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79-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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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을 근거로 본 인원은 제출한 조사 안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합니다.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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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2. 06. 12. 18:32
발신: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
수신: 한반도변칙동물학총괄부 변칙동물조사과 이호철 연구원


이호철 연구원: 예, 충건 박사님? 37K기지 도착했습니다.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주셨네요.

이충건 박사: 그래, 잘 도착했나 보네. 얘기한 대로 당분간 거기 머무르다가 북에서 전갈을 중국 지부 쪽 위장 사무소로 보내면, 거기서 계속 화물 추적하다가 도착하는 대로 받아서 가져오면 된다. 37K기지가 물류 쪽으로 잘 되어있으니까.

이충건 박사: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짐 넣어준 거에 재단 공용 휴대폰 하나 있을 건데, 내가 의뢰 맡긴 채집 업자하고만 연결되어 있다. 그 사람이 뭐 잡는 대로 메시지로 째깍 째깍 보고를 할 테니까 확인했다고만 대답하면 된다. 여기보다는 거기가 황해도에 더 가까우니까 연결이 더 쉬울 거 같아서 맡기는 거야.

이호철 연구원: 그런데 이거 당연히 정부 허가 받은 건 안 받았겠죠? [웃음 소리] 또 범법 행위 하나 더 저지르네요.

이충건 박사: [웃음 소리] 우리가 언제 그렇게 합법적인 사람들이었냐, 아무튼. 내가 일본 쪽 대학이랑 방송국들이 협업해서 조선산 전갈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둘러대 놨으니까, 뭐 방송은 어떻게 되느니 하는 걸 묻거든 너는 한국에서 심부름 대행하는 거라 잘 모른다고 하면 된다. 전화는 하지 말고. 무조건 메시지만 써.

이호철 연구원: 알겠습니다. 그런데 북쪽에다 알려준 위장 명의가 너무 노골적인거 아닌가요? '스콜피온즈 오브 조선 프로젝트'(Scorpions of Choson Project)라니요.

이충건 박사: 나도 솔직히 그렇다고 생각은 하는데 위장 명의가 죄다 그런 식이잖냐. 나도 거기 따른 것 밖에 없다.

이호철 연구원: 네, 네. 그런데 처음 얘기 들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건데, 이런 건 또 어떻게 기획하신 거예요?

이충건 박사: 여기저기 북이랑 관련 있는 곳은 다 쑤셨지. 상세한 내용은 모방의 위험이 있다고 혁 박사님이 얘기하고 다니지 말라 해서 말은 못 하겠다.

이충건 박사: 됐고, 북쪽네 채집 업자는 오늘 사리원시 도착했다고 하더라. 내일부터 너한테 준 기계로 연락하라고 했으니 확인되는 대로 나한테 보고 올려. 북쪽 통신이 영 안 좋기는 안 좋은지 여기서는 통신이 좀 힘드네.

이호철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그만 들어가 보세요.

[통화 종료]


일시: 2022. 06. 15. 16:52
발신: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
수신: 한반도변칙동물학총괄부 변칙동물조사과 이호철 연구원


이호철 연구원: 예, 충건 박사님?

이충건 박사: 아직 연락 없더냐?

이호철 연구원: 예, 매일 이 사람이 보고는 올리는데 전갈 잡았다는 이야기는 없네요.

이호철 연구원: 이래서야 전갈 자체가 없거나 사기 당하신 거 아닌…. 어, 방금 메시지가 새로 왔네요!

이충건 박사: 그러냐? 뭐래?

이호철 연구원: 어… 천연기념물 지역에 몰래 들어와서 작업하는 거라 자기도 불안해서 안 되겠다네요.

이충건 박사: 그래서 그만 둔다고?

이호철 연구원: 아뇨, 추가 수당을 달라고 하네요.

이충건 박사: [한숨] 얼마나 원하냐고 물어나 보고 나한테 메시지 보내. 난 좀 바빠서 일단 끊는다.

[통화 종료]


일시: 2022. 06. 18. 17:58
발신: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
수신: 한반도변칙동물학총괄부 변칙동물조사과 이호철 연구원


이호철 연구원: 예, 박사님.

이충건 박사: 연락 없지?

이호철 연구원: 예, 박사님. 16일 날에 연락 온 게 마지막이네요.

이충건 박사: 너 돌아올 때도 되어가지?

이호철 연구원: 일단 일주일 출장 일정이긴 했는데, 따로 연장할 사유가 없으면 내일은 돌아가야겠죠?

이충건 박사: 그래, 그럼 이번에는 안 됐다 치고 내일 돌아와라. 역시 없었나 보다.

이호철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뭐 선물이라도 가져 갈게요.

이충건 박사: 그래, 그래. 말이라도 고맙다.

[통화 종료]


일시: 2022. 06. 19. 01:31
발신: 한반도변칙동물학총괄부 변칙동물조사과 이호철 연구원
수신: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


이충건 박사: 새벽에 무슨 일이야.

이호철 연구원: 방금 북에서 연락 왔습니다, 박사님, 전갈 찾았다네요!

이충건 박사: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 찾았다고?

