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01-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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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901-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매년 음력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제13K기지 서부단지에 기동특무부대 요타-11("항공사고수사대")이 배치되어 SCP-901-KO가 발생한 비행기를 추적하며 예측 바깥의 상황을 대비한다. 요타-11은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와 이어진 노선이 있는 공항에서 SCP-901-KO가 발생한 비행기의 승객과 승무원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SCP-901-KO가 찍힌 사진이나 영상물이 민간에 유출되면 출처를 추적해 삭제하고 이에 관한 역정보를 유포한다. SCP-901-KO-A의 명함은 확보된 후 한 상자에 모여 보관된다. GoI-901-KO의 행적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설명: SCP-901-KO는 매년 음력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해안가 반경 약 100km 범위의 영공을 통과하는 국내 항공사 소속의 항공기 내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발생 범위의 정확한 넓이는 측정되지 않고 있다. SCP-901-KO는 하이재킹, 승객의 난동, 버드 스트라이크 등 기내에서 사고가 생긴 비행기에서 주로 발생한다.

SCP-901-KO가 발생했을 때 기내의 화장실이나 승무원용 벙커에서 SCP-901-KO-A가 출현한다. SCP-901-KO-A는 한국계 여성의 모습을 띠는 인간형 독립체로, 항상 특정한 항공사의 스튜어디스 복장을 하고 있다. SCP-901-KO-A는 스스로 JYD 에어세큐리티(GoI-901-KO) 소속이라 밝히며 기내에서 발생한 사고 해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다.

SCP-901-KO-A는 자신이 직접 주도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로 인해 해당 비행기에서 발생한 문제 대부분은 인명피해 없이 수월히 해결된다. SCP-901-KO가 발생한 비행기 주위의 기상은 주변과 다르게 갑자기 맑아지거나 난기류의 방향이 변화하기도 한다.

비행기가 범위 밖으로 나오면 SCP-901-KO-A는 사라지고 SCP-901-KO가 끝난다. 사라지기 전 SCP-901-KO-A는 비행기의 승무원 중 한 명에게 명함을 건넨다. 승객과 승무원은 SCP-901-KO에 관한 기억을 꿈이나 잘못 기억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SCP-901-KO는 2017년 3월 5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던 대한항공 █████편에서 최초 발견됐다. 당시 승객이던 안██ 요원은 SCP-901-KO-A가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하는 영상을 그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 영상에서 대상이 승객을 갑자기 잠재우는 것이 포착됐고 해당 비행기의 실제 승무원 목록에 대상이 실려있지 않음이 밝혀졌다. SCP-901-KO는 다음 해 2월 23일에 다시 관측되며 SCP 목록에 기재됐다.


부록 901-KO.1


JYD 에어세큐리티

누구나 마음 놓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까지

언제나 안전한 비행을 위해 노력합니다.

대표 고영주

제주시 우도로 173 ― 064-725-████1


부록 901-KO.2 ― 업데이트된 기록


2020년 2월 24일 제13K기지에서 SCP-901-KO-A의 명함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는 실험이 진행됐다. 이전의 실험들과 달리 SCP-901-KO-A로 추정되는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다음은 당시 통화 기록이다.

[기록 시작]

강소율 박사: 여보세요?

SCP-901-KO-A: 안녕하세요. JYD 에어세큐리티입니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강소율 박사: 저희가 이번에 JYD 에어세큐리티에 대해 취재하려고 해서 인터뷰를 하고자 합니다. 혹시 시간 되신다면 저희와 얘기를 좀 나눌 수 있을까요?

SCP-901-KO-A: 음… 알겠습니다. 질문이 무엇인가요?

강소율 박사: JYD 에어세큐리티에서 정확히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SCP-901-KO-A: 저희는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항공기로 들어가서 위험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일에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편입니다.

강소율 박사: 예, 그렇군요.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은, 어떻게 비행기에 접근하셔 기내에 나타나시는 거죠?

