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719-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719-KO는 재단 위장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상태이고, 재개발을 이유로 그 변칙적 영향이 미치는 범위에 공사용 차단막을 설치해 모든 접근을 차단해 놓은 상태이다. 재단 인원 두 명을 항시 배치하여 차단막 안으로 사람이나 동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특히 동물의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막에 뚫린 부분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격리 실패로 SCP-719-KO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나 동물이 생기는 경우 처분한다.
설명: SCP-719-KO는 대한민국 춘천시 효자동에 위치한 원룸식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이 건물은 2008년에 세워진 전용면적 14.8m2의 5층 11세대 주택1으로, 강원대학교를 비롯한 인근 대학교 재학생들이 주로 거주해 온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지금까지 여기에서 거주해온 세입자들을 전원 조사하였으나, 이들 중 대상의 변칙성의 기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사람은 없다.
SCP-719-KO의 변칙성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동물에게 영향을 미친다. 먼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 동물의 경우 SCP-719-KO의 인근 30m 내에 들어서면 대상이 있는 쪽에 시선을 고정하고, 건물 쪽으로 나아가려 시도한다. 진로에 방해물을 놓거나, 시청각적 혼란을 주거나 우리에 가두는 경우에도, 영향을 받은 동물들은 발작적으로 나아가려는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다. 연구 결과 이러한 정신조작적 변칙성은 영향을 받은 동물이 SCP-719-KO를 기준으로 방향적 정보를 파악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 동물이 SCP-719-KO의 반경 5m 내로 들어서게 되면, 그 피부와 골격근 및 지방, 물렁조직이 변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먼저 조직 내 다불포화성 지방의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하며, 콜라겐 비율 역시 증가하나 전체적인 지방의 함량은 감소한다. 가슴 부위에서의 변성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근육이 빠르게 발달하고 지방 함량은 거의 없는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해당 포유류 동물이 어떤 목(目. Ordo.)에 속하는지와는 관계없이, 미오글로빈 수치가 감소하여 살이 백색육2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변성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3분 내외이며, 영향을 받은 동물은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끝난 이후에 어떤 체내외적 장애도 보이지 않는다.
해당 동물을 조리하여 먹였을 때, D계급 인원들은 예외없이 통상의 닭(Gallus gallus domesticus)과 같은 맛이 난다고 보고하였다.
다음으로 인간의 경우 SCP-719-KO 내부로 들어서지 않는 한 어떠한 변칙성도 발현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SCP-719-KO에 배치된 재단 인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격리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단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그 사람은 비가역적인 유기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사람이 발성을 하려고 할 때마다 불수의적으로 닭 울음소리가 나올 것이다. 말을 아예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의지와 무관하게 닭 울음소리가 입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상의 변칙성에 영향을 받으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나타나는 변칙성은 건물에 진입하고 대략 48 ~ 72시간 내에 발현하는데, 영향을 받은 사람의 입과 항문 양쪽에서 6~8개의 알이 배출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 알은 통상의 닭(Gallus gallus domesticus)이 낳는 무정란(無精卵)과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장기 추적연구 결과가 아직 나온 것은 아니다. 해부 결과 이러한 알이 만들어질 만한 어떤 조직적 변성도 발견할 수 없었고, 내시경과 CT 영상을 통해 보면 이 알은 식도와 직장 중간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식도에서 역류하는 알을 다시 삼키고, 대둔근(Gluteus maximus)과 치골미골근(Pubococcygeus muscle)을 긴장시키면 배출을 막을 수 있기는 하나, 질식 또는 대장 파열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성되어 배출되는 알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첫 배출 1 ~ 2시간 내로 대장과 위를 가득 메울 만한 양의 알이 생성된다. 약 4시간이 지나면 알의 수는 기계적 방법을 동원해도 다 빼낼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며, 모든 피험자는 8시간 내에 질식, 복강 내 파열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하였다.
