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72-KO
평가: +8+x

일련번호: SCP-872-KO

등급: 유클리드(Euclid) 무효(Neutralised)

특수 격리 절차: SCP-872-KO는 현시점에서 별다른 특수 격리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대상이 무효화 됨에 따라 본 문서의 삭제절차 및 본 일련번호를 공란으로 비우는 절차가 예정되어 있다.

설명: SCP-872-KO는 자기복제적 성질을 가진 소고기 육포이다. SCP-872-KO는 24시간에 한번(새벽 4시 20분경), 약한 진동과 함께 자신과 동일한 형태의 조각을 하나 생성한다. 이렇게 복제된 조각은 동일한 변칙성을 지니고 있어 SCP-872-KO가 제때에 처리되지 않는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위험이 있다.1

대상의 변칙성은 오로지 섭취를 통해서만 무력화가 가능하다. 위 정보는 이하 SCP-872-KO의 원 주인이 제공하였다.


확보 경위: SCP-872-KO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의 한 빌라의 2층에 위치한 자취방에서 발견되었다.

본래 해당 지역에 다른 임무에 파견된 현장요원 이혜인이 해당 지역에서 잠복근무하던 중, 해당 자취방에 비정상적으로 잦은 주기로 특정한 인원이 출입하는 것을 수상히 여기며 조사가 시작되었다. 해당 건물에 출입하는 인원들은 2~3명이었으며, 모두 슬리퍼와 런닝을 입은 후줄근한 외모였으나, 이틀에 한 번, 때로는 하루에 한 번 맥주 캔과 소주병을 들고 들어간 후, 최소 3시간, 혹은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나오곤 했다. 이때, 나오는 인원 전부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보였다. 특이할 점으로 그간 어떠한 배달원도 출입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현장요원은 해당 인원에게 접근하여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하였고, 이내 내부에 변칙적 현상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하 파일은 현장요원이 해당 자취방을 급습한 때의 기록이다.

진입팀: 이혜인 요원, 안성훈 요원

대상: 박경수. 이전에 SCP-872-KO를 보유하고 있던 이.

목적: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SCP-872-KO 개체를 회수.


<기록 시작>

문을 발로 차 연다.

이혜인 요원: (권총을 겨누며) 꼼짝마!

대상: 어으… (누운 채로 배를 긁적인다.)

안성훈 요원: 일어나!

대상: (딸꾹질하며 눈을 뜬다.) 어… 누구세요?

이혜인 요원: 음, 경찰이다. 압류품을 가지러 왔다.

대상: (눈을 끔벅인다.) 압류품이요?

안성훈 요원: 너, 어제 뭐 먹었어?

대상: (얼굴을 찡그린다.) 그… 뭐냐… (대상이 책상을 짚고 일어난다.) 어… 맨날 먹던 그건데.

대상이 비틀거리고, 책상에 널브러진 소주병과 맥주병, 그리고 토익 단어장이 미끄러지며 바닥에 떨어진다.

안성훈 요원: 어우, 술 냄새…

대상: 육, 육포 먹었죠. 친구들이랑.

이혜인 요원: 그래! 그 육포를 압류하러 왔다.

대상: 음, 그거… (두리번거리며 뒤통수를 긁는다.)

안성훈 요원: 입에서 짠내 나는 거 봐. 어제 엄청 먹었고만.

대상: 좀, 그런 거 같아요. 친구들도 평소보다 많이 왔고… 마시기도 많이 마셨고… 어…

이혜인 요원: 그래서 그 육포는 어디 있는데?

대상: 그게, 잠시만요, 필름이 끊겨서…

안성훈 요원: (냉장고를 열어젖힌다.) 어우, 냉장고 상태 봐라. 너 백수냐?

대상: 취준, 취준생이에요.

안성훈 요원: 이래가지고 밥 벌어먹고 살겠어?

대상: 아, 그 육포 덕분에 먹을 거 걱정은 없죠. 매일 일용할… (딸꾹질) 양식을 주니까요. 근데 그게 지금 어디있냐… (바닥에 쌓인 맥주 캔을 뒤적인다.)

이혜인 요원: (같이 바닥을 쓸며 찾는다.) 어제 뭐 기억 나는 거 없어?

대상: 에에… 그 친구놈 헤어졌다고 한탄한 거랑… 그거 때문에 먹고 마시고 한거랑… 음… 어…

대상이 미간을 주무른다.

대상: 육포. 육포 먹었죠. 소맥 말아서 먹다 보니, 또 막 흥이 올라서… 음… 좀 많이 먹었던 거 같은데…

대상의 얼굴이 점차 하얗게 질린다.

대상: 어…? 서… 설마…

안성훈 요원: 뭔데?

대상: 아… 안돼… 이럴 순 없어… (바닥에 주저앉는다.)

이혜인 요원: 그래서! 육포 어디 있는데!?

대상이 낮게 흐느낀다.

대상: 그건… 이제 어디에도 없어요. 그건… 그건…

대상이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대상: 이제는 모두 제… 제 뱃속에 들어가 버린걸요… 그게… 그 소맥을 말아먹기 위해 잔에 휘저었던 그 막대 모양의 육포가 마지막 조각이었는데…! 그걸 그냥 술안주로 낭비해 버리다니…!!!!

대상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대상: 아아아안돼애애애애!!!!!!!!!

대상이 절규한다.

이혜인 요원: 미친, 쌩쑈를 해라. 아주 그냥.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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