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733-KO
등급: 유클리드(Euclid) 무효(Neuralized)
특수 격리 절차: 1996년 이후로 SCP-733-KO로서의 특성을 보이는 개체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주요적으로 분포하던 서식지 또한 비변칙적 요인으로 인해 2020년 부로 완전히 사라졌다. 따라서 SCP-733-KO는 무효화 된 것으로 간주하여 별도의 격리 절차를 설정·수행하지 않는다.
특수 격리 절차: SCP-733-KO의 각 개체들은 자신들과 동일한 종인 통상의 갈매기류들과 완전히 동일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각 개체의 외형을 관찰하는 것 만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하며, 행동 양상을 대조 관찰했을 때 특유의 행동을 보이는 것을 통해 구분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은 SCP-733-KO 개체의 확보 및 격리를 어렵게 만들 뿐더러 SCP-733-KO 개체들은 인위적인 환경에 수용할 시 다른 종 간의 조직적인 행동 등과 같은 기존에 보이던 특유의 변칙성을 더이상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확보 후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제██K기지는 SCP-733-KO 관찰 전담 인원들을 구성해 한반도 남부 지방. 특히 SCP-733-KO가 자주 관찰되고 있는 부산직할시의 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갈매기들을 면밀히 관찰해 이를 통해 추산된 SCP-733-KO의 분포 범위 및 개체 수 조사 결과를 매 주 월요일마다 보고해 갱신하도록 하며, 주기적으로 SCP-733-KO 조사 및 연구팀을 현장으로 파견하여 SCP-733-KO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다음과 같은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 매입 및 위장 단체를 통한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민간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SCP-733-KO의 존재를 은폐한다.
- 부산직할시 강서구 성북동 토도(土島)
- [이외의 위치 정보 편집됨]
또한 위와 같은 지역에 대해서는 격리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해당 지역에 머무르는 대략적인 개체 수에 상응하는 양을 계산한 분량의 먹이를 매 주 공급하여 이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였다가 특유의 행동으로 인해 민간인들에게 목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다. SCP-733-KO에게 급여할 먹이는 기본적으로는 현지 어시장에서 어패류를 해체하고 남은 잔여물을 활용토록 하나, 수급에 차질이 생겼을 시 다른 지역에서 이를 공수하도록 한다.
설명: SCP-733-KO는 한국어 명칭에서 '갈매기'로 칭해지는 조류 종들로 구성된 개체군으로 한반도에 철새나 나그네새로서 도래하는 종도 이동하지 않고 정착해 생활하며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종임에도 협동하여 먹이를 사냥하거나 서로의 양육을 돕고 천적을 쫓아내는 등, 비변칙적인 갈매기에게서는 관찰되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었다.
SCP-733-KO를 구성하고 있던 종은 최초 발견 당시에는 13~15종 정도였으나 재단의 관찰이 지속되며 철새, 나그네새와 이외에도 한반도에서 관찰되지 않던 종이 합류하는 등으로 구성 종 숫자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그 수가 가장 많을 때에는 25종에 달하였는데, 각 종들은 자신의 크기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른 행동 양상을 보였다.
- 소형종: 검은머리갈매기속(Chroicocephalus), 세가락갈매기속(Rissa), 제비갈매기속(Sterna) 등이 이에 해당하였음. 소형종에 해당하는 종들은 가장 넓은 행동 범위를 보였는데, 특정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간주되던 개체가 최대 150여 km 떨어진 지역에서 관찰된 사례도 존재한 바 있어 이에 해당하는 종들은 서식지 확장 내지는 이주를 위한 탐사를 중점적으로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됨.
- 중형종: 갈매기속(Larus)이 이에 해당했으며 개중에서도 괭이갈매기(Larus crassirostris)와 재갈매기(Larus vegae)가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차지하였는데, 이 두 종은 관찰된 SCP-733-KO 전체 개체수 중 45~7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개체수가 많았음. 중형종에 해당하는 종들의 이동범위는 소형종에 비해 좁고 다른 조류를 공격해 먹이를 빼앗는 행동을 보이는 빈도가 소형종보다 많고 적극적이었는데, 이로 미루어 볼 때 이에 해당하는 종들은 SCP-733-KO 개체군의 먹이를 조달하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했던 것으로 파악됨.
- 대형종: 크기 상 '대형종'으로 분류할 수 있을만한 종은 1990년에 들어 처음으로 관찰되었으며, 개체수가 매우 적어 이후로도 자주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서식지 일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큰 덩치를 내세워 서식지에 가까이 접근하는 동물들을 쫓아내는 등 둥지들을 지키면서 직접 먹이 사냥을 하기보다는 소형종과 중형종에게서 먹이를 받아먹는 행동을 보였음. 도둑갈매기과(Stercorariidae)가 이에 해당했는데, 이들은 한국어 명칭이 '갈매기'일 뿐 갈매기과와는 분류 상 다른 과임에도 SCP-733-KO의 구성 종으로 있는 것이 관찰되어 SCP-733-KO를 구성하는 종의 조건이 생물학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였음.