부록 719-KO-1 : 발견 및 회수 경위
SCP-719-KO가 처음 재단의 주의를 끌게 된 것은 2017년 대상의 주인이었던 김세령 씨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 뒤였다. 김세령 씨는 해당 지역에서 악성 민원인으로 유명하였는데, 동사무소 및 시청, 도청 등의 다양한 행정기관에 광범위하게 다양한 민원을 제기하였다. 제기한 민원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 세입자인 대학생이 밤마다 소음을 낸다며 공연음란 및 풍기문란으로 처벌해달라고 요구
- 실업급여 지급 신청이 기각되자 담당 공무원에게 재심사를 요구하고, 다시 기각당하자 공무원이 직무유기를 한다고 처벌해달라며 고발
- 상기한 고발이 무혐의 처분되자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서울고등검찰청, 청와대에 다시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소송을 제기
- 야간에 출동해 환자 이송 중이던 구급헬기가 소음을 내 환경권을 침해했다며 비행을 금지해 달라고 청원
- 인근 주민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줘 자신이 기르는 개들이 공격당한다고 주장, 해당 주민들의 처벌 및 고양이들의 안락사 조치를 요구
- 이웃집에서 김세령 씨의 개가 밤에 너무 시끄럽다며 성대제거 수술을 하라고 요구하자, 해당 주민 본인과 가족, 집, 차에 대해 179건의 민원을 접수
- 공원에서 개에 목줄을 채우지 않았다고 과태료 처분을 받자, 목줄을 강제하는 것은 동물학대 행위라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관련 기관에 다수의 민원을 제기
이러한 민원에 대하여 해당 공무원들은 관련 법률에 근거해 종결시켰으나, 김세령 씨는 폭언으로 일관하며 계속하여 민원을 제기하였다. 또한 악성 민원과 공무원 폭행, 협박, 기물파손으로 벌금 200만원의 구약식 처분을 받기도 하였다.3 자료에 의하면 관련 행정기관 공무원들의 자살률, 전출 희망률, 상담 비율 등은 타 지역의 동 관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11월 12일에는 동사무소에 근무하던 9급 공무원인 박수진(여, 23세)이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SCP-719-KO의 변칙성이 기원한 것은 박수진 씨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SCP-719-KO 맞은편의 전봇대 아래를 파헤쳤을 때 잘린 닭 머리, SCP-112-KO4에 적신 수탉 깃, [데이터 말소], 인간 손톱 여러 개, 메모 하나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재단은 DNA 분석을 통해 해당 손톱이 박수진 씨의 것이라는 걸 밝혀낼 수 있었고, 메모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외눈의 판관의 적이신, 공의로우신 금빛의 판관께 청원하나니, 저 유해한 자를 무해한 자로 바꾸고, 저 악몽 같은 개들을 유익한 것으로 바꾸어 주시길.
메모에 나오는 '외눈의 판관'이라는 표현은 뱀의 손 인원이 SCP-718-KO5를 지칭한 말과 일치하며, 메모의 내용은 SCP-2172와 유사해 보인다. 해당 변칙 개체들과의 유사성에 대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
CCTV 영상 분석 결과 박수진 씨가 이 물건들을 묻은 것은 자살 5일 전인 11월 7일 자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8일 자정, SCP-719-KO 내에 거주하던 김세령 씨와 모든 세입자들이 변칙성의 발현으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수천 개의 알에 혼란을 겪었고 종교적 범죄를 의심했는데, 재단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개입해 SCP-719-KO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재단 요원들은 목격자들은 기억소거 조치하였으며 경찰은 사건을 유독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사로 처리하였다. 김 씨나 세입자들이 기르던 여러 반려동물 역시 변칙적 영향을 받은 상태였고, 이 동물들은 모두 처분되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박 씨는 어떠한 방법으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재단 요원들이 박수진 씨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박 씨는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 자살 동기는 김 씨 이외에 세입자들 또한 변칙적 영향으로 사망한 데에서 느낀 죄책감으로 추정된다. 시신 아래에서 한 줄짜리 유서가 발견되었다. 유서 하단에 박 씨의 것과는 다른 서툰 글씨체로 한 문장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 개새끼야, 이런 거라고는 말 안했잖아. 죽을 거라고 말 안했잖아. 심지어 그 학생들도.
왜 그래, 이 정도면 충분히 유익하잖아? 음, 신선한 고기. 달걀. 맛있겠다.
현재 메모에 언급되었던 소위 '금빛의 판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