어요. 그딴 개죽음 맞기도 싫다고요!

민서안: 죄송하지만 아직 그 점에 대해서 저희가 찾아낸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일단 방법을 강구해볼테니 진정하세요.

SCP-906-KO-2: 그 놈의 진정 타령은 그만하고 좀 도와달라고요! (발굽을 바닥에 내리치고) 여기 묶든가 아까 그 새끼처럼 격리를 하든지 뭐라도 해달라고요.

민서안 박사: 설령 그렇게 하더라도 당신 같은 경우엔 증발하듯 사라져서 추적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한숨] (자리를 뜨고) 이제 그만합시다. 일단 오늘 면담은 여기까지 하도록-

SCP-906-KO-2: 아, 아니… 이봐요!

[면담실 바깥에서 총성과 비명이 들려온다.]2

SCP-906-KO-2: 뭐, 뭐야?

민서안: 어디서 난 소리지?

SCP-906-KO-2: (민 박사를 향하며) 제발, 제발! 돌아가기 싫어요! 죽기도 싫다고요! 선생님! 제발 좀 도와줘-

[SCP-906-KO-2가 사라진다.]

민서안: 아니, 이게 무슨…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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