SCP-733-KO의 존재는 인근 지역의 어민들 또한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나, SCP-733-KO의 변칙성을 보다 확실히 인지하고 관찰한 것은 1930년대에 부산 지역에서 거주하며 야생 조류를 관찰한 아마추어 연구가 야마시나 오가이(山階鷗外)이다. 야마시나 오가이는 현지 주민들을 통해 SCP-733-KO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후 몇 년에 거쳐 낙동강 하구와 토도를 비롯한 현 부산 지역 일대의 SCP-733-KO를 관찰하여 그 기록을 남겼는데, 이보다 이전에 SCP-733-KO를 기록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름은 실체를 상징한다」名は体を表す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나는 갈매기(鷗) 보는 것을 무척이나 즐겨왔거니와 내지에서 조선으로 넘어왔을 때에도 조선반도의 남동부. 큰 항구와 그에 걸맞게 갈매기도 많은 부산부에 큰 끌림을 느꼈고, 그 끌림에 대한 보답이라 할 만한. 조선에만 있을 독특한 갈매기들을 부산부에 가까운 창원군의 작은 섬인 토도土島에서 볼 수 있었다.
내가 이 기록을 통해 「조선떼갈매기」朝鮮の群れ鷗라 명명하고자 하는 이 독특한 갈매기들은 종을 불문하고 어울려 먹이를 나누고 조직적으로 행동해 적을 격퇴하는 것이 특징으로서, 내지는 몰론이며 조선의 다른 지역에서도 관찰되지 않아 오직 토도와 그 인근에만 존재하는 것이 자명하다.
이 조선떼갈매기들은 맹금의 대명사인 수리鷲와 매鷹에서부터 사람을 상대하는 데에도 매우 조직적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들은 창원군의 큰 섬인 가덕도加德島 인근의 토도에 가장 많이 모여서 사는데, 그 근방의 어부들은 이 갈매기들의 공격을 피하고자 토도 가까이로는 잘 가지 않았던데다 나 역시도 이들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던 탓에 상세한 관찰은 어려웠다.
이러한 관찰의 어려움은 물론이며, 나 역시도 조류에 전문적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허나 조선에서만 보이는 이 조선떼갈매기들이 보이는 서로 다른 종 간의 협동 정신은 같은 인간끼리도 화합하지 못하고 분쟁을 일삼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있어 필히 귀감 삼을 만한 것이라 생각되는 바, 미숙하게나마 그들을 관찰한 기록을 써내는 바이다.
「조선떼갈메기」는 필자가 조선 반도 남부 지역인 창원군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외형에서부터 생물학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여러 종의 갈매기들이 마치 같은 종인 양 협동하여 생활하면서 일반적인 갈매기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조직적인 행동을 보이는 갈매기 군집을 칭하는 것이다.
갈매기라는 조류들은 본디 여러 종이 모여 생활하는 것이 특징으로서 이따금 서로 다른 종의 갈매기가 짝을 이루어 태어난 잡종들이 보이기도 하나, 이들은 그러한 일반적인 갈매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냥과 천적 퇴치에 조직적으로 협동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갈매기들은 둥지를 만들어 양육할 때 다른 종의 접근을 철저히 허락하지 않으나 이들은 전혀 다른 종의 둥지도 돌보며 함께 양육하는 것 또한 주요한 특징이다.
필자가 조선떼갈매기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던 갈매기 종은 다음과 같다.
- 제비갈매기アジサシ
- 쇠제비갈매기コアジサシ
- 검은머리갈매기ズグロカモメ
- 붉은부리갈매기ユリカモメ
- 세가락갈매기ミツユビカモメ
- 갈매기カモメ
- 괭이갈매기ウミネコ
- 재갈매기セグロカモメ
- 흰갈매기シロカモメ
- 고대갈매기ゴビズキンカモメ
- 큰재갈매기オオセグロカモメ
- 수리갈매기ワシカモメ
이러한 조선떼갈매기들은 창원군의 큰 섬인 가덕도의 북서쪽, 내륙과 가덕도 사이 해협에 존재하는 작은 섬인 토도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데, 특기할 만한 것으로 철새로서 조선의 다른 지역에서는 한정된 기간 동안에만 관찰할 수 있는 종들까지도 조선떼갈매기의 일원일 경우에는 사시사철 조선에 머무르며 번식까지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선 일람에서 밑줄을 그은 괭이갈매기만이 본디 텃새로서 조선에서 사시사철 관찰 가능한 종이라는 것을 염두해 둔다면 이들의 독특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먹이 활동을 위해 보다 먼 인근 지역인 김해군과 동래군, 부산부로 이동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이며, 토도 인근에 비슷한 크기의 섬인 구레미グレミ(호남도)와 설섬ソルソム(입도)이라는 이름의 섬들도 있지만 번식과 양육 등의 활동은 토도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을 구성하는 종 중 제비갈매기류는 조선떼갈매기의 주요한 특징인 「타 종의 갈매기와의 협동」이라는 행동을 보이는 개체가 낙동강 하류 지점에서도 몇차례 관찰된 바 있으므로 이들의 실질적인 분포는 토도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토도에서 조선떼갈매기들은 공동으로 번식을 하고 있기에 자체적인 번식으로 그 숫자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보이나, 필자는 이들이 외부의 다른 갈매기 개체를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듯 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몇차례 관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의 독특한 특성이 혈연 관계로서 구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된다.
창원군, 김해군, 동래군은 조선반도 남부의 큰 강인 낙동강이 끝나는 지역으로서 큰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어 계절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든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단연 맹금의 대명사인 수리라 할 수 있는데, 봄과 가을에는 물수리ミサゴ, 겨울에는 참수리大鷲와 흰꼬리수리尾白鷲 등 물고기를 즐겨 먹는 수리와 사체를 먹는 독수리禿鷲가 많이 머무르며 솔개トビ 또한 겨울에 적잖이 볼 수 있다.