이호철 연구원: 네, 네. 사진도 받았습니다. 전갈 확실하네요.

이충건 박사: 사진 나한테 보내. 뭐 한다고 그동안 연락도 없었데?

이호철 연구원: 대충 하는 이야기가… 전갈이 습한 곳에 있다는 이야기 듣고 동굴 하나 찾아서 들어 갔다가 거기서 사고를 좀 당했답니다. 아무튼 거기서 찾았다네요.

이충건 박사: 사진 방금 확인했다. 전갈 맞네. 사진 보니까 네 마리 있는데 이게 전부고?

이호철 연구원: 네, 네 마리 잡았고 몇 마리나 잡아 달라는 요구는 없었으니 그만 철수하겠답니다.

이충건 박사: 알았다. 일단 네 출장 연장 요청 좀 할 테니까, 며칠만 거기 더 머무르면서 수령 받아 가지고 오면 되겠다.

이호철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금방 올까요?

이충건 박사: 생물이니 최대한 빠르게 보내 달라고 중국 쪽에 요청은 해 봐야지. 일단 수고했고 잠이나 푹 자라. 난 잠 다 깼다.

이호철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깨어 계시진 마시고요.

[통화 종료]


일시: 2022. 06. 22. 11:30
발신: 한반도변칙동물학총괄부 변칙동물조사과 이호철 연구원
수신: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


이충건 박사: 그래, 호철아.

이호철 연구원: 우리 쪽 요원들한테 전갈들 보냈다고 연락 왔습니다. 보내기 전에 네 마리 다 살아 있다고 영상도 보냈네요.

이충건 박사: 그럼 됐다. 중국 시설 도착하는 대로 금방 도착할 거야. 우리쪽 사람한테 인계되고 북한 벗어나는 대로 내가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 이제 너는 좀 쉬고 있어도 되겠다. 잘 받아서 가져올 준비만 해.

이호철 연구원: 그럼 도착하는 대로 바로 상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충건 박사: 그래, 그래라.

[통화 종료]





SCP 재단 한국 지역사령부 통합물류부 운송 물품 위치 조회


처리일시

처리현황

위치

상세 설명

 2022. 06. 22. 12:30 

 접수 

 제08K기지 

 2022. 06. 22. 15:30 

 발송 

 제08K기지 

 발송국: KP(제08K기지) 
 도착예정국: CN 
 운송편명: █████████ 

 2022. 06. 23. 17:30 

 도착 

 [상세위치미공개] 
 Site-CN-05 위장사무소 

 2022. 06. 23. 18:30 

 발송 

 [상세위치미공개] 
 Site-CN-05 위장사무소 

 물품분류: AVI
 물품명칭: 活蠍子(live scorpion) 
 변칙성유무: unknown

 2022. 06. 25. 09:15 

 도착 

 [상세위치미공개] 
 Site-CN-06 위장사무소 

 2022. 06. 25. 20:15 

 발송 

 [상세위치미공개] 
 Site-CN-06 위장사무소 

 발송국: CN(Site-CN-06) 
 도착예정국: KR(제37K기지) 
 운송편명: █████████ 

 2022. 06. 26. 14:25 

 도착 

 제37K기지 

 2022. 06. 26. 15:40 

 검역완료 

 제37K기지 

 검역사항: 특이사항없음 
 변칙성유무: 미확인 
 전달여부: 승인 

 2022. 06. 26. 16:25 

 전달완료 

 제37K기지 

 수령인: 이호철 2등급 연구원(대리) 





일시: 2022. 06. 26. 16:30
발신: 한반도변칙동물학총괄부 변칙동물조사과 이호철 연구원
수신: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


이충건 박사: 어, 그래. 전갈 도착했다고?

이호철 연구원: 네, 도착했습니다. 열어 보니까 네 마리 다 살아 있네요.

이충건 박사: 그래, 전갈이 도착했다는 전갈이 왔구만. 여튼 수고 많았다. 그거 들고 조심히 돌아 와라.

이호철 연구원: 어… 그런데 좀 찝찝한 게 하나 있어서요.

이충건 박사: 뭔데 그래?

이호철 연구원: 조금 전에 북쪽 업자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앞으로 전갈 잡이는 안 하겠다면서 대신 장수돌드레는 살 생각 있느냐고 문자를 보냈는데요,

이충건 박사: 돌드레면 하늘소지. 장수하늘소. 그래, 그게 왜?

이호철 연구원: 그렇게 말하면서 사진은 장수풍뎅이랑 사슴벌레가 한가득 찍힌 사진을 보냈네요.

이충건 박사: ...뭐?

이호철 연구원: …신경 쓰이시죠?

이충건 박사: 일단 내일 너 돌아올 테니까, 생각 좀 해 보고 오는 대로 이야기 해 봐야겠다. 몸 조심하면서 돌아와. 전갈도 조심하고.

이호철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

































일련번호: SCP-879-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879-KO는 1호 규격의 표준형 곤충 사육 용기에 개별적으로 나누어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에서 격리 사육한다. 각 개체를 수용하고 있는 용기에는 개체 번호를 명시한 라벨을 부착해 두도록 하며, 라벨이 바뀌지 않도록 유의하여 관리한다.