SCP-901-KO-A: '나타나다'라뇨? [침묵] 아하. 그게 제일 궁금하셨군요.

강소율 박사: 네, 그렇습니다. 갑자기 비행기에 아무 수단 없이 나타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거든요.

SCP-901-KO-A: 그러셨군요. 좀 딴 얘기이지만, 옛날에는 아시다시피 제주 바다에 어선이나 해녀들이 많았어요. 다들 먹고 살기 위해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캤죠. 삶이 부족하긴 해도 바다는 언제나 붐볐어요. 사람들은 제주 바다를 굽어살피는 영등신 덕분이라고 말하면서 매년 2월마다 굿판을 열어줬죠.

강소율 박사: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SCP-901-KO-A: 그런데 요즘엔 그러진 않잖아요? 시간이 흘러서 다들 도시로 떠나고 위험한 어부나 해녀 일을 하려는 사람은 없는 판이죠. 게다가 다들 비행기 타고 다니는 시대고요. 마냥 바다만 바라볼 수는 없는 세상이에요. 이젠 새 곳으로 향해야죠.

강소율 박사: 그 중에서 항공보안 쪽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SCP-901-KO-A: 아무리 옛날보다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비행기가 완벽하게 안전하진 않잖아요? 곳곳에서 일어나는 게 비행기 납치에 승객의 갑질이고, 갑자기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이 고장 날 수 있죠. 무엇보다 비행기 추락사고에는 부상자가 거의 없어요. 대부분 즉사하고 마니까요.

강소율 박사: 아하,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셨단 거군요. 그럼 혹시 비행기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SCP-901-KO-A: 그건 지금 제가 바빠서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강소율 박사: [다른 연구원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알겠습니다. 필요한 만큼 정보를 얻은 것 같네요. 여기까지 하도- 아, 잠시만요. 그럼 아까 그 말씀을 하신 이유는 대체 무엇인 거죠?

SCP-901-KO-A: 그거요? [웃음] 잘 아실 텐데요.

강소율 박사: 네? 이해가 잘 안 되는데…

SCP-901-KO-A: 제가 워커홀릭이라 일이 없으면 쉽게 우울해지고 지루해지곤 해요. 그래서 옛날처럼 텅 빈 바다를 둘러볼 바엔 비행기가 넘쳐나는 하늘을 바라보기로 한 거에요. 어때요, 답변이 좀 도움이 됐나요?

강소율 박사: 아니,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까?

SCP-901-KO-A: 그나저나 거기 재단 맞죠? 여기로 전화 거는 사람 없거든요. 대부분 명함을 어디선가 받은 거라고 버리기 일쑤인데.

강소율 박사: 어떻게 그걸-

SCP-901-KO-A: 당신 윗사람한테 잘 지낸다고 전해주세요. 덕분에 정신 차리고 살고 있다고요.

강소율 박사: 잠시만요, 재단을 어떻게 아시는 거죠? 또 누구와 아는 사이인 건지,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뭡니까? 여보세요?

SCP-901-KO-A: 죄송한데 지금 제가 무척 바빠서 그건 나중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서요! 1인 기업 운영이 여간 쉬운 게 아니기도 하고요. 다음에 봬요!

[기록 종료]

통화가 끊긴 후 박사는 다시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더 이상 통화가 되지 않았다. SCP-901-KO-A가 재단의 존재를 아는 이유와 재단의 누구와 아는 것인지는 불명이다.

3월 10일, 제13K기지 앞으로 한 택배 상자가 배송됐다. 발신인은 나와있지 않았고 어떤 경위로 제13K기지로 배송된 것인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택배 상자 안에는 보말, 전복, 소라 등이 담겨진 아이스박스와 그 위에 놓인 엽서 한 장이 있었다.

저번에 전화 끊은 후로 연락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맛있는 해산물을 보냈습니다.
입맛에 맞으셨음 좋겠네요.

— 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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