또한 조선떼갈매기들의 주요 서식지인 토도에 가까운 가덕도에는 군의 요새가 있다. 가덕도의 외양포라는 마을 가까이에 있는 한 산에는 해군의 관측소가 있어 현지에서 관측산観測山이라고도 불리고 있지만 이전에는 수리의 서식지로 이름나 수리(鷲)를 뜻하는 조선어 「수리」スリ에서 그 이름을 따 본래는 「수리산먼댕이」スリサンモンデンイ라 불렸다고 한다.
이처럼 이 지역에는 많은 수리들이 머무르는데, 이러한 수리들은 다른 동물들을 잡아 먹기로 유명하지만 날아다니는 새는 잘 잡아먹지 않고 땅에 사는 포유류와 어류를 위주로 잡아먹는데다 큰 수리들은 땅 위에서는 그 움직임이 비교적 둔중해 조선의 흔한 새인 까치와 까마귀가 집단으로 수리를 공격해 쫓아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조선떼갈매기 또한 이러한 까치, 까마귀들이 하는 것처럼 집단으로 수리를 공격하곤 하나, 필자가 관찰했을 때 이들은 보다 조직적으로 수리의 먹이를 강탈하는 듯 한 행동을 보이곤 했다. 필자가 직접 관찰할 수 있었던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물수리의 먹이를 빼앗을 때
물수리는 맹금 전체를 통틀어서도 어류를 잡아 먹는 것에 완벽히 특화되어 있다고 할 만한 종으로 하늘에서 급강하하여 물에 입수해 길고 구부러진 발톱으로 물고기를 낚아채는 특유의 사냥법을 구사한다.
이런 사냥 방식 때문에 물수리는 물고기를 잡고 날아오를 때에 물에 젖어 무거워진 몸을 몇차례 흔들어 물기를 털어내며 날아오를 때가 있는데, 보통의 갈매기들은 물고기를 발에 붙들어 날고 있는 물수리의 뒤를 쫓아 물수리를 지치게 만들어 먹이를 빼앗곤 하지만 이와 달리 부산때갈매기들은 2~3마리 정도의 무리를 지어 물수리가 날아오르려 하는 순간을 노려 물수리를 공격한다.
이들은 한 두마리 정도의 갈매기만을 남기고 물에 잠긴 물수리의 등에 올라타 부리로 날개를 물거나 목덜미를 잡고 힘껏 눌러 물수리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지 못하게 막곤 한다. 물수리는 크기가 비교적 작고 체형도 호리하기 때문에 이 공격에는 붉은부리갈매기 정도 크기의 갈매기 둘 정도도 충분한데, 당황한 물수리가 잡은 물고기를 놓치면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갈매기가 달려들어 작은 물고기는 삼키고 큰 물고기는 부리로 강하게 쪼아 부리에 꿰어 그 자리를 벗어난다.
물수리가 급강하하는 속도는 매우 빠른데다 웬만해서는 물고기를 잡고 날아오르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아 조선떼갈매기들은 물수리의 뒤를 쫓거나 멀리서 기회를 엿보지 않고 수면에 머물며 물수리가 자신들의 근처로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때문에 물수리가 자신들과 가까운 장소에서 사냥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이러한 기다림도 무용지물이겠으나, 보통의 갈매기들과는 달리 구태여 물수리를 쫓아다니며 먹이를 빼앗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체력을 소모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어 보인다.
물수리들 또한 조선떼갈매기들의 이러한 공격을 순순히 당하기만 하지는 않아 갈매기가 있는 장소, 특히 다른 종의 갈매기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피하며 사냥하곤 한다. 때문에 이들에게 공격 당하는 물수리는 비교적 어리거나 경험 없는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흰꼬리수리와 참수리의 먹이를 빼앗을 때
흰꼬리수리는 조선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형의 수리로서 물고기와 물새를 즐겨 먹으며, 보다 희귀한 참수리 또한 이와 비슷하나 흰꼬리수리들에 비해 참수리는 혼자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차이를 보인다. 이들은 날아다니거나 먹이를 먹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의 먹이를 빼앗으려 싸우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선떼갈매기들은 이 수리들의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이들의 먹이를 빼앗곤 한다.
보통의 갈매기들은 흰꼬리수리와 참수리의 먹이를 빼앗으려 할 때 단순히 그 뒤를 쫓거나 그 근처를 서성이는 수준의 계획성 없는 행동을 보이지만 조선떼갈매기의 경우에는 먹이를 잡았거나 먹고 있는 참수리나 흰꼬리수리를 발견할 시 다른 참수리나 흰꼬리수리를 끌어들여 싸움을 일으키고, 그 싸움의 와중에 먹이의 일부를 가져가는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이들은 8~12마리 정도의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휴식 중이거나 비행 중인 수리를 발견할 시 집단으로 부리로 쪼아 공격해 그 수리를 먹이를 먹고 있는 수리가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곤 한다. 이렇게 다른 수리를 끌어들이는 행동은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종의 갈매기들이 맡지만 싸움이 벌어진 상황에서 먹이를 취하는 역할은 대부분 붉은부리갈매기 등의 작은 갈매기들이 맡았는데, 이는 작은 종들이 빠른 움직임으로 수리들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보다 특기할 만한 점은 몇몇 노련한 수리들은 조선떼갈매기들과 공생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를 대표할만한 예시로 필자가 「외발톱」片爪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오른쪽 다리에 발가락이 두 개 없는 참수리가 있는데, 겨울철에 이 외발톱이 낙동강을 찾아 김해군과 동래군 일대에 머무를 때 외발톱에게도 싸움에 끌어들이려는 갈매기들이 다가오곤 하나 외발톱은 오히려 자신에게 다가온 갈매기들을 적극적으로 따라갈 뿐더러 갈매기들 또한 외발톱을 공격하지는 않고 그저 외발톱을 다른 수리가 있는 장소로 안내할 뿐이었다.
