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7500: 아일랜드인의 행운Luck of the Irish
저자: Tstaffor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scp-7500
역자: Dr Sagan
SCP-7500이 웃고 있다.
일련번호: SCP-7500
등급: 무효(Neutralized)
특수 격리 절차: SCP-7500은 카헤라 구묘지Caheragh Old Cemetery에 묻혔다.
설명: SCP-7500은 잠재의식적 확률 조작이 가능한 아일랜드계 호주인 남성 도노반 핸런Donovan Hanlan이다. SCP-7500이 처한 상황에서 다수의 결과가 발생 가능한 경우, 그 중에서 대상이 가장 선호하는 결과가 실제로 발생한다. 해당 효과 덕분에 SCP-7500은 재단의 격리 하에 있을 당시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SCP-7500은 항상 네잎클로버가 꽂힌 체크무늬 조끼를 입는다. 이는 대상이 보유한 능력의 원천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당 셔츠를 다른 사람이 입었을 때는 변칙성이 발현되지 않는다. 격리 기간 동안 SCP-7500은 조끼를 벗어 달라는 모든 요청을 거부했다.
부록 7500.1 — 관련 현상들:
175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SCP-7500에 대한 기록이 발견된 이후, 재단 요원이 파견되어 SCP-7500의 일상 생활을 기록하며 비정상적인 사건이 발생하는지 확인하였다.
날짜: 2002년 5월 23일
장소: 호주, 멜버른Melbourne, Australia
[SCP-7500이 길을 걸어 내려가다 모퉁이의 가게에서 바나나를 고르고 있는 여성을 마주한다.]
SCP-7500: 아가씨, 이걸로 하시죠.
[대상은 보지도 않고 잘 익은 바나나 한 묶음을 골라 여성에게 건네준다.]
여성: 어, 감사합니다?
[SCP-7500은 미소 짓고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날짜: 2002년 5월 28일
장소: 크라운 멜버른The Crown Melbourne
[SCP-7500이 슬롯 머신을 돌리고 130만 달러를 딴다.]
날짜: 2002년 6월 13일
장소: 캐슬메인Castlemaine1
[SCP-7500과 대상의 남편2 올리버가 길을 걷고 있다.]
올리버: 어때, 여행도 할 만 하지?
SCP-7500: 집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으로 가는 당일치기 여행이 어떻게 아일랜드 귀향길이랑 같나, 올리버.
올리버: 다르긴 하지. 그래도 그 사람들, 당신 보면 엄청 좋아할걸.
SCP-7500: 그렇겠지. 그냥 뭔가 좀 걱정이 되어서 그래.
올리버: 내가 같이 갈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돈.
[SCP-7500이 고개를 숙이곤 보도 위에서 1쿼터 동전을 발견한다.]
올리버: 이거 봐라. 행운의 페니3잖아!
SCP-7500: 참 내, 이건 쿼터 동전이야, 올리버.
올리버: 그래도 길조라니까 그러네.
날짜: 2002년 7월 18일
장소: 멜버른Melbourne
[SCP-7500이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간다. 해리슨 요원Agent Harrison은 미행 도중 대상에 너무 가깝게 접근 했다가 SCP-7500의 주의를 끌고 만다.]
SCP-7500: 내가 하겠네!
[SCP-7500이 횡단보도 버튼을 누르려고 시도하지만, 기기는 작동하지 않는다.]
해리슨 요원: 어, 괜찮습니다. 제가 해볼게요.
SCP-7500: 안 될걸. 내가 눌러도 안되는데 자네가 한다고 뭐 달라지겠나, 젊은이?
해리슨 요원: 그냥 길을 좀 건너고 싶—
[교차로 중심에서 삼 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SCP-7500: 아, 그래! 여기 버튼 가운데를 눌러야 했구만.
날짜: 2003년 3월 27일
장소: 컵 앤 빈The Cup and Bean4
바리스타: 도노반! 어서 와. 이게 얼마 만이야?
SCP-7500: 그러게 샬럿, 오랜만이구야. 그동안… 머리가 좀 복잡했어. 늘 먹던 걸로 줘.
바리스타: 오늘 운 좋은데. 저번에 왔을 때 이후로 핫초코 할인 행사 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바리스타가 음료를 준비하고 있을 때, 휘핑크림이 서로 달라붙는다. 이로 인해 바리스타는 크림을 정량의 두 배로 얹게 된다.]
바리스타: 내일 아일랜드로 간다고 올리버한테 들었어. 많이 그리울 거야, 친구.