각 사육 용기의 바닥에는 살균 처리한 모래를 약 4cm 두께로 깔고 월 1회 교체한다. 사육 용기 내부에는 물이 담긴 그릇과 은신처를 내부에 배치해 두도록 하며, 용기 내부 습도는 50%로 유지하고 각 개체에게 3일에 1회 먹이용 쌍별귀뚜라미(Two-spotted cricket, Gryllus bimaculatus De Geer, 1773) 1개체를 먹이로 급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SCP-879-KO의 특성 상, 먹이 섭취가 원활한 등 사육 환경이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 될수록 숫자가 급격히 증가할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모든 SCP-879-KO 개체의 먹이 급여 및 사육 환경 조성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개체 수가 과잉해 졌을 때를 대비한 특수 격리 절차를 수립 중에 있다.

또한 SCP-879-KO가 서식하던 원 서식지에 추가적인 SCP-879-KO 개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고는 있으나 복합적인 문제로 조사를 위한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미격리 상태의 SCP-879-KO 개체의 확보 등은 별도로 논의하지 않도록 하며, 미격리 상태의 SCP-879-KO에 대한 정보가 민간에 공개될 시의 상황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으므로 담당 인원들은 이에 대비하는 기본적인 대응책을 수립토록 한다.




설명: SCP-879-KO는 한반도 북부 지역에 자생하는 중국전갈(Manchurian scorpion, Olivierus martensii (Karsch, 1879))의 변칙적 개체군으로 추정되는 전갈 개체들이다. 최초로 확보된 개체들의 채집지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171호 정방산전갈살이터로 지정된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정방산 일대로, 2022년 6월 17일~19일 경 수컷 2개체, 암컷 2개체로 총 4개체가 북한 현지인에 의해 채집되어 동년 6월 27일 4개체 모두 제35K기지에 전달되는 것으로 확보 및 격리에 성공하였다.

SCP-879-KO의 발견은 폐쇄적인 북한 지역의 특성 상 북한 천연기념물 제171호 정방산전갈살이터로 지정된 등 북한이 전갈이 서식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갈이 서식하는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던 정방산에 전갈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가졌으며, 개체 확보 후 이어진 추가적인 조사 결과 확보된 전갈 개체들에게서 변칙성으로 볼 수 있어 보이는 사항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변칙성은 확보된 4개체의 전갈 중 암컷 1개체인 SCP-879-KO-A(이하 879-KO-A)에게서 확인되었다. 모든 SCP-879-KO 개체들은 운송되는 동안 개별적으로 분리되었고 35K기지에 도착한 이후로도 개별적으로 격리해 사육하였으나 879-KO-A는 2022년 8월 4일 15개체의 유체를 출산하였는데, 당시에는 879-KO-A가 채집되기 전에 이미 교미한 상태였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879-KO-A가 출산한 개체들이 모두 암컷 개체들인 것으로 확인되어 추가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자식 개체들의 유전자가 어미인 879-KO-A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어 879-KO-A가 단성생식으로 번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수컷 없이 암컷이 단독으로 번식하는 단성생식은 중국전갈에게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 전갈 종에서 확인되었으며,1 개중 난쟁이나무전갈의 이리오모테 섬 개체군 등 일부 종의 특정 지역 서식 개체군은 수컷 없이 암컷만으로 번식하며 해당 지역에서 존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2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879-KO-A에게서 발견된 단성생식이라는 특이점은 단순히 민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을 뿐. 변칙성으로 보기 어려운 특징일 수 있다고 여겨지기도 했으며, 1990년대에 독일의 관상어 무역 과정에서 발견되어 진창가재3의 단성생식 가능 돌연변이 개체로 여겨지다 독립된 종으로 인정된 대리석가재4의 사례와 같은 신종의 발견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제시되었다.

하지만 SCP-879-KO의 확보 작업을 주도한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장 이충건 박사는 한반도에 중국전갈이 최초로 도입된 이유와 단성 생식이라는 특징의 연관성을 등을 근거로 들어 879-KO-A에게서 관찰된 단성생식이 인위적으로 제작된 변칙성일 수 있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충건 박사가 제시한 주장은 하단에 첨부된 내용과 같다.




이처럼 879-KO-A의 단성생식이 변칙성임을 주장하는 이충건 박사의 주장을 확실하게 반박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지역에서 보다 많은 전갈 개체를 채집해 확인하는 등의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역적 특성에 따른 활동의 제약으로 인해 추가적인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879-KO-A가 변칙 개체일 것이라는 이충건 박사의 주장이 승인. 879-KO-A를 비롯한 중국전갈 개체들에게 특수 격리 절차가 설정되며 SCP-879-KO로 지정되었다.

879-KO-A 이외의 최초 확보되었던 나머지 중국전갈 3개체들에게도 이러한 변칙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므로 SCP-879-KO에게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특수 격리 절차를 적용해 관찰을 지속하고 있으나 현 시점까지 특기할 만한 변칙성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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