외발톱은 그 크기가 매우 큰 편인 참수리로, 땅에서 싸우면 대부분의 수리들은 상대가 되지 못한다. 때문에 먹이를 두고 수리들 간의 싸움이 벌어지면 거의 항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외발톱이 먹이를 쟁취하는데, 외발톱이 먹이를 먹을 때에는 갈매기들이 그 먹이를 탐내지 않고 외발톱 또한 항상 먹이의 절반 정도만을 먹고 나머지는 갈매기들이 먹게 남겨둔다. 필자는 이러한 외발톱의 사례를 조선떼갈매기들이 타 종과의 공생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지능을 갖추고 있을 예시로 판단하고 있다.
조선떼갈매기들의 주요한 서식지인 토도에서 벗어나 그에 가까운 김해군과 동래군의 내륙지. 낙동강이 끝나 큰 삼각주가 형성되는 지역의 모래 땅에는 매 해 봄에서 초여름마다 쇠제비갈매기들이 모여 둥지를 틀어 번식하는데, 조선떼갈매기의 일원으로 있는 쇠제비갈매기들 또한 이 지역에서 번식하곤 해 토도보다는 이 지역을 번식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떼갈매기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갈매기류는 외견만으로는 보통의 갈매기와 구분할 수 없으나, 몇몇 쇠제비갈매기들의 양육을 전혀 다른 종의 갈매기들이 돕는 것을 통해 몇몇은 조선떼갈매기의 일원일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들의 양육을 돕는 갈매기들은 보통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 등인데, 이러한 타 종의 도움을 받는 쇠제비갈매기들은 보통의 쇠재비갈매기들과는 떨어진 위치에 둥지를 지으므로 이러한 점을 통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다른 갈매기들은 쇠제비갈매기들의 번식을 둥지를 지키고 먹이를 대신 잡아다 주는 등의 방법으로 돕는데, 자신이 삼킨 먹이를 입에서 입으로 쇠제비갈매기에게 건네 먹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그 인근에서 물고기나 다른 작은 동물을 잡아와 쇠제비갈매기에게 건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갈매기 한 마리가 물고 날아오기 벅찬 크기의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는 두 마리의 갈매기가 각각 잡은 물고기의 머리와 꼬리를 나누어 물고서 함께 날아오는 경우도 있어 이들의 쇠제비갈매기에게 먹이를 건네 주는 것을 목적하고 있음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렇게 먹이를 잡아온 갈매기들은 부리로 잡아온 먹이의 배를 찢어 내장부터 꺼내 쇠제비갈매기들에게 먹이고 남는 부위를 자신들이 먹는다. 홋카이도와 가라후토樺太의 불곰ヒグマ들이 동면하기 전 연어를 잡아먹을 때 적은 양으로도 많은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연어의 내장부터 꺼내 먹는다고 알려져 있는 점과 연관해 본다면 이 역시도 알과 새끼를 돌보는 쇠제비갈매기들에게 보다 많은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갈매기들의 배려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쇠제비갈매기들이 머무르며 둥지를 트는 낙동강 하류에는 비단 새들만이 많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새들을 잡아먹는 포식동물들도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삵山猫인데, 이들의 둥지가 있는 모래 섬은 너비가 넓은 강의 중턱에 있고 주위가 트여있어 적의 접근을 쉽게 확인할 수는 있지만 삵은 집고양이와 달리 물을 꺼리지 않고 뛰어들어 헤엄을 치는데다 색마저 갈색으로 얼룩덜룩해 강가의 갈대밭에 몸을 숨기고 있다 뛰쳐나오는 것으로 물새를 사냥하기에 새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삵은 쇠재비갈매기 또한 먹이로 노리며, 조선떼갈매기의 일원인 쇠제비갈매기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이들의 둥지는 다른 큰 갈매기, 수리갈매기나 큰재갈매기 등이 주위를 배회하며 지키고 있기에 그나마 조금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삵을 발견하면 큰 소리로 울어 위험을 알리는 것으로 쇠재비갈매기들이 도망치도록 유도하며 둥지에 도망칠 수 없는 알이나 어린 새끼가 있을 때에는 삵의 위를 위협적으로 비행하며 삵을 쫓으려 하곤 한다.
삵은 갈매기보다도 큰 기러기, 두루미도 사냥할 수 있기에 갈매기들의 이런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무모해 보이며, 실제로 삵을 위협하며 비행하던 큰재갈매기가 도리어 뛰어 오른 삵에게 붙들려 잡아먹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갈매기들이 작은 쇠제비갈매기들을 보호하려 하는 것은 쇠제비갈매기가 조선떼갈매기의 구성원으로서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하곤 한다.
사람을 공격하고 속이며
음식도 빼앗는 조선떼갈매기
조선떼갈매기들의 조직적이고 돌출적인 행동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위협을 느꼈을 때, 또는 먹이를 사냥하기 어려울 때 음식을 빼앗기 위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야생 조류의 둥지 가까이에 다가갔을 때 둥지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어미새들의 행동이나 음식과 반짝이는 물건을 빼앗기 위해 사람의 주위를 서성히는 까마귀들의 그것에 비해 한층 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을 보인다.