SCP-7500: 고마워, 샬럿. 그동안 대화 즐거웠어.
날짜: 2003년 2월 28일
장소: 툴라마린 공항Tullamarine Airport
[SCP-7500과 대상의 남편이 공항에 들어선다.]
올리버: 당신이 그… 능력에 자신 있는 건 알겠는데, 비행기 표 예약은 하고 왔어야 했지 싶어.
SCP-7500: 걱정 마, 올리버. 괜찮을 것 같으니까.
[둘은 매표소로 다가간다.]
접수 담당자: 안녕하세요. 오늘 짐을 맡기실 건가요?
올리버: 음, 비행기를 예약하려고요.
접수 담당자: 목적지가 어떻게 되시나요?
올리버: 코크 국제공항Cork International Airport입니다.
접수 담당자: 운이 좋으신데요! 멜버른 공항MEL에서 코크 공항ORK으로 가는 비행편은 딱 두 장 남았거든요.
올리버: 그럼 그걸로 예약해주세요!
SCP-7500: 글쎄, 밖을 보니 폭풍이 오는 것 같은데.
돌연 발생한 폭풍을 통해 재단 요원들은 SCP-7500의 변칙 능력을 확인하였고 대상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확보할 수 있었다.
부록 7500.2 — 면담 기록:
다음은 SCP-7500의 주간 상담 세션에서 발췌되었다.
섬머스 박사: 좋은 아침입니다, 도노반 씨.5 오늘은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SCP-7500: 아무렴. 매일 똑같지 뭐.
섬머스 박사: 그 날, 그러니까… 여기 처음 오신 날에 대해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후손 분들을 만나려고 하셨던 게 맞습니까?
SCP-7500: 그랬지. 얼마 만에 다시 가는 거였더라? 한 백 년 정도? 아무래도 준비가 좀 부족했던 모양이야.
섬머스 박사: 돈, 그 폭풍을 일으킨 게 당신이었나요?
SCP-7500: 정말로, 나도 모른다네. 이 힘은 내 의지대로 바뀌는 게 아니거든. 뭐랄까… 그냥 일이 잘 풀리는 것 뿐이지. 원래대로라면 잘 됐어야 했는데. 아일랜드에 갔어야 했는데 말이야.
섬머스 박사: 돈,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으십니까?
SCP-7500: 참 어려운 일이야. 안 그런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야. 그냥…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지 않나.
이하 면담은 최초 격리 4년 후, SCP-7500의 변칙적 능력이 사라지기 10분 전에 진행된 것이다.
SCP-7500: 대화에 응해줘서 고맙네.
켈프 박사: 언제든지요, 도노반.
SCP-7500: 여기 갇히고 난 후로 생각할 시간이 많았네. 그리고 마음을 정했어. 케플러 씨, 살면서 선택지가 딱 두 개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나?
켈프 박사: 없는 것 같군요.
SCP-7500: 그래, 자네 같은 젊은이는 뭐, 그럴 수 있지.
켈프 박사: 올해로 56입니다만.
SCP-7500: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박사, 난 결심했네. 이곳을 떠나야겠어.
켈프 박사: 정말 죄송합니다만, 돈. 저희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은 변칙개체입니다. 변칙개체는…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SCP-7500: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네. 나에게 평범한 구석은 조금도 없으니까. 이젠 나도 지쳤어. 이렇게 나이 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남편이 그립다네. 나에게 능력이 없었다면 풀어줬겠지. 그렇지 않은가?
켈프 박사: 아마도 그랬겠지만, 그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SCP-7500: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안 남았네. 부탁 하나만 하지. 만약 내가 그만큼 오래 살지 못하면, 올리버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게.
[SCP-7500이 조끼를 의자에 그대로 둔 채로 일어선다. 면담이 종료되고, SCP-7500은 별다른 일 없이 격리실로 돌아간다. 조끼는 임시 창고에 보관되다가 대상이 요청하자 반환되었다.]
다음날 진행된 실험 결과, SCP-7500의 변칙성이 무효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상의 협조적 태도와 변칙 현상의 소멸과 함께 급격히 쇠약해진 신체를 고려하여, SCP-7500은 재단의 호위 아래 격리실을 떠나도록 허가되었다.
SCP-7500은 아일랜드에서 8대손과 재회하였다.6 이틀 후 SCP-7500은 사망했다. 대상은 남편 올리버에 의해 카헤라 구묘지의 핸런 가 선조들 옆에 묻혔다. 조끼의 클로버는 무덤 위에 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