우선, 이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토도에서 필자가 겪은 일을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가 이들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보다 자세히 관찰하기위해 김해군의 뱃사람들에게 토도에 갈 것을 주문했는데, 그때 대부분의 이들은 「토도의 갈매기들은 유달리 사납다」라며 섬에 갈 것을 만류하곤 했다.
이미 여러차례 갈매기들을 관찰해 오며 갈매기에게 쪼이고, 음식 빼앗기기를 여러 번 당해 본 입장으로서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토도에 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자 뱃사람들은 마지못해 나를 토도로 태워다 주면서도 토도의 숲 아래 절벽에 갈매기들의 둥지가 있으니 그곳으로는 다가가지 말라는 경고를 거듭했다.
김해군에서 출발해 토도에 도착하자 뱃사람들은 모두 배에 남겠다고 해 나 혼자 섬에 내려 갈매기들을 살폈다. 섬 외각에서 이들을 살필 때에는 금방 알아채기 힘들었으나 조사를 위해 섬 가장자리를 계속해 거닐자 갈매기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져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날아다니며 머리 쪽을 공격하곤 하는 보통의 갈매기들과는 달리 이들은 사람의 신체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 듯 땅으로 내려와 펄쩍거리며 발뒤꿈치와 무릎 뒤쪽만을 집중적으로 쪼아댔다.
이런 괴이한 공격에 당황한 나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 그만 뱃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경고한 섬의 숲 가까이로 가게 되었다. 그들이 말한대로 토도의 숲은 바위 절벽의 위에 있는 형상으로 그 절벽에 수많은 갈매기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일제히 날아오르더니 이번에는 전부 내 머리를 마구 쪼아댔다. 갈매기의 부리가 얼마나 매서운지를 아는 나였기에 두꺼운 철모를 쓰고 있었기에 망정이었다 할 만 했는데, 그야말로 수 십여마리의 갈매기들의 살의가 담긴 듯 한 부리질이었기에 절대로 우습게 볼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맨 머리에 그대로 받았다가는 결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내 머리가 두꺼운 철모로 보호받고 있다는 걸 눈치챈 듯 쪼는 위치를 바꾸어 점차 내 목과 얼굴 쪽을 쪼기 시작했다. 비교적 작은 붉은부리갈매기나 가장 흔한 괭이갈매기의 부리질도 충분히 매섭고 위협적인 판에 부리와 덩치가 보다 크기에 다른 갈매기들 조차 두려워하는 수리갈매기들마저 섞인 공격이었기에 나는 급히 한 손으로는 목덜미를, 다른 한 손으로는 눈을 가리고서는 배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배가 있는 곳에 다다르자 갈매기들의 공격이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쫓아오며, 심지어는 내 목덜미에 올라타려 하며 나를 공격하는 갈매기들이 있었다. 그렇게 갈매기들을 달고 뛰어오는 내 모습을 본 뱃사람들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배에 실어둔 통을 꺼내 그 안에 담긴 무언가를 이리저리 흩뿌렸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것들은 물고기를 해체하고 남은 내장과 머리 등의 찌꺼기로. 토도에 갈 것을 고집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이런 일이 생길 것을 염려해 미리 배에 구비해 두고 있었다고 한다.
둥지에서의 거리도 멀어졌거니와 느닷없이 먹이가 잔뜩 나타나자 끝까지 나를 공격하던 갈매기들도 내게서 떨어졌고, 내가 급히 배에 올라타자 배는 돛을 올리고 토도에서 멀어졌다. 토도에서 어느정도 멀어지자 뱃사람들은 이렇기 때문에 토도에 가는 것을 만류한 것이라며 내 상처를 살폈는데, 다행히도 머리에는 철모를 쓰고 손으로 목덜미와 눈을 가렸기에 큰 부상은 없었지만 미처 보호하지 못한 뺨과 턱에 여기저기 찢긴 상처들이 생겨 있었고 두 손 또한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토도에서 사람이 부상당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한동안 뱃사람들은 토도에 가는 것을 더욱 꺼려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나도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한동안 토도 가까이로 가는 것은 단념하고 그 대신 이 갈매기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그러던 차에 몇 년 전에 뱃일을 그만 둔 한 노인을 만날 수 있었는데, 내가 갈매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백발이 성성한 머리칼을 들춰 두피에 난 여러 흉터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젊었을 때 토도의 갈매기 둥지 가까이 다가갔다가 입은 상처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노인은 토도의 갈매기들은 단순히 사나운 것이 아니라 사람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 증거로 아직 둥지 가까이로 다가오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다리의 힘줄과 관절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둥지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드려 하지만 이미 둥지에 가까이 다가온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로 죽일 기세로 달려들어 급소라 할 만한 정수리와 눈, 목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고 말했는데, 그의 설명은 내가 당한 것과 똑같았다.
이외에도 노인은 토도의 갈매기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다른 곳에 날아들면 그 행동이 특출나 보통의 갈매기와 구분된다고 했는데, 먹을 것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먹을 것을 노리지 않고 사람의 다리를 공격해 사람을 넘어뜨려 들고 있던 것을 모두 쏟게 만들며.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먹이를 훔치려 할 때는 한 두마리 정도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시늉을 하며 그 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으로 낚시꾼의 주의를 끌어 다른 갈매기들이 낚시꾼의 음식과 잡은 고기들을 훔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후 상처를 치료하고 조선떼갈매기들을 조사하기 위해 다시 토도를 찾을 계획을 세웠으나, 그 집요하고도 치밀한 공격에 호되게 당한 경험에 따라 토도에 직접 상륙하는 것은 피하고 배로 토도 주위를 돌며 갈매기들을 관찰하는 방향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와 함께 창원군, 김해군, 동래군, 부산부로 날아드는 조선떼갈매기들을 관찰하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전해듣곤 했는데, 과연 노인의 설명대로 몇몇 이들에게서 「낚시하던 중 날개가 부러진 갈매기들이 근처를 어슬렁 거려 잡으려 다가갔더니 멀쩡히 날아가 버렸고, 잡아 놓은 고기들을 그 새에 다른 갈매기들이 가져가 버렸다」, 「항구에서 고기를 나르다 갈매기가 무릎 뒤를 쪼아 넘어졌고, 그 새에 갈매기들이 고기를 가져갔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조선떼갈매기들은 사람의 약점을 노릴 줄 알며, 속일 줄도 아는 갈매기들이다. 그와 함께 설령 다른 종이라 해도 협동까지 하니 이 지역, 어쩌면 조선 전체를 통틀어서 이들만큼이나 번성할 수 있을 조류도 없다고 생각된다. 인간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들 하지만 자연의 신비로움 안에는 여전히 인간이 말하는 만물에 들지 않은 것들이 많을 것이니, 이 조선떼갈매기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이후 야마시나 오가이의 SCP-733-KO 관찰 기록은 SCP 재단 조선 출장소의 요원에 의해 입수되어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토도에서 그 존재가 확인되었으나 개체수가 매우 많아 격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뿐더러. 결정적으로 이들이 보이는 변칙성 자체가 특별하지 않은, 단순히 야생 조류들의 습성에서 벗어난 일탈적 행동으로 간주되어 당초에는 확보 및 격리 대상으로 지정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한국 전쟁의 발발로 인해 SCP 재단 한국지역사령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가 부산시를 중점으로 한 한반도 동남부 지역 일대로 제한되자 부산 지역 인근에 위치한 변칙적 존재였던 특성에 따라 주요한 관리 대상으로서 재인식되어 주시 대상 변칙 개체로 지정되었다.
이후 한국 전쟁의 휴전 협정 체결 및 SCP 재단 한국 지역사령부의 내부 상황이 안정화 된 후에는 SCP-733-KO의 확보 및 격리를 위한 포획 작업이 진행되어 다수의 SCP-733-KO 개체들이 제██K기지에 격리되었다. 그러나 SCP-733-KO 개체를 인위적인 환경에서 수용했을 시 기존에 보이던 변칙적인 습성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게 되어 단순한 비변칙적 갈매기와 동일해진다는 연구원들의 지적에 따라 격리된 SCP-733-KO 개체들을 포획지에 방생한 후 민간인의 SCP-733-KO 목격 및 민간인에 의한 SCP-733-KO 연구를 막는 것에 중점을 둔 SCP-733-KO 특수 격리 절차가 설정되었다.
특수 격리 절차의 설정 후, 재단 연구진들의 SCP-733-KO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어 이들의 습성과 내부 장기 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해부를 통해 변칙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특기할 만한 내부 장기는 확인할 수 없었고 각 SCP-733-KO 개체들의 뇌를 동종 개체의 뇌와 비교했을 때 해부된 SCP-733-KO 개체들 대부분의 대뇌 크기가 동종 개체에 비해 5~10% 정도 큰 편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간이 경과하며 SCP-733-KO를 구성하는 종 수는 계속하여 증가해 1990년대에 들어서는 넓적꼬리도둑갈매기(Stercorarius pomarinus), 큰도둑갈매기(Stercorarius maccormicki) 등 한반도에서는 관찰되지 않던 데다 갈매기와는 분류적으로 거리가 먼 도둑갈매기류까지 SCP-733-KO의 구성원으로 있는 것이 관찰되며 SCP-733-KO를 구성하는 요인이 생물학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1980년대 말부터 토도에서 관찰되던 SCP-733-KO의 개체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는데, 그 원인을 확인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나 재단 전용 인식표를 부착한 개체들의 위치 확인 및 토도 인근에서 발견된 갈매기 폐사체의 부검을 통해 조사가 진행되어 1992년에 그 결과 보고서인 『인식표 추적과 폐사체 부검을 통한 SCP-733-KO 개체수 감소의 원인 분석』이 발표되었다.
『인식표 추적과 폐사체 부검을 통한 SCP-733-KO 개체수 감소의 원인 분석』 요약본
████ 박사1, 박구천 연구원2, ███ 연구원2 작성.
1. 제██k기지 SCP-733-KO 관리 담당부 부장
2. 제██K기지 SCP-733-KO 관리 담당부 소속
SCP-733-KO는 부산직할시 강서구 성북동에 위치한 무인도인 토도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변칙적 갈매기류 개체군으로 1980년 부터 확립된 특수 격리 절차에 따라 매주 진행된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1987년을 기점으로 그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에 1990년 4월 1일 부터 2년 간 본 연구진들은 SCP-733-KO 개체를 다수 포획해 개중 200 마리의 개체에게 인식표를 부착하여 방사하는 것으로 SCP-733-KO 개체들이 이동하는 위치를 보다 광범위하게 분석하는 한편, 토도 인근에서 발견되어 SCP-733-KO 개체일 가능성이 높은 갈매기 폐사체를 수거해 부검하여 각 폐사체들의 폐사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로, SCP-733-KO의 개체수 감소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은 민간인들이 갈매기에게 인위적으로 급여한 음식물이었던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었다.
토도 인근에서 수거하여 부검된 SCP-733-KO 개체들의 사체 총 49구 중 대부분의 위에서는 갈매기류가 섭취하는 통상의 먹이인 해양 생물 보다도 전분이 많이 검출되었는데, 이를 무게를 기준으로 하여 전체적인 비율로 계산할 시 부검 대상이었던 SCP-733-KO 49개체들이 섭취한 먹이는 해양 생물이 12.1%, 쥐 등 육상 포유류와 타 조류, 곤충류, 절지동물류가 2.4%에 불과하였으며 나머지 85.5%가 전분이 차지하고 있어 부검된 SCP-733-KO 개체 중 대부분이 영양 불균형으로 폐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본 연구진들이 해당 전분의 정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전분은 해변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갈매기에게 자주 먹이는 과자류인 ███임이 유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인식표를 부착한 SCP-733-KO 개체들을 통한 이동 경로 분석의 결과 또한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인식표가 부착된 SCP-733-KO 200개체 중 189개체를 조사 기간동안 부산직할시 일대의 해수욕장과 민간 선박에서 관찰할 수 있었으며 관찰된 해당 개체들 모두 민간인이 먹이는 ███를 먹이로서 섭취하고 있었다.
또한 인식표를 부착한 200개체 중 토도로 돌아오는 개체의 숫자 또한 시간이 경과하며 점차 줄어들어 조사가 종료된 시점에는 4%에 해당하는 8마리만이 여전히 토도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전체 200개체 중 6개체가 조사 기간 중 토도 인근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어 부검되었는데, 해당 개체들은 부검 대상이었던 사체 49구에 포함된 것으로 이들 역시 기존의 생태적 먹이 대신 전분류가 위에서 다량 검출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할 때, 본 연구진들은 민간인들이 제공하는 음식물이 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내지는 알 수 없는 요인으로 SCP-733-KO 개체들에게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켜 재단이 급여하는 먹이보다도 선호도가 높아져 이러한 음식물이 전체 SCP-733-KO 개체들의 먹이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인간으로부터 음식물을 보다 손쉽게 얻기 위해 다수의 SCP-733-KO 개체들이 주요 서식지였던 토도에서 이탈하는 한편. 음식물을 과도하게 섭취한 몇몇 개체들이 영양 불균형으로 폐사한 것이 SCP-733-KO 개체수 감소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기존 서식지인 토도에서 이탈하여 민간인에게서 음식물을 받아먹던 것으로 확인된 SCP-733-KO 개체들은 변칙성으로 여겨지던 타 종간의 공생관계 및 비변칙적 갈매기에 비해 지능적인 행동을 더이상 보이지 않아 변칙성을 상실해 비변칙적 갈매기와 동일해졌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모든 SCP-733-KO 개체가 그 변칙성을 상실하여 SCP-733-KO가 무력화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나, 이들을 인위적인 환경에 수용할 시에도 변칙성을 상실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므로 이들을 토도에서 서식하도록 유지하면서 인간으로부터 제공받는 음식물로 인해 변칙성을 상실해 이탈하는 개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사의 결과에 따라 1993년 부터 SCP-733-KO 관리 담당 기관이었던 제██K기지는 토도의 SCP-733-KO 개체들에게 급여하던 먹이의 양을 보다 늘리고 지자체를 통해 민간인이 야생 조류에게 음식물을 급여하는 것을 막도록 하는 것을 계획이 수립되어 일부 시행되었으나 괄목할만한 수준의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에 더해, 지자체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 것이 우려되어 추가적인 절차를 시행할 수는 없었다.
이후 1994년부터는 토도를 기점으로 서식하던 SCP-733-KO 개체가 급감함에 따라 토도에 머무르며 타 갈매기 종들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것으로 생활하던 넓적꼬리도둑갈매기와 큰도둑갈매기 개체들이 먹이 공급에 차질을 빚어 토도를 이탈, 민간인 조류학자에게 관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1996년 부로 토도에서 SCP-733-KO로서의 특성을 지닌 갈매기 개체는 관찰되지 않고 비변칙적 갈매기 개체들만이 관찰되자 이에 대한 조사가 수행되었으며, 해당 조사의 결과에 따라 1997년 2월 20일 SCP-733-KO는 무력화된 것으로 결론지어져 SCP-733-KO에 대한 특수 격리 절차는 파기되었다.
SCP-733-KO 등급의 무효화 조정 및 특수 격리 절차 파기의 알림
SCP-733-KO는 한국 지역사령부 설립 초기에서부터 현재까지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어 재단에 관리되고 있는 변칙적 조류 개체군이었으나 1980년대 말에 들어 주요한 서식지인 토도에서 확인되는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는데, 이러한 개체수 감소의 원인은 1992년 발표된 『인식표 추적과 폐사체 부검을 통한 SCP-733-KO 개체수 감소의 원인 분석』에 따를 시 민간인들이 유희의 목적으로 야생 조류에게 먹이는 음식물이었다.
민간인이 급여한 음식물에 대한 SCP-733-KO 개체들의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며 이를 보다 쉽게 얻기 위해 많은 SCP-733-KO 개체들이 서식지를 민간인 거주지로 옮기는 한편 과도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으로 폐사하는 개체 또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토도에서 이탈한 SCP-733-KO 개체들은 고유한 변칙성을 더이상 보이지 않아 비변칙적 갈매기 개체와 동일해 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일 보고서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시 SCP-733-KO가 무력화 될 것으로 판단한 것에 따라 본 제██K 기지에서는 토도에 급여하던 SCP-733-KO 개체들의 먹이 급여량을 보다 늘리고 종류를 다양화 하는 동시에 부산직할시에 관광객이 갈매기에게 음식물을 주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을 주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치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SCP-733-KO 개체들의 숫자는 계속해 감소하여 이러한 조치들은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될 뿐더러 SCP-733-KO의 주요 서식지인 토도에서 다른 종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생활하던 Stercorarius속의 개체들이 자신들에게 먹이를 줄 타 종의 SCP-733-KO 개체들이 부족해지자 토도를 이탈하였는데, 이렇게 토도를 이탈한 Pomarine skua(Stercorarius pomarinus) 개체들이 1995년 11월 4일 부산과 대마도 사이 해협에서, South polar skua(Stercorarius maccormicki) 개체들이 동년 11월 5일 부산-후쿠오카 간 수중익선에서 민간인 조류학자인 나일 무어스(Nial Moores)에게 관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민간인 학자에 의한 이러한 발견은 민간 조류 학계에서 두 종의 한반도 내 최초 발견으로 기록되었으나 재단의 입장에서 이는 SCP-733-KO의 주요 서식지였던 토도에 서식하던 SCP-733-KO 개체의 지속적인 감소 상황에서 발생한 격리 및 은폐 실패로 간주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토의를 본 제██K기지에서 진행하던 중, ███ 감독관이 토도의 SCP-733-KO 개체수 감소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SCP-733-KO를 무효 등급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의견에 따라 현재 SCP-733-KO의 실질적인 개체수를 조사하는 동시에 현재까지 조사된 SCP-733-KO 개체수의 추이를 확인한 결과, 현재 토도를 거처로 삼는 갈매기 중 SCP-733-KO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변칙성을 보이는 개체는 조사 시작 3주 전부터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을 뿐더러 이는 SCP-733-KO 개체들이 자주 관찰되던 [위치 정보 편집됨] 등의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SCP-733-KO 개체수 감소세로 유추할 시 SCP-733-KO로서의 변칙성을 보이는 개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본 제██K기지는 위와 같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오는 2월 20일 부터 SCP-733-KO의 등급을 무효로 재지정하여 더이상의 특수격리절차를 적용하지 않도록 할 것과, SCP-733-KO 관리 담당 부서에 속한 모든 인원들에 대한 업무 재배치가 계획되어 있음 또한 고지한다.
Re: SCP-733-KO의 특수 격리 절차 재지정을 위한 요청
요청 거부됨.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갈매기에게 음식물을 주지 말 것을 관광객에게 요청했음에도 실질적인 효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러한 조치가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SCP-733-KO의 변칙성이 그 위험도가 낮다고는 하나 보였던 변칙성에 대한 주목도가 극히 낮으므로 자연적으로 무력화된 해당 변칙 개체군을 인위적으로 복원해야 할 필요성 자체가 부족함.
더욱이 SCP-733-KO의 주요한 서식지로서 무인도라는 특성으로 SCP-733-KO의 존재 은폐에 이점으로 작용하였던 토도가 부산 신항의 항로 안정화를 위한 공사로 인해 2020년 부로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SCP-733-KO를 복원할 시 그 격리 대상지를 새롭게 지정하여야 하나, SCP-733-KO의 가치가 이에 소모될 비용을 충족할 지의 여부 역시 불명확함.
따라서 SCP-733-KO의 인위적인 복원은 이 이후로도 검토할 가치가 낮다고 판단되며, 추후 SCP-733-KO로서의 특성을 보이는 개체들을 민간의 학계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할 시에만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임.
SCP-733-KO의 특수 격리 절차 재지정을 위한 요청
SCP-733-KO는 1997년을 기점으로 더이상 관찰되지 않아 무력화된 것으로 지정된 변칙적 야생 조류 개체군으로서, 새우 등 해산물을 재료로 한 과자류 등 관람객들이 갈매기에게 인위적으로 먹인 음식물이 SCP-733-KO가 섭취하는 먹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SCP-733-KO를 구성하는 종들이 인간에게 먹이를 의존하는 방향으로 습성이 변화되며 서로 다른 종의 개체 간 결속이 와해된 것이 이들이 무력화된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해안 지역의 관람객들이 갈매기를 비롯한 야생 조류에게 음식물을 먹이는 것으로 인해 야생 조류에게 발생하게될 피해에 대해 민간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바는 없으나 기존의 생태적 먹이가 아닌 음식물을 과도히 섭취하는 것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과 인간에 의한 높은 먹이 의존으로 인한 야생성 상실 등이 초래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음식물로 인해 SCP-733-KO가 무력화 된 사례 또한 충분히 그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진들은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정기 조사를 수행하던 중 집단으로 행동해 수리목 맹금류가 사냥한 먹이를 강탈한 후 붉은부리갈매기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는 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 등 기존의 SCP-733-KO 개체들이 보이던 것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갈매기 개체를 다수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들과 SCP-733-KO 간의 연관성은 불명확하나 2020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 각 여행지의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점과 연관지어 볼 때. 관광객에 의한 먹이 의존도가 낮아지며 SCP-733-KO의 개체들이 보이던 특성이 야생 갈매기들에게서 다시 발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관람객에 의한 인위적인 음식물 공급을 차단하는 것으로 SCP-733-KO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 바. 본 연구진들은 지방자치단체에 갈매기 등 야생 조류에게 민간인이 음식물을 급여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단속할 것을 주문하는 등의 방법을 통한 SCP-733-KO의 복원을 검토하는 한편,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어 SCP-733-KO로서의 특성이 갈매기들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발현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청한다.
2020년 12월 28일
-제35K기지 변칙동물조사팀 부팀장 박구천 박사
외 제35K기지 변칙동물조사팀